김명곤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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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연극, 영화의 예술현장에서 배우로, 작가로, 연출로, CEO인 국립극장장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살아 온 제가 예술과 인생에 대해 느끼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누는 만남의 공간입니다.
by 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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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0.09.27
    전주세계소리축제 관계로 블로그 쉽니다. (37)
  2. 2010.07.02
    저 깊숙한 혼의 소리, 상여소리꾼 최 명인 (7)
  3. 2009.12.26
    청춘의 고독 가르쳐 준 아버지, 나의 아버지! (30)
  4. 2009.10.02
    서울살이 한가위, 고향 생각 절로 난다. (36)
  5. 2009.05.10
    천년 고도 간직한 전주 한옥마을에 가보니 (19)
  6. 2009.05.05
    장관 껍데기 훌훌 벗고 광대로 돌아와보니 (24)
  7. 2009.05.04
    부모님 무덤에서 보낸 어린이날 생각하니 (25)

명절 잘 쉬셨나요?

폭우로 범벅이 된 한가위였지만 오랫만에 가족들이 만나 차례도 지내고 정담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겠지요. 

전 저희 집에서 차례를 지낸 추석 날 빼고는 <전주세계소리축제> 관계로 마음 부산한 연휴를 보냈습니다. 이제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소리축제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오늘 전주로 내려가 10월 5일까지 전주에 머무를 계획입니다. 

개막공연의 총감독으로서 연습과 리허설을 진행하고, 조직위원장으로서 리셉션과 공연과 행사 전반을 살펴보려니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이런 저런 걱정으로 잠을 설치곤 합니다. 소리축제의 김정수 예술감독님은 며칠 전 꿈속에서 축제가 열렸는데, 관객이 한 명도 오지 않아 울다가 깨어났다고 합니다.

이처럼 축제에 오신 관객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담당자들을 엄청난 엄무에 시달리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답니다. 무릇 모든 예술도 마찬가지지요.

하지만 축제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관객들이 만족 속에 돌아가게 되면 그 모든 고통과 스트레스는 봄눈 녹 듯 사라지고 행복한 성취감을 느끼게 되지요. 바로 그 느낌을 위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위해 뛰고 있답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소리축제 직원들도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명절도 반납한 채 휴일도 없이 밤늦게까지 뛰어 다니고 있답니다.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쳐 너무도 성실히 축제 준비를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올해는 전주세계소리축제 10년이 되는 해이고, 제가 위원장을 맡은지 2년차에 개최되는 축제이기 때문에 전북 도민들과 주변의 기대도 많고 그에 따른 부담도 많답니다. 최선을 다해서 행사 진행과 공연 하나하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와 응원보내주시면 저와 함께 소리축제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될 듯 합니다.  

전주에 머무는 동안에는 차분히 글을 쓸 여유가 없을 듯 하여 당분간 블로그에 글을 못올릴 듯 싶습니다. 그대신 온라인의 이웃들에게 '트위터'와 '페이스 북'을 이용해서 짧은 소식을 전할까 합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관련 정보는 아래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찾아 보시면 상세하게 나와 있구요, 제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도 링크 걸어 놓을께요.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
 http://www.sorifestival.com
   
김명곤 트위터 
http://twtkr.com/myunggon



김명곤 페이스북(가입안하신 분은 이 기회에 가입해서 친구 맺어주세요)
http://www.facebook.com/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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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10.09.27 11:3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벌써 소리축제가 코 앞에 다가왔네요.
    성공적인 개최가 되길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9.30 07:40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제 내일이면 열립니다. 심장과 머리가 터져 나갈 지경이랍니다~

  3. 2010.09.28 17:33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9.30 07:43 신고 address edit/delete

      하늘의 신들도 그 기도에 응답해 주실겁니다. 감사해요~

  4. 끼득이 2010.09.29 09:01 address edit/delete reply

    행사 며칠 앞두고 더 정신없이 바쁘셔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도 느끼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그 행사준비라는 것이 얼마나 준비할 것이 많은지,,
    저희 집에서 치룬 자그마한 음악회도 그리 고민고민했는데
    막상 잘 끝나고 모두들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모든게 참 잘했다 싶더군요.

    위원장님은 세계적인 행사를 치루시느라 정말 1초 1초가 아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주소리축제 그 정성들이 모여 그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께 큰 기쁨과 가슴 따스함으로
    풍성한 축제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남은기간동안 화이팅... 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9.30 07:42 신고 address edit/delete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행사 담당자들은 많은 고통을 치루지요. 그러나 관객들의 환호 속에 그 고통은 봄눈 녹듯 사라진답니다. 응원 감사해요~

  5. 조정희 2010.09.30 15:21 address edit/delete reply

    출장길 라디오에서 인터뷰 들었습니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모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락을 접하길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18 10:41 신고 address edit/delete

      너무 늦게 답글 보내네요. 응원에 감사하고 행사 무사히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6. Favicon of https://anotherthinking.tistory.com BlogIcon 열심히 달리기 2010.10.01 12:2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오늘 시작이군요.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는데, 노래소리에 깜짝~!~ 놀랐네요.
    흥겨운 한 마당이 되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18 10:41 신고 address edit/delete

      관심과 격려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7. eico 2010.10.04 17:45 address edit/delete reply

    음악도 삽입돼 있었군요.
    (아도온을 설치(실행)하라는 지시를 지워서 못들었네요)

    송골매!
    왕성한 활동중이군요. 그 옛날 클럽에서 그들의 음악에 몸을 맡겼던 기억이 새록새록.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오일맛사지’라기에 따라다녔더니 마음의 맛사지였군요.

    다양한 문화의 향연, 대박(?)되시길 yell 보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18 10:42 신고 address edit/delete

      200여 팀과 3000명 가까운 예술가들이 모여 한 판 멋지게 놀았답니다~

  8. 끼득이 2010.10.14 09:09 address edit/delete reply

    인터넷을 통해 생생한 축제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축제한마당,,
    내년에는 저도 참가하고 싶더군요.^^

    큰 행사 치루시고 몸살나신건 아닌지요?
    궁금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18 10:44 신고 address edit/delete

      관심과 응원 감사합니다. 심한 감기 몸살을 앓았어요. 이제야 한숨 돌리네요~

  9. Favicon of http://www.tarotgratistarot.es BlogIcon Tarot Consulta 2012.01.22 20:39 address edit/delete reply

    이 기사를 읽었습니다. 매우 중요하고 유익한 정보는이 문서에 있습니다. 굉장 작업

  10. Favicon of http://www.chooseusfirst.com BlogIcon website ideas 2012.01.26 20:15 address edit/delete reply

    그럼 남자가 한.

  11. Favicon of http://www.mydailysitetraffic.net BlogIcon traffic exchange 2012.01.26 20:16 address edit/delete reply

    노력 좋아요.

  12. Favicon of http://jcpenneycoupons.co/ BlogIcon jcpenney 2012.02.10 08:31 address edit/delete reply

    차단된 IP를 사용하고 계시므로 댓글을 남기실 수 없습니다.

  13. Favicon of http://homedepotcoupons.co/ BlogIcon home depot coupo 2012.02.10 09:04 address edit/delete reply

    그 사이트에 방문 행운아입니다. 는 정말 끝내 나는 그것을 감사드립니다

  14. Favicon of http://lshapeddesk.co/ BlogIcon L Shaped Desk 2012.02.11 06:45 address edit/delete reply

    나는 진짜로 그것의 쉬운 이해를 위해 간단한 단어가 사용되기 때문에이 문서를 읽어 반갑습니다.

  15. Favicon of http://www.youtubehindisongs.in/ BlogIcon Hindi songs 2012.02.13 05:06 address edit/delete reply

    크흐~ 진정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6. Favicon of http://accordion-door.com/nu-accordion-doors BlogIcon Accordion Doors 2012.02.25 23:09 address edit/delete reply

    당신은 정말 멋진 일이 좋은 점, 100 좋아하는 있었 않았습니다

  17. Favicon of http://SeekSWFlorida.com BlogIcon naples 2012.02.25 23:49 address edit/delete reply

    잘 관리 한, 내가 필요로하는 걸 가지고.

  18. Favicon of http://gamersnetwork.org BlogIcon download free mo 2012.02.26 03:18 address edit/delete reply

    멋져요, 당신의 요점을 정말 좋아해요.

  19. Favicon of http://www.originalcartridges.com.au BlogIcon hp printer cartr 2012.02.26 18:20 address edit/delete reply

    픈 사랑도 있

  20. Favicon of http://www.biz2capital.com BlogIcon SBA Loans 2012.03.05 01:32 address edit/delete reply

    잘 좋은 게시물 완료

  21. Favicon of http://www.gumtreeads.co.uk BlogIcon gumtree 2012.03.07 16:09 address edit/delete reply

    울나라는 이게 문제에요
    먹는건데 말이죠 ㅜㅜ




제가 상여소리꾼 최 명인을 찾아 고향인 전주를 찾았던 80년대, 그가 일하는 <남밭 상여도가>는 풍남문 둑길 안쪽에 허름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호남제일문’ 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풍남문 바로 옆에는 남문 시장이 자리잡고 있고, 그 시장 한켠에 <남밭상여도가>라는 낡은 간판이 붙어 있는 허름한 집이 있었습니다. 
   

 출처 :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3...Type%3D1


사람 하나가 간신히 드나들 여유 밖에 없는 작은 문을 지나 네댓개의 돌계단을 걸어 내려가니, 하루종일 햇볕이 들지 않을 것 같은 음침한 집의 복도가 나왔습니다. 눅눅한 습기와 어둑한 그늘이 만들어내는 적막한 분위기가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시장의 소란한 분위기와 너무도 대조적이어서 처음 찾아간 방문객을 무척 당황하게 만드는 그러한 집이었습니다.

최 노인은 평생 동안 그 집에서  죽은 사람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살아 온 할아버지입니다. 사람을 꺼리는 눈매나 표정이 없는 얼굴에 깊게 패어 있는 주름살들에서 예사롭지 않은 그의 삶을 읽을 수 있어서 살아 온 얘기부터 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첫마디부터 “이름도 밝힐 수 없고 사진도 찍을 수 없응게 그것부터 약속혀야 얘기를 허겄소”라고 야무지게 말하는 그를 보니 삶의 얘기가 쉽사리 나올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상여도가에 관한 얘기부터 듣기로 마음먹고 '선바 상여도가'니 '남밭 상여도가'와 같은 이상한 간판 글씨가 무슨 말인지 물어 보았습니다.

“그건 간판 쓰는 이가 잘못 써서 그런거요. ‘선바’는 ‘서문 밖’, ‘남밭’은 ‘남문 밖’, 이렇게 써야 맞는디 말 나오는 대로 쓰다 보닝게 그렇게 정해져 버렸지요. ‘서문 밖 상여도가’는 젊은 사람들이나, 병원에서 죽은 시체나, 사고로 죽은 시체들을 파묻어 주고 품삯을 받는 디고 본 상여 일은 여그서 맡고 있지요.”

자기의 신상과 관계없는 걸 물어 보아서 그런지 최 노인의 말투에서 경계심이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그는 ‘남밭 상여도가’의 내력을 이것저것 늘어놓았습니다.

“여그가 임경업 장군 자손이 대대로 주인 노릇을 혀 나온 디요. 임경업 장군의 셋째 손이 있었는디 임 장군이 역적으로 몰려서 돌아가시게 되닝가니 먹고 살 것이 없어서 여그로 내려오게 됐답니다. 그 뒤로 지금까지 삼십대를 내려오다가 요 전대에 주인이 바뀌었지요. 그 전에는 터가 워낙 쎄서 임 씨 아니고서는 혀 먹들 못혔지요.”

상두도가라고 부르기도 하는 '상여도가'는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커다란 도회지에는 한 두 개 쯤은 있었던, 요샛말로 부르자면 ‘관인 장의사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크고 작은 장례일을 돌봐 주느라고 분주했었을 상여도가는 일본 제국주의 시절에 생겨난 '영구차'에 밀려서 그 일거리가 점점 줄어들었고, 새로 생겨난 '장의사'들이 상여도가의 역할을 하는 통에 쓸모가 없어져서 하나씩 둘씩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상여도가에서 일을 하던 사람들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들은 나이들어 죽거나, 천대받던 신분을 숨기고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나 버렸습니다.

최 노인은 임경업 장군의 사당에 얽힌 전설, 임 씨 집안에서 묘를 훌륭하게 써서 그 아들들이 대학교 교수도 하고 고등학교 선생도 한다는 것과 같은 상여도가의 ‘역사’들을 점점 신이 나서 얘기했습니다.

저는 그의 얘기에 신이 오른 틈을 타서, “임 씨 집안 역사도 재미있는데 할아버지의 ‘역사’를 들으면 더 재미있겠다”고 운을 떼었습니다. 그랬더니 최 노인의 얼굴이 갑자기 침울하게 변하더니 목소리에서 힘이 싹 가셨습니다.

“내 살아 나온 역사? 그런 건 들어서 뭐 헐라고요? 모다 쓸데없는 짓이요.”

꼬박 꼬박 존대말을 쓰며 신상 얘기를 물어 볼 때마다 엉뚱한 얘기로 말꼬리를 돌리는 그에게서 툭 터 놓은 삶의 ‘역사’를 듣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고향이요? 여그 전주지요. 근디 내가 네 살 났을 적에 부모가 다 돌아가셔서 아무도 없으닝가니 붙는다는 것이 여그 와서 붙는디 남의 집이 아니라 그전 주인 임 씨네허고 나허고 이종간이라. 이종간이라도 남 한가지지, 자기네는 잘 살고 나는 못 사는디 헐 수가 있간디요.”

최 노인의 할아버지는 비단 장수였습니다.

요새로 말하자면 포목 도매상이었는데, 장사가 잘 되어 돈 궁한 줄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재산을 이어받은 아버지가 ‘삼십륙기’라는 중국 놀음에 빠져서 집안의 재산을 모두 거덜내 버렸습니다. 

아버지는 최 노인이 네 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고, 곧 이어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최 노인은 아버지나 어머니의 얼굴을 기억하지도 못한 채, 거렁뱅이 고아 신세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는 상여도가에 들어가서 잔심부름을 해 주면서 자라났습니다. 그렇게 10년이 넘게 커 나오는 동안에 여러 가지 상여 일을 손에 익힌 그는 스무살쯤이 되자 한 사람 몫의 일을 맡아 돈을 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벌이는 천헌 벌이라도 돈은 귀엽게 잘 벌려서” 제법 돈푼깨나 손에 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스물네살 때 “속 알고 마음 착한 전주 시악시”한테 장가를 갔습니다.

“그때에는 노동자가 장가가기 힘들었어요. 다들 천허게 알어서 딸을 주들 안혔거든요.”

그가 말한 ‘노동자’란 상여도가에서 일을 해 주고 품삯을 버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들은 무당, 백정, 노비, 중, 고리장이, 광대, 기생 들과 함께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천대를 받으며 힘겹게 살아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일 중에서도 가장 궂은 일 곧 죽은 사람의 몸을 거두거나, 뼈를 골라 모으거나, 무덤을 파고 시체를 묻거나, 땅에 묻혀 있는 시체를 다시 파내어 다른 곳에 옮기거나, 상여가 나갈 때에 상여를 메는 일이었습니다. 

출처 : http://blog.jangheung.go.kr/main_board....page%3D6

하는 일이 그토록 궂은 일이었던 만큼 품삯은 다른 노동 보다 많았습니다. 그래서 농촌의 막벌이 일군이나 지게꾼이나 놀음하다가 거덜난 포목 장수들이 상여도가에 눌러앉아 ‘벌어 먹다가’ 돈이 모아지면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최 노인과 같이 오랜 수업 시대를 거친 ‘전문가’는 그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일을 했는데 그런 대우를 받으려면 그만한 솜씨를 지녀야 했습니다. 장례에 관한 모든 범절과 일속을 샅샅이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묘 자리도 지관만큼이나 눈 밝게 보아야 하고, 애기를 밴 채 죽은 부인의 '하문'에 손을 넣어 애기를 꺼내는 일과 같은 특수한 기술도 알아야 합니다. 

“상여 나가는 법이 참 어려운 법이요. 우리 같은 전문가들이 허먼 문제가 없지만, 요새는 그골 풍습대로 계꾼들이 상여를 메기도 허고 친구들이 메기도 허닝게 그 사람들을 연습시켜야 허요. 왜냐? 내 소리를 받아서 ‘어행 어행’ 허던가 ‘어노 어노’ 혀야 되는디 처음 허는 사람들은 맞추기가 힘이 들거든요. 그렇게 출상 전날 밤에 연습을 허기도 허지요.”

출상 전날 밤에 상여를 꾸며 가지고 예행 연습을 하는 것을 ‘대뜨리’ 또는 ‘다드레기’ 또는 '다시래기'라고 합니다. 그것은 떠나려는 영혼을 위안하는 구실도 하고 출상 예행 연습의 구실도 하고 슬픔에 잠긴 상주를 위로하는 구실도 하도록 마련된 풍습인 듯합니다.

“그런디 상여 메는 것만 어려운 게 아니라 사람 죽고 나서 허는 일 모두가 어렵다닝게요. 요새는 모다 쉽게들 허는가 봅디다만 그것은 우리식허고 틀려요. 그런디 제 법대로 허자먼 한이 없으닝게 요새는 될 수 있으먼 돈 안 들이고 간단허게 허지요.”

그 한없이 어려운 ‘우리 식’의 장례법을 '간단하게' 알아 볼까요.

사람이 죽으면 가장 먼저 ‘수족을 거둬서’ 칠성판 위에 뉘어 놓습니다. 그 다음에 죽은 사람의 적삼을 쳐들고 “김해 김 씨(성에 따라서) 복 복 복”하고 소리치면서 지붕 위로 던집니다. 그것을 ‘초혼’이라고 합니다.

노무현 전대통령 <노제> 때의 '초혼' 장면.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3D940100

초혼이 끝나면 대문 앞에 밥과 나물과 짚신과 동전을 내어 놓습니다. 죽은 사람을 데리러 온 저승 사자가 먹을 밥과 신을 신과 차비입니다. 그 다음에 시체의 몸을 씻습니다. 그것을 ‘염’이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향나무 삶은 물로 시체를 씻었지만 지금은 향료를 탄 물이나 방부제를 탄 물을 수건이나 솜에 묻혀서 씻습니다. 그 다음에 수의를 입혀서 손을 싸매고, 솜으로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홑이불로 몸을 싸서 묶습니다. 이것이 ‘소렴’입니다.
 
소렴이 끝난 시체를 관에 옮기는데 먼저 관 밑 바닥에 ‘지금(地衾)’이라는 베를 깔고, 그 위에 베개를 놓고, 시체를 관에 넣습니다. 시체 위에 ‘천금(天衾)’을 덮고 솜이나 백지로 관을 채운 뒤에, 관 뚜껑을 덮고 나무못을 칩니다. 이로써 ‘대렴’이 끝납니다.

대렴이 끝나면 영혼이 의지할 곳이 없어졌으므로 죽은 사람의 사진이나 초상화 곧 ‘영좌’를 모셔 놓습니다. 그 영좌 앞에 제물을 차려 놓고 상복을 입고 제사를 지냅니다. 그것을 ‘성복제’라고 합니다. 성복제가 끝나면 비로소 조문객이 인사를 합니다.

성복한 지 사흘이나, 닷새나, 이레나, 아흐레 만에 상여를 내가는데 요즘은 보통 사흘 만에 내갑니다. 관을 묶는 ‘절관줄’을 일곱매 묶은 다음에 맏상주를 빼놓은 상주들인 ‘복인’들이 양쪽에서 관을 듭니다. 방 네 구석을 돌아나가서 마당에 내어 놓은 뒤에 마당에 내온 관을 상여 위에 올려 놓고 제상을 차립니다. 그것은 죽은 사람이 집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받는 제사입니다. 그 제사를 ‘발인제’라고 합니다.

맏상주가 잔을 올리고 모두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면 ‘발인축’을 읽습니다. 동네의 글 잘 하는 사람이나 최 노인과 같은 앞소리꾼이 영혼이 저승질을 편안히 가도록 빌어 주는 ‘영인기가 왕즉유택 재진견례 영결종천’ 이라는 축문을 음률에 맞추어 읽고 나면, 곡이 슬프게 울려 퍼집니다.

그런 다음에 ‘관하아-음 보살’이나 ‘관세으-음 보살’ 이라는 앞소리꾼의 소리를 신호로 해서 상여꾼이 일제히 상여를 멥니다. 앞소리꾼의 지휘에 따라 집을 한 바퀴 돈 다음, 집 정면을 향하여 바로 서서 세 번 울렸다 내렸다 하며 하직 인사를 합니다.

그 다음 앞소리꾼이 상여 소리를 시작하면 상여꾼들이 소리를 받아 후렴을 부르며 집을 나섭니다. 요령을 손에 쥔 앞소리꾼이 요령을 흔들면서 선창을 하면 상여를 메고 가는 상여꾼들이 후렴을 합창하며 걸음을 떼어 놓습니다. 최 노인은 어려서부터 상여도가를 드나드는 유명한 앞소리꾼들과 함께 지내며 그 사람들에게서 대받음으로 소리를 물려받았습니다.

상여 소리는 그 가사나 곡조나 후렴이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고 같은 지방의 소리라고 해도 부르는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가사는 주로 인생의 허무함이나 이별의 슬픔이나 저승에서의 복된 삶에 대한 바람을 담고 있고, 때로는 죽은 사람의 이력이나 인품이나 살았을 적에 이룬 업적을 추모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출처 : http://www.kyeongin.com/news/articleVie...3D326756

불쌍하다 이내 일신 인간 하직 망극하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고 설워말아
명년 삼월 봄이 오면 너는 다시 피련마는
우리 인생 한번 가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북망 산천 돌아갈 제 어찌 할꼬 산심 험로
한정 없난 길이로다 언제 다시 돌아오리
이 세상을 하직하니 불쌍하고 가련하다
.......

상여 소리의 곡조는 대체로 비통하고 애절하기 때문에 소리를 높이 띄워 올려서 통곡하듯이 내지릅니다. 최 노인은 자기가 소리를 내지르면 십리 밖에서도 들린다고 했습니다. 전주를 다녀온 뒤에 한국 방송 공사에서 녹음해 놓은 최 노인의 상여 소리를 들어 보았는데, 그 소리에 어느 앞소리꾼이나 판소리 명창이 따르지 못한 한이 절절이 서려 있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것은 인생의 거의 전부를 죽음이 얽혀 있는 곳에서 살아 온 그의 삶을 모르고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한이었습니다. 오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그의 비통한 목소리에는 가는 넋을 달래 주고 넋을 떠나 보내는 사람들의 슬픔을 위로해 주는 힘도 깃들어 있었지만, 그보다는 슬픔이 없던 사람까지도 통곡하게 만드는 힘이 더 강하게 깃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죽어서 땅에 묻히는 일이 참 '한심헌' 노릇이거든요. 그렁게 소리도 한심허게 해 줘야지요. 그래야 상주들도 눈물을 빠치고요.”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오마는 날 일러 주오
어너 어너 어너리 넘차 어하너
황천 길이 멀다더니
문턱 밑이 황천 길이로구나
어너 어너 어너리 넘차 어허너
먹던 밥그릇 덮어 놓고
먹던 수저 그대로 두고 북망 산천이 웬일인가
어너 어너 어너리 넘차 어하너

하늘로 멀리 퍼져 나가는 상여 소리에 맞춰서 상여가 나아가면 상주들이 통곡을 하며 그 뒤를 따릅니다. 상여 행렬의 맨 앞에는 죽은 사람의 관직이나 본관 성씨를 쓴 ‘명정대’가 서고, 그 뒤에 관을 닦는 데에 쓰는 삼베 헝겊을 매단 ‘공포대’가 따르고, 그 뒤에 무늬를 새긴 널조각을 긴 자루에 매단 ‘운삽’과 ‘불삽’이 따릅니다. 그 뒤에 죽은 사람을 추모하는 글을 매단 ‘조기’가 섭니다.

옛날에는 북을 치고 칼춤을 추면서 잡귀를 몰아내는 사람이 그 뒤에 따랐다고 하나 지금은 그것이 없습니다. 상여가 나가다가 가기 어려운 험한 길이나 시냇물을 만나면 행상을 멈춥니다. 그러면 친척들이 앞으로 나와 상여 앞 새끼줄에 돈을 끼워 놓고 절을 하며 어서 가자고 타이릅니다. 돈이 모이는 것을 보고 상여는 다시 움직입니다.

“그거야 다 벌어먹는 풍속으로 그러는 거지요. 호상인디 심심허게 그냥 갈 수가 없다고 버티먼 새끼줄에 돈을 꽂아 주지요. 그 돈을 모아서 술도 먹고 놀음도 허지요. 근디 그런 풍속도 요새는 많이 없어졌어요.” 

행상길의 반쯤을 가게 되면 ‘노제’를 행합니다. 상여를 내려 놓은 다음 그 앞에 돗자리를 깔고, 뒤에는 병풍을 치고, 그릇에 음식을 차려 놓고, 맏상주부터 차례로 잔을 올리고 두 번 절한 다음에 곡을 하며 물러섭니다. 친척이나 친구들도 모두 잔을 올리고 두 번 절하고 나서, 모두 자리를 잡고 앉아 음식을 골고루 나눠 먹은 뒤에 다시 행상을 계속합니다.
 

노무현 전대통령 <노제> 장면. 출처 :
http://www.cbs.co.kr/nocut/show.asp%3Fi...D1162108

묘지에 가까운 산기슭에 이르면 앞소리꾼은 상여 소리를 조금 빠르게 하여 일심으로 매겨 줍니다. 상여꾼들도 빠른 박자로 ‘간살 보살, 간살 보살’하고 후렴을 합창합니다.

산에 올라가서 ‘산신제’를 지낸 뒤에는 ‘하관’을 합니다. 상여꾼이 관을 맨 새끼를 푼 다음, 머리를 북쪽으로 하고 발치를 남쪽으로 향하게 하여 관을 무덤 속에 내려 놓습니다. 관의 뚜껑만 보이도록 옆자리를 흙으로 메우고, 관뚜껑을 공포로 깨끗이 닦은 다음, 관 곁에 운삽과 불삽을 끼어 놓고 관 위에 명정을 덮습니다.

출처 : http://www.110ja.com/sub/plist3_1.htm%3...r_id%3D7

죽은 이의 가족들이옷자락에 흙을 담아 명정 위에 붓고 발치에 가서 곡을 합니다. 그 다음에 일꾼들이 흙을 퍼붓습니다. 흙이 관 자리를 메워 평지와 같게 되면 ‘평토제’를 지냅니다. 평토제가 끝나면 객토로 둥글게 봉분을 만든 뒤에 잔디를 입히고, 발로 밟아 다집니다. 그 다음에 산을 내려와 오던 길을 다시 걸어 상가에 돌아와서, 밥과 술을 먹으며 피로를 풉니다.

이 모든 과정은 지방에 따라서도 다르고, 상갓집 형편에 따라서 더해지기도 하고 덜해지기도 합니다. 더구나 요즘에는 현대적으로 생략되어 간편하게 진행됩니다.

최 노인은 상여소리만 하는 것이 아니고, 이와 같은 장례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골고루 돌봐 주는 일을 해왔습니다.

“요새는 상만 당해 놨지 돈이 많이 있어도 어찌 헐 줄을 몰라요. 이것저것을 다 가르쳐 줘야지요. 그러니 대우는 잘 받지요.”

그런데 대접은 잘 해 주면서도 말을 낮추는 사람들이 지금도 있더라고 말하며 최 노인은 씁쓰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요새는 별로 그런 사람은 없는디 그래도 촌에 가먼 머리가 깜깜헌 양반들이  ‘허소’를 허지요. 어떤 때는 젊은 사람이 늙은 사람보고 말을 함부로 헌단 말여요. 그럼 그냥 받어 주지요. 왜냐? 돈, 돈 땜에 그 천대를 그냥 받는 거지요. 그런디 만약에 돈도 많이 안 줌서 반말을 허먼 한소리 허지요. ‘니가 뭔디 돈도 적게 줌서 허소를 팽팽허고 방거드러지게 노느냐?’ 허고 한마디 해 준단 말이요.”

천대를 받는 것을 그토록 마음 아파하면서도 그가 평생 동안 다른 직업에 눈을 돌리지 않고 그 일만 해 온 것은 그 일의 돈벌이가 좋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번돈으로 그는 널따란 집을 장만하고 아이들의 공부도 시켰습니다. 그 아들들이 장성해서 지금은 좋은 일자리에서 ‘대우받음서’ 살고 있습니다.

그토록 자랑스러운 자수성가를 하기까지 꾸준히 주검만을 돌보며 살아 온 그는 자기 죽음에 대한 준비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완주군 이서면 삼태동에 좋은 자리를 골라 충청도에서 하는 식으로 미리 무덤을 만들어 놓았다고 햇습니다.

“외로와요. 내 앞에 있던 사람은 모다 죽고 나 혼자뿐이요. 내가 여그 앉어 있으먼 내 앞에서 담배 필 수도 없고 말벗도 안 되닝게 모다 나가 버려요. 일 나갈 때도 재미가 없고 놀 때도 재미가 없어요.
집에 가도 마찬가지요. 큰며느리는 학교 교사라고 나가서 없고, 나는 방에서 혼자 살어요. 마누라허고도 딴 방을 쓰지요. 늙은이들 끼리 등어리도 긁어 줌서 재미있게 지낼래도 자식들이 숭을 볼까 봐서 한 십년 넘게 딴방을 써요.
자식들은 일허지 말고 놀라고 허는디 말로만 그러지 용돈을 많이 주들 안 혀요. 그러고 내가 번 돈으로 반찬도 사 가고, 손자들 먹을 것도 사 가고, 그런 재미가 있응게 그냥 노느니 여그나와 있는 거지요. 그렇게 고생인지 설움인지 모르고 지내요.”

최 노인은 끝까지 이름 밝히기와 사진 찍기를 거부하였습니다.

자식들이 모두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자기 아버지가 그런 ‘천한 벌이’를 했다고 세상에 알려지면 좋을 게 있겠느냐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저는 그 대신에 상여소리나 들려 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러자 그는 사람들이 “싫어허닝게” 큰 소리로 할 수 없다고 하며 소리를 죽여서 몇 마디의 상여소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못 오시네 못 오시네
한번 가면 못 오시네
인생 아차 죽어지면
육진장포 일곱매를
상하로 질끈 동여매어
북망산천을 돌아들 적
송죽으로 울을 삼고
두견 접동 벗이 되어
산은 첩첩 밤은 깊은디
처량헌 게 인생 넋이로구나
세월아 세월아 오고 가지를 말어라
아까운 이내 운명 마지막 간다.”

최 노인과 작별을 하고 밖으로 나오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거리에 진눈개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질척거리는 시장길을 빠져나와 한벽루 쪽으로 난 전주천 둑길을 걸었습니다.

어둠에 덮인 전주천 물을 바라보는 저의 귀에는 최 노인이 남의 귀를 꺼려 속삭이듯이 들려 준 상여 소리가 끈질기게 맴돌고 있었습니다. 어느 곳에도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제게는 어느 명인명창보다도 소중한 또 한 사람의 명인이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최 노인은 제게는 '최 명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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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eiconet BlogIcon eico 2010.07.02 12:02 address edit/delete reply

    맞어맞어!! 그랬어요
    지붕위에서 옷을 휘휘 젓던 풍경이 있었어요

    가사가 정해져 있기도 하군요

    상세한 풍경,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7.04 07:41 신고 address edit/delete

      옛 고향의 풍경이 그리우시겠네요.

  2. 2010.07.02 13:59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7.04 07:41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통시대 죽음의 의식도 좋은 사진 자료가 될 거예요.

  3. Favicon of https://emeng.tistory.com BlogIcon 어멍 2010.07.06 00:3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글씨체가 갑자기 작아지고 들쭉 날쭉해서 읽기가 불편하네요.
    저만 그런가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eiconet BlogIcon eico 2010.07.07 14:34 address edit/delete

      잘 보여요
      아마, pc환경 때문일 거예요

  4. Favicon of http://jualtaswanitamurah.info/build-muscle/ BlogIcon How To Build Muscle For Men 2013.02.23 17:32 address edit/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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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돌아가신 아버님의 기일입니다.
매년 형제들과 함께 저희집에서 제사를 지냅니다.
제사 준비를 하며 아버지의 사진과 편지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몇 가지 아버지와의 추억이 떠올라 블로그에 올립니다. 


총각 시절의 아버지.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성악에 심취했다고 합니다.

특히 러시아의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이며 러시아 민요는 그보다 더 잘 부르는 사람이 없다는 평을 받는 성악가 표도르 샬리아핀의 팬이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식견과 지식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술이 거나해지면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저의 누이들과 남동생도 모두 피아노나 키타를 치거나, 합창반이나 성가대를 하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어떤 날은 때 아닌 가족 노래자랑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잔잔한 바다 위로/ 저 배는 떠나가며/ 노래를 부르니/ 나폴리라네----”로 시작하는 이태리 가곡 <먼 산타루치아>나 우리 가곡 <나물 캐는 처녀>를 자주 부르셨습니다.

푸른 잔디 길 위에 봄바람은 불고
아지랑이 잔잔히 끼인 어떤 날
나물 캐는 처녀는 언덕으로 다니며
고운 나물 찾나니 어여쁘다 그 손목
소 먹이던 목동이 손목 잡았네
새빨개진 얼굴로 뿌리치고 가노니
그의 굳은 마음 변함없다네
어여쁘다 그 처녀

평상시의 퉁명스럽고 거친 목소리가 노래를 부를 때면 아버지답지 않게 가늘게 떨리고 부드러운 가성으로 흘러나오는 게 신기해서, 저는 아버지가 노래 부르는 걸 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사에 나오는 '나물 캐는 처녀'가 아버지와 굉장히 친했던 어떤 여자인 것만 같은 상상에 빠지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알듯 말듯 미소를 짓고 눈을 가늘게 뜨고 ‘처녀’니 ‘어여쁘니’ 하는 말을 하는 것은 오직 그 노래를 부를 때뿐이어서 특별하고도 강렬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나면 아버지는 다시 무뚝뚝하고 침울한 표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와 함께 저의 즐거움도, 상상 속의 여자도 사라져버리곤 했습니다.

아버지를 회상할 때마다 저는 이렇듯 두 가지의 상반되는 기억들, 부드러움과 거칠음, 밝은 미소와 침울한 표정, 상냥함과 무뚝뚝함, 따뜻함과 차가움, 침묵과 고함 속에서 혼란에 빠지곤 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아버지를 닮아가는 저의 기질이 튀어나올 때마다 그 혼란은 더욱 더 커지기만 합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복잡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내면세계가 있는 법이겠지만, 아버지의 기질과 사고는 남다른 것이어서 어린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출생과 어린 시절의 성장에 얽힌 불우한 환경이 큰 원인이 아닐까 짐작은 하지만 꼭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어렸을 때의 아버지는 칭찬에 무척 인색한 분이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에 반장이었고, 공부도 잘해서 선생님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학생이었는데 유독 아버지한테는 인정을 못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반장으로서 통솔력이 부족한 점, 내성적이고 대범하지 못한 성격에 대해 비판하시고 그걸 고치도록 엄격하게 요구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어쩌다 칭찬을 하더라도 그 말씀이 매우 간단하고 무뚝뚝해서 칭찬인지 뭔지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그런 태도는 그 당시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가진 가부장적인 태도였지만 어린 저는 참으로 서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 서운함을 모두 가시게 해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입니다. 밤늦게까지 다음날 아침 자습시간에 제출할 산수 숙제를 하다가 피곤에 지쳐 그대로 엎드려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담임선생님은 호랑이 같은 분으로 학생들이 거의 매일 매를 맞고 지낼 때인지라, 저는 매 맞는 꿈에 가위 눌리다가 벌떡 일어나 부랴부랴 학교에 갔습니다. 숙제 검사를 할 때 비참한 심정으로 공책을 펼치는데, 세상에......뜻밖에 산수 숙제가 고스란히 풀어져 있는 게 아닙니까?
 
독특한 필체 때문에 아버지께서 밤에 대신 풀어놓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아버지가 저를 사랑하고, 저에게 깊은 관심을 쏟고 계시다는 사실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대학 다니러 집을 떠나 있을 동안에는 아버지와 수시로 편지를 교환했습니다. 편지에는 아들에 대한 걱정과 자상한 관심, 그리고 인생의 선배로서 자신의 철학을 전수해 주고자 하는 아버지의 배려가 담뿍 실려 있었습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 아버지가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을 지금도 저는 잊지 못합니다.



(의타심 없이 자기 창의력에 충실할 것)

청년은 고독하다

고독이야말로 오늘날 청년에게 주어진
유일하고 가능한 상태인 것이다.(특권)
고독이란 무엇이냐?
그것은 투쟁인 것이다.
소신대로, 솔직하게, 생각한대로 해보는 것이다.
청년이란 것은 해보고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고,
또다시 고쳐 시작하고, 무한히 투쟁할 수 있다.
다시 고쳐 또 해도 기성인과는 달라서 흉이 없고,
오히려 칭찬 받는 시기이다.
자기에게 성실하고 대담함이 있어라.
교활하고 비굴함은 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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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sis.pe.kr BlogIcon 엔시스 2009.12.26 08:24 address edit/delete reply

    늘 글 잘 보고 있는데 오늘 글의 마지막 부분. 선생님 부친에 대한 말씀을 다시 또 읽고 또 읽었지만 가슴에 와 닿는 문구입니다.

    마음은 아직도 청춘인 저에게 많은 가르침이 되는 내용이고 선생님 부친의 말씀이 있었기에 선생님이 훌륭한 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22 신고 address edit/delete

      마음은 영원히 청춘처럼 지니고 살아가는 분들에게
      고독은 필수적인 반려인가 봅니다.

  2. Favicon of https://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 2009.12.26 08:2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와우~ 정말 감동입니다. 정말 멋진 아버님이신 것 같아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23 신고 address edit/delete

      제가 너무 멋진 부분만 강조했나요~~

  3.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09.12.26 08:3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김 전 장관님 부친께서 상당히 미남이셨고 낭만적인 분이셨군요. 그래서 김 전 장관님같은 훌륭한 자제분이 나오셨겠지만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24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진 저보다 더 미남이고 더 낭만적인 분이셨죠.

  4.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09.12.26 08:3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버님 미남이셨군요..
    그렇더군요.
    아버지는 살아계실적보다는 존재 하지 않았을때 그 존재감이 더 크게 다가 온다는 사실을요.
    선생님 성탄절은 잘 보내셧는지요.
    아버님 기일이시니 여러가지로 바쁘시리라 여깁니다.
    모쪼록 한해도 이렇게 또 가게 되는가 봅니다.
    한해 ...좋은 글 만나게 해주어서 너무 감사드리구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26 신고 address edit/delete

      성탄에 아버님 제사지내느라 분주해서 이제야 답글 단답니다.
      올 한해도 저물어 가는군요. 잘 마무리하시고 희망찬 새해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5. Favicon of https://falconsketch.tistory.com BlogIcon 팰콘스케치 2009.12.26 08:5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버님이 정말 멋쟁이시네요~!
    역시 피는 못 속이는군요~!

  6. Favicon of http://careernote.co.kr BlogIcon 따뜻한 카리스마 2009.12.26 09:15 address edit/delete reply

    오, 정말 멋진 아버지셨군요^^
    그리고 '청춘의 고독'을 이야기한 내용을 정말 아름다운 시와 같은 편지였습니다^^*
    이제야 저도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한답니다.
    부끄럽지만 제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추억도 남기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2 신고 address edit/delete

      엄격하고 술을 드시던 아버님에 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저의 아버님도 술을 자주 드셨지요.
      그 시절 아버님들의 한과 고통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나이들어서야 부모를 이해하게 되더군요.

  7. Favicon of https://greensol.tistory.com BlogIcon 여행사진가 김기환 2009.12.26 09:5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마지막 편지를 읽는 동안 왜 그렇게 가슴이 뭉클하던지...
    돌아가신 저의 아버지와 필체가 너무 비슷한데다...
    저도 아버지의 영향을 꽤 많이 받은 탓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3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니 그리우시겠습니다.
      이제는 그런 필체를 보기가 어려워졌지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09.12.26 12:25 address edit/delete reply

    멋진 아버지의 그보다 더 멋진 아들 김명곤님..^^
    보고 자란것만큼 더 훌륭한 가르침은없는듯해요..
    아버지의 간절한 생각을 느끼고 글 잘읽었습니다..

    2009년 티스토리베스트 블로그 축하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4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지는 아들의 거울이라는 말도 있는데
      저도 알게 모르게 아버지를 닮아가나 봅니다.
      축하 감사드립니다.

  9.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12.26 13:5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버님의 편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저도 대학생때 저희 아버지께서 보내 주신 편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님이 써주신 말씀도 생각나네요.
    기일이라 많이 생각 나실 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5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님의 편지는
      세월이 지날수록 느낌이 달라지더군요.
      오래오래 간직하십시오.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up-ok BlogIcon O.M.S 2009.12.26 15:01 address edit/delete reply

    큰 위인을 아버님으로 두신것 같습니다.
    꼭 위인전에 나오는 분이 아니더라도 그이상 위대한 분은 선생님께 없지 싶으니까요.

    엊그제는 돌아가신 엄마 생신이어서 산소에 갔다왔었는데 선생님 아버님 기일을 접하니
    마음이 더욱 짠해집니다.

    필체도 호방하시고 메세지도 강렬합니다. 저런 편지를 받아보았던 그때의 선생님
    심경이 상상이 됩니다. 가슴가득 기개와 감동이 넘쳤을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 글씨체로 어린아들 숙제를 대신해주셨다면 선생님께 걸렸지 싶기도 한데
    아버님 사랑이 무색하지 않도록 무사통과하셨나 봅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7 신고 address edit/delete

      산수 숙제라서 숫자만 쓰다보니 선생님한테 안 걸렸나 봅니다.ㅎㅎ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마음이 짠하시겠군요. 위로 드립니다.

  11. Favicon of http://code0jj.tistory.com/ BlogIcon 수수꽃다리(라일락) 2009.12.26 21:15 address edit/delete reply

    그 아버님의 그 아드님 되시는군요.
    부친께서 보내신 편지에 인품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훌륭한 아버님이 계셨기에 오늘날 선생님도 훌륭한 분이 되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8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지보다 못난 아들인데...
      칭찬 감사합니다.^^

  12. Favicon of https://22st.net BlogIcon 둥이 아빠 2009.12.27 15:0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멋진 분이십니다.


    한동안 모니터만 계속 보았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8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가끔 그 편지를 꺼내 읽곤 한답니다.

  13. Favicon of https://vart1.tistory.com BlogIcon 백마탄 초인™ 2009.12.27 17:2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편지의 구절들이 큰 가르침을 주시는 글입니다!!
    이 시대의 방황하는 청춘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군요!!

    남은 오늘의 시간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40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도
      그 편지가 가슴에 다가간다면
      참 행복하겠습니다.

  14.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09.12.28 02:1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전 너무 오래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억이 없답니다. 오래전 형에게 보내신 아버지의 편지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어찌나 부럽던지......

    선생님의 선친께서도 정말 멋지신 분이셨네요.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글 부탁 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42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님이 너무 일찍 돌아가셨군요.
      아쉬운 한 해 잘 보내시고 희망 찬 새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15.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12.28 16:1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예전에 아프신 아버님을 보시며 연기연습을 하셨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나요.
    아버님의 젊은 시절이 궁금하였는데,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네요.
    너무나 멋지신 아버님! 선생님께서 멋지신 이유가 여기에 숨어 있었네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43 신고 address edit/delete

      젊은 시절의 아버지와
      늙으신 아버지의 모습은 너무도 다르답니다.
      우리의 아버지들이 가족을 위해 모든 기운을 다 쑫으신 탓이겠지요.




한가위가 다가 오니 가을 하늘은 더욱 높고, 햇살은 더욱 따사로워 지는군요.
 
이천오백 만이 넘는 대인구가 새옷을 차려 입고, 선물보따리를 들고, 열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자동차를 타고서 삼삼오오 찾아가는 곳은 어디인가요?

부모가 있고, 선산이 있고, 일가친척이 있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고향'입니다.

고달프고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친 우리는 포근하고 아늑한 고향에서 휴식과 기쁨과 활력의 재충전을 하려고 귀향길을 재촉합니다.



저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고, 산소는 경기도 고양의 용미리 공원묘지에 있기 때문에 서울의 저희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추석을 쇱니다. 

그래서 추석이나 설날의 귀향전쟁을 경험하지 못하고, 오히려 한산해진 서울의 도로를 오고가며 성묘를 하고 명절을 치릅니다.

그래도 이맘 때가 되면 제 고향 전주 생각이 물밀듯이 밀려 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군요.

출처 : 이주봉여사의 '천연덕 생활' 블로그 중 전주 시내 진입로에 서 있는 서예 편액.

저는 전라북도 전주의 중앙동에서 태어나 고사동, 태평동, 진북동, 남노송동 등을 전전하며 살았으니 오갈 데 없는 전주 토박이인 셈입니다. 

집안은 가난했지만, 저의 초등학교 시절은 행복했던 추억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출처 : 미리르님이 찍은 전주시 전경.
 
시멘트 푸대로 야구 클럽을 만들고 동네 공터에서 고무공과 나무 막대기로 놀던 야구놀이, 
동네 앞 기찻길에 대못을 올려 놓았다가 기차가 지나간 뒤 납작해진 대못으로 뽀족칼 만들기,
보리 이삭 불에 까슬어 먹기,
벼이삭 출렁이는 논에서 메뚜기 잡아 구워먹기, 
맑은 물이 흐르던 전주천에서 피리잡기와 미역감기,
각시바위 아래 빨래터에서 놀기,
겨울이면 나무판에 철사를 끼운 스케이트로 얼음지치기,
그리고 무엇보다 낚시광이신 아버지와의 낚시질 가기.....

이 모든 추억들은 다시는 찾지 못할 미로 속의 보석처럼 제 가슴 속에 소중하게 남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찾아 본 진북동 동네의 골목길. 너무 많이 변해서 추억의 장소를 찾기 어려  웠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친구들과 전주 근교를 무던히도 싸돌아 다녔습니다. 또 새벽이면 좋아하는 노래 연습을 하려고 다가공원까지 구보로 뛰어가서 혼자 목청껏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좋아하는 여학생이 생기면 그녀의 집 뒷산에 올라가 <불 꺼진 창>, <남 몰래 흐르는 눈물> 같은 노래를 열심히 불러대곤 했습니다. 

전주의 <한벽루>에서 바라 본 전주천 풍경.


그 뒤로 연극, 영화, 판소리의 세계에서 활동해 오면서 이 직업을 택하게 된 것은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 고향의 예술적 분위기에 큰 영향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비록 어렸을 때는 가난으로부터 탈출하려는 마음 때문에 일부러 고향을 멀리 한 적도 있지만, 고향에는 멀리 할수록 더 그리워지게 만드는 신비한 힘이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신비한 힘이야말로 제가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마무리 하는 데 큰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밤, 서울살이의 한가위를 보내며 그리운 고향생각에 잠시 잠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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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10.02 07:24 address edit/delete reply

    고향...생각만 해도 행복한 마음입니다.

    즐거운 추석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04 08:24 신고 address edit/delete

      고향에 행복한 추억이 많으신 듯 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pssyyt BlogIcon 무터킨더 2009.10.02 07:50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고향은 멀수록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04 08:24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역만리 타국에 계시니 더욱 고향이 그립겠네요.

  3.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09.10.02 08:0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전주가 예향의 고장이아닌가요^ 전주가 고향이셧군요^^

    선생님께서도 넉넉한 보름달 처럼 충만된 한가위 맞으시길 바래요.

    즐거운 추석 되시구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04 08:25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주는 전통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예향이지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4. Favicon of https://falconsketch.tistory.com BlogIcon 팰콘스케치 2009.10.02 08:1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전주! 소주하나를 시켜도 안주가 푸짐한 도시!
    고향이 너무 좋은 도시에요^^

    추석 잘 보내고 오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04 08:26 신고 address edit/delete

      막걸리 한 주전자면 안주가 한 상 가득하답니다.
      행벅한 하루되세요.

  5.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10.02 08:2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는 더더욱 고향생각이 간절합니다.ㅜㅜ
    추석 잘 보내세요..

  6. Favicon of https://lowr.tistory.com BlogIcon 하얀 비 2009.10.02 08:3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가끔 어린 시절 살던 동네를 둘러보곤 합니다. 벌써..^^ ㅎㅎ
    추억하는 즐거움을 느끼고자..^^
    추석 연휴 행복하게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04 08:27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직도 어린 시절의 동네가 남아 있나 보군요.
      행복하시겠어요.

  7. Favicon of https://sayhk.tistory.com BlogIcon 아이미슈 2009.10.02 08:4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홍콩을 왔는데 몇년전 할머니까지 돌아가시고 같이 합장을 해드린후로 한번도 성묘를 못가고 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다른 이유로요..

    어쩔수 없이 조금은 슬픈 명절이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04 08:28 신고 address edit/delete

      타국에서 명절을 보내는 심정은 더욱 쓸쓸하겠네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10.02 09:03 address edit/delete reply

    잘봤습니다.
    짧은 연휴이지만 가족과 함께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9. Favicon of http://kousa.tistory.com BlogIcon 미국얄개 2009.10.02 11:4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멀리 미국에서 추석을 맞이하기 때문인지 더 고향이 그립네요.
    고향이라고 해봐야 서울이지만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추석연휴 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04 08:30 신고 address edit/delete

      미국에서 맞이한 한가위는 더욱 쓸쓸하시겠네요.
      행복한 연휴되세요.

  10.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10.02 14:0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중추절, 가을의 한가운데이네요.
    넉넉하고, 풍성하고 멋진 한가위 되시길 빌어봅니다.
    이왕이면 고향하늘의 보름달 보고 실컷 소원도 빌어얄 것인데 말입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04 08:31 신고 address edit/delete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이만 되어라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11. Favicon of https://ilovemytree.tistory.com BlogIcon 걸어서 하늘까지 2009.10.02 14:1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고향은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인 것 같습니다.
    고향 생각을 하며 새록새록 피어나는 어린날의 추억은
    여전히 힘든 삶에 힘을 불어넣어 줍니다.
    즐거운 추석 한가위 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04 08:35 신고 address edit/delete

      고향은 우리 삶의 축복입니다.
      즈러운 연휴되세요.

  12.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09.10.02 21:1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전주를 몇 번 가봤지만.. 멋이 있는 지역 같더군요..
    한벽루도 멋있어 보입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되시길 기원합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04 08:36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주는 맛과 멋이 풍부한 도시랍니다.
      즐거운 연휴되세요.

  13. Favicon of http://blog.naver.com/frankie88 BlogIcon 프랭키 2009.10.02 21:56 address edit/delete reply

    그동안 번다해서 이곳에 들러 차분히 글을 읽기도 힘들었습니다.
    잘 지내셨지요?
    저는 전주에 여행을 갈 때마다 즐거웠던 기억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전동성당에 머물렀던 고즈넉한 한나절과 전주국제영화제가 처음 치러졌던 해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갈 때마다 편안한 느낌의 도시였습니다. 선생님께는 더욱 그러하겠지요?
    서울에서나마 즐겁고 편안한 한가위 보내시기 바래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04 08:37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주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지고 계시다니 기쁩니다.
      전동성당은 저도 좋아하는 곳입니다.

  14. 정운현 2009.10.02 22:11 address edit/delete reply

    오랫만에 들렀습니다.
    여전하시군요.^^
    문득 님의 어린시절 추억을 보면서 저의 어린시절을 회상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시절을 보냈습니다.
    열살 때 도시로 나온 이후 시골생활은 막을 내렸지만 추억은 여전합니다.
    오늘 집에서 아내와 딸아이와 송편을 빚으면서 잠시 옛날을 떠올렸습니다.
    어느 시인의 싯귀처럼 지나간 것은 다 그리워지는군요.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04 08:38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와 비슷한 시절에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시는군요.
      고향 그리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즐거운 연휴되세요.

  15.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10.03 07:3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대학생이 될 때까지 고향에서만 자랐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하여 만난 선배들
    신기하게 전주 출신의 형님과 누님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낯선 방언에 어색하기도 하였지만,
    참으로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낯선 중국땅에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졸업하고 전주로 꼭 놀러오라고 하였는데, 아직 못 찾아뵈었네요.
    빠른시일내에 꼭 찾아뵈서 맛있는 비빔밥을 얻어 먹어야겠습니다!
    저에게 전주는 따뜻한 도시로 기억되어 있답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04 08:39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주와 좋은 인연이 많으시네요.
      맛있고 따뜻한 전주에 꼭 놀러가 보세요.

  16. 바보 2009.10.03 18:41 address edit/delete reply

    나라를 떠난지 20년이 넘었는데 그간 한국에도 잠깐 있었지만 추석은 고국에서 지낸 적이 없군요. 이곳에서 지내는 추석이래야, 송편 빚고, 똥그랑땡 만들고, 호박잘라서 전부치고 그냥 흉내만 냅니다. 그리고 집에 안부전화정도이지요. 아이들이 시집가기 전까지만이라도 무슨 일이 있어도 추석만큼은 가족끼리 지내려고 하고는 있습니다. 중국인 친구들이 주변에 많이 있었을 때는 함깨 모여서 중추절음식을 나누어먹으면서 지냈지만 올해는 주변에 함께 지낼만한 친구들이 없어서 조금 조용합니다. 어디서 추석을 맞이하건 다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04 08:41 신고 address edit/delete

      타국에서 보내는 추석이라
      고향 그리움이 더 절실하시겠네요.
      행복한 연휴 지내세요.

  17.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09.10.05 21:03 address edit/delete reply

    전주는 한번 살아 가보고 싶은 도시 중에 한 곳입니다.
    참 좋은 인상을 받고 왔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06 09:15 신고 address edit/delete

      조용하고 고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지요.

  18. 곤이엄마 2009.10.07 00:00 address edit/delete reply

    결혼후 친정과 고향에 자주못가서 인지 광주에 한번씩 갈때 마다 느껴지는 따뜻함이 있습니다 억양부터 느껴지는 안온함 나이들수록 왜 같은 동향의 남자와 결혼을 않했을까하는 후회가 스칠때도 있구요 나이들수록 그리워 지는 곳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07 07:05 신고 address edit/delete

      고향이 광주시군요. 저도 여러 번 갔고 친구도 있는 곳이지요.
      나이가 들수록 고향이 그리워지는 것은
      누구나 겪는 회귀 본능인가 봅니다.





나는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20대 후반에 온 가족이 서울로 올라오게 된 뒤로 점점 고향과 멀어졌다. 

물론 공연이나 일 때문에 가끔 고향에 내려 가기는 했지만 오래 머물지 못하고 당일치기로 돌아오거나, 길어야 하룻 밤 정도 자고 올라오다보니 고향이 점점 낯설어졌다.

새로 뚫린 도로, 우뚝우뚝 들어 서는 아파트들, 점점 번화해가는 거리들 때문에 추억 속의 장소들은 희미한 흔적만을 남긴채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사실 고향이라고 내려가도 밥집이나 술집말고는 특별히 마음을 끌어당기는 장소가 없었다. 

그런데 요즘 내 마음을 끌어당기는 장소가 나타났다. 바로 '전주 한옥마을'이다.

 
     전주 한옥마을 전경

향교가 있던 동네라서 교동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마을은 전부터 6백여 채의 한옥들이 군집을 이루고 있어서 지방문화재로 지정됐던 곳이다. 그런데 수리도 못하고 살기도 불편해서 전주 시내에서도 가장 낙후된 동네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그러던 이곳에 십여 년 전부터 전주시의 한옥살리기 지원 정책이 적극적으로 펼쳐지고, 한옥마을 지킴이와 같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 활성화되고, 여러 문화예술인들이 모여들어 행사도 하고 모임도 하더니 점점 독특한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전주의 남쪽 출입문이었던 풍남문, 조선 태조 이성계의 영전이 있는 경기전, 1914년에 세워진 전동성당, 한옥마을을 조감할 수 있는 언덕 오목대, 전주천 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정자인 한벽당 등은 본래 이마을을 대표하는 유적지인데 그곳들에 둘러 싸인 한옥마을 곳곳에 새로운 문화 공간들이 생겨났다.



유서 깊은 전동성당의 주변 거리

 <혼불>의 작가인 최명희 문학관, 전통문화체험관인 동락원, 강암 서예관, 향교, 전주전통문화센터, 전주 한지 체험관인 한지원, 조선의 마지막 황손인 이석 씨가 머무는 승광재, 다도를 체험할 수 있는 설예원, 한옥생활 체험관, 술박물관, 공예관, 학인당, 교동 아트센터 등등 흥미로운 문화공간들이 계속해서 세워지고 있는 것이다. 
 

실개천이 흐르는 한옥마을의 거리

게다가 유명한 전주 한정식이나 비빔밥이나 콩나물 국밥을 맛 볼 수 있는 밥집과, 막걸리 한주전자를 시키면 눈이 휘둥그레지게 안주가 나오는 막걸리집과, 한옥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와인바와 같은 특색 있는 밥집이나 술집이나 찻집들이 속속 들어서서 전주만의 독특한 맛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서예가 김두경님의 <밥>이란 간판.

한옥마을은 이제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서도 인기를 끌고 있고, 놀랍도록 활기가 생기고, 아름답게 가꿔지고 있다. 

나는 한옥마을 근처인 중앙동에서 태어났지만 내가 태어난 동네보다 한옥마을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전통문화가 현대의 삶 속에 녹아 든 훌륭한 본보기로서 너무 자랑스럽다.  

전통은 과거 삶의 흔적이다. 대부분의 전통은 나날이 서구화되어 가는 현대의 삶속에서 버림 받고 박물관의 유물로 남아 있게 되는 슬픈 운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전통이 박물관을 박차고 나와 현대인의 삶속에 살아 숨 쉴 때, 참다운 가치를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전통은 과거로부터 이어진, 현재이며 미래'라고 생각한다.

전주 한옥마을은 과거의 마을이었지만, 과거를 박차고 변화함으로서 '현재의 마을'이 되었고, 점점 더 전주를 풍성하게 해주는 '미래의 마을' 될 것이다. 

그 한옥마을에서 내가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새로운 마당이 펼쳐칠 예정이다. 


                2004년 전주 세계소리축제의 멋스런 포스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라는 극장에서 주로 공연되던 소리축제가 극장과 한옥마을 두 곳에서 동시에 펼쳐지게 되면 9월 22일 전야제와 함께 9월 27일까지 진행되는 축제 기간 동안 한옥마을의 야외에서, 마당에서, 곳곳의 사랑방에서 신명 나는 소리와 풍류의 향연이 벌어질 것이다. 

올해의 축제가 성공해서 해마다 그 무렵이면 한옥마을 전체가 예술과 문화의 축제로 들썩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전주의 맛과 멋과 향기에 취해 행복해할 미래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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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지리 2009.05.10 21:31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지난주에 다녀왔습니다. 전주는 처음이었는데 기품있는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제영화제하는 곳을 둘러보고 걸어서 한옥마을을 갔는데 한지축제, 바자회 등으로 사람들이 많더군요.
    비가 조금씩 내렸는데 가로등 사이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더 운치를 더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친구가 나중에 하는 말을 들었는데 비가와서 오히려 더 사람들이 적었다는군요 ^^;
    한옥마을에서 가장 놀랐던건 건축물에 대한 아름다움도 있지만 한옥에 실제로 사람들이 산다는 거였습니다. 전 단순히 민속촌 정도인줄 알았는데..
    한옥에 사는 사람은 한폭의 무릉도원에 살고 있는 기분일 것 같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11 00:25 신고 address edit/delete

      한옥마을의 주민들은 한옥에 대한 자랑과 사랑이 그득하답니다. 삶의 향기가 풍겨 나오는 마을이지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esplande12 BlogIcon Angella 2009.05.10 22:02 address edit/delete reply

    전주교동한옥마을 정경이 인상적입니다.
    실개천이 흐르는 모습이 이채롭구요.
    자연발생적으루 대충 놓여있는 실개천이 아니라
    뭔가 한옥의 정서를 담아내려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11 00:26 신고 address edit/delete

      한옥마을은 전통적 삶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변하고 있답니다.

  3. 와우 2009.05.11 02:46 address edit/delete reply

    멋지네요...
    전통을 현대에 접목시켜서 지은건물 보면
    참 멋스럽다는...마음이 편안해 지는게
    너무 좋습니다...
    서울도 아파트 지을거면 한옥식으로 멋지게
    지으면 어떨까...라는 생각 ㅋㅋ
    괜히 중국거리나 조성하지말구 ㅋㅋ
    유럽가서 중국거리 보러 가는거 아닌데
    울 나라 행정하는거 보면 참 웃김
    전주 대단해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11 19:55 신고 address edit/delete

      한옥은 왠지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고 따뜻하개 해줍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한옥 붐이 일면 얼마나 좋을까요?

  4. 멋진 포스터 2009.05.11 04:43 address edit/delete reply

    고전적인 분위기의 마을이 아주 좋네요...그리고 소리축제 포스터가 아주 이쁘네요 cg로 한지의 느낌을 낸거 같은데 아님 실제로 한지인가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11 19:54 신고 address edit/delete

      제가 알아보니 포스터의 재질은 한지는 아니고 한지 분위기를 내도록 디자인이 된 것이랍니다. 올해 소리 축제의 포스터도 그 포스터만큼 멋스럽게 만들어지겠죠? 기대해 주세요.

  5. Favicon of https://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2009.05.12 11:0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작년 가을에 처음 가봤는데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져 있는 듯 합니다.
    고층 빌딩만 세우는 개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전형이 아닐가 싶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12 12:21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주는 가면 갈수록 정이 들고 숨어 있는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6. Favicon of https://www.zenez.org BlogIcon ZENEZ 2009.05.13 14:1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전주가 고향인 것이 자랑스럽고 교동 근처 풍경을 좋아합니다.
    올 초에 한옥마을 다녀왔는데 기획 측면에서 완성도가 좀 부족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문화의 전파, 전통의 보전, 상업적 발전 측면에서 두루 성공할 수 있는 형태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15 00:30 신고 address edit/delete

      동향이시군요. 반갑습니다. 한옥마을은 지금도 계속 가꾸어지고 있으니 갈수록 전주의 자랑이 될 것입니다.

  7. Favicon of http://blog.daum. 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09.05.15 00:26 address edit/delete reply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의 튀김집은 상추와 초장까지 주더군요.^^
    최명희씨는 전북대 국문학과를 나와서 전북대 안에 최명희 동산이 있었고
    전주에서의 2주일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1980년 동아 일보 2,000만원 고료 당선작 [혼불]을 읽고 망치로 머리를 맞은것 같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작가의 천재성 때문이지요.
    전북대학교 행사를 마치고 돌아 나오며 한옥 마을에 잠깐 들렸습니다.
    내가 경험한 전주는 충청도 사투리와 비슷하나 말이 느리지 않고 무척 친절하고 미인이 많다는 것입니다.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 전주입니다. 좋은 고향을 두셨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15 00:31 신고 address edit/delete

      와우, 전주의 미인까지 살펴 보셨다니 부럽습니다. 저도 전주의 맛, 공기, 말씨, 모두 사랑합니다. 아름다운 미인들도요.

  8. 아람 2009.05.31 14:13 address edit/delete reply

    전북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
    평소에 한옥마을을 너무도 좋아해서 적어도 2주에 한번씩은 꼭 나가요~
    카메라 가져가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자주 가도 늘 새로운 느낌이라 정말 좋아요.
    사진 찍기 마치고 나면 자주 가는 전통찻집에 가서,
    시원한 마루방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답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6.08 10:52 신고 address edit/delete

      한옥 마을을 사랑하신다니 반가워요.

  9. 2009.06.08 14:28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beo5 2009.09.23 17:23 address edit/delete reply

    Vietnam lies on the eastern seaboard of the Indochinese peninsula. It borders Chine in the north. Laos and Cambodia in the west, and looks out on the East Sea (<a href="http://swiss-roll.com">ロールケーキ</a>;) in the east and south.





문화관광부 장관 직을 그만 둔지도 어느 덧 2년이 되어 간다.
그동안 TV 드라마 <대왕 세종>에서는 연기자로, 연극 <밀키웨이>에서는 극작과 연출가로, 최근에는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위원장으로서 즐겁고 바쁘게 살고 있다.
 

내가「대왕 세종」에 출연하고 있을 때, 모 일간지에 동정 기사가 실렸는데 그 기사의 제목이 한동안 여기저기서 화제가 됐다.


김명곤 씨 “장관 껍데기 훌훌~ 다시 광대로”

“장관이라는 껍데기를 훌훌 벗어 버리고 이제 천직인 광대로 탈바꿈해야죠. 걱정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허허.”

김명곤(55·사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KBS 1TV 사극 ‘대왕 세종’(극본 윤선주·연출 김성근)에서 배우로 복귀한다. 1999년 자신이 연출한 연극 ‘유랑의 노래’에 출연한 지 8년 만이다.

그는 그동안 국립극장장과 문화부 장관을 지내면서 연기와 멀어졌다.김 전 장관은 ‘대왕 세종’에서 고려 황실의 후예로 조선 왕조의 전복을 꿈꾸는 옥환 역을 맡았다. 옥환은 어린 세종을 긴장하게 만드는 인물로 초반 30회까지 비중이 큰 역할이다. 그가 대하 사극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일보 2007년 10월 6일자 기사 중 일부)

나는 대학교 다닐 때만해도 광대라고 하면, 울긋불긋한 옷을 입고 코에 빨간 공을 붙인 서양의 삐에로를 말하는 줄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줄타기하는 광대를 처음 보았는데 그 광대가 줄에 올라서서 “이 줄타기가 옛날에는 화랑의 기예였소!.” 하길래 깜짝 놀랐다. "화랑이라면 신라 시대의 무사 집단인데 줄타기를 했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하며 광대에 관한 기록을 찾아봤다.

우리나라에 그윽하고 오묘한 도가 있으니, '풍류(風流)'라 한다. 이 교를 창설한 내력은 <선사(仙史)>에 자세히 실려 있으며 유교, 불교, 도교의 3교를 포함한 것으로 민중을 교화하는 것이다.

신라 시대의 학자인 고운 최치원이 쓴 글이다. 이 글을 바탕으로 역사가인 단재 신채호는 이렇게 썼다.
 

선가(仙家)는 신라의 국선 곧 '화랑'으로 보며, 그 시원은 삼한의 소도(蘇塗)의 제관으로 고구려의 '조의선인(鳥衣仙人)'이다.

이런 글들을 보니 고대사회에서 예술가들은 하늘에 국가적 제사를 지낼 때는 제관으로서 활동했고, 그들의 신분은 왕족이나 귀족에 속하는 상류계급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통일신라가 무너지고 고려시대로 넘어오면서 화랑들과 함께 예술을 담당했던 사람들이 천민으로 살아가게 된 것이다. “광대”라는 말은 고려시대에 서역에서 들어 와 우리말로 정착된 외래어인데, 예술가를 지칭하는 단어인 광대가 화랭이, 재인 등의 용어와 뒤섞이게 된 것도 이 무렵이다.

그 후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광대들은 기생, 무당, 중, 백정 등과 함께 천민계급으로 살아야 했다. 이들은 사대부나 평민들과 한 동네에서 살지도 못하고, 결혼도 하지 못하고,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자기들끼리 결혼하고, 자기들끼리 기예를 전수하면서, 자기들만의 언어를 만들고, 그들만의 독특한 사회를 꾸려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 광대들에 대해 다산 정약용은 이런 상소문을 썼다.

광대가 봄·여름이면 고기잡이를 좇아 어촌으로 모여들고 가을과 겨울이면 추수를 바라고 농촌으로 쏠리는데, 특히 창촌에서는 사당, 창기, 주파, 화랑, 악공들의 잡류들을 엄금해야 합니다

천만 명이 넘는 관객이 본 <왕의 남자>는 이 무렵의 떠돌이 남사당 광대패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그런데 조선후기에 들어오면서부터 실학사상이 일어나고 평민 가사, 탈춤, 판소리 등의 가치를 양반들 중의 몇몇이 언급하게 되면서 광대들의 가치가 조금씩 인정받기 시작했다.

고종과 대원군이 권력을 쥐었던 무렵에는 광대들이 왕족이나 고위 관리들의 잔치에 초대받고, 심지어 명인, 명창, 국창 등의 이름으로 궁궐에 들어가 임금 앞에서 기예를 선보이며 많은 돈을 벌고 신분의 상승도 누리게 된다. 그러나 조선이 망한 후 광대들은 또 다시 천대받게 된다. 그 상황은 일제시대의 학자인 육당 최남선의 글에 잘 나타나 있다.

조선조의 재인, 광대들은 적극적으로 특별한 권장을 입지 못하고, '무식무기력한 예인'들이 사회 최하층적 지위에서 구차히 존재하다 보니까 거기 쇠잔이 있을 뿐이지 발달이 없으며 저락이 거듭될 뿐이지 향상을 볼 수 없음은 진실로 당연한 일이며, 이러한 조건 하에 있다 보니까 '수 천 년을 하루같이' '몸을 놀리는 기술'과 '우스개 놀이'쯤에 그치고 드디어 다른 데 만한 순희곡적 생장을 이루지 못하고 만 것도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문명 풍화에는 조금도 유익한 바가 없으니 이는 연희를 실시하는 자가 학문이 없어 '동양의 부패한 풍습'만 알 뿐이다.

내가 시나리오를 쓰고 출연했던 <서편제>는 이 무렵의 떠돌이 판소리 광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나는 대학시절에 오페라나 이태리 민요나 가곡이나 뮤지컬이나 비틀즈 등의 서구음악의 열광적 팬이었고, 괴테나 세익스피어나 입센이나 도스토에프스키 등의 서구문학(독문학)에 심취했던 사람이다. 그러다 우연히 판소리를 알게 된 후로 내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되었다. 

나는 어렸을 때 고향인 전주를 무지 싫어했다. 지긋지긋한 가난의 흔적이 너무나 짙은 그 곳을 어서 떠나 서울로 가야겠다는 일념으로 진학공부를 했다. 그리고 서울에 와서도 한국을 빨리 떠나 독일로 유학 가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내가 인간문화재인 박초월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우면서 전라도 말이 그렇게 다양한 표현과 영롱한 문학적 향기가 있는가를 다시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핏줄에 대한 애정 곧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나의 조상과 조국에 대한 사랑도 다시 회복하게 되었다.

전통은 박물관에 진열된 골동품이 아니다. 전통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살았던 삶의 내용과 형식 곧 그 분들의 삶의 자취이고 향기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 세월이 지나면 전통의 계승자가 될 것이며, 언젠가는 전통 그 자체가 되어 사라질 것이다.

나에게 전통은 ‘나를 숨쉬게 하고, 나를 활기 있게 만들어 주고, 또 창조의 열정에 불타게 하는 소중한 원천이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무식무기력’한 광대들에게서 내 예술의 많은 부분을 배웠다. 나는 ‘수천 년을 하루같이’ ‘동양의 부패한 풍습'을 몸으로 전해 온 그들의 예술에 매혹 당하고 심취하고 깊이 빠져 허우적거렸다.

그들의 ‘몸을 놀리는 기술’ 속에서 삶의 깊은 애환과 감동을 보았고, 그들의 ‘우스개 놀이’ 속에서 예술적 창조의 편린을 보았다. 그들은 나의 스승이었고, 나의 애인이었다. 그래서 나도 그들 종족의 일원이 되고자 ‘광대’라는 말을 쓴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내가 연기, 연출, 극작, 경영, 행정에다가 연극, 영화, 국악, 방송 등 여러 분야에 간여하는 것을 보고 혼란스럽다고 한다. 

당신의 정체는 뭔가? 아마도 이게 그들의 질문일 것이다. 나는 그런 분들에게 "나는 그 모든 것을 추구하는 광대요."라고 대답하곤 한다.
 
"그럼 당신은 어떤 광대가 되고 싶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
바이칼, 한민족의 시원을 찾아서>라는 책에 나오는 발렌친 카그다예프라는 브리야트 족의 샤먼과 저자와의 대화로 대신하고자 한다.

질문 : 당신 삶의 목표는 무엇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답변 : 훌륭한, 혹은 좋은 샤먼이란 자신이 함께 살아가는 민족을 위해 뭔가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나는 좋은 샤먼이 되고 싶고, 따라서 우리 민족이 서로 도와가며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본다.-----사랑을 나누고 고통을 분담하는 것은 모든 샤먼이 지녀야 할 미덕이다.

반면 모든 악과 문제는 분노를 참지 못하는 것, 다른 사람과 자연과 사물을 착취하는 데서 발생한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인내하고 이해하며, 무엇보다도 먼저 남을, 상대방을 사랑하기를 바란다. 상대가 원하기 전에 그가 원하는 것을 먼저 베풀어 주는 것이 사랑의 첩경이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수많은 현자와 성자들이 설파했던 조화와 사랑, 이것의 실천자로서의 샤먼 곧 ‘무당’의 역할에 대한 바이칼 샤먼의 지혜로운 말이 ‘광대정신’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광대란 '넓은 광(廣), 큰 대(大)'라는 말 뜻 그대로 ‘넓고 큰’ 영혼으로 세계의 불화와 고통에 정면으로 마주 서서 인간에 대한 사랑을 온 몸으로 감싸 안고 표현하는 예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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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2009.05.06 13:22 address edit/delete reply

    <서편제>,<태백산맥> 같은 작품에서 보여주셨던 김명곤 님의 연기가 아직 기억에 남네요 ^^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좋은 연기 많이 보여주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7 05:50 신고 address edit/delete

      무대에서, 화면에서 좋은 연기 보일 수 있길 저도 기원합니다.

  2. Favicon of http://blog.daum. 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09.05.06 13:30 address edit/delete reply

    김명곤님을 기억하는 것은 [서편제]에서 오정해의 스승으로 기억이 너무 강해서 장관을 하신것과 그외 직책은 신문에서 그냥 스쳐 읽었습니다.
    이순재선생님이 정치를 그만두고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 배우들 보다 더 많은 작품에 출연을 하고 그리고 존경을 받는 것이 참 좋습니다.
    저는 작품으로 김명곤님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오정해씨가 김영임씨처럼 정기적으로 발표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예능 토크쇼에만 나오기에는 재능이 너무 아쉽습니다.
    우리 나라 영화계에는 존경받는 분이 너무 적습니다.
    이제 배우는 청소년이 바라는 우상을 떠나서 직접되고 싶은 직업 1위가 됏습니다.
    좋은 모습으로 계속 변화하신 김명곤님의 모습이 기대됍니다.
    전주는 제가 살고 싶은 도시 중에 하나 입니다. 시민들이 말소리가 조용하고,친절하고 음식은 전국 최고의 솜씨입니다.
    전북대에서 2주간 지나면서 (책 판매일입니다) 전주의 소박함과 양반 기질을 체험하고 왔습니다.
    댓글이 좀 길었습니다.
    봄날이 지나 갑니다. 행복하고 보람된 결과 계시길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7 05:52 신고 address edit/delete

      요즘은 소리축제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씩은 전주에 갑니다. 고향이지만 전주는 갈수록 매력을 느끼게 하는 도시랍니다.

  3. Favicon of https://magwi.tistory.com BlogIcon MAGWI 2009.05.06 17:0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넓을 광, 큰 대, 광활한 영혼을 가진 예술가...
    광대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만드네요.
    좋아하셨던 비틀즈도 All You Need is Love 라고 했는데요.
    광대정신이라는 말도 인상깊네요.
    뜻깊은글 새겨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7 05:54 신고 address edit/delete

      비틀즈는 위대한 광대입니다. All you need is Love 한 번 들어봐야겠네요.

  4.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09.05.06 22:4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많은 것을 알게 해주고 전통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글인 것 같습니다.
    광대정신으로 세상을 넓고 크게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문화예술계에도 존경받는 분이 있다는 것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7 05:57 신고 address edit/delete

      광대정신은 비단 예술가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분들에게도 필요하다는 게 제 평소 생각입니다.

  5. lkjlkj 2009.05.07 06:15 address edit/delete reply

    블로그에 글을 쓰시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습니다.
    손수 댓글도 달아주고 계시는군요. 늦었지만, 개설을 축하드립니다.
    한가지 염려 스러운것은, 인터넷에는 일부 못된 악플을 다는 사람들
    도 존재 한다는 사실이지요. 때로는 평온한 블로그가 어떤 이슈로
    인해서 벌집 쑤셔 놓은것처럼 난장판이 될수도 있습니다.
    욕설과 인신공격 댓글에는 노련한 기자들도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
    정도라 하지요. 전에 어느 대기자께서 인터넷에 고정 칼럼을 쓰셨는데
    , 아침마다 자신의 칼럼에 달린 댓글을 보고 한숨만 푹푹 쉬고, 괴로워
    하는걸 보고, 같은 동료 기자가 노기자를 위해서 댓글을 정화 해달라는
    글을 적기도 했었답니다.

    물론 다양한 분야에 경험이 많으신 김명곤 선생님이 이에 대처하시는
    법을 잘 아시겠지만, 그런 악성 댓글에 너무 괘념치 마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니면 제대로 혼내주셔도 괜찮습니다 ^^
    실제로 소설가 이외수씨나 스포츠 기자 민훈기씨는
    악성 댓글러를 고소한적이 있었죠.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7 10:27 신고 address edit/delete

      악플에 대한 염려와 배려 감사합니다. 아직까지는 경험이 없지만 적절하게 대처하겠습니다.

  6. Favicon of http://blog.daum.net/esplande12 BlogIcon Angella 2009.05.08 10:00 address edit/delete reply

    김명곤씨를 처음 뵌 건 월간지 <뿌리깊은나무>에서 였어요.
    한창기씨가 발행인이었구, 김형윤씨가 편집장으루 계시던 뿌리깊은나무,,,
    중학생이던 시절, 제가 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하길 바라셨던
    우리 국사담당선생님께서 제게 선물루 주신 책이 <숨어사는외톨박이>라는 책이었어요. 단행본 2권으루 된 책. 그리구, 이미 폐간된지 오래된 <뿌리깊은나무>를 구해 읽어보라구 하셨어요.
    헌책방을 다 뒤지구 뒤져서 그리구 1년이나 걸려서 <뿌리깊은나무> 60여권을 다 구할수 있었구, 다 읽었어요.
    <뿌리깊은나무>의 기자였던 김명곤님을 거기서 뵈었었어요.
    <숨어사는외톨박이>엔 선생님이 쓴 "쇠거간-소에 얹혀사는 팔자"라는 글이 있었지요,,,*^^*
    <숨어사는외톨박이>란 책은 아직두 제 서재에 있는 책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7 05:49 신고 address edit/delete

      뿌리깊은 나무-오랜만에 그리운 이름을 들어보네요. 세세한 기억에 감사합니다.

  7. Favicon of https://yesbe.tistory.com BlogIcon 예스비™ 2009.05.11 17:4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광대란 것에 이런 뜻이 있는 줄 몰랐어요.
    저도 미술인으로써 어찌보면 광대나 다를바 없는데...
    역시 많이보고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11 19:50 신고 address edit/delete

      노래 부르는 사람은 소리 광대, 춤 추는 사람은 춤 광대, 그림 그리는 사람은 그림 광대겠지요. 예전에는 환쟁이라고 비하했지만 지금은 어엿한 미술인 또는 화가로서 예술의 중요한 인재이신 거죠.

  8.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5.12 10:23 address edit/delete reply

    잘 읽었습니다.
    서편제의 진도아리랑은 가끔 듣지만, 블로그는 오늘 처음 방문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12 14:18 신고 address edit/delete

      감사합니다. 서편제 듣듯이 가끔 찾아주세요.

  9. 2009.05.12 17:00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17 13:21 신고 address edit/delete

      실비단 안개님의 차 향기 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음악이 잘 어울리는 사이트더군요. 저작권 문제는 궤념치 마시고 즐겨서 쓰시기 바랍니다.

  10. 김유진 2009.05.25 16:04 address edit/delete reply

    광대 중에서도 <외줄타는 광대> 인생이라는 줄에 걸리어 이리저리 흔들흔들 아슬아슬하게 줄을 용케 타면서 추락도 솟구침도 자유로이 구사하는 기술을 가진, 시대의 부정부패도 그 우스광스러운 몸짓과 언어로 무장한 서슬퍼런 칼날로 베어버리는..광대..제가 참 좋아하는 광대입니다.
    더불어 <샤먼>에 대한 이해도 <잡속무당>으로 전락해서 <무당>의 의미가 약간 변질되어버린 현대에서 그 근본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주심에 참 감사드립니다. 신라에 화랑이 있었다면,고구려에는 조의선사, 백제에는 싸울애비가 있었지요. 진정 우리 민족의 풍류를 제대로 물려받고 펼쳐주시는 김명곤님 사랑합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25 21:16 신고 address edit/delete

      우리 민족의 전통에 대해 사랑이 깊으신 분이군요. 저도 사랑해요!

  11. 가비 2009.05.29 12:26 address edit/delete reply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아.. 서편제, 어렷을 적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봤었는데.. 지금은 두 분다 돌아가셨지만, 굉장히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는군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12. 꿈꾸는 나날 2009.06.05 04:03 address edit/delete reply

    전 서편제에서 `이산저산`을 좋아합니다.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서편제 방송해주더군요.
    이산저산 장면, 제 핸드폰에 동영상으로 찍어놓고 종종 보고있습니다.
    감사!!!!!
    전주에서 개봉 첫 날 보았었습니다.
    obs방송에 출연하셨을때도 반가웠었습니다.
    역시나 동영상 촬영...
    광대로 돌아오셨으니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6.05 08:58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이구, 부끄러운 범죄 기록을 가지고 계시네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리 집 거실에는 사진이 4개 놓여 있다. 
부모님 사진 2개, 가족 사진 1개, 나의 어릴 적 사진 1개다. 그 중 내가 3살 무렵에 어머님의 품에 안겨 찍은 이 사진은 대학 다닐 무렵부터 언제나 머리맡에 놓고 다니던, 나의 분신과도 같은 사진이다.
 

*세 살 무렵, 우리집 정원에서 엄마와 함께.

이 사진을 바라 보면 너무도 행복했던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어렸을 적, 우리집은 전라북도 전주 시내에서도 가장 번화가인 중앙동에 있었다. 어머니는 <백합미용실>을 운영하며 백합처럼 우아하고 청초하게 사셨고, 아버님은 외갓집에서 운영하던 <풍성여관>의 지배인으로서 우리집과 처가의 살림까지 관리하던 믿음직한 가장이었다. 

그런데 내가 다섯 살 무렵부터 양쪽 집의 가세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뒤로는 고사동, 태평동, 진북동, 중노송동 등 점점 시내에서 벗어난 외곽으로 이사를 다녔다. 집의 크기도 점점 줄어 들더니 나중에는 단칸 셋방에서 부모님과 6남매가 힘겨운 날들을 보내게 되었다.

철이 든 이후 나의 고향에 대한 기억은 가난과 우울로 채색되어 있다. 그 회색빛 추억을 뚫고 유일하게 어린 시절을 빛나게 해주는 사진이 바로 위의 사진이다.

그런데 내 아이들의 어린 시절은 어떤 추억들로 채워져 있을까? 한국예술종합학교 3학년으로 예술 경영을 전공하는 딸과 대학 입시생인 아들에게 물어보았다. 둘다 이구동성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무덤!"이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과연 가족 사진첩을 찾아보니 아이들 어린 시절의 사진 중 많은 양이 부모님 산소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가난한 연극 배우로 살아가던 신혼 초, 집사람과 나는 명절이나 제사 때는 물론이고 아이들과 외출이라도 할려면 경기도 고양시의 시립공원묘지에 있는 부모님 산소에 가곤 했다.

* 세 살배기 딸과 부모님 산소 앞에서. 엄마가 찍은 사진. 

노원구 상계동에서 버스를 타고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광탄 가는 버스로 갈아 탄 뒤, 산소 앞 동네에서 내려, 아이들을 안고 업고 터덜터덜 산소까지 걸어서 도시락 까먹고 놀다 돌아오곤 했다. 아이들이 조금 자라서는 함께 손을 잡고 걸어서 갔다. 어떤 때는 어린이날에도 놀이 공원에 데려갈 형편이 못 되어 부모님 산소에서 놀았다(?).

* 여덟 살 딸과 다섯 살 아들의 나들이. 오른쪽이 할머니 무덤, 왼쪽이 할아버지 무덤.

가난한 연극배우 가장을 따라 어린이날에 산소에서 먹을 도시락을 싸 준 아내, 불평도 없이 아빠를 따라 공동묘지의 잔디에서 놀아 준 아이들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은 무덤가 잔디 색깔인 초록색이나 황토색으로 채색되어 있지 않을까?  

놀이공원과 에버랜드와 선물과 외식과 여행으로 화려한 어린이날을 추억하는 아이들도 많을 것이고, 어린이날에는 그러한 추억의 하루를 보내는 어린이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이 사회에는 어둡고 우울한 어린이날을 보내는 아이들과 부모들도 수없이 많다. 비록 허름한 도시락에 동네 근처 야산에서 보내는 하루일지라도 어린이날 하루만은 그 모든 아이와 가족들에게 사랑과 축복이 함께 하길 빈다.  


내 생각에 부모의 임무란,
아이들이 일생 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꿈을 열정적으로 좆을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다.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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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emiye.com BlogIcon 세미예 2009.05.04 08:4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그렇군요. 사모곡이군요. 어린이날을 생각하니 부모님 생각이 절로 나신것 같군요. 그 마음을 어머님께서 잘 아시리라 믿어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4 16:51 신고 address edit/delete

      부모님에 대한 추억은 갈수록 그리웁고 가슴이 미어진답니다. 너무 일찍 가신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2. Favicon of http://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09.05.04 10:49 address edit/delete reply

    자제 분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무덤에 가는 갔던 것을 추억하는 어린이날을 맞으니 감회가 새로울 듯 합니다.
    오늘은 부모님을 한번 생각해보는 하루가 될 듯 합니다.
    훈훈하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만드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4 16:54 신고 address edit/delete

      딸의 도움을 받으며 사진을 스캔하고 올렸답니다. 딸도 어릴 적 사진을 보니 기분이 묘한 모양입니다.

  3. Favicon of https://yesbe.tistory.com BlogIcon 예스비™ 2009.05.04 11:0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전 어릴적 3번의 가출?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늘 친척들이 넌 왜이렇게 못생겼니?
    엄마 아빠를 하나도 안닮았어~다리밑에서 줏어 와서 그래~하고 놀려서
    혼자 다락에 숨어 또 다른? 엄마 아빠를 그리워했던 적이 많았어요~ㅋㅋ
    그래서 5살때 이미 3번씩이나 가출?도 했었지요~ㅋ
    (그 이후로는 한번도 안했습니다)
    지금에서 보면 너무 이뻐서 놀려주는 소리였는데 말이죠~
    전 정말 순진한 아이였답니다~!ㅋㅋ
    아버지~ 저도 전주 사람입니다. 중앙중학교앞에 살지요~
    오늘도 건강하시고 오래도록 좋은 글들 남겨주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4 16:55 신고 address edit/delete

      너무 예쁘고 순진한 가출이었군요. 전주에 사신다니 더욱 반갑네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4. Favicon of http://boksuni.tistory.com BlogIcon 복돌이 2009.05.04 11:58 address edit/delete reply

    음...너무나도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과 사진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로써, 현실이라는 세상에 다시한번...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4 16:58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이 키우는 부모 마음은 서로 공감할 부분이 많겠지요? 전 엉터리 아빠여서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추억들이 많답니다.

  5. Favicon of http://www.indianabobs.com BlogIcon 인디아나밥스 2009.05.04 14:0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어려운 형편때문에 어린이날마저 자녀분들을 부모님 산소에 데리고 가셨다니 아버지로서 마음이 많이 아프셨을것 같습니다. 전 어린이날이 쉬는날이고 하루종일 TV에서 재밌는 거 많이 해서 즐거운 날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4 17:00 신고 address edit/delete

      매번 어린이날마다 그랬던 건 아니고요. 놀이공원에 데리고 간 적도 있었답니다. 아이들이 크고 나니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쓴 글이랍니다.

  6. Favicon of https://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2009.05.04 17:4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7. Favicon of https://birke.tistory.com BlogIcon 비르케 2009.05.04 18:5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힘겨워도 열심히 살아가는 부모에게서 아이들은 더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김명곤님이 어머님과 찍은 저 흑백 사진을 잘 간직하듯, 님의 아이들도 어릴적 놀러갔던 산소가 놀이공원보다는 더 기억에 남았나 봅니다.
    알아서 놀꺼리가 있는 놀이공원보다, 술래잡기라도 해주고 장난이라도 걸어주던 산소에서의 아빠의 모습이 더 강렬했을라나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4 21:04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이들에게 특별히 잘해 준 것도 없는 부끄러운 아빠입니다. 하지만 그런 아빠를 따르며 지금껏 자라 준 아이들이 고맙기만 하군요.

  8. 헉! 2009.05.04 19:17 address edit/delete reply

    잔디위에 누워계시는 사진을 보고, 김명곤씨 많이 닮으셨다 했는데...진짜 김명곤님 블로그였네요..^^ 반갑습니다! 영화에서 뵙고, 이렇게 가까이 뵙게되니 영광입니다. 따뜻한 글, 솔찍한 글! 더 반갑습니다! 참 랜디포시의 강의 정말 저도 감명 깊게 보았답니다. 저도 멋진 부모가 되고 싶은데..어렵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4 21:06 신고 address edit/delete

      요즘 랜디 포시의 동영상과 책을 보면서 반성도 많이 하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고 있답니다.

  9. Favicon of https://magwi.tistory.com BlogIcon MAGWI 2009.05.05 00:5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부끄럽습니다
    전 아직 어린이라는 칭을 떼어낸지 십몇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부모님께서 만들어주신 제 어린시절이 어떤색인지 벌써 잊고 살고 있었네요... 좋은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번 어버이날엔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따뜻한 편지라도 꼭 써드려야겠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5 07:37 신고 address edit/delete

      부모님은 곁에 살아 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존재입니다. 살아 계실 때 잘해 드리지 못한 게 지금껏 한이 되는군요.

  10. 2009.05.05 01:12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5 08:21 신고 address edit/delete

      기우현 강연에서 뵌 분을 블로그에서의 만나다니 놀랍고 반가워요. 계속 관심 가져줘서 고마워요.

  11.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05.05 03:1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무덤에서 보낸 어린이날이란 제목이 특이해서 들어와보니 뜻밖에도 김명곤 선생님 블로그네요. 반갑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셨네요.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걸 보니 곧 파워블로거가 될 모양입니다.....ㅎㅎ.

    부모님 무덤에서 보낸 어린이날이라,
    참 쉽게 생각지 못하는 일을 하신 걸 보면
    역시 남다른 인생을 사는구나 싶네요...

    하여간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 건필하십시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5 15:06 신고 address edit/delete

      남다른 직업을 가지고 살다보니 남다른 체험도 많이 하는군요.

  12. Favicon of https://solsory.tistory.com BlogIcon 솔소리 2009.05.05 07:4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어린이날....그저 즐겁고 좋은 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가족의 의미와 정을 느끼게 하는 좋은 글입니다.
    오늘 어린이 날은 부모님과 함께 하려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05 15:05 신고 address edit/delete

      부모님과 함께 즐거운 어린이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13. Favicon of http://www.originalcartridges.com.au BlogIcon hp printer cartr 2012.02.26 18:20 address edit/delete reply

    픈 사랑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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