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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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연극, 영화의 예술현장에서 배우로, 작가로, 연출로, CEO인 국립극장장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살아 온 제가 예술과 인생에 대해 느끼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누는 만남의 공간입니다.
by 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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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0.01.06
    왜 기업의 CEO들이 노래를 부를까? (22)
  2. 2009.11.12
    온 세상은 무대, 모든 여자와 남자는 배우? (29)
  3. 2009.10.26
    결혼기념일, 아내에게 시 한 편 바치며... (32)
  4. 2009.10.13
    '격정만리' 사건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28)
  5. 2009.06.09
    자장면과 화교의 슬픈 눈망울 (25)
  6. 2009.05.15
    나의 스승 박초월 명창 생각하니 눈물난다 (16)

요즘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CEO들이 음악회에서 노래를 하거나, 사진이나 그림 전시회를 하거나, 독서 모임에서 시낭송을 하거나, 연극에 단역으로 출연했다는 기사가 종종 눈에 띕니다. 

그리고 기업 직원이나 공무원들의 교육이나 연수 프로그램에도 영화보기나 뮤지컬 감상하기나 연극 만들기나 여러가지 예술활동이 포함되는 추세라고 합니다.

출처 : http://anews.kb.icross.co.kr/anews/read.php?idx=279537

창조력과 표현력과 자기 개발 능력을 키우는데 예술활동이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증거일 것입니다. 

예전에는 예술활동이란 특수한 재능을 부여받은 특수한 사람들의 일로 치부되어 왔습니다.

예술가들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구름 속의 신선이나 선녀 같은 존재-성공한 예술가인 경우- 이거나, 떠돌이 보헤미안이나 백수건달 같은 존재-실패한 예술가인 경우-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서 예술활동은 더이상 예술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키워 나가고, 그 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가꾸고 있습니다. 

전 세계 블로그스피어에서 활동하는 수천만 명의 블로거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작가가 아니지만 엄청난 양의 글을 쓰고, 미술가가 아니지만 사진이나 그림이나 에니메이션을 만들고, 영화감독이 아니지만 동영상을 제작하고, 평론가가 아니지만 책이나 공연이나 영화나 TV의 리뷰를 올립니다.

블로그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활동들은 예술활동과 참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술의 대중화', '예술의 민주화' 광법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공간인 블로그스피어는 그래서 저에게 많은 자극과 도전과 흥미를 일깨워줍니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예술활동에 목말라할까요?

저는 그 현상을 한마디로 '현실 끌어올리기'라고 이름 짓고 싶습니다. 예술은 기본적으로 꿈과 이상을 지향합니다. 꿈과 이상을 통해 자신의 현실을 고양시키고자 하는 욕구...이것이 수많은 사람들이 일상을 탈출해서 예술에 몸을 담그는 이유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너무나 커서 두 세계의 조화를 이루기란 너무도 어렵습니다.

엄청난 혼돈 속에서 창작의 실마리를 찾아내어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복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작품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도 없고, 창작 작업에 관여하는 사람은 그 작품에 깊이 빠져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워지고, 오로지 믿는 것은 자신의 경험과 확신과 열정뿐입니다.

이러한 창작의 꿈꾸기 과정에 현실적인 뒷받침을 하는 것이 경영인데
예술이 경영의 논리에 압도되어 상업적으로 변질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돈이 벌리든 말든 가족이 굶든 말든 오로지 예술에만 빠져 산다는 것도 현대에서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예술은 '감성과 직관에 의한 창작의 산물'이며, 경영은 '이론과 논리에 의한 비즈니스의 산물'이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제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이 말은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며 한편으로는 틀린 말입니다. 창작의 꿈꾸기 속에도 혼돈의 늪을 빠져 나오려는 논리적인 투쟁이 있으며, 경영의 비즈니스 속에도 논리가 따르지 못하는 감성과 직관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술적 감성과 직관이란 창작과 관련된 복잡하고 섬세하고 까다로운 제작 과정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컨트롤 해낼 수 있는 그러한 능력입니다. 이 능력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비즈니스 마인드와 결합이 될 때 커다란 힘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술적 감성과 경영적 논리의 적절한 배합과 조절'......

이것이 수많은 CEO들이 노래를 부르고, 수많은 비즈니스맨들이 뮤지컬을 보고, 수많은 블로거들이 블로깅을 하는 이유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뮤지컬 「캐츠」와 「미스 사이공」을 세계적으로 성공시켜 젊은 나이에 명성을 떨친 트레버 넌이란 연출가가 있습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

그가 영국 국립극장장으로 선임되어 혁신의 돌풍을 일으키며 성공적인 임기를 마친 뒤, 예술가가 극장장으로서 경영을 해보니 어떻더냐고 물어보는 기자에게 이런 재미있는 대답을 했습니다.

극장을 경영하는 것은
높은 절벽의 양쪽 끝에 놓여진 '외줄'
'외발 자전거'로 타고 가면서
한 손으로는 '접시 세 개' 돌리며 가는 것과 같더군요.

국립극장장이나 장관을 하던 시절, 저 역시 예술가의 입장에서 경영자의 입장으로 바뀌다보니 이 말이 너무도 가슴에 와닿아서 종종 인용하곤 했습니다. 

이 말을 제나름대로 해석해 본다면
양 절벽은 ‘예술’과 ‘경영’, 또는 ‘이상’과 ‘현실’’ 절벽입니다.
외발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엄청난 '훈련' '시련''역경' 극복해야 합니다. 
줄을 타고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균형감각’ 필요합니다.
그리고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접시 세 개를 한 손으로 돌릴 만큼 뛰어난 '엔터테이너의 기량'을 발휘해야 합니다.

예술과 경영, 이상과 현실의 외줄타기.....

출처 : http://: www.swingwalking.com/technote/board.php?board...

오늘날의 수많은 블로거들과 직장인들과 비즈니스맨들과 경영자들에게 주어진 중요한 숙제 중의 하나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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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10.01.06 06:1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단순히 일만 하는 사람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
    훨씬 능률적이고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게다가 대인관계면에도 훨씬 플러스가 되는 거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2:48 신고 address edit/delete

      자신이 즐기는 일이 자신의 직업이
      된다면 가장 축복 받은 사람일 거예요.

  2. Favicon of http://kousa.tistory.com BlogIcon 미국얄개 2010.01.06 06:4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 소원하시는 모든 일들이 꼭 이루어지기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2:50 신고 address edit/delete

      새해 인사가 늦었군요.
      소망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시고
      호랑이처럼 기운찬 한 해가 되시길 빌겠어요~~

  3.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10.01.06 07:1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선배님 멋진 글로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히 배우고 갑니다.
    생활의 즐거움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것 자체가 참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2:53 신고 address edit/delete

      자신이 즐기는 일로 생활의 활력도 찾고
      일의 능률도 오른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4. 2010.01.06 08:55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2:55 신고 address edit/delete

      행정학 전설이라...와우, 과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행정학과 예술을 어떻게 접목시킬까....
      저도 고민되네요.

  5.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10.01.06 09:2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이런건 건설회사 에게도 꼭 필요한데 말입니다.

    당췌 이런건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서.......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2:56 신고 address edit/delete

      건설에도 디자인이나
      예술성, 창의성이 꼭 필요할텐데 말이지요.

  6.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10.01.06 10:4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어줍잖게 블로그에서 예술활동을 하지만, 일종의 갈구같은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현실의 팍팍함을 예술로 덮어보려는.... 그만큼 예술이란 고향같은것이 아닐까요? 자신이 예술이라 규정하든 아니든 비슷한 활동들로 말이죠....

    즐거운 하루 되시길 빕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2:57 신고 address edit/delete

      지금하시는 예술활동을 통해
      고향도 찾고 복도 받으면 행복한 삶이겠지요.

  7.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1.06 10:52 address edit/delete reply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번은 항상 공연을 보거나 전시회를 가거나
    했었는데 일을 하고 부터는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서 요즘에는
    어쩌다 한번 정도 가지만...
    풍류를 즐기는 옛선조들의 마음처럼 지금도 변함없는건
    예술을 좋아하고 공연을 즐기는 마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3:01 신고 address edit/delete

      공연이나 전시회에 자주 못가더라도
      마음속을 풍류로 적시며 살면 풍요로운 삶이지요.

  8.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0.01.06 10:5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삶의 활력소가 될듯합니다.^^
    조금 늦었지만
    새해 잘보내고계신가요?^^
    멋진한주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3:03 신고 address edit/delete

      예술 사랑으로
      활기있고 풍요로운 한해 되시길 빕니다~~

  9. Favicon of https://lilac02.tistory.com BlogIcon 孤雲詩仙 2010.01.06 16:0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예술이란것이 이상과 현실사이에 가교역활을 하는 것이라 이해해도 될까요?
    현실 끌어올리기 란 말씀이 와닿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3:05 신고 address edit/delete

      예전에는 신과 인간의 가교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현대는 현실과 이상의 가교로서의 역할이 더 큰 비중으로 지워진 듯 합니다.

  10. 바보 2010.01.06 22:03 address edit/delete reply

    동네에 금토일만 장사하는 분이 살고 있습니다. 이 분이 경영하는 수퍼마켓에 가면 언제나 북새통입니다. 최근 대형쇼핑몰이 대세라고 하여도 이곳은 그런 것 관계없이 성황을 이루고 있지요. 10여년전에 우연히 이곳 사장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어서 "어쩜 이렇게 장사가 잘되냐?"라고 어리석은 질문을 했더니, "어려서부터 친구 좋아해서 많은 사람들과 알게되었고 그 덕을 본다고 했습니다."

    대학에서 좋은 발견을 해서 벤처하는 친구들의 하나 같은 고민은 사업접어야 겠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림이 안팔려서 장사를 시작했다 가산 탕진한 친구들고 많이 있습니다.
    피아노 전공해서 외국까지 갔다와서 일자리가 없어서 피아노교실을 차렸는데 학생이 오지 않아서 그만둔 사람들도 주변에 꽤 있지요.
    이분들은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그 분야에서는 이름이 알려져 있었지만 정작 자기 사업을 하려다 낭패를 보는 경우입니다.

    위의 장사 잘하는 사장과 비교해서 무엇이 다른 가가 들어나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같이 즐길 수 있는 친구를 얼마나 지니고 있는가에서 성패가 나는 것 같습니다. 즉 풍류를 모르면 누구든 많은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3:07 신고 address edit/delete

      예술이나 풍류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건
      사업이나 비즈니스에도
      성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11. 머리위하늘 2010.01.12 00:19 address edit/delete reply

    외발자전거타는것은 꾸준한 노력으로 연마한다치더라도
    균형잡는일은 타고난 감각이 요구되는것 같고
    무엇보다 엔터테이너적 활동이 몸과 마음이 무거워 쉬이 되지 않습니다.

    어느 하나 쉬운게 없습니다만
    어느 하나 놓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2 14:23 신고 address edit/delete

      창의 적인 엔터테이너의 능력도 금방 만드러지지는 않더군요.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언젠가 결실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에서 인생을 연극에다 자주 비유했습니다. 


「뜻대로 하세요」라는 희극의 2막 7장에 나오는 대사 중 일부입니다.


제이퀴스 : 온 세상은 무대이고,
모든 여자와 남자는 배우라네.
그들은 등장했다가 퇴장하지요.
어떤 사람은 일생 동안 7막에 걸쳐
여러 역을 연기한답니다.


'모든 여자와 남자는 배우'라는 말을 구체적으로 따져 볼까요?

배우들은 자기가 맡은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훈련을 합니다. 그 훈련의 기초는 내 감정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감정이입’입니다.

그런데 배우처럼 모든 남자와 여자도 살아가면서 감정이입을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어 친한 친구가 여자 친구와 헤어졌을 때 상대방이 느끼는 고통을 함께 느끼면서 아파해 주면 그 고마움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면접을 볼 때, 교수님을 만날 때, 선보러 갈 때, 또는 친구들하고 놀러 갈 때 등의 다양한 경우에서 그 상황에 맞는 감정과 태도를 잘 발휘할 때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게 되고, 또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감정에 동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이입이나 감정동화는 아무때나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무나 이것을 능숙하게 잘 할 수도 없습니다. 배우가 아무리 소리를 치고, 눈물을 흘리며 연기를 해도 객석에 앉은 관객들을 지루하게 하고 짜증나게 하는 경우가 허다한 것처럼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 인생에는 '감정이입'과 ‘감정동화’를 위한 수많은 갈등이 상존합니다. 

언젠가 보험계에서 성공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다른 데서 강연할 때와 굉장히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강연에서는 저를 바라보는 눈초리에서 ‘너 어디 잘하나 한 번 보자!’ 하는 느낌을 받는데, 그들에게서는 ‘나를 한번 좀 봐 주세요!’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두들 옷차림이라든가 머리 매무새나 눈빛을 통해 강사가 자기를 바라보도록 신호를 보내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들은 상대에게 호감을 보이고 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감정이입이나 감정동화에 대해 고도의 훈련을 받았고, 그 태도가 몸에 배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그런 방법에 대해 훈련을 받지 않거나 성격이 비사교적이거나 내성적인 사람들은 대인관계의 감정이입이나 감정동화 단계에서 상처 받고 어려움에 빠지는 경우가 너무도 많을 겁니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은 '진실'입니다. 

연기의 최고 경지는 바로 인물의 진실을 몸과 마음으로 표현할 때 발휘되는 것입니다. 흔히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태도를 보일 때 '연기하지 마라'라는 말을 하는데, 그건 연기가 무엇인지 모르고 쓰는 말입니다.

연기의 핵심은 진실입니다. 배우가 배역의 진실을 표현하기 위해 혼신의 연기를 펼치듯,  진심을 담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전하는 능력이야말로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배우는 ‘제1의 자아’와 ‘제2의 자아’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존재입니다.

'나'라는 제1의 자아가 있고, 내가 홍길동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다면 홍길동이 제2의 자아입니다. 내가 홍길동으로 어떻게 진실하게 변신해야 하는가? 이것이 배우의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숙제입니다.

마찬가지로 본질적 '나'인 제1의 자아와 아들, 딸, 언니, 동생, 연인, 아내, 남편, 선배, 후배, 며느리, 사위, 엄마, 아빠, 직장의 후배, 상사 등 제2의 자아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며 살아가는 것은 모든 여자와 남자에게 주어진 어렵고도 중요한 숙제일 것입니다.

또한 배우는 무대 위에 있는 동안에만 조명을 받으며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는 존재입니다. 

무대 위의 불이 꺼지면 차가운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 현실은
고통의 시간, 어둠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멕베드」란 비극의 5막 5장에 나오는 대사를 들어보세요. 

맥베스 : 인생이란 한낱 걸어다니는 그림자,
가련한 배우,

무대 위에 서 있을 때는 활개치고 떠들어대지만
얼마 안 가서 영영 잊혀버리지 않는가.
바보들의 이야기.
광포와 소란으로 가득하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야기.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 중 한 장면.
출처 :http://www.madmad.co.kr/community/content.html?recom...

배우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은 잠시 빛을 받으며 환상적인 행복을 맛보는 순간도 있지만, 차가운 현실의 벽에 부딪쳐 수없이 좌절하고 절망하고 고통에 빠집니다. 때로는 환멸을 느끼는 순간도 있을 겁니다.

정말 인생은 바보들의 이야기일까요?
광포와 소란으로 가득하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야기일까요?

전 이 질문에 대해서는 맥베스의 말에 동의를 하지 않겠습니다.

제 인생도 다른 사람들처럼 바보스럽고 광포와 소란으로 가득하지만,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제게 인생은 '의미가 가득 찬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제게 인생은 '바보스러우면서도 신기한' 이야기입니다.

현실은 저를 좌절시키고 절망에 빠지게 하고 고통을 주고 환멸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저에게 인생은 신비한 이야기로 가득찬 마술상자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꿈을 꾸는 소년처럼 마술상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답니다.

하지만 저와 다른 이야기로 꾸며진 인생도 수없이 많을 겁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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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09.11.12 06:3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선배님의 명품 글로 하루가 행복할 것 같습니다.
    항상 생각할 수 있는 숙제를 주셔서 더 기뻐요 ^^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13 21:47 신고 address edit/delete

      오늘도 숙제를 드렸나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2. Favicon of https://yesbe.tistory.com BlogIcon 예스비™ 2009.11.12 07:0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오늘도 어제처럼...내일도 오늘처럼...
    제 좌우명이에요.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해서 인지...
    하루하루가 그저 평범하고 늘 같기만을 바랬었지요.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또 무슨일로 나를 괴롭힐까? 이런 고민을 하지 않게 되길 빌면서요~
    환경이란 사람을 빛나게도 추락하게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씨앗이 트고 열매를 맺듯이, 우리 인생도 뒤돌아 보면 씨앗이 튼적도, 열매를 맺은 적도 많았을 겁니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제게 있어 인생은 도화지 같아요.
    이제 그림 그리는 법을 배웠고, 붓을 들기 시작했어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13 21:48 신고 address edit/delete

      인생의 도화지에 새로운 그림과
      멋진 채색을 하기 바래요.

  3.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11.12 07:0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좋은 아침입니다 선생님!
    때로는 서툴고, 어리숙하여도 상대방에게 진심을 보여줄 수 있다면,
    상대방도 진심으로 대해주겠지요? >.<
    항상 교훈이 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ㅎㅎ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13 21:48 신고 address edit/delete

      언제 어디서나 진심은 통한답니다.

  4.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11.12 07:29 address edit/delete reply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닌 서로 어울려 살아야하는 사회적 동물인 만큼...
    개인의 말과 행동이 남들의 살아감에 있어 피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족간에도,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제 자신을 늘 먼저 낮추려 노력하였습니다.
    오늘도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13 21:49 신고 address edit/delete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사람은
      남에 의해 높아지더군요.

  5.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09.11.12 08:1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인생의 경구처럼 느껴지는 글입니다. '인생은 무대이고 나는 배우'란 생각을 저도 가지고 있었던가 봅니다. 전 지금도 제 무대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광대'라는 생각을 합니다. 광대란 자신의 무대위에서 가장 진실된 사람일겁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13 21:50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광대란 말을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

  6. Favicon of https://greensol.tistory.com BlogIcon 여행사진가 김기환 2009.11.12 08:1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moment of truth...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때 가장 필요한 순간이
    바로 '진실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속에서 나와 나와 관계하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이야기꺼리가 만들어지겠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13 21:51 신고 address edit/delete

      진실의 순간....좋은 단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7. Favicon of http://blog.daum.net/pssyyt BlogIcon 무터킨더 2009.11.12 08:52 address edit/delete reply

    '인생은 여전히 신비에 가득찬 마술상자'
    여긴 깊은 밤입니다.
    이 밤, 선생님의 이 한 마디가
    정신을 맑게 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13 21:52 신고 address edit/delete

      멀고 먼 독일의 밤에도 인생은 신비한
      빛깔로 빛나겠지요.

  8.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09.11.12 09:1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오늘도 연극에 대한 이야기 아주 잘 읽었습니다..
    우리 인생의 무대에서 배우가 맞네요 ..

    뭐니 뭐니 해도 배우에게 감동을 받을려면 진실함이 필수라여깁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13 21:52 신고 address edit/delete

      진실함이야말로
      인생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마법의 열쇠입니다.

  9. Favicon of https://culturemon.tistory.com BlogIcon .몬스터 2009.11.12 10:2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의미가 가득찬 이야기'다운 인생을 생각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만큼은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13 21:55 신고 address edit/delete

      의미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09.11.12 10:26 address edit/delete reply

    어떤 인생이냐구 물어볼때..
    자신있게 나는 이런사람이고 이런 인생을 살았고
    앞으로 이렇게 살것이다..
    하고 말할수있을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13 21:55 신고 address edit/delete

      얼마든지 그런 인생을
      가꿀 수 있으실 겁니다.

  11. Favicon of https://cansurvive.tistory.com BlogIcon 흰소를타고 2009.11.12 10:4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대학때 서예동아리였는데(... 뭔가 저와 안어울리네요 ^^;;) 그때 썼던 것 중에
    '건곤일희장 인생일비극'이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연극무대에 인생을 비유한 것은 와닿는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비극이나 맥베드의 대사처럼은 아니고 싶지만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13 21:57 신고 address edit/delete

      와, 너무 멋진 시를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12.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11.12 12:1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인생을 돌아보고 생각해 볼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글 읽으면서 쭉 생각한 것은 그래도 지금까지 감사하게 잘 살아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자랑삼아 드러낼 것도 없지만 남에게 피해 안주고...
    앞으로도 그렇게 감사하며 알찬 인생이 되도록 매사에 제 자신에게 속삭여주고 싶네요.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니, 최선을 다해서 안되더라도 분수에 맞게 가치있게 만들자. 초록누리야...이;렇게 말이에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13 22:00 신고 address edit/delete

      자신의 인생에 감사하며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입니다.

  13. Favicon of http://blog.naver.com/momentor BlogIcon 엄마멘토 2009.11.12 13:24 address edit/delete reply

    고 김대중 대통령의 일기 구절에서..."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다"고 하셨던 말씀이 계속 기억에 남아요. 그 글귀를 생각할수록...정말 인생은 아름답구나....그렇게 모진 청장년 시절을 보낸 분께서 하신 말씀이니...더 와 닿더라구요. 이 글을 읽고도 생각이 났어요.

    좀 다른 이야기인데....저 어제 운전하며 KBS 라디오 듣다가, 백승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프로에 선생님 나오신 걸 들었답니다. ^^ 평소에 듣는 프로도 아니고, 운전하다가 들을 채널이 없어서 여기저기 돌리다가 선택했는데 직후에 선생님이 등장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13 22:02 신고 address edit/delete

      김대중 대통령님의 귀한 글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백승주씨하고 즐거운 인터뷰를 했는데...들으셨군요.

  14. 바보 2009.11.12 19:51 address edit/delete reply

    세익스피어는 문와한이라서 저의 생각이 틀릴지는 모르지만, 그의 4대비극이라는 말처럼 그는 세상을 상당히 비극적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러한 세상관이라면 인생은 바보같은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생명의 신비라는 측면에서 보면 수많은 피조물중에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점, 수많은 엄마, 아빠가 있는데 지금의 부모아래서 태어났다는 점, 그리고 그 많은 나라에서도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점, 그 넓은 땅떵어리에서 고향이라는 것이 있다는 점 등등으로 생각한다면 우리의 탄생이라는 것은 조물주의 축복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확률이 나옵니다.
    모두가 축복받은 사람일테인데 그 삶이 바보같다면 조물주도 노할 것 같습니다. 이왕 태어난 세상이고 나인데 보람차고 뜻있는 삶을 사는 것은 그 축복에대한 보답이고 의미가 있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전쟁이 나서 나라의 부름을 받고 전장에 나갔다가 전쟁이 끝난 후 고향으로 돌아간 우리의 이름없는 선조들은 논공행상에 의한 인생의 화려함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의 태어남에 대한 감사함과 새로 태어날 후세에게 같은 축복을 주기 위한 행동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13 22:04 신고 address edit/delete

      생명의 신비에 감사하고
      축복을 느끼며 산다면
      인생은 신비한 마술상자가 될 것입니다.

  15. 미안해요 2012.03.31 09:45 address edit/delete reply

    매우 정확한 심리테스트..

    솔직히 전 안믿으면서 했는데..

    결과를 보구 좀 섬뜩했습니다..

    진심으로 응하지 않으면

    결과에 화가 날수도 있습니다

    잘읽으세요-미리보기 없기..

    진지하게 한번 시도해 보세요!

    순서대로 하세요

    이 게임의 결과는 매우 재밌으면서 섬뜩합니다

    미리 읽지말구, 순서대로만 하세요. 1~2분정도 걸리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약간은 으스스 합니다. 먼저 백지와 연필을 준비 하세요

    추신: 이름을 고를때는 당신이 *실제로 아는*사람의 이름을 고르도

    록 하고, 첫번쩨 본능적으로 생각난 대답을 적으시기 바랍니다

    한번에 한줄씩만 스크롤하세요- 미리 읽으면 재미를 망치게 됩니다

    1)먼저 종이의 위에서 아래로 1부터11의 숫자를 적으세요

    2)그리고 1과2의 숫자옆에 생각나는 두 숫자를 하나씩 적으세요

    3)3과7옆에 이성의 이름을 적으세요(두명..)

    미리보면 결과의 진실성이 없어 집니다!

    4)4,5,6 번째 빈칸에는 아무의 이름(친구나가족등등)을 적으세요

    속이게 되면 당신이 한일에 대해서 화가 날것입니다

    5)8,9,10,11번에 노래제목들을 각각 적으세요

    6)마지막으로 소원을 비세요

    이 게임의 설명

    3번째 적은 이름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7번에 적은 이름은 당신이 좋아하지만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람입니다

    4번에 적은 사람은 당신이 가장 보살펴주는 사람입니다

    5번에 쓴 사람은 당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입니다

    6번에 쓴 사람은 당신의 행운의 스타입니다

    8번에 쓴것은 3번에 쓴 사람과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9번에 쓴 것은 7번에 쓴 사람과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10번에 쓴 것은 당신의 생각을 잘 표현한 노래입니다

    11번에 쓴 것은 당신이 인생을 어떻게 느끼는지를 표현한 노래입니다

    마지막으로 2번에 쓴 숫자만큼 다른 계시판에 이글을 올리면 당신의

    소원은 이뤄집니다..

    정말신기하게두여

    환장할 정도루..
    (출처: `헤어진남자친구돌아오게하는법`- 네이버 지식in)




오늘은 아내와의 결혼 23주년 기념일입니다.

얼마 전, 어느 선배가 부부관계에 대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부부 사이는
20대는 열정으로 대하고,

30대는 애정으로 대하고,
40대는 믿음으로 대하고,
50대는 동반자로 대하고,
60대는 간호하는 마음으로 대하라.

이 단계를 다 거치며 살기까지 부부 사이는 왜 그리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는지요? 열정이 애정으로 자리잡기까지 겪는 수많은 갈등과 싸움에 얽힌 사연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또 애정이 믿음으로 이어지지 못하여 믿음의 관계, 동반자의 관계, 간호하는 관계가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헤어지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도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습니다. 
 
저 역시 서로의 장점만을 사랑하던 열정의 시기에서, 단점까지도 껴안아야 되는 애정의 시기, 믿음과 동반자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아내의 가슴을 수없이 아프게 했습니다. 

우리가 동반자의 관계에서 간호하는 단계에 가기까지 또 어떤 험난한 역정이 가로 놓여 있을까요? 
그러나 한 사람 곁에 또 한 사람이 오랜 인생의 길동무로서, 그리고 늙고 쇠약해졌을 때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사람으로서 오랫동안 있어 준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축복 아닐까요?  

칼릴 지브란의 시 한 편을 결혼기념 선물로 아내에게 바칩니다.



나 그대에게


나 그대에게
아름다운 이름이고 싶네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서 있을 때라도
그대 마음 따뜻하게 채워드릴 수 있는
그대의 사람이 되고 싶네

우리 서로에게 어려운 사람이길
바라지 않는 까닭에

그대 말하지 않는 부분의 아픔까지도
따뜻이 안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

그대 잠드는 마지막 순간이나
그대 눈을 뜨는 시간 맨 처음에
문득 그대가 부르는 이름이 될 수 있을까

그렇게 우리 서로의 가슴 안에
가장 편안하고 진실한 이름이 되어

변하지 않는 진실로
그대 곁에 머물고 싶네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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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preciousness.tistory.com BlogIcon ♡ 아로마 ♡ 2009.10.26 06:2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멋지신데요 ^^
    전 지금 애정으로 대할 시기네요 ㅎㅎ;;
    간호하는 마음....음....
    나이가 들수록 배우자에게 꼭 필요한 마음이 아닌가 싶네요...^^

    행복한 한 주 열어 가세용 ㅎㅎ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26 08:39 신고 address edit/delete

      한참 좋을 때시군요.
      애정 가득 찬 하루하루 열어 가시기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10.26 06:4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전, 열정적으로 인생의 동반자를 찾아야 될 시기군요!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사모님과 멋진 데이트하시며 즐거운 시간 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26 08:40 신고 address edit/delete

      열정 넘치는 사랑으로 인생의 반려를
      빨리 만나시기 바랍니다.

  3.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09.10.26 06:5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선배님 결혼 기념일 이시군요.. 축하드립니다.

    사모님 행복하실 것 같아요 ^^
    오늘은 멋진 데이트 하시는 요일이겠군요 ^^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선배님 행복한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26 08:40 신고 address edit/delete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4. 2009.10.26 06:55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26 08:41 신고 address edit/delete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애정으로 감싸고 서로 아껴주는 그런 사람
      나타나기 두 손 모아 빌께요.

  5. Favicon of http://blog.daum.net/maisan2 BlogIcon 표고아빠 2009.10.26 07:02 address edit/delete reply

    23주년의 결혼기념을 축하드리구요
    저두 이젠 믿음으로 넘어가는 시기네요
    너무 멋지고 감동적인 시이네요
    저두 2주후면 기념일인데 좋은 내용 전하여 볼렵니다.
    감사하구요 멋진 한주 시작이군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26 08:42 신고 address edit/delete

      2주 후에 있을 결혼기념일 미리 축하드립니다.
      행복하고 사랑에 가득 찬 나날되세요.

  6. Favicon of http://blog.naver.com/eulinjae BlogIcon 월인재 2009.10.26 07:21 address edit/delete reply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지금처럼 늘 행복하셔요.
    보기 좋습니당.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26 08:42 신고 address edit/delete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나날되세요.

  7.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10.26 08:3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두 분 결혼 기념일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들로 행복하시길 빕니다.
    축하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26 08:44 신고 address edit/delete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행복과 사랑 가득 찬 나날되시기 바랍니다.

  8. 바보 2009.10.26 08:33 address edit/delete reply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멋진 데이트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26 08:45 신고 address edit/delete

      감사합니다. 오늘은 둘만의 데이트로 보낼 생각입니다.

  9.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10.26 09:18 address edit/delete reply

    축하합니다. 조금 있으면 은혼식이네요 ^^
    전 내년 2월이 10주년인데...어떤 이벤트를 할까 고민중이랍니다.
    오늘만큼은 두분이 누구보다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26 21:34 신고 address edit/delete

      결혼 10주년이 다가 오시는 군요.
      내년 2월에는 멋진 이벤트로 두 분의 사랑을
      더욱 단단히 묶어두시기 비랍니다.

  10. Favicon of https://culturemon.tistory.com BlogIcon .몬스터 2009.10.26 09:3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축하드립니다^^
    특별한 날이 들어있는 이번주도 행복한 한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26 21:35 신고 address edit/delete

      축하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11.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9.10.26 10:3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잘 보고 갑니다. ^^
    늘 건강하세요~

  12. Favicon of https://chiwoonara.tistory.com BlogIcon 붉은방패 2009.10.26 12:3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칼릴 지브란 ..무지 좋아하던 시인 이었습니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있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너무 가슴 저리는 구절이지요^^
    특별한 날에 좋은 시 한편이라..멋지십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26 21:38 신고 address edit/delete

      칼릴 지브란은 저도 무척 좋아하는 시인이랍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3.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09.10.26 13:4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오오..축하드리고요....

    저녁에 사모님 좋아하시는 음식 사드려야 겟네요 ^^

    그리고 선생님 .보내 주신 책...너무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http://yureka01.tistory.com/notice

    제 여식에게 선생님에게 감사의 편지라도 보내라고 권해야 겟습니다. 고마움은 자주 표시해야 되는거라고 말이죠..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26 21:36 신고 address edit/delete

      축하 감사합니다.
      책 받고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행복하 나날되세요.

  14. Favicon of https://lilac02.tistory.com BlogIcon 孤雲詩仙 2009.10.26 17:2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축하드립니다.^^

    꼭 시처럼 영원히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26 21:39 신고 address edit/delete

      축하 감사드리구요.
      시처럼만 살 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습니다.

  15. 2009.10.28 00:14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28 16:30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애정의 시기 때는 자주 놓치고
      아내를 서운하게 했지요.
      믿음에서 동반자로 접어드니
      꼭꼭 챙기게 되더군요.
      아직 많은 날들이 남았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16. 조이 2009.11.01 18:04 address edit/delete reply

    감사히 담아갈게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1 21:34 신고 address edit/delete

      마음에 잘 담아서 행복한 나날되세요.





<나의 이야기>에는 제 삶의 한 토막 이야기들이 실리게 됩니다. 시간의 순서를 충실히 따르지 않고 그때 그때 기억나는 이야기들을 쓰기 때문에, 혹 혼란이 오시는 분들은 앞의 글들을 읽어보시면 참고가 되겠습니다. 오늘은 저의 연극 활동 중 「격정만리」 공연과 관련됐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1991년 9월 무렵, 극단아리랑에서는 김명곤 작, 조항용 연출의 「격정만리(激情萬里)」를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격정만리」는 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 때까지의 격동하는 시대 속에서 살다가 간 연극배우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1920년대의 '왜색 신파'로부터 '한국적 신파극'을 모색하는 시기의 이야기, 1930년대의 '신극' 운동과 '카프' 연극운동, 그들과 신파극과의 갈등, 1940년대 '친일연극'의 실상과 만주에서 활약하던 조선의용군의 '항일연극', 해방 이후 좌·우익 연극의 대립, 1950년의 전쟁과 극좌·극우 '선전극'의 대립 등 식민 지배와 분단으로 인한 역사의 비극이 주인공 연극배우의 삶을 중심으로 그려집니다.

또 한국연극사의 중요한 작품들이 극중극으로 보여져서 연극사의 흐름과 변천을 한눈에 살펴볼 수가 있게 짜여져 있습니다. 

일본 대중소설인 「곤지끼야사(金色夜叉)」를 번안한 신파극 「장한몽(長恨夢)」, 땅을 잃고 고국을 떠나는 농민들의 수난을 그린 박승희의 「아리랑 고개」, 송영의 카프 연극 「호신술」,「홍도야 우지마라」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도 되고 악극화도 된 임선규의「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북한의 혁명가극「피바다」의 원전으로 알려진 「혈해지창(血海之唱)」, 좌익 선동극인 신고송의 「서울 갔던 아버지」, 그 외에 고골리의 「검찰관」, 유치진의 친일연극「대추나무」 등이 주인공들의 연습 장면이나 공연 장면으로 잠깐씩 소개됩니다.  




이 작품은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서울연극제>의 자유참가작으로 선정되어 모든 홍보와 공연 계획도 거기에 맞춰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고동업, 권태원 등 극단아리랑의 배우들과 함께, 기성 연극배우들도 여럿 참여한 야심적인 기획이었습니다. 지금은 텔런트로 방송에서 맹활약하는 중견의 연극배우 최종원과, 지금은 여성 영화감독으로 활약하는 미모의 신인여배우 방은진 등이 흔쾌하게 작품에 참가하여 열심히 연습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의 내용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가진 <서울연극제> 집행위원들이 극단아리랑의 연습장에 와서 연습을 참관한 후, 우리하고는 상의 한마디 없이 전격적으로 '서울연극제 참가 취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극단아리랑 앞으로 보낸 취소 공문에 따르면 이 작품이 “우리 신극사의 원류를 신파극으로부터 시작하여 1930년대의 좌익 연극운동인 카프로 이어져서 북한 김일성 체제하의 사회주의 연극을 거쳐, 오늘날 남한의 민중극 또는 민족극으로 계승되는 것으로 해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연극사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신파극, 신극, 좌익연극 어느 쪽에 어느 만큼의 비중을 두느냐 하는 것은 각자의 예술관과 연극사를 보는 관점에 따라 제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그 동안 남한의 연극계는 <토월회>를 기점으로 한 신극운동의 흐름에 정통성을 부여해 왔고, 북한의 연극계는 김일성이 주도한 <항일혁명연극>에 그 정통성을 부여해 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양쪽 모두 분단적 역사관의 틀 속에서 자신들이 주장하는 연극 행위는 지나치게 확대하거나 미화하고, 상대의 연극 행위는 지나치게 축소하거나 매도하는 잘못을 저질러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연극사의 여러 자료들을 섭렵해 보니 신파극이나 좌익연극이나 신극 모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작품을 썼기 때문에, 제가 한국연극의 흐름을 신파극에서 카프로, 그리고 김일성의 사회주의 연극으로 파악했다는 말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극중 인물 중 몇 사람이 친일적이고 친미적인 인물로 그려져 있는 데 대해, “한국연극협회에 소속된 연극인들을 친일·친미의 반동적 연극 세력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한 취소 공문의 글은 지나친 자격지심의 발로라고 반박했습니다.

저는 극 중에 등장한 여러 인물들을 통해 굴절과 타협, 그리고 오욕의 역사 속에서 예술가들이 어떻게 대처했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려고 했을 뿐, 그들을 통해 오늘날의 남한 연극인들을 매도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습니다.
 
저는 한국연극협회에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습니다. 공연을 직접 본 뒤, 저와 연극제 관계자들과 평론가들이 관객들 앞에서 토론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와, 집행위원회의 권리 남용에 대한 우려를 진지하고도 심각하게 제기했습니다. 

몇몇 집행위원과 심사위원, 그리고 연습에 참관했던 위원 몇몇 분은 솔직하고도 양심적인 발언으로 집행부의 처사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또한 주변의 예술가나 예술단체들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집행부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참가취소 요구 서명 운동에 3백 명에 가까운 연극계 선후배들이 서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1차 공연과 2차 공연 내내 극장 안을 뜨겁게 달구었던 관객들의 유례없는 성원 등으로 많은 격려와 성원이 있었습니다. 그 해의 연극계를 뒤흔들었던 '격정만리 사건'은 연말이 되면서 잠잠해졌습니다. 

"연극하는 사람이 연극배우들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면 무척 재미있을 것이다."

처음 이 작품의 구상을 시작했을 때, 저는 그렇게 쉽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소재를 깊이 파들어 가면 갈수록 재미있을 수 만은 없는 여러 문제들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일제시대와 해방 이후의 분단 시대는 예술가들에게 괴로운 선택을 강요한 시기였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쓰면서 그 선택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기보다, 그러한 선택이 몰고 온 비극에 촛점을 맞췄습니다. 제가 연극을 하면서 괴로워했던 문제들의 근원이 거기에 있었고, 그 문제들을 붙들어 안고 고민했던 동료, 선배, 후배들의 비극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비극은 21세기를 훌쩍 넘기고 있는 지금까지 끝나지 않고 있군요.

김윤수(전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정헌(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황지우(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진중권(문화비평가), 신해철(가수), 윤도현(가수), 정관용(시사평론가), 신경민(방송인), 김제동(방송인), 손석희(방송인).....

요즘의 문화예술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진보적 문화예술인 축출'의 회오리바람을 보면, 해방 후의 좌·우익 예술가 사이에 벌어졌던 갈등과 별로 다르지 않음을 느낍니다. 비록 그 표현 방식은 합법성과 합리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내면의 대립과 증오심은 더욱 은밀해지고 깊어진 듯 합니다.   


격정만리사건의 비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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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3 06:31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13 18:00 신고 address edit/delete

      방문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09.10.13 06:4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로 저도 많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시대가 거꾸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답답한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를 않고 있어요..;;

    선배님 말씀대로 입니다.. 어찌 이런일이 ㅡㅡㅋ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13 18:02 신고 address edit/delete

      역사의 후퇴가 안타깝습니다.
      보람찬 하루되세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10.13 07:34 address edit/delete reply

    제가 김명곤님을 처음으로 직접 대면했던 1991년 가을의 격정만리...
    그때의 감동과 충격이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날정도로 대단했었는데..
    드디어 쓰셨습니다.
    지금 저는 20년전 풋풋하고 패기있던 청년시절로 돌아가는 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13 18:04 신고 address edit/delete

      격정만리를 보셨다니 반갑군요.
      20년 전의 패기있던 청년과
      블로그를 통해 자주 만나니
      이것도 귀한 인연인가 봅니다.

  4. 임현철 2009.10.13 08:07 address edit/delete reply

    개인의 역사와 시대의 역사가 함께 있어 좋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13 18:04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픈 시대를 살다보니
      개인의 삶에도 아픈 사연이 많군요.

  5.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09.10.13 09:1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선생님 연극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뭍어 있는 포스팅이군요....

    오늘도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연극은 전혀 무뇌한인데...선생님을 통해서 연극이란것이 이런 느낌으로 다가 오는군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13 18:08 신고 address edit/delete

      연극에 대한 열정이 이념적 대립으로 갈등을 겪던 시절이지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6. Favicon of https://culturemon.tistory.com BlogIcon .몬스터 2009.10.13 09:2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세상이 어쩜 이렇게 일방통행의 사회가 되어가는지 참 걱정스럽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13 18:09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렇게 일방통행을 하다가 사고가 날 듯 합니다.

  7. 바보 2009.10.13 22:48 address edit/delete reply

    동아시아의 역사에 있어서 역성혁명이란 중대한 의미를 지녔지요.
    왕조가 바뀌면 수년간 칼바람 잘 날이 없었다고 하지요.
    가깝게는 폴포트가 캄보디아를 수중에 넣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 지, 기록이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다른말로는 평화적인 정권교체)란 것은 이러한 참극을 막기위한 하나의 방편입니다만, 그것도 완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집권자들의 생각은 정권교체가 마치 역성혁명의 하나라고 착각하고 계시지 않은 지 그것이 걱정입니다. 소통이 필요하면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하여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노력은 하지 않고 의견이 다른 그룹의 오피니언리더들을 제거해서 여론을 자기편으로 유도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통치는 자칫 잘못하면 반대세력을 더욱 단결하게 만들어 결국은 자신의 세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80년대 초반, 김수환추기경이 하신 말씀중, “달려가는 자동차의 핸들을 오른쪽으로 갑자기 틀면 승객은 왼쪽으로 몰리게 된다.”고 하셨지요. 그 말씀이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어둡습니다. 극우가 다수생기면 극좌도 그만큼 생기지요.
    이래서는 안되지요. 서로를 불행하게 만들 뿐입니다. 세상바뀌면 어떻게 하시려고...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14 10:04 신고 address edit/delete

      공감합니다. 국민들을 더욱 더
      분열과 대립으로 끌고 가지 않나 걱정됩니다.

  8. 꿈꾸는 나날 2009.10.14 04:00 address edit/delete reply

    이러다 다시 또 이한열, 강경대등등등...
    젊은이들의 '피'를 다시 보아야하는
    그 슬픈 시간들을
    되풀이하게되는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역사는 앞으로 전진만 하는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뒤로뒤로 되돌아가는
    수도있네요...
    참 슬픈 현실입니다.
    참으로 놀랍고, 한심스럽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14 10:05 신고 address edit/delete

      때로는 역사가 퇴보하기도 하는
      현실이 슬프군요.

  9. Favicon of https://yesbe.tistory.com BlogIcon 예스비™ 2009.10.14 06:4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퇴보하는 한국의 민주...
    김제동 사건만 보더라도 참...
    말하기 조차 힘겹네요.
    아버지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무척이나 쌀쌀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14 10:06 신고 address edit/delete

      특히 방송에서는 갈수록 안타까운 일들이
      생겨나는군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10. Favicon of https://falconsketch.tistory.com BlogIcon 팰콘스케치 2009.10.14 10:2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지금도 이 공연은 올리기 힘들어보여요!
    정부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걸 다 포용하고 수용햇으면 좋겠는데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14 21:35 신고 address edit/delete

      요즘 벌어지는 일들은
      너무 편협하고 치졸하여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11. Favicon of http://nae0a.com BlogIcon 내영아 2009.10.14 12:15 address edit/delete reply

    이럴수록 정신을 더 바짝 차려야할 것 같아요.
    지성과 분별력을 갖추고.
    희망의 끈을 놓치 않는 거죠.

    안된다 포기하는 순간 우민화되는 순간
    꿈은 사라져버리니까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14 21:37 신고 address edit/delete

      지성과 분별력....
      백분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12. Favicon of https://chiwoonara.tistory.com BlogIcon 붉은방패 2009.10.14 13:0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지금 뒤로 가고 있는 역사를 다시 앞으로 방향을 돌리려면 또 얼마나 많은 희생이 필요하게 될지...
    오늘은 그 희생을 감내해야 할 우리들 자신이 너무 불쌍합니다..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하는데..현실은 늘 그렇지가 않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14 21:38 신고 address edit/delete

      더 이상 역사의 희생과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13. Favicon of https://lilac02.tistory.com BlogIcon 孤雲詩仙 2009.10.14 23:3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그 시대의 비극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군요.
    진보와 보수라는 사회이념의 분리가 사라지지 한 영원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 작금의 상황은 권력의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제2,제3의 비극이 계속 될 듯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17 10:32 신고 address edit/delete

      역사의 비극이 되풀이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14. Favicon of http://blog.naver.com/pko0202 BlogIcon 곤이엄마 2009.10.23 14:11 address edit/delete reply

    예술에 대해선 관용이라는게 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자신들 속에 있는걸 대리만족을 느끼던지 동질감을 느끼던지 하며 해소할텐데
    예술에 대해 빡빡하게 굴면 굴수록 사람들은 더 집중할터인데....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0.23 18:09 신고 address edit/delete

      예술계야말로 사랑과 관용이
      필요한 분야인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저는 자장면을 무척 좋아합니다.
아마 저희 세대 사람들은 대부분 자장면을 좋아하고, 그에 얽힌 추억이 많을 겁니다.

70년대 초반의 대학 초년생 시절, 저는 자취방에「정협지」,「초류향」,「군협지」와 같은 무협소설을 쌓아 놓고 읽다가 돈이 좀 생기면 중국 무협 영화를 보러 다녔습니다. 지금도 멋있는 장면들이 눈에 삼삼 어리는「유성호접검」이란 영화를 친구와 함께 보고 나오면서 이렇게 소리쳤던 기억이 납니다.

“왕우가 나오는「돌아온 외팔이」가 자장면이라면, 이 영화는 탕수육이다!” 


하지만 탕수육 사먹을 돈이 없던 우리는 자장면 한그릇에 소주를 취하도록 마시며, 음모와 배신이 판치는 강호에서 한 자루 검에 의지해 살아가는 자객의 삶을 한없이 그리워했습니다.

저에게 자장면을 사 주던 그 친구는 고향으로 내려가고, 저는 우연히 그러나 운명처럼 연극반에 들어갔습니다.

연극 연습할 때의 주식은 라면이요, 부식은 구내식당의 김치와 단무지였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고학생인 저는 하루 한 끼를 걱정 없이 때울 수 있는 게 고마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에 참가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따금씩 제공되는 자장면은 시골 촌놈에게는 황홀한 특식이었습니다.


한번은 학교 근처의 중국집에서 열 명쯤 되는 연극반 친구들이 자장면에 소주를 시켜 놓고 밤늦게까지 열띤 토론을 했습니다. 자장면은 진작 먹어 치운 뒤, 안주 하나 안 시키고 계속 단무지만 축내며 소주를 마셔대는 우리 일행을 보다 못한 주인이 영업이 끝났으니 그만 나가달라고 했습니다.

금방 가겠다고 해놓고는 또 자정이 가깝도록 열띤 토론을 하며 앉아 있으니 주인이 다시 올라와서 그릇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술에 취한 후배가 주인과 언성을 높이며 실랑이를 벌이다가 서로 삿대질을 하며 멱살잡기 일보 직전까지 발전했습니다. 그러다가 후배가 이상한 말을 내뱉고 말았습니다.

“야, 이 지독한 노랭이 짱쾌 놈아, 니네 나라로 가!”

그 무렵의 젊은이들을 짓누르고 있던 민족주의가 배타적 국수주의로 변해 한국으로 이민 와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외로운 화교의 가슴에 화살처럼 날아드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우리 모두는 당황했고, 그 말을 내뱉은 친구도 잠시 주인을 바라보며 침묵을 지켰습니다. 주인 역시 그 말을 한 친구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무어라 중국말로 중얼거리며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모두들 울적한 마음으로 중국집을 나왔지만, 주인의 슬프면서도 분노에 찬 눈은 오랫동안 저를 괴롭혔습니다.

제가 그 일을 겪었던 '70년대의 화교는 우리 사회에서 너무도 외로운 이방인이었지요.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우리의 주위에 살고 있습니다.

태국, 필리핀, 베트남,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수많은 나라에서 들어 온 남성들과 여성들이 우리 아이들의 아빠 엄마가 되어 가고 있고, 회사와 주거지에서 우리의 이웃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수많은 외국인들에게 슬픔과 분노보다 기쁨과 희망을 선사하며 함께 살아 갈 방법은 어디에 있을까요?    

이 나라 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결과 지금은 거의 한국 음식이 되어버린 자장면. 저는 자장면을 먹을 때마다 그 '슬픈 화교의 눈망울'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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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본에서 2009.06.09 08:02 address edit/delete reply

    선생님의 글을 읽고 하루가 시작되네요
    남의나라에서 살아간다는것 어려운 일이지요
    강제로 끌려온 우리 1세분들은 고생이랑 고생 다 격고 살아오셨지요
    그 속에서도 말과 글을 지키기위해 자녀들에게 힘 쓰셨지요
    제가 학교다닐때도 (죠샌)朝鮮라하면서 차별이 심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일본사람에게 이겨야 한다고 느꼈고 힘이 아니라 머리로...
    학원에가도 일본사람보다 앞서니 부모님은 마음속으로 기뻐하셨을거에요
    그런데 지금은 한류스타들 덕분에 한국말을 할수 있다는것만으로 일본사람들은 부러워하네요
    제가 한국에 처음간것도 한류가 한참 유행했던 3년전이였습니다
    그때 한국은 가면 갈수록 더 가고싶은 곳이였고 한달에 2번 갈때도 있을정도로 좋은 곳이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갈때마다 가기싫어지는것 왜 일가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6.09 16:23 신고 address edit/delete

      일본에서 제 글을 자주 읽어주시니 고맙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우리 사회의 경제력이 상승되는 데 비해서 친절, 배려, 겸손, 사랑과 같은 미덕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2.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09.06.09 08:0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모든 사람이 한 세상을 살아가는 개체라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은 항상 열어놓고 살아야 할 것 같네요..
    그들의 슬픔이 나와 주변 사람들.. 나아가 국가의 슬픔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외롭고 슬름 삶에 연민을 느끼며 친구가 되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잠시 외국을 나가봐도 언어적으로 부딧치는 외로움과 그들의 문화에 낄 수 없는
    일 들에 저도 외로울 때가 있는데 그들은 오죽하겠나요 ;;
    외국인들에게 막 대하는 사람들 보면 진짜 성질 나올때가 있더라구요..
    선배님 행복한 하루되세요 ^^ 사랑합니다~ !!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6.09 16:25 신고 address edit/delete

      우리가 외국인들에게 무시 당하고 차별 받던 역사가 얻그젠데 어느새 우리가 외국인을 차별하는 시대가 되었군요. 이제부터 함께 사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3.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09.06.09 08:3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폐쇄적인 사고방식에다가 미국적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일종의 열등감이 있는 듯 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보다는 작은 것에도 아웅다웅 다투고 분열하고 대결적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이는 정치나 사회 모두에서 나타나는 천박한 근성인 듯 합니다.
    과거에 멸시받던 스스로에서 교훈을 얻기보다는 남을 깎아내리고 발목잡는 일과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같은 민족끼리도 늘 으르렁거리며 반목하는 모습은 본 외국인들의 눈에는 참으로 웃기는 민족인 셈입니다.
    남남갈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큰 잘못은 이를 조장하는 정치인들에게 있는 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6.09 16:31 신고 address edit/delete

      공감합니다. 못 사는 나라의 외국인에 대한 멸시와 비인간적인 처우는 한 나라의 품격을 무너뜨리는 행위입니다. 정치적으로, 제도적으로 각성이 필요합니다.

  4. Favicon of https://chiwoonara.tistory.com BlogIcon 붉은방패 2009.06.09 09:3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개구리 올쟁이적 생각 못한다고 우리도 미국이나 서방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에서 동양인이라는 것으로 엄청난 차별과 멸시를 견디며 살았던 시대가 있었는데..(물론 지금도 이런 일들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지만)
    시집살이 해본 며느리가 나중에 매운 시집살이 시키는 시어머니가 된다고 하는 옛말이 떠오르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는 뭔가 이율배반적인 이중적 모습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미국인이나 백인들에게는 막연한 외경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흑인이나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무시하고 깔보는..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습성인지는 모르겠으나 결코 좋지 않은 모습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6.09 16:33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강한 나라에 약하고, 약한 나라에 강한 모습은 이중적이고 비굴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5. Favicon of http://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2009.06.09 10:22 address edit/delete reply

    우리가 외국에서 당하는 일에는 쉽게 분노하면서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은 잘 보지 못하는 듯 하네요
    선생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6.09 16:35 신고 address edit/delete

      외국인들을 차별과 멸시로 대하면 그게 부메랑이 되어 언젠가 우리에게 되돌아오겠지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up-ok BlogIcon O.M.S 2009.06.09 10:31 address edit/delete reply

    우리안에 있겠지요...
    우리는 그것들을 찾아 꺼내가고 있는 과정이구요....
    과정이 좀 오래걸리고 어렵긴해도 그래도 언제나 ~ing라는거!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6.09 16:36 신고 address edit/delete

      우리 안에 있는 사랑과 겸손과 배려의 미덕..빨리 되찾아야겠지요.^^

  7. 국수주의 꺼져! 2009.06.09 11:39 address edit/delete reply

    아주 어린 아이들 까지도 쪽빠리 짱깨 너무 쉽게 내뱉는데 어른들이 아무렇지 않게 넘겨 버리는게 너무 싫습니다.
    자신의 아이들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할텐데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6.09 16:37 신고 address edit/delete

      어른들은 아이들의 거울이라하니 우리 어른들도 의식이 바뀌어야겠지요.^^

  8. 아.. 2009.06.09 13:09 address edit/delete reply

    부럽네요. 화교한테 안좋은기억이 없으셔서.
    저희 동생이 지난번에 화교와 조선족이 손잡고 보이스피싱을 한것에 걸려서
    1500만원을 날렸습니다.

    신고해서 경찰이 잠복해서 잡았는데
    한국에 사는 화교가 돈을 찾는일을 하고 다니고
    중국에서 조선족이 전화를 걸고 그런 방식이더군요.

    돈은 이미 중국으로 송금이 되어버려서 원금은 찾을수 없다고 하는데
    이번에 잡은 그 화교도 별다른 큰처벌은 없을듯 하네요.
    무슨 목사인가가 와서 경찰서에서 자기들이 신병을 인도해 가겠다고 소란을 피웠다던데.

    뭐 이런 나라가 있는지.
    자국인은 사기당하고 그래도 구제할 방법도 없고
    정작 사기를 치고 다니는 외국인들은
    인권쟁이들이 찾아와서 보호해주고.
    기가차는 나라임..

    안산은 중국인들의 무법천지가 되어버려서
    밤에 여자들 길나섰다가 중국인들한테 강간당해도 뉴스에 단한줄도 안나오고..
    한달에 대여섯번의 성폭행 강간사건이 터지면 심각한건데도
    뉴스화도 안되니 무슨 이런 나라가 있는지.

    에효..개판 5분전인 이나라가 안타깝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6.09 16:40 신고 address edit/delete

      안타까운 일을 겪으셨군요.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사업가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벌이는 불법 행위는 엄격하게 단속해야할 겁니다. 그와 함께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합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나 사회환경도 함께 가꾸어나가야겠지요.

  9. Favicon of http://www.indianabobs.com BlogIcon 인디아나밥스 2009.06.09 13:5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피부색이 다른다는 이유로 또는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을 가지는 것은 참 옳지 못한 일인데 일상생활에서 흑인이나
    동남아쪽 사람을 보고 흘낏대거나 멈칫한적이 있습니다. 해외로 나가면
    저도 똑같은 상황에 처할테고 기분이 썩 좋지 않을텐데 말이죠.
    좀더 마음을 열어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6.09 16:42 신고 address edit/delete

      우리들은 자신도 모르게 백인 선호도가 높고 흑인이나 황인종에 대한 선호도는 낮게 길들여졌나 봅니다.

  10. Favicon of https://pko0202.tistory.com BlogIcon 곤이엄마 2009.06.09 14:3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두 항상 외국인들 보면 미소를 지어 주려고 노력하는데 이시골까지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 와있어요 베트남에서 시집온 제 대녀 유스티나 부터 필리핀새댁 꿀라리타 일본댁 사토미 이제는 모두 가까운 이웃이고 밖에서 만나면 식구 만나것처럼 반가워요...^^
    전 베트남에서 시집온 딸도 생겼으니 국제적이죠...^^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6.09 16:43 신고 address edit/delete

      맞아요. 요즘 한국의 시골은 외국인들이 가꾸어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그 분들과 마음을 열고 화목하게 지내신다니 감사드려요.^^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pssyyt BlogIcon 무터킨더 2009.06.09 16:16 address edit/delete reply

    다행입니다.
    저는 독일 생활 12년 동안 그런 말을 들어 본 일이 없어서.
    그런데 눈빛으로만 느낌이 전해져 와도 정말 불쾌하더라고요.
    장시간 외국인으로 다른 나라에,
    그것도 우리보다 잘사는 선진국에 살다보니
    한국 사람들의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여기선 어른들은 그런 말 실수 조차 쉽게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생각없이 장난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툭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그래도 저는 용서하지 않고 따끔하게 혼내줍니다.
    평소에는 여유를 부리다가도 갑자기 예민해 지는거지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6.09 16:44 신고 address edit/delete

      남의 나라에서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지나가는 말 한 마디에도 엄청난 상처를 입을 겁니다. 아이들에게도 외국인들과 함께 사는 훈련이 필요해졌습니다.

  12. Favicon of http://mepay.co.kr BlogIcon mepay 2009.06.10 19:1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누구에게나 음식에 얽힌 슬픈,기쁜,감동의 사연은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전남 구례라는 저 깊은 산골에서 자랐는데.. 아부지가 타지로 일 나가셨다가 새참때
    나눠준 초코파이를 안드시고 가져오셔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초코파이 맛을 봤습니다.
    입안에서 향긋하게 감도는 초콜렛 단맛에 빠져.. 초코파이 박스에 인쇄된 초코파이 그림을
    가위로 오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생각날때마다 종이를 조금씩 씹어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그 종이를 다 먹어버렸습니다.

    지금도 가끔 슈퍼에 가서 초코파이를 볼때면 그때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입안에 침이 슬~
    고이면서 말이죠.^^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6.10 19:35 신고 address edit/delete

      초코파이....달콤하면서도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추억이군요.

  13. 불쾌 2013.12.28 05:15 address edit/delete reply

    자정까지 떠든 사람이 문제지 화교는 무슨...
    자정까지 기다려줘, 단무지 내줘...오히려 고맙구만.
    중국집 주인은 잠 안자나.
    내일도 일해야 하는데...
    이기적인 사람들이야.





아직도 스승의 날만 되면 특별히 떠오르는 스승이 계십니다. 바로 저의 판소리 스승인 박초월 명창이십니다.                       .

박초월 스승과의 만남은 제가 대학교 3학년 학생이던 때였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던 초겨울 어느 날, 군대 갔다가 휴가 나온 친구와 함께 비원 쪽으로 터덜터덜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가다가 친구가 길가에 멈춰 서더니 간판 하나를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박초월 국악 전습소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이 건물 4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친구는 김제에 있는 국악원에서 판소리를 조금 배웠고, 저는 그 친구 덕에 난생 처음 판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어 판소리에 심취해 있었기에 무조건 올라간 겁니다. 

북소리와 소녀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학원의 현관문을 기세 좋게 열고 들어간 친구가 
판소리를 몇 달 배웠다는 둥 너스레를 떨자 중년 남자 한 분이 북을 차고앉으면서 “소리를 배웠다니 한번 들어 보자”고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는 당대 최고의 남자 명창이던 조상현씨였습니다.

친구는 김제에서 배웠던 '단가' 한 대목을 불렀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나니 소파에 앉아 있던 할머니가 쉰 목소리로 하하거리고 웃었고, 소녀들도 킥킥거리고 웃었습니다. 친구는 본래 음치인데다가 박치까지 겸했으니 그럴 만도 했지요.

소파에 앉아서 웃던 할머니가 저를 가리키며 “저 사람도 소리 한번 들어 보자.”고 했습니다. 저는 얼굴을 붉히며 “저는 저 친구가 배우는 걸 구경만 해서 한 마디도 부를 줄 모릅니다.” 했습니다. 그러자 “소리를 배우러 왔다니 오늘부터 배워 보시게.”하면서 직접 북 앞에 앉으시는 거였습니다.

박초월 스승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박초월 명창(1917~1983). 호 미산. 본명 박삼순. <수궁가> 인간문화재.
김소희, 박녹주 명창과 함께 1930~1970년대 한국 여성 판소리계를 대표한 3대 여류명창 중 한 명이다. 
현재의 대표적인 남성 명창인 조통달은 박초월 명창의 조카이고, 가수 조관우는 조통달 명창의 아들이니 명창의 피가 손자인 조관우에게 이어졌다.

                   박초월 명창의 외손자인  가수 조관우.


저는 그날부터 열심히 학원에 다녔고, 친구는 저의 한 달분 수업료 6천원을 대신 내주고는 군대로 돌아갔습니다. 그런 지 한 달 뒤에 수업료 낼 돈이 없어서 학원을 다니지 못하겠다고 하자, 선생님이 웃으며 그냥 다니라고 하셨습니다.

“자네는 서울대학교 학생이잖여...”

선생님이 말씀하신 학원비 면제 이유였습니다. 게다가 자취방도 없이 여기저기 기숙을 하며 보내던 제 딱한 사정을 아신 선생님은 크리스마스가 되자 목도리와 장갑을 선물로 주시며, 잠자리가 마땅찮으면 학원에서 자라고 하셨습니다. 오갈 데 없던 처지였던 저는 며칠 뒤부터 학원에서 잠을 잤습니다.

70년대의 대학가는 서구의 히피 문화가 휩쓸었던 때입니다. 장발에 청바지와 통기타와 미니스커트가 유행했습니다. 그런 문화적 분위기에서 살았던 제가 미쳐도 한참 미치고,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습니다.

대학교 졸업생이 학교는 안 가고 판소리 학원에서 먹고 자고, 선생님이 아침 일찍 싸들고 오시는 아침밥을 얻어 먹고, 하루 종일 전화 받고, 노래 가사도 써 주고, 학원생들 판소리 배울 때 같이 배우고, 학원생들 다 가고 나면 걸레질하고 소파에서 잠을 잤습니다. 참으로 괴상한, 그러나 너무도 행복한 나날들이었습니다.

밤에 잠이 안 오면 학원 창문 밖 정면으로 마주 보이는 <단성사> 영화관의 화려한 영화 간판과 네온사인을 하염없이 바라보곤 했는데, 십오 년쯤 뒤에 제가 시나리오를 쓰고 주연한 「서편제」의 간판이 그 곳에 걸릴 줄 어찌 상상이나 했겠어요?

그러다가 선생님의 외아들이 고등학교 시험에 떨어지자, 아예 서대문구 불광동에 있는 선생님 댁에 가정교사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아들의 공부를 가르쳐 주고, 선생님은 제게 노래를 가르쳐 주는 교환(?)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북도 칠 줄 모르는 초보 제자에게 한복을 입히고 집 마당에 병풍 치고 찍은 기념 사진.


선생님은 새벽 다섯 시면 불광산으로 아침 등산을 가는 게 첫 일과였습니다. 그때 집에는 전남 순천에서 소리를 배우러 올라온 예쁜 꼬마 국민학교 소녀가 있어서 함께 가곤 했지요.

우리는 산에 올라가 선생님을 따라서 발성 연습을 하고, 시조로 목을 풀기도 하고, 낮에 배웠던 대목 중에서 잘 안 되는 부분을 반복해서 연습하고 교정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 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몸도 가벼워져서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선생님은 정이 많은 성격이어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무한정으로 정을 쏟는 성격이었지요. 그중에서도 제게 쏟는 정은 무척 각별했어요. 마치 아들에게 하듯이 먹는 것 입는 것 모두를 챙겨 주고, 제가 외출을 할 때면 용돈까지 주시곤 했습니다.

게다가 소리 공부도 어찌나 극성스럽게 시키는지 다른 제자들이 질투할 정도였습니다. 또 제자 중에 대학을 나온 ‘선비’가 있다는 게 그렇게도 자랑스러운지 공연을 하러 가시거나, 방송국에 가시거나, 국악인들의 모임이 있을 때면 꼭 저를 데리고 가서 인사를 시키곤 하셨습니다.

그러한 선생님의 사랑 덕분에 저는 평생을 판소리에 몸담아 온 예술가의 겉과 속을 속속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책이나 이론적인 가르침을 통해서는 깨달을 수 없는, 몸에서 몸으로 전해지는 광대의 삶에 대해서도 조금씩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같은 스승 박초월 명창


선생님은 제자들이 술을 마시거나 담배 피우는 걸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물론 성대를 보호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오랜 무대 생활의 체험으로 광대에게는 무엇보다 절제가 생명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때때로 옛날에 함께 판소리를 했던 사람들 중에 술이나 아편으로 폐인이 된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를 하시면서 술·담배에 절어 있으면 절대 명창이 될 수 없다고하셨습니다.

또 남녀 간의 이성 관계에 대해서도 매우 엄격하신 편이었습니다.

“사내는 계집 조심하고, 계집은 사내 조심해야 돼.”

옛날 선생님들은 제자가 방탕한 행동을 하면 여지없이 파문해버렸다는 말씀도 종종 하시곤 했습니다.

또 평상시의 몸가짐에서도 오랫동안 혼자 사시느라 그랬는지 무척 까다롭고 가리시는 게 많아 사람을 가려서 사귀는 편이었고, 약속 시간은 철저하게 지키셨습니다.

또 소리꾼이 술 몇 잔 얻어먹거나, 돈 몇 푼에 팔려서 취객의 흥을 돋우는 것은 옛날 얘기지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라고 하시면서, 제자들이 술자리나 잔칫집에서 노래 부르는 걸 철저하게 금하셨습니다.

그런 성격이셨으니 공연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도 없었습니다. 지병인 당뇨병으로 고생하신 지 십 년도 넘었던 터라 평상시에도 건강을 위해서 세심하게 신경을 쓰시는 편이었지만, 공연 날짜가 확정되면 그날부터 집안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가게 됩니다.

보약을 지어서 달여 먹거나 끼니때마다 몸의 기운을 돋워 주는 음식들을 정성스럽게 드시고, 사람과의 만남도 줄이고, 등산길에 체조도 하고, 발성 연습도 더욱 공들여 하십니다.

또 될 수 있으면 집안일에 신경을 덜 쓰고, 공연에만 정신을 집중하려 하십니다. 자신의 허약한 건강 상태를 극복하고 무대에서 최상의 판소리를 부르려는 선생님의 눈물겨운 노력을 보면서 나는 종종 숙연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초월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우는 동안, 제게는 새로운 음악 세계를 탐험하는 행복과 함께 힘겨운 시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차라리 오페라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더욱 빨리 판소리의 창법을 익힐 수 있었으련만, 노래만 하려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벨칸토 식 발성기관 때문에 호되게 고생했습니다.

그 시기의 저는 발성법뿐 아니라 그 동안 내가 쌓아왔던 음악에 대한 감각의 대수술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탐험에 따른 고통치고는 정말 혹독한 시련의 세월이었습니다.

그 무렵의 저를 가장 괴롭힌 문제는 오페라와 판소리의 음악성에 대한 비교의 문제였습니다.

저는 판소리가 우리 것이기 때문에 좋아한 것이 아니고, 음악적으로 저를 끌어당겼기 때문에 좋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음악적 깊이와 표현력은 오페라와 견주어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판소리를 공부하면 할수록 타당한 생각으로 굳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판소리를 둘러 싼 외적 여건은 그런 생각을 증명하기에는 너무도 초라한 게 현실이었습니다.

판소리를 하는 성악가의 절대 부족,
그 성악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 공간의 열악함,
성악가를 좋아하는 팬들의 고령화와 절대적 감소추세,
새로운 판소리를 작곡할 수 있는 작가와 작곡자, 연출가의 빈곤함,
음반화에 필수적인 전문 기획자와 녹음 기사의 부족,
이 모든 조건에서 판소리는 오페라와 경쟁하기에는 너무도 척박한 환경에서 악전고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악전고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오페라나 서양 음악을 몰랐더라면 하지 않았을 고민으로 저는 오랫동안 끙끙대며 가슴앓이 했습니다.

저는 기초적인 민요나 단가를 배운 뒤,「흥보가」「수궁가」를 공부하고 있던 때라 공부에 대한 의욕은 대단했지만 연극일에 쫒겨서 가는 날보다 못 가는 날이 갈수록 많아졌습니다.

그 무렵 선생님은 무척 적적하고 쓸쓸해 하셨습니다. 당뇨병 증세가 심해지고 갈수록 건강이 나빠지자 아예 학원을 폐쇄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찾아오는 제자들만 가르치니, 제자 기다리고 가르치는 것이 하루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또 공연 요청도 갈수록 줄어들어 자신이 사람들로부터 잊혀져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싸여 무척 초조해 하셨습니다.

그 무렵 선생님은 남원군 운봉 땅에서 살 무렵, 아버지한테 지게작대기로 얻어 맞으면서도 판소리에 미쳤던 시절의 이야기를 종종 하시곤 하셨습니다.

집안에 기생이 나올까 걱정이 태산이셨던 아버님은 14살도 안 된 딸을 부잣집에 시집 보내 버렸습니다. 그러나 그 소녀는 첫날 밤도 치르지 않고 시집에서 도망 나와 남원 권번에 들어 가 판소리 공부를 했습니다.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화수리 비전마을에 서 있는 동편제의 시조인 송흥록 명창(1789년 경~1863년 경)의 동상.
그 뒤에 보이는 초가집이 박초월 명창이 자랐던 소녀 시절의 집.


주위 사람들로부터 천재 소녀 명창이란 칭찬을 듣고, 열여섯 살 무렵에는 이미 명창 대회에서 일등을 한 뒤, 스무 살도 되기 전에 레코드 취입을 하고, 일본으로 서울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던 시절의 얘기는 화려하고 재미있었습니다.

1933년에 <조선 성악 연구회>에 들어가서 이화중선과 같은 여류 명창과 함께 대표적인 여류 명창으로 이름을 떨치다가 여성 창극단이 생겼을 때는 전국을 돌면서 뛰어난 노래와 연기로 수많은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던 그 시절의 이야기는 들으면 들을수록 재미있고 때로는 눈물겹기까지 했습니다.

  요즘의 <소녀시대>만큼이나 인기를 끌며 활약하던 시절에 찍은
  박초월 명창의 엣된 모습


사랑과 미움, 만남과 헤어짐, 화려함과 비참함, 방랑과 배고픔 같은 온갖 사연들이 소용돌이친 전성기의 영광은 늙으면 늙을수록, 또 주위가 적막해질수록 더욱더 빛을 발하며 선생님의 가슴속을 비춰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 무렵의 선생님은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에 결사적으로 항거하고 있었습니다. 고적한 방안에서 가쁜 숨을 쉬고 손을 떨며 화장을 하시고는, 언제 올지 모를 제자를 하염없이 기다리시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가면 이를 악물고 북을 치며 소리를 가르쳐 주시곤 했습니다.

                       병든 몸으로 소리를 가르치던
                       스승님의 말년의 모습.


저는 선생님의 힘들어하시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공부하는 시간을 한 시간에서 삼십분으로 줄이고, 어떤 때는 혼자서 북을 치고 노래를 부르거나, 아니면 이야기만 나누다 오곤 했습니다.

그러면 선생님은 굳이 문밖까지 나와 제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쓸쓸하게 서 계시곤 했습니다. 그 모습이 등에 박혀 제 걸음은 무겁기만 했지만, 집에는 또 어머님이 일찍 돌아가신 뒤로 중풍의 병환이 점점 깊어가는 아버님이 계시니 안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한 번은 연극 공연이 끝나고 출연료를 받았는데, 그 돈으로는 도저히 쌀값과 아버지의 약값을 마련할 길이 없어 한숨을 쉬면서도 습관적으로 선생님 댁에 공부를 하러 갔습니다.

그날 마침 「흥보가」중에서 흥보 부인이 <가난타령>을 하면서 우는 대목을 배웠습니다.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 놈의 가난이야
잘 살고 못 살기는
삼신 제왕이 마련을 했나
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불우 행사 한 일 없이
밤낮 주야로 벌었어도
삼순구식(三旬九食)을
면할 수가 없네

박초월 명창의 흥보가 중 '가난타령'

그런데 노래를 부르던 중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니 그만 노래를 다 부르지 못하고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선생님은 깜짝 놀라시더니 물으셨습니다.

 “이 사람이 왜 이러나? 어디 몸이 아픈가, 집안에 우환이 있는가?”

그래도 제가 대답 없이 울기만 하자 눈물을 글썽이며 곰곰 생각하시더니 틀림없이 그것 때문일 것이라는 듯이 조용히 물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사귀던 여자하고 헤어진 게지?^^”

저는 그런 쪽으로 결론을 내린 선생님의 말씀이 너무도 뜻밖이라 웃지도 울지도 못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마침내 저는 눈물을 그치고 거짓말로 들러대기 시작했습니다.

“출판사 하는 친구에게 꾸어 준 돈이 있는데 그 친구가 망해서 그 돈을 못 받게 되었어요.”

저는 그때까지 연극을 하면서 친구와 함께 출판사를 차려서 돈을 잘 번다고 선생님을 속여 왔기 때문에 솔직한 사정을 도저히 얘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제 얘기를 들은 선생님은 금세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시더니 서랍에서 오만 원을 꺼내어 제 손에 꼬옥 쥐어 주셨습니다.

그 돈으로 아버님께 약을 사드릴 수 있게 되었지만 저는 그 일이 너무도 가슴이 아파서 지금도 <가난타령> 대목만 하려면 그때의 일이 눈앞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이렇듯 정 많고 눈물 많은 분이었기에 말년의 쓸쓸함을 어느 누구보다도 견디기 어려워했습니다.

그래서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걸 알면서도 일 년에 몇 차례 있는 공연 요청을 한 번도 거절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당뇨병이 점점 악화되어 체중이 줄어들고 기억력이 감퇴되고 목소리가 잠기게 되었는데도, 다른 국악인들을 만나면 건강이 좋아졌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그 웃음 뒤의 슬픔, 그 짙은 화장 뒤의 주름살과, 무대에서의 갈채 뒤에 오는 기력 쇠진과 허탈을 모두 알고 있는 저는 선생님의 웃음이 밝으면 밝을수록 더욱더 불안하였습니다.

그 불안은 점점 사실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공연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 번은 「수궁가」를 하시던 중에 느닷없이「흥보가」가사가 튀어 나오더니, 중간에 가사를 잊어버리고 한참을 헤매시다가, 제자들이 무대 뒤에서 가사를 소리쳐서 일러준 덕에 간신히 한 대목을 때우고 나오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처참한 선생님의 표정은 내 가슴을 사정없이 후비며 파고들었습니다.

또 한 번은 공연을 끝내고 나오시더니 부리나케 집으로 가자고 하시는 거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배에 힘을 쓰다가 자신도 모르게 설사가 나와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때 선생님은 당뇨병의 말기 증세인 만성 설사에 시달리고 계셨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그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눈물겨운 노력을 했으며, 그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된 것을 느낀 선생님의 심정이 얼마나 참담했을지 생각하곤 혼자서 남몰래 울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 촬영을 마치고 새벽에 돌아왔을 때, 집으로 박초월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깜짝 놀라 허둥지둥 달려가 보니 선생님의 집안에 제자들과 국악인들의 통곡 소리가 가득했습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며 그렇게도 이승의 삶에 애착을 가졌던 선생님!
예순여섯이란 '젊은' 나이에 죽음을 기다리게 된 자신을 몹시도 안타까워 했던 선생님!

지금쯤 이승의 허공을 떠돌며 자식들과 제자들과 자신이 사랑을 쏟았던 사람들의 주변을 맴돌고 계실까요? 

선생님! 어디에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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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09.05.15 07:2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선배님의 기억에 저도 눈물이 납니다.
    스승님이신 박초월 명창님의 아름다운 마음을 느끼니 더욱 가슴이
    아려옵니다. 생각하면 눈물나시는 어머님 같은분의 기억에
    선배님 마음이 많이 아프실 것 같아요..
    지금 선배님께서 박초월 명창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하늘에서도
    느끼실 것 같아요.. 그만큼 선배님이 아들 같았을 것 같네요..
    선배님 기억에 빠져 한참동안 저도 눈물났네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15 16:39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의 추억에 동참해줘서 고마워요. 제게는 제2의 어머니같은 분이죠. 좋은 하루~~

  2. Favicon of https://moneyamoneya.tistory.com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2009.05.15 12:4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사師곡이 되는거네요^^
    큰 스승님으로부터 사사받으신것만으로도 큰 영광을 입으신것 같아요~
    특히..생각나시는 스승님을 지척에서 뵐수 없는 안타까움이 느껴져서 가슴이 짠~ 하네요^^
    가수 조관우와 혈연인것도 처음알았습니다~
    즐거운 주말은 계획하셨는지요? ^^
    즐거운 하루되세여~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15 16:41 신고 address edit/delete

      조관우씨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대한 재능이 남달랐지요. 피를 타고 흐른 재능인가봐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3.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09.05.15 22:2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조관우의 노래를 들었을 때 소름이 돋는 듯 했습니다.
    박초월 명창의 노래와 사연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전통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 만큼 대중 속으로 다가가는 노력도 필요할 듯 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16 15:49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 역시 조관우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스승님의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비가 내리는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bloglady.tistory.com BlogIcon 도라에몽 2009.05.16 18:12 address edit/delete reply

    선생님,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시며 솔직한 인생의 지혜를 알려주시던 스승님... 자식이 아닌 선생님을 그토록 아껴주시던 스승님.. 부모도 아니고, 혈연도 아닌데 이렇게 나를 아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것도 큰 행운인 것 같은데, 선생님은 그분을 통해 인생이 바뀔만한 영향까지 받으셨군요... 서편제 이후의 선생님 모습만 알기에 젊은시절 이토록 어려움이 있으셨으리란 생각 못해봤어요.. 그래서 더 가슴이 아릿하네요.
    좋은 주말 되시고... 이토록 훌륭하신 우리소리를 사랑하신 박초월 명창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16 18:42 신고 address edit/delete

      젊은 시절에 사랑과 존경을 바칠 수있는 스승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지요. 특히 힘들고 어려울 때 마음으로 의지했던 분이라 더욱 그립네요.

  5. Favicon of https://candysweet.tistory.com BlogIcon 캔디스윗 2009.05.16 22:3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우연한 기회로 맺게된 훌륭하신 스승님과의 행복하고 소중한 인연, 분명 필연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 소리를 사랑하고 알리는데 누구보다도 큰 역할을 하고계신 훌륭한 제자를 양성하신 스승님께서도 마음 흡족히 지켜보실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마음 따뜻해지는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도 마음속으로부터 더 열열히 응원하고 관심갖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17 13:12 신고 address edit/delete

      스승님 덕에 <서편제>도 할 수 있었고, 전주세계소리축제도 맡을 수 있었지요. 소리 축제 멋지게 해볼테니 많이 응원해 주세요.^^

  6. Favicon of http://beautyguide.tistory.com/ BlogIcon 뷰티가이드 2009.05.18 14:05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정말 멋진 분이네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25 21:40 신고 address edit/delete

      멋지고 매력적인 여성이었지요. 감사합니다.^^

  7. Favicon of https://birke.tistory.com BlogIcon 비르케 2009.05.18 15:2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가난이야, 가난이야... 뼛속까지 파고드는 것 같습니다.
    듣고 있으니 가난한 흥부의 모습도 떠오르고,
    박초월 명창님의 노래하는 모습도 그려지고 그렇네요.
    돌아가시긴 했지만, 그렇게 훌륭한 선생님을 두셔서 분명 행복하실 겁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5.25 21:41 신고 address edit/delete

      비르케님의 글을 읽으니 또 가슴이 아파오네요. 하지만 지금은 아련하고도 행복한 추억이 되고 말았어요.^^

  8. 미리 2010.02.19 10:23 address edit/delete reply

    스승을 그리워하시는 님의 결고운 마음이 소롯이 나타나는 글이네요
    아직도 스승을 떠올리면 어린 소년같은 마음이 되는 그 여린감성에
    읽는 저도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님의 스승사랑에 존경을 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16:43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 분은 저의 스승이기도 하고
      어머니 같기도 한 분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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