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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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연극, 영화의 예술현장에서 배우로, 작가로, 연출로, CEO인 국립극장장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살아 온 제가 예술과 인생에 대해 느끼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누는 만남의 공간입니다.
by 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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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12.26
    청춘의 고독 가르쳐 준 아버지, 나의 아버지! (30)
  2. 2009.11.03
    불효자식 사랑했던 아버지가 그립다. (40)
  3. 2009.11.01
    어머니를 '천사'로 만든 아버지의 사랑법 (99)
  4. 2009.08.28
    아버지와, 낚시와, 소녀와, 호수의 추억 (38)
  5. 2009.07.05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리기 (28)
오늘은 돌아가신 아버님의 기일입니다.
매년 형제들과 함께 저희집에서 제사를 지냅니다.
제사 준비를 하며 아버지의 사진과 편지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몇 가지 아버지와의 추억이 떠올라 블로그에 올립니다. 


총각 시절의 아버지.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성악에 심취했다고 합니다.

특히 러시아의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이며 러시아 민요는 그보다 더 잘 부르는 사람이 없다는 평을 받는 성악가 표도르 샬리아핀의 팬이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식견과 지식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술이 거나해지면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저의 누이들과 남동생도 모두 피아노나 키타를 치거나, 합창반이나 성가대를 하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어떤 날은 때 아닌 가족 노래자랑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잔잔한 바다 위로/ 저 배는 떠나가며/ 노래를 부르니/ 나폴리라네----”로 시작하는 이태리 가곡 <먼 산타루치아>나 우리 가곡 <나물 캐는 처녀>를 자주 부르셨습니다.

푸른 잔디 길 위에 봄바람은 불고
아지랑이 잔잔히 끼인 어떤 날
나물 캐는 처녀는 언덕으로 다니며
고운 나물 찾나니 어여쁘다 그 손목
소 먹이던 목동이 손목 잡았네
새빨개진 얼굴로 뿌리치고 가노니
그의 굳은 마음 변함없다네
어여쁘다 그 처녀

평상시의 퉁명스럽고 거친 목소리가 노래를 부를 때면 아버지답지 않게 가늘게 떨리고 부드러운 가성으로 흘러나오는 게 신기해서, 저는 아버지가 노래 부르는 걸 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사에 나오는 '나물 캐는 처녀'가 아버지와 굉장히 친했던 어떤 여자인 것만 같은 상상에 빠지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알듯 말듯 미소를 짓고 눈을 가늘게 뜨고 ‘처녀’니 ‘어여쁘니’ 하는 말을 하는 것은 오직 그 노래를 부를 때뿐이어서 특별하고도 강렬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나면 아버지는 다시 무뚝뚝하고 침울한 표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와 함께 저의 즐거움도, 상상 속의 여자도 사라져버리곤 했습니다.

아버지를 회상할 때마다 저는 이렇듯 두 가지의 상반되는 기억들, 부드러움과 거칠음, 밝은 미소와 침울한 표정, 상냥함과 무뚝뚝함, 따뜻함과 차가움, 침묵과 고함 속에서 혼란에 빠지곤 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아버지를 닮아가는 저의 기질이 튀어나올 때마다 그 혼란은 더욱 더 커지기만 합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복잡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내면세계가 있는 법이겠지만, 아버지의 기질과 사고는 남다른 것이어서 어린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출생과 어린 시절의 성장에 얽힌 불우한 환경이 큰 원인이 아닐까 짐작은 하지만 꼭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어렸을 때의 아버지는 칭찬에 무척 인색한 분이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에 반장이었고, 공부도 잘해서 선생님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학생이었는데 유독 아버지한테는 인정을 못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반장으로서 통솔력이 부족한 점, 내성적이고 대범하지 못한 성격에 대해 비판하시고 그걸 고치도록 엄격하게 요구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어쩌다 칭찬을 하더라도 그 말씀이 매우 간단하고 무뚝뚝해서 칭찬인지 뭔지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그런 태도는 그 당시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가진 가부장적인 태도였지만 어린 저는 참으로 서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 서운함을 모두 가시게 해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입니다. 밤늦게까지 다음날 아침 자습시간에 제출할 산수 숙제를 하다가 피곤에 지쳐 그대로 엎드려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담임선생님은 호랑이 같은 분으로 학생들이 거의 매일 매를 맞고 지낼 때인지라, 저는 매 맞는 꿈에 가위 눌리다가 벌떡 일어나 부랴부랴 학교에 갔습니다. 숙제 검사를 할 때 비참한 심정으로 공책을 펼치는데, 세상에......뜻밖에 산수 숙제가 고스란히 풀어져 있는 게 아닙니까?
 
독특한 필체 때문에 아버지께서 밤에 대신 풀어놓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아버지가 저를 사랑하고, 저에게 깊은 관심을 쏟고 계시다는 사실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대학 다니러 집을 떠나 있을 동안에는 아버지와 수시로 편지를 교환했습니다. 편지에는 아들에 대한 걱정과 자상한 관심, 그리고 인생의 선배로서 자신의 철학을 전수해 주고자 하는 아버지의 배려가 담뿍 실려 있었습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 아버지가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을 지금도 저는 잊지 못합니다.



(의타심 없이 자기 창의력에 충실할 것)

청년은 고독하다

고독이야말로 오늘날 청년에게 주어진
유일하고 가능한 상태인 것이다.(특권)
고독이란 무엇이냐?
그것은 투쟁인 것이다.
소신대로, 솔직하게, 생각한대로 해보는 것이다.
청년이란 것은 해보고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고,
또다시 고쳐 시작하고, 무한히 투쟁할 수 있다.
다시 고쳐 또 해도 기성인과는 달라서 흉이 없고,
오히려 칭찬 받는 시기이다.
자기에게 성실하고 대담함이 있어라.
교활하고 비굴함은 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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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sis.pe.kr BlogIcon 엔시스 2009.12.26 08:24 address edit/delete reply

    늘 글 잘 보고 있는데 오늘 글의 마지막 부분. 선생님 부친에 대한 말씀을 다시 또 읽고 또 읽었지만 가슴에 와 닿는 문구입니다.

    마음은 아직도 청춘인 저에게 많은 가르침이 되는 내용이고 선생님 부친의 말씀이 있었기에 선생님이 훌륭한 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22 신고 address edit/delete

      마음은 영원히 청춘처럼 지니고 살아가는 분들에게
      고독은 필수적인 반려인가 봅니다.

  2. Favicon of https://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 2009.12.26 08:2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와우~ 정말 감동입니다. 정말 멋진 아버님이신 것 같아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23 신고 address edit/delete

      제가 너무 멋진 부분만 강조했나요~~

  3.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09.12.26 08:3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김 전 장관님 부친께서 상당히 미남이셨고 낭만적인 분이셨군요. 그래서 김 전 장관님같은 훌륭한 자제분이 나오셨겠지만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24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진 저보다 더 미남이고 더 낭만적인 분이셨죠.

  4.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09.12.26 08:3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버님 미남이셨군요..
    그렇더군요.
    아버지는 살아계실적보다는 존재 하지 않았을때 그 존재감이 더 크게 다가 온다는 사실을요.
    선생님 성탄절은 잘 보내셧는지요.
    아버님 기일이시니 여러가지로 바쁘시리라 여깁니다.
    모쪼록 한해도 이렇게 또 가게 되는가 봅니다.
    한해 ...좋은 글 만나게 해주어서 너무 감사드리구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26 신고 address edit/delete

      성탄에 아버님 제사지내느라 분주해서 이제야 답글 단답니다.
      올 한해도 저물어 가는군요. 잘 마무리하시고 희망찬 새해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5. Favicon of https://falconsketch.tistory.com BlogIcon 팰콘스케치 2009.12.26 08:5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버님이 정말 멋쟁이시네요~!
    역시 피는 못 속이는군요~!

  6. Favicon of http://careernote.co.kr BlogIcon 따뜻한 카리스마 2009.12.26 09:15 address edit/delete reply

    오, 정말 멋진 아버지셨군요^^
    그리고 '청춘의 고독'을 이야기한 내용을 정말 아름다운 시와 같은 편지였습니다^^*
    이제야 저도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한답니다.
    부끄럽지만 제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추억도 남기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2 신고 address edit/delete

      엄격하고 술을 드시던 아버님에 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저의 아버님도 술을 자주 드셨지요.
      그 시절 아버님들의 한과 고통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나이들어서야 부모를 이해하게 되더군요.

  7. Favicon of https://greensol.tistory.com BlogIcon 여행사진가 김기환 2009.12.26 09:5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마지막 편지를 읽는 동안 왜 그렇게 가슴이 뭉클하던지...
    돌아가신 저의 아버지와 필체가 너무 비슷한데다...
    저도 아버지의 영향을 꽤 많이 받은 탓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3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니 그리우시겠습니다.
      이제는 그런 필체를 보기가 어려워졌지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09.12.26 12:25 address edit/delete reply

    멋진 아버지의 그보다 더 멋진 아들 김명곤님..^^
    보고 자란것만큼 더 훌륭한 가르침은없는듯해요..
    아버지의 간절한 생각을 느끼고 글 잘읽었습니다..

    2009년 티스토리베스트 블로그 축하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4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지는 아들의 거울이라는 말도 있는데
      저도 알게 모르게 아버지를 닮아가나 봅니다.
      축하 감사드립니다.

  9.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12.26 13:5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버님의 편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저도 대학생때 저희 아버지께서 보내 주신 편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님이 써주신 말씀도 생각나네요.
    기일이라 많이 생각 나실 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5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님의 편지는
      세월이 지날수록 느낌이 달라지더군요.
      오래오래 간직하십시오.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up-ok BlogIcon O.M.S 2009.12.26 15:01 address edit/delete reply

    큰 위인을 아버님으로 두신것 같습니다.
    꼭 위인전에 나오는 분이 아니더라도 그이상 위대한 분은 선생님께 없지 싶으니까요.

    엊그제는 돌아가신 엄마 생신이어서 산소에 갔다왔었는데 선생님 아버님 기일을 접하니
    마음이 더욱 짠해집니다.

    필체도 호방하시고 메세지도 강렬합니다. 저런 편지를 받아보았던 그때의 선생님
    심경이 상상이 됩니다. 가슴가득 기개와 감동이 넘쳤을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 글씨체로 어린아들 숙제를 대신해주셨다면 선생님께 걸렸지 싶기도 한데
    아버님 사랑이 무색하지 않도록 무사통과하셨나 봅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7 신고 address edit/delete

      산수 숙제라서 숫자만 쓰다보니 선생님한테 안 걸렸나 봅니다.ㅎㅎ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마음이 짠하시겠군요. 위로 드립니다.

  11. Favicon of http://code0jj.tistory.com/ BlogIcon 수수꽃다리(라일락) 2009.12.26 21:15 address edit/delete reply

    그 아버님의 그 아드님 되시는군요.
    부친께서 보내신 편지에 인품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훌륭한 아버님이 계셨기에 오늘날 선생님도 훌륭한 분이 되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8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지보다 못난 아들인데...
      칭찬 감사합니다.^^

  12. Favicon of https://22st.net BlogIcon 둥이 아빠 2009.12.27 15:0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멋진 분이십니다.


    한동안 모니터만 계속 보았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8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가끔 그 편지를 꺼내 읽곤 한답니다.

  13. Favicon of https://vart1.tistory.com BlogIcon 백마탄 초인™ 2009.12.27 17:2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편지의 구절들이 큰 가르침을 주시는 글입니다!!
    이 시대의 방황하는 청춘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군요!!

    남은 오늘의 시간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40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도
      그 편지가 가슴에 다가간다면
      참 행복하겠습니다.

  14.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09.12.28 02:1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전 너무 오래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억이 없답니다. 오래전 형에게 보내신 아버지의 편지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어찌나 부럽던지......

    선생님의 선친께서도 정말 멋지신 분이셨네요.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글 부탁 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42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님이 너무 일찍 돌아가셨군요.
      아쉬운 한 해 잘 보내시고 희망 찬 새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15.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12.28 16:1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예전에 아프신 아버님을 보시며 연기연습을 하셨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나요.
    아버님의 젊은 시절이 궁금하였는데,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네요.
    너무나 멋지신 아버님! 선생님께서 멋지신 이유가 여기에 숨어 있었네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43 신고 address edit/delete

      젊은 시절의 아버지와
      늙으신 아버지의 모습은 너무도 다르답니다.
      우리의 아버지들이 가족을 위해 모든 기운을 다 쑫으신 탓이겠지요.




<나의 이야기>에는 제 삶의 한 토막 이야기들이 실리게 됩니다. 시간의 순서를 충실히 따르지 않고 그때 그때 기억나는 이야기들을 쓰기 때문에, 혹 혼란이 오시는 분들은 앞의 글들을 읽어보시면 참고가 되겠습니다.
전호에 <어머니를 천사로 만든 아버지의 사랑법>http://dreamnet21.tistory.com/admin/entry/edit/195을 쓰다보니, 문득 아버지에 대한 저의 뼈 아픈 불효행각이 생각나는군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연극에 전념할 때인 서른살 무렵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일 년쯤만 고생하면 연극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자신만만했었는데, 막상 그만두고 나니 모든 일이 생각처럼 풀려 나가질 않았습니다.

또 연극해서 먹고 살겠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되고 무모한 꿈이었는지도 차츰 알아가고 있던 터라, 저는 예술과 현실 사이에 짓눌리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얼마 뒤에, 아버지 역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충격과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매일 막걸리를 과도하게 드시다가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

입이 비뚤어지고 눈은 초점을 잃고 말도 잊었지만, 다행히 침을 맞고 한방으로 치료한 효과가 좋아 차츰 회복이 되셨습니다.

그러나 한번 파괴된 정신은 옛날 같지 않았습니다. 육체도 갑자기 늙고 쇠약해지셨습니다. 아버지를 돌봐주고 손톱도 깎아주고 말동무도 되어 주던 착한 누이동생이 시집을 간 뒤로, 살던 집을 떠나 경기도 삼송리의 단칸 셋방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살게 되었습니다. 

연극 연습을 한다고 아침에 나가 밤중에 돌아 오기는 했지만, 생활비와 약값 걱정으로 제 어깨에는 천근 짐이 지워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겨울 날, 어둠이 내리기 직전의 일입니다. 

저녁 식사를 차려드리려고 부리나케 집에 들어서는 참인데, 집 옆 공터에 아버지가 연탄재 한 장을 두 손에 들고 서 계신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무심코 집옆의 가로등 근처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잠옷바람으로 연탄재를 버리려고 나오신 것인데, 잡초가 듬성듬성 나 있는 공터의 뒤쪽 구석에 있는 쓰레기장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돌아다니시는 것이었습니다.

떨리는 두 손으로 연탄재 한 장을 들고서 절룩거리는 걸음으로 집 대문 근처에 가져다 놓았다가, 아니라고 생각되셨는지 다시 집어서 부엌 쪽으로 가셨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좁은 공터를 맴 돌며 한참을 헤맨 끝에, 드디어 쓰레기장의 연탄재더미 위에 가까스로 올려놓으셨습니다.

5분이 흘렀는지 10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저는 가로등 뒤에 몸을 숨기고 아버지를 도와주지 않은 채, 끝까지 그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왜 그랬냐고요?

저는 중풍 걸린 노인이 연탄재 버리는 장면의 연기와 동선을 머릿속에 입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연극 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저를 위해 불편하신 몸으로 하루 종일 방과 부엌과 공터를 서성이며 연탄불을 갈고 밥상을 차려 놓으셨던 아버지에게 그따위 대응으로 일관한 제 불효가 뼈에 사무칩니다.

예술에 대한 자신의 고민에 겨워서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했던 이기적인 아들을 아버지는 왜 그리도 사랑하셨는지....

이따금 골방에서 한 이불을 덮어쓰고 도란도란 대화를 나눌 때 그렇게도 행복해 하시던 아버지의 기억을 떠올리면, 핏줄을 타고 흐르는 알 수 없는 운명의 힘이 지금까지 아버지와 저를 연결시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앞줄 왼쪽부터 아버지, 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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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eignman.tistory.com BlogIcon Reignman 2009.11.03 06:3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오래된 사진이네요.
    그런데도 깨끗한걸 보면 정말 소중히 간직하신 것 같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가 참 춥네요.
    건강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09:56 신고 address edit/delete

      세월이 가고 보니 빛바랜 사진 한 장도 소중하더군요.
      감기 조심하세요.

  2.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09.11.03 06:4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항상 그리운 이름 아버지인 것 같아요..

    기억에 많이 남으실 것 같아요..

    날씨가 굉장히 추워졌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
    선배님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09:57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누구보다 그립군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3. Favicon of https://lowr.tistory.com BlogIcon 하얀 비 2009.11.03 07:2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헉! 아버님과 무척 닮은 듯. 완전 똑같으신데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아버님께선 무척 자랑스러워하실 겁니다. 많은 분들이 존경하니까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16:19 신고 address edit/delete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를 더 닮아가는 것 같네요.

  4.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09.11.03 07:3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아주 오래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살아계셨다면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저는 너무 어려 "불효행각"은 생각나지 않으나 제 경우는 그것마저 아쉽습니다. 추억할 일이 없다는 것은 불효했던 기억보다 더 슬픈일이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16:20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님을 오래 전에 잃으셨군요.
      불효의 기억이 없다니 효자셨던 모양입니다.

  5. Favicon of https://chonbuk.tistory.com BlogIcon 빛날 휘 2009.11.03 07:5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숙연해지네요.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6. Favicon of https://greensol.tistory.com BlogIcon 여행사진가 김기환 2009.11.03 08:2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부모님은 아낌없는 사랑을 주시지만,
    자식들은 꼭 그렇지 않나 봅니다.
    차마 애기못할 부끄러운 애기가 제게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16:21 신고 address edit/delete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부모님에 대해 부끄러운 사연들이 있을 겁니다.

  7. Favicon of http://yureka01.tistory.com BlogIcon yureka01 2009.11.03 09:06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버지 존재는 돌아가신 뒤에 회한이 더 남는 거같습니다....아침에 울컥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16:21 신고 address edit/delete

      언제나 부모님 돌아가신 뒤 후회하는 게 자식인가 봅니다.

  8.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11.03 09:1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이른 아침에 아버지께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인터넷 서점에 우리 아들 책이 보인다며 축하 전화를 해주셨습니다.
    항상 사고만 일삼고, 불효만 했던 저인지라 그저 실없이 웃기만 하였네요.
    저녁에 전화드려서 사랑한다고 꼭 말해야겠습니다.
    날씨가 무척이나 쌀쌀합니다. 선생님께서도 사랑하는 자녀분들의 아버지이시잖아요.
    건강하셔야 됩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16:24 신고 address edit/delete

      누구보다 책 출간을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시겠군요.
      함께 축하 식사라도 하시면 더욱 기뻐하실 겁니다.

  9.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09.11.03 09:34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빛바랜 사진이 좀 있습니다.
    이젠 사진 속에서나 만날수 있는 부모님이지요.
    예초억에 잠겼다 갑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저는 앞으로 아들들에게 아파서 부담 되는 엄마가 안되려고 건강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착한 아이들에게 상처를주고 싶지가 않습니다.ㅎ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16:25 신고 address edit/delete

      빛 바랜 사진들은 아련한 추억을 남겨 주지요.
      추운 날씨에 건강조심하세요.

  10. Favicon of https://culturemon.tistory.com BlogIcon .몬스터 2009.11.03 10:0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많이 닮으셨네요...
    아버지, 어머니... 항상 그리움으로 기억되게 하는 단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 건강조심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16:26 신고 address edit/delete

      부모님에 대해서는 갈수록 그리움이 짙어지네요.

  11. Favicon of http://blog.naver.com/momentor BlogIcon 엄마멘토 2009.11.03 10:13 address edit/delete reply

    직전 글에 덧글 달고 싶었는데, 이미 너무 덧글이 많아서 선생님 답글 다시기 힘드실까봐(^^) 그냥 보고만 갔었네요.
    두 글을 읽은 소감으로는...선생님 아버지야말로 천사가 아니셨나 싶네요. 아마 하늘에서 이 글을 읽으시고서도 매우 좋아하실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16:26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님이 엄마멘토님의 글을 읽으시면 더욱 기뻐하시겠네요. 감사합니다.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09.11.03 10:33 address edit/delete reply

    퇴근길에 신호대기중에 있을때 횡단 보도를 건너는 아버지 모습을 가끔 보곤합니다..
    어제처럼 바람이 몹시도 불어대는 날이면
    너무도 작은 체구에 바람을 조금이라도 덜 맞기위해서 움츠려 걷는 모습을
    어제도 봤는데요..
    따뜻한 차안에서 바람피해있는 제모습에 화가 너무나서
    저녁내내 기분이 안좋았는데
    오늘 이글을 접하니 제가 더욱더 한심해 보입니다..ㅡㅡ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16:28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하고 비슷한 경험을 하셨군요.
      그래도 앞으로 잘해 드릴
      날들이 많이 남아있으니 그게 바로 행복이지요.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11.03 10:42 address edit/delete reply

    부모님 마음은 모두 같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다 부모님 앞에서는 불효자가 될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크신 사랑, 그걸 어떻게 모두 갚을 수가 있을까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16:30 신고 address edit/delete

      누구나 부모님 앞에서 불효란 마음을 갖는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14.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11.03 10:4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따뜻한 가족사 이야기 잘 듣고갑니다.
    참 자상한 아버님과 어머님이셨군요.
    짧은 글 속에 불효자식(?)의 진한 사랑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글, 잘 보고갑니다.

  15. 바보 2009.11.03 11:12 address edit/delete reply

    아폴로가 달에 착륙하던 69년도에 저희집은 서울로 이사왔습니다.
    변두리에 조그마한 집을 장만하고 불록담을 새로 쌓아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옆에서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흑백사진이고 아버지는 속옷바람으로 찍혀 있지요. 너무나도 비슷한 설정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 어렸을 때나 제가 국민학교 다닐 때나 크게 변한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풍요롭게 보이기만 했던 미국에 비해, 청계천에서 강제이주 당해서 산위에 판자집을 짓고 살고 있는 이웃들.. 그곳에서 세상을 배우고 겁없이 까불며 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만들어 준 보이지 않은 규범과 보호막이 불록담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우리를 씩씩한 사람으로 키워준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세대는 가진 것은 거의 없었지만 정말로 위대한 세대였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16:31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지의 세대는 헐벗고 굶주리며 자식들을 위해
      많은 걸 희생하신 세대인 듯 합니다.
      위대한 세대...공감입니다.

  16.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11.03 11:5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있어서 이 글을 읽으니 부모님 생각이 더욱더 간절합니다..
    못해드렸던 기억도 너무 많고, 후회스러운 점도 많고... 전화 한통 드려야겠네요.

    참, 어제 보내주신 책을 받았습니다 ^^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우리 딸이 먼저 읽고 있어요. 시대별로 정리를 잘해주신 것 같아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저와 저의 아이들, 그리고 우리 악기에 대한 관심이 있는 아이들에게 돌려서 함께 읽히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16:32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 책을 통해 따님이 우리 음악에 한 발 가까이
      다가 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7. 롤링스톤스 2009.11.03 12:05 address edit/delete reply

    '중풍 걸린 노인이 연탄재 버리는 장면의 연기와 동선'을 입력하려고 아버지를 끝까지 숨어서 지켜보셨다는 데에 마음이 애잔해지는 군요. 가세는 기울었고 누이들은 시집가고 아버지는 쓰러지시고 그러면서도 거둘 수 없었던 연극에 대한 열정에 연민이 갑니다.
    아주 슬프거나 어떤 진중한 순간에 저도 모르게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에 대한 상념에 빠지곤 해서 스스로도 얼척없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산다는 것이 어느 땐 소설인지, 영화인지 헛갈리기도 하죠.
    소설이나 영화거리로 쓰기엔 이젠 너무 진부하고 식상한 사건 사고들, 슬픔들도 우리 삶엔 비일비재 하구요.
    사진 속 아버님께서는 한 손 주먹을 불끈 쥐고 계시네요?
    강한 자존심과 남다른 기백을 지니셨던 분이셨는가 봐요. 그렇게 느껴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16:34 신고 address edit/delete

      현실과 이상에서 흔들리던 청춘 시절의 모습은 부끄럽기만 합니다.
      사진만으로 아버지에 대한 인상을 꼭집어 말씀해 주시니 입이 벌어지네요.
      말씀대로 강한 자존심과 기백의 사나이셨지요.

  18. Favicon of https://falconsketch.tistory.com BlogIcon 팰콘스케치 2009.11.04 00:3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사진 속 아버님과 너무 닮으셨네요~!
    피는 못 속이나 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16:36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렇지 않아도 갈수록 아버지와 닮아 간다는 말을 듣는 답니다. 정말 피는 못속이나 봐요.

  19. Favicon of http://link2u.textcube.com BlogIcon 아홉살인생 2009.11.04 11:29 address edit/delete reply

    찡~ 하네요.
    저도 부쩍 제게 전화를 먼저 많이 거시는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의 시간과 저의 시간을 느끼곤 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4 16:36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화 걸어 주시는 아버지가 계시니
      얼마나 행복하신지요. 계실 때 잘해 드리세요.

  20.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up-ok BlogIcon O.M.S 2009.11.06 11:02 address edit/delete reply

    아침,,글을 읽고 저도 돌아가신 제 어머니가 더욱 생각나 울컥했습니다..
    저야말로 선하신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살피지 못한 불효를 벗을길이 없거든요..

    선생님이 아버님을 많이 닮으셨나봐요...
    눈매나 입매..느낌모두..옛 사진속 아버님이 순간 선생님으로 보였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6 16:44 신고 address edit/delete

      어머님을 일찍 여의셨네요. 가슴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를 점점 더 닮아가는 듯 합니다.




<나의 이야기>에는 제 삶의 한 토막 이야기들이 실리게 됩니다. 시간의 순서를 충실히 따르지 않고 그때 그때 기억나는 이야기들을 쓰기 때문에, 혹 혼란이 오시는 분들은 앞의 글들을 읽어보시면 참고가 되겠습니다. 

제 아내의 여자 후배 중에 시댁과 너무 사이좋게 지내는 여성이 있습니다.

작년에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친아버지가 돌아가신 만큼이나 슬퍼했다고 합니다. 그녀가 왜 그렇게 시댁, 특히 시아버지와 사이가 좋았는지 그 사연을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결혼 전 처음으로 시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시아버지 되실 분이 자신에게 한 첫 마디 때문이었다는 겁니다.

이 집에 들어 선 너를 본 순간, 우리집에 '천사'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구나!

그 말을 들은 이후로 그 여성은 시댁에 갈 때마다 거울을 보며 '나는 천사야, 나는 천사야!" 혼잣말을 하며 갔다는 겁니다.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동안에도 시부모들은 그녀를 천사 대하듯 사랑해 주었고, 그녀도 시댁 식구들에게 천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군요. 

그 사연을 듣는 동안 제 머릿속에 아버지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아버지는 자주 술에 취해 밤늦게 들어 오시곤 했습니다. 매번 그러신 건 아니지만, 어쩌다 기분 좋게 취하신 날 밤에는 집에 오시자마자 잠든 저와 누이들을 깨웁니다. 그냥 깨우는 게 아니라 잠자고 있는 자식들 얼굴에 자신의 턱을 마구마구 문지르시는 겁니다. 유난히 까끄럽고 무성한 아버지의 수염 때문에 우리들은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곤 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어머니는 부리나케 부엌에 들어 가셔서 밥상을 차려 내옵니다. 아버지는 아무리 늦게 들어 오셔도 반드시 어머니가 차려 주는 밥을 드시고 잠이 들기 때문에, 꽁보리밥에 된장국이라도 차려 와야 합니다.

밥상 앞에 앉은 아버지는 잠에 취한 자식들을 앉혀 놓고, 자신이 왜 직장을 그만 두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사는 지 길게길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주로 사장이 탈세를 한다든가 자기에게 부정한 일을 시킨다든가 종업원을 부당하게 수탈한다든가 하는, 그때에 어느 직장에서나 있을 수 있고 사장들이면 거개가 저지르는 부정과 비리에 대한 말씀들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런 것들과 타협하지 않고 사는 자신의 인생철학을 나름대로 설득력 있게 일장 설파하시곤 했습니다.

그러나 저나 누이들은 돈 못 버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으로 뾰루퉁하게 듣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버지 곁에 앉아서 “맞아요, 맞아요!” 하며 맞장구를 치시곤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장연설을 마친 아버지는 맨 먼저 간장을 떠서 “맛있다!” 하고 입맛을 다십니다. 그런 다음  “우리 마누라 된장국이 세계 최고다!” 하고 연신 찬사를 늘어놓으며, 된장국에 꽁보리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십니다.

어머니는 기분이 좋아서 아버지 옆에 앉아 식사하시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십니다. 식사를 마치고 물을 한 대접 벌컥벌컥 마신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어머니에 대한 찬사를 한참 늘어 놓으십니다.

너희 엄마는 '천사'다!

아버지 얘기의 핵심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쑥스러워 하면서도 아버지가 하는 말을 미소를 띠며 열심히 듣습니다.

어머니 '찬양(?)'을 마친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마누라, 우리 뽀뽀 한 번 할까?”  하며 부끄러워 뿌리치는 어머니를 붙잡고선 입을 한 번 맞춘 다음, 기분 좋게 코를 골며 잠이 드시곤 했습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술에 만취해 들어 온 남편에 대해 조금 전까지 품었던 불만이 스르르 사라지고, 어김없이 아버지를 멋있고 훌륭한 사나이로 생각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식들이나 주변의 일가친척들이 돈 못 버는 아버지 흉을 보면, 아버지 편을 들어가며 그 양반은 언젠가 꼭 훌륭한 일을 하실 분이라고 변호까지 하시곤 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여행한 아버지. 

며느리가 시아버지로부터 천사라 찬양을 받고, 아내가 남편으로부터 천사라 찬양을 받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한 남성이 한 여성을 천사라 생각하는 일도 아름답지만, 한 여성이 한 남성을 천사라 생각하는 것도 아름다운 일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천사만 찬양할 게 아니라, 우리 주위에 살아 숨 쉬는 수많은 사람들을 천사로 찬양하며 산다면, 이 사회는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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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시 2009.11.01 19:59 address edit/delete reply

    님 아내의 여자후배분이 저인줄 알았습니다...
    저희 아버님 가신지 10년이 훨 넘었는데도 전 가끔씩 길에서 비슷한분을(연배 ,얼굴,키등등) 뵈면
    가슴이 쏴해지고 코끝이 찡해지는데...이글보면 또 아버님 생각에 눈물이 도네요~~
    아마 지금 제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그때만큼 눈물이 나질 않을것 같습니다....언젠가 저도 저희
    아버님 이야기 꼭한번 하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1 22:17 신고 address edit/delete

      10년이 지났는데도 그토록 그립다니 정말 사랑을 많이 베푸신 시아버님이시군요.
      그 분의 이야기도 감동적일 듯 합니다.

  3. 2009.11.01 20:26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1 22:19 신고 address edit/delete

      네 맞습니다. 공감의 말씀 감사합니다.

  4. 남자는 2009.11.01 21:45 address edit/delete reply

    자신감이죠 ㅋㅋㅋ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1 22:20 신고 address edit/delete

      따뜻한 카리스마....라고나 할까요...

  5. 바보 2009.11.01 21:48 address edit/delete reply

    사진의 18.4가 소화18년 4월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해방2년전이 되는군요.
    그 당시에 젊음을 보내신 분들의 끈질김과 넉넉함은 아마도 난리를 겪으면서 단련된 정신세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떠한 이데올로기보다도 어떠한 법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어떠한 원리원칙보다 사람이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그 풍파속에서 터득하신 것 같습니다.
    배움은 깊지 않아도 어떻게하면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고 행복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가를 그들의 생활에서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1 22:25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 숫자에 대해 궁금하던 차에 확실히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1913년 생이니까 30세 무렵의 사진이군요. 29세에 결혼하셨으니까, 아마 결혼 후 신혼 무렵의 여행 사진이겠군요. 언제나 좋은 지식과 가르침을 주시니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6. 행복한 삶이 꿈 2009.11.01 22:33 address edit/delete reply

    감동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저도 그런 사랑을 받아보고 싶네요.
    어려선 그런 사랑이 있는 줄 몰랐는데 커보니까 이렇게 사랑하며 사는 분도 계시네요.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줄 줄도 안다는데.
    서글펐던 오늘 우연히 존경하는 김명곤님의 글들로 위로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전라도 분들은 남앞에서 자기 아내를 깍아내리고, 면박주는 남편이 많은 줄 알았습니다.
    그게 팔불출 소리 안듣고, 예의이고 겸손이라 착각하는 ...그런 분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1 23:00 신고 address edit/delete

      마음이 슬퍼지고 우울한 날
      글을 통해서라도 위안을 받으셨다니 기쁘군요.
      님에게도 그런 사랑을 받을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7.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up-ok BlogIcon O.M.S 2009.11.01 22:38 address edit/delete reply

    행복이란건 몰래 훔쳐만봐도 전염이 되는건가 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1 23:01 신고 address edit/delete

      행복도 사랑도 널리널리
      전염되면 좋겠네요.

  8. 작금의 세태 2009.11.01 23:56 address edit/delete reply

    술 취해서 야밤에 들어와 애들 깨우면서, 마누라 밥 차려와라......라 하면....미친 넘 소리 듣습니다.

    세상이 타락해서 내가 취할 수 밖에 없었어....라 하면...무능한 인간이 꼭 세상 탓 한다는 소리 듣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2 15:14 신고 address edit/delete

      대게는 그런 취급을 받겠지만
      어머니에게는 그런 상식이 잘 통하지 않았나 봅니다.

  9. 펜타클 2009.11.02 00:19 address edit/delete reply

    어렸을때 항상 티브이 보시거나 식사하실때 저를 무릎에 앉혀서 이뻐 해주시던 아버지생각이 납니다.지금은 어머니 돌아가시고 외롭게 생활하시는데..눈물이 납니다.마음속 훈훈한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김명곤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2 15:15 신고 address edit/delete

      외로운 아버님 자주 찾아 뵈시고
      사랑해 주세요.

  10. pomona 2009.11.02 01:16 address edit/delete reply

    감동적인 글이네요 ^^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 저도 이런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대해야겠어요 ㅎㅎㅎ

  11. 각시탈 2009.11.02 01:37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잘 읽고 갑니다^_^

    인생의 참 행복을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정말 정말로 좋은 글 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감히 저의 블로그에 허락업이 퍼갑니다^^;;

    저의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saver86 이고

    반드시 출처를 밝혀놓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종종 찾아오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2 15:16 신고 address edit/delete

      퍼 가셔서 보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전하세요.
      자주 들려주시구요.

  12. 정성원 2009.11.02 03:11 address edit/delete reply

    행복한 글 잘보고 갑니다.^^

    정말 자상하시고 존경받으실만한 아버님이시군요.

    제 인생에서 훈훈하고 자상한 가정 이야기는 정말 처음 접해보는 듯하네요...ㅠㅠ

    아무튼 감동 받고 갑니다~ 오래도록 행복하세요.^^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11.02 08:35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버님을 많이 닮으셨습니다.
    바라보는대로 사람은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내도 부모님도 서로 살면서 더 아끼고 사랑해줘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11월 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2 15:18 신고 address edit/delete

      사랑이 많으신 분이니 더욱 많은 분들의 천사가 되어 주세요.

  14. 신동섭 2009.11.02 09:36 address edit/delete reply

    평범한듯......특별한.....따듯한 이야기군요.
    부러움과 미소가 번지는 하루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ㄳ합니다.

  15. Favicon of http://sppark.egloos.com BlogIcon 박상백 2009.11.02 10:01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좋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모셨네요.
    저도 맑은 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그건 투쟁에 속하는 것이며, 고난에 해당됩니다.
    부당한 기금을 걷으라는 명령을 거부한 덕택에 많은 견제를 겪기도 했지요.
    맑은 물에는 송사리와 작은 물고기만 산다고 합니다.
    먹을 게 없다는 거지요.
    그래서 청렴하고 결백한 분들은 부자가 못되는 모양입니다.
    사람들은 청렴하라고 가르치면서도 자기는 그렇게 살지 못하더군요.
    오히려 결백하고 청렴하면 피하고 욕을 합디다.
    웃기는 건, 학부모가 사주므로 기금을 걷지 않는 사람은 정수기의 물도 마시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 어이가 없던 일이 있었습니다.
    엣날 이야기지만, 가슴 아팠던 날들이지요.
    정말 힘드신 결정을 하시고 사시기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아버님의 가르침과 어머님의 성품이 좋은 자녀를 기르신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2 15:32 신고 address edit/delete

      청렴하고 결백한 사람은 현실에서는 언제나
      힘든 시련을 겪나 봅니다.

  16.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09.11.02 10:59 address edit/delete reply

    아주 작은 배려에도 행복이 묻어납니다..
    그런 부모님밑에서 배우셨으니
    김명곤님도 아버지처럼 자상하고 작은 배려도 아끼지 않을꺼 같아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2 15:33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몸이 따라주지 못하네요.

  17. 하니 2009.11.02 12:30 address edit/delete reply

    가끔, 남편이 천사로 보일때가 있는데,, 뭐,, 착한일을 해서 라기 보다는 눈에 콩깍지가 씌워서 인지,, 그렇게 보일때가 있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정말 그것을 표현해서 천사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도 있군요~!!!

    좋은 글에 새로이 사랑을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2 15:39 신고 address edit/delete

      천사로 보일 때 마음껏 칭찬해주고
      찬양해 주시면 더 자주 천사로 보일 거예요.

  18. 새벽달 2009.11.02 12:45 address edit/delete reply

    우연히 글을 읽고 가슴 응어리가 다시 꿈틀거립니다
    왠지 전 댓글 주인공들에 비해 많이 어릴듯하지만 저희 집에는 똑바로 말도못하고
    오랜 연애기간 남자 뒷바라지하면서 힘들고 눈물도 많이 흘리며 살았는데
    연애 기간동안은 속깊다 착하다 별별 소리 다하던 사람들이
    결혼할때 되니까 저희 집에 비해 본인들이 작게보였는지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쳐서는
    본인들은 기죽을것 하나도 없으니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 하나밖에 없는 아들 모자라고 능력없는거
    친정에 다 까놓고 얘기하라고 하더군요
    결혼할때 남자쪽 한푼이라도 덜 쓰게 하려고 패물도 필요없으니 이런저런거 다 넘어가자고 했더만
    속깊다 그래 그런거다 필요없는거지..하던 사람들이 결혼얘기 나오니 서울에 그만한집 갖고 살면 살만한거 아니냐 너도 모아둔거 좀 있다며 근데 왜 안해오냐..이런 소리만 하더군요
    10년 가까이 되는 연애 기간 내내 기념일은 커녕 제대로된 생일 선물도 못받으면서 제 월급 반은 남편 마이너스 통장 채워주기 바빴는데 그러다 보니 통장관리를 제가 하게 됐습니다
    결혼 전 겨우 돈은 없지만 마이너스에서 벗어나게 해놨더니
    그걸 어찌 아시고는 마치 그동안 제가 남편돈 다 털어쓴것 마냥 도둑년 취급을 하더군요
    너희집에선 교육을 그따위로 시켰냐 어쨌냐하면서..

    홀어머니 당연 같이 살아야겠단 생각에 결혼하면 어머님 가구도 바꿔드리고 싶다며
    오래전부터 들여놓고 싶은 가구들 봐뒀다고 하니 앞에선 웃고
    뒤에선 어머님이 왜 내껄 지맘대로 버리려고하냐... 딸들은 장롱봤음 작은건 아니고 큰거봤을텐데
    지꺼봤겠지..어따두려고? 안방에 두려고? 하면서 자기 엄마 안방뺏으려고 한다며
    따로 살라고 난리치고.
    어머님 혼자 집을 팔아서 반 줄테니 니들끼리 살아라 어째라 하시더니
    결론은 마치 제가 얼마 되지도 않는 집 탐나서 뺏으려는 것 같아 안되겠다싶었는지
    같이 살겠다는거 워셋방 보증금 밖에 안되는거 쥐어주며 내보냈답니다
    딸들은 저에게 그것도 해주지말라고 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네요
    그리고 어머님은 맘이 여리고 약해서 하고픈 말도 못한다며 본인들이 대신 말해줘야한다고..

    장사한다고 시어머님 집 담보대출까지 받아간 딸들이 구슬렸죠..

    나도 여자라 남들처럼 반지며 귀걸이 다 받아보고 싶지만 넉넉하지 않은 남편집안땜에 예단이며 패물 암것도 하지 말자고 하면서 저희쪽에선 그래도 어머님 섭하시다며 웬만한건 다 해드렸는데요
    따지고보면 예단비 보내는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갔음에도
    그집에선 예단비 안보내와서 우리 딸들 옷도 못해주겠다는 어머님 말에
    딸들 또 들고 일어나서 니가뭔데 안하냐고 나오고..
    저 반지하나 해줄돈 차라리 분가시킨다고 하셨으니 집 얻는데 조금이라도 더 보태달라고 했더니 그럼 너도 남자쪽에 보낼 예단비 집얻는데 보태야하는거 아니냐고 하네요

    결혼하고 한번도 친정엔 다녀왔냐 부모님 잘계시냐는
    소리한번 못들었답니다
    어쩌다 친정에 왔는데 시댁에서 전화가 걸려와서
    어디냐고 물어 친정이라고 하면
    기본적인 안부인사는 커녕 알았다. 한마디 하고 끊거든요

    친정에선 남편만보면 어머님 자주 찾아뵙고 잘하라며
    어머님한테 잘 못하면 여기도 못오게 한다고하시는데..

    이것말고도 참 어의없는일이 많네요..

    남들은 소설쓰냐고 하는 그런 상황들이 저에겐 현실이더라고요
    이런 모든것들 친정에선 모른답니다
    분명 니가 뭐가 모자라서 그런 대접받고 결혼해서 그러고 사냐고 나올테니까요


    그나마 하나 버틸 수 있는게 있다면 늘 편이되주고 늘상 고맙다 미안하다고하는 착해빠진 남편이죠
    그 착해빠진 남편이 이런 일들로 가족들에게 첨으로 큰소리 내고 고집부렸답니다
    그집 딸들의 결론은 또 제가 뒤에서 사주한다는거죠


    번갈아가면서 저에게 우리집은 가진것 없어도 너무나 행복하고 화목했는데
    너 들어오고 이렇게 됐다..
    전 아직도 모르겠네요 제가 뭘 어찌해서 그리된건지..

    그래서 거의 왕래가 없다죠
    그럼에도 시어머님은 끊임없이 남편보고 무조건 니들이 누나들한테 잘못했다고 해라..

    하지만 전 그것만은 못하겠더라고요
    잘못한게 없는데 어리다는 이유로 그리하란건 납득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전 종종 생각합니다
    만약 아버님이 살아 계셨어도 이랬을까? 하고요 그러면서 늘상 시아버님있는 며느리들이 부러웠는데 이 글을 읽고 또 생각하게 되네요..

    무조건 천사로 받아주시는 시댁과
    너도 이제 한식구니 허물도 덮어줘야지가 아닌 싫은소리하고 혼낼 수 있다는게 먼저인 시댁..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2 15:55 신고 address edit/delete

      시댁과의 마음속 응어리가 깊으시군요. 아마 결혼한 모든 여성들의 마음 속에는 그런 응어리가 많든 적든 있을 겁니다. 그래도 남편 분께서 착하시니 남편과의 사랑을 돈독히 쌓아가면서 조금씩 풀어가시면 어떨까요.

  19. 망고 2009.11.02 13:41 address edit/delete reply

    술드시고 수염 난 턱으로 부비실때 우리형제들 기겁..그래도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는 행동이십니다.생각나네요 선친이.. 서로서로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는 마음이 중요한것같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1.02 15:49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지는 수염난 얼굴 부비는 걸 참 좋아하셨지요.
      어렸을 땐 질색했는데 지금은 그 수염이 그립군요.

  20. Favicon of https://vart1.tistory.com BlogIcon 백마탄 초인™ 2009.11.05 01:2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마지막 문장!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 ^

  21. Favicon of https://tradition.tistory.com BlogIcon 피오나신랑 2010.01.06 11:1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버님의 사랑법이 그 사랑법을 받아주시는 어머님의 사랑법이 감동이네요
    그럼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준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분들이신것 같습니다 ^^




어느덧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새벽 창문을 통해 코끝을 시리게 합니다. 이런 날이면 문득 어린 시절, 아버지와 다닌 강과 호수들이 생각납니다.

제가 어렸을 적, 아버지는 낚시와 족보 연구에 몰두하셨는데 그 동
반자로서 맏아들인 저를 택했습니다.

일요일 같은 때면 종이에다 깨알같이 손수 쓴 족보를 펼쳐 놓고 조상들의 얘기를 들려주시곤 했고, 틈만 나면 낚싯대를 매고서 저와 함께 고향인 전주 주변의 강과 호수들을 다니셨습니다. 털털거리는 버스를 타고 갈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2, 30리쯤은 그냥 걸어 다니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낚시라고 하면 끊임없이 아버지 따라 들판을, 산길을, 숲길을, 강가를, 호수를 걸어 다닌 기억 밖에 없습니다. 어린 나는 다리 아파 죽겠는데, 아버지는 터벅터벅 잘도 걸으셨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버지와 함께 걷는 시골길이나 산길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럴 때면 아버지는 정답고 부드럽기 그지없었습니다. 걸어 다니면서 아버지는 저에게 참 많은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 중 제일 많이 들었던 얘기는 아버지가 제일 존경한 김해김씨 ‘삼현파(三賢派)’의 중시조 김일손 할아버지 얘기였습니다. 무도한 연산군에게 바른 말을 하다가 무오사화(戊午士禍) 때 역적으로 참수 당한 강직한 선비.

아마도 아버지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다가 뜻을 펴지 못하고 불우하게 돌아가신 그 분에 대해 깊은 정신적 동질감을 느끼고, 제가 그 분의 뜻을 이어 받는 선비가 되기를 바라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물가에 앉아 하염없이 세월을 낚는 동안 주변의 숲속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물속의 고기들과 장난을 치기도 하고, 잡은 고기를 물속에 놓아주기도 하며 놀았습니다.

하지만 몸이 허약해서 따가운 햇볕을 오랫동안 견디지 못했습니다. 한 번은 하루종일 아버지 옆에 앉아 있던 제가 저녁에 일어서다가 기절하여 쓰러지는 통에, 20리나 되는 길을 낚시도구를 손에 든 채 저를 업고 돌아오신 적도 있었습니다.
 
낚시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니, 저를 미소짓게 하는 추억 하나가 떠오릅니다.

초등학교 5, 6학년 무렵, 우리 옆집에 전북대 국문학과 C교수님 댁이 이사왔습니다.

그 집에 아름다운 딸이 두 명 있었는데, 저보다 한두 살 어린 두 자매가 제 눈에는 그 집 울타리에 핀 장미꽃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앙리 루소의 <장미빛 옷을 입은 소녀>


하지만 두 자매는 저에게 말도 한번 걸지 않을 만큼 도도했고, 저 또한 말한 번 걸지 못할 만큼 내성적이었습니다.

아버지와 교수님은 서로 친하셔서 바둑도 두고 낚시질도 함께 가시곤 했는데, 한번은 그 집 두 딸과 저까지 데리고 낚시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저는 가기 전부터 가슴이 설레어 어쩔 줄을 몰랐지만, 그 누구에게도 그 심정을 들키고 싶지 않아 가슴에 꼭꼭 숨겨 놓았습니다. 

낚시터에 가는 동안 소녀들과 저는 서로 얼굴도 보지 않고 말도 걸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움 때문이었겠지만 그때는 소녀들이 화난 것처럼 보여, 저는 전전긍긍하며 소녀들의 눈치만 살폈습니다.   

낚시터에 도착해서 아버지와 교수님이 낚싯대를 펼쳐 놓고 의자에 앉아 물을 바라보자, 소녀들은 금새 지루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루함을 견딜 수 없게 되자, 언니가 드디어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 산에 놀러 가자!"

그러자 교수님께서 저더러 데리고 놀다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소녀들을 데리고 호수 뒤에 있는 야산에 올라갔습니다.

소녀들이 힘들어하면 손을 잡아 올려주기도 하고, 꽃 꺾어달라면 꺾어주기도 하고, 산 아래 개울에 가서 송사리 잡아 달라면 어항을 들고 잡아주며, 하루종일 소녀들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저는 공주에게 처음 시중을 드는 하인처럼 쩔쩔 매면서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아버지하고 둘이서만 다닐 땐 느끼지 못했던 꽃향기와, 소녀들의 웃음소리와, 팔랑거리는 머리카락과, 앙증맞은 손의 감촉....그 모든 것들이 저를 황홀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매정한 두 소녀는 낚시에서 돌아 온 뒤, 다시 예전처럼 도도해졌습니다.

한테 옆집의 소녀들은 너무 신비롭고 예쁜 공주같은 존재들이라서 탱자나무 울타리너머 바라만 볼 뿐, 말 한마디 붙이지 못하고 졸업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 고향에 갈 기회만 생기면, 저는 아버지와 다녔던 강이나 호수, 특히 그 소녀들과의 추억이 어린 호수를 찾아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군데도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살풍경한 아파트촌이 되어 있거나, 물이 흐리고 줄어 있거나, 아예 사라져버린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의 ‘아름다운 시절’은 오로지 기억 속에만 희미하게 살아남아 저를 슬프게 합니다.

제 기억 속의 논과, 강과, 호수와, 감나무와, 물고기와, 풀꽃과, 새들은 너무 아름다워 슬픕니다.

그리고 저의 눈에 비치는 추억의 땅과 하늘은 너무 맑고 깨끗하여 눈부십니다.

어느 날 문득 스모그로 부옇게 끼인 서울의 하늘을 떠나, 또 살벌한 경쟁의 싸움터를 떠나 제 안의 참 모습을 만나보려 할 때, 고향의 추억은 강물의 속삭임처럼, 소녀들의 웃음소리처럼 다가 와 저를 슬프게 그리고 황홀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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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pssyyt BlogIcon 무터킨더 2009.08.28 06:45 address edit/delete reply

    글을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슬며시 웃습니다.
    어느 한 곳도 옛 모습을 간직한 곳은 없지만
    마음속에라도 남아 있는 사람은 부자가 아닐까요?
    그런 추억조차 없는 삭막한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도 많지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8 12:38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이런 추억이 남아 있으니
      감사해야겠지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2.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09.08.28 06:5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왠지 요즘 세상에서 옛 추억을 찾는 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힘든 것 같습니다. 추억이나 지켜야 할 모습들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좋은 문화가 아닌가해요 ^^
    전통과 문화 유산을 지키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유지가 필요할 것 같아요..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8 12:39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름다운 추억은 날이 갈수록 더욱 반짝반짝 빛난답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3. Favicon of https://preciousness.tistory.com BlogIcon ♡ 아로마 ♡ 2009.08.28 07:0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추억이 있기에
    가끔은 되새김질도 할수 있고....빠져들기도 하고...
    그래서 좋은것 같습니다.
    저두 요즘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이것저것 정리하고 있어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8 12:39 신고 address edit/delete

      어린 시절의 추억은 삶의 비타민인듯 합니다.

  4.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08.28 07:0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사모님께서 보시면....
    혼나요! ㅎㅎㅎㅎ

  5. Favicon of https://careernote.co.kr BlogIcon 따뜻한카리스마 2009.08.28 07:3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그리운 옛시절의 추억이 아련하건만 그래도 우리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따뜻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디 아름다운 산천을 우리 후대에게도 물려주어야 할터인데,,,아파트나 도시의 빌딩이나 자동차만의 기억이 남지 않을까 우려스럽니다-_-;;;

    참, 사모님이 진짜 혼내실까요^^ㅋ
    너무 지난 일이라ㅎ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8 12:42 신고 address edit/delete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산천을 후손에게 물려 줄 의무가 있습니다.
      하하, 사모님도 미소짓지 않을까요?

  6. Favicon of https://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2009.08.28 08:3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낚시를 하는 사람들...보는 사람은 마음 편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 많지요.....제가 아는 사람중에도 사업이 부도가 나자 낚시 가방하나 달랑 메고 떠나서 지금껏 행적이 묘연한 사람도 있습니다.......추억 속에 남아있는 그 아릿한 사랑이야기 꺼내놓으면 달아날까 많이 애지중지 하셨나보네요.....글 속에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8 12:43 신고 address edit/delete

      맞아요. 제 아버님의 낚시에는 아픈 현실이 있답니다.

  7.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09.08.28 09:0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인 듯 합니다. 어릴 때 보았던 산과 들 그리고 시골의 사찰 등을 보면 지금은 작아보입니다. 그 때는 모든 자연과 사물들이 왜 그렇게 커보였는지 모릅니다. 도시에 처음 왔을 때 너무 휘황찬란해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다행인지 모르지만 저희 시골의 예전과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답니다. 사람들만 모두 떠난 외딴집이라는 것 이외에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8 12:46 신고 address edit/delete

      어릴 때의 산천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얼마나 축복인가요?
      전 어린 시절을 도시에서 자란 게 아쉬움으로 남아 있답니다.

  8. Favicon of http://heraus.pe.kr BlogIcon heraus 2009.08.28 10:10 address edit/delete reply

    참 예쁜 추억을 갖고 계시네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8 12:47 신고 address edit/delete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9. 바보 2009.08.28 11:02 address edit/delete reply

    황순원의 소나기와 같은 분위기는 누구나 갖고 싶은 추억입니다. 저는 강원도의 산골에서 태어났지만, 소설과 같은 애틋한 추억은 없습니다. 그냥 정신없이 뛰어놀기만 하다가 갑자기 서울로 와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좋은 곳에서 아름다운 추억이 부럽기만 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8 12:48 신고 address edit/delete

      강원도의 산골이셨군요.
      어릴 때 뛰놀던 그 산천의 정기가 어딘 가에 남아 있으실 겁니다.

  10. Favicon of http://yureka01.tistory.com BlogIcon yureka01 2009.08.28 11:04 address edit/delete reply

    숫기 없는 소년의 부끄러운 모습이 자꾸 떠오르네요 ^^

    어린시절의 이야기도 아주 제미 있습니다.(블로그에 글 한번 올릴려면 그 수고로움을 아는데...편하게 보고 있으니 감사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8 12:49 신고 address edit/delete

      어린 시절 얘길 하고보니 왠지 쑥쓰럽네요.

  11. 롤링스톤즈 2009.08.28 11:15 address edit/delete reply

    '울타리의 장미만큼 아름다웠던 소녀들'의 안내자가 되어 부끄러움에 쩔쩔 매면서도 신나게 동산 속을 누비는 소년의 모습을 상상하자니 너무 맑아서 코끝이 시려집니다. 아버님께서도 운치가 있으셨던 분이시군요.

    넓지 않은 땅 뭐 그리 파헤칠 것도 많고 지을 것도 많은 지...
    헐리고 사라져버린 추억의 장소를 보고 있자면 저도 마음이 꼭 그럽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8 12:44 신고 address edit/delete

      제 소년 시절의 모습이 님의 글을 통해 다시 살아나네요. 감사합니다.

  12. Favicon of http://www.indianabobs.com BlogIcon 인디아나밥스 2009.08.28 11:4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하하~!! 저도 어릴적 좋아했던 한 소녀생각이 납니다.^^
    그 시절을 떠올리면 선생님의 말씀처럼 '슬프게 그리고 황홀하게' 머리와
    가슴이 조금 복잡해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8 12:50 신고 address edit/delete

      슬프고 황홀한 추억 얘기 언젠간 털어 놓으세요.

  13.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2009.08.28 14:2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글을보니 옛추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제가어렸을때
    함께놀고 심술도 떨고 재미난 이웃 여자동창인데 스므살 조금 넘었을까
    그때 저세상으로 갔어요 반세기를 넘긴 이날까지 가슴이 허전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8 22:50 신고 address edit/delete

      여자 동창이 너무 일찍 세상을 떴군요.
      아픔 추억을 가슴에 묻고 계시군요.

  14.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09.08.28 15:28 address edit/delete reply

    단편소설 [소나기]를 읽는 기분입니다.
    우리 어릴적에는 소녀나 소년이나 모두 수줍움이 많았습니다.
    순수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아버님과 자연과 함께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계십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8 22:51 신고 address edit/delete

      왜그리 수줍음이 많았는지, 말 한 번 붙이기가 너무 어려웠었지요. 그래도 그때가 그립네요.

  15. Favicon of https://cansurvive.tistory.com BlogIcon 흰소를타고 2009.08.28 15:5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ㅎㅎ 정말...
    저도 어렸을때 아버지 친구분들과 가족 나들이를 갔다가 그랬던... ^^;;;
    그후로 한참을... 고등학교때까지 놀리셨었죠
    아버지 친구분 딸이었는데 가끔 그 아저씨께서 놀러오시면 꼭 그 이야기를 ㅎ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8 22:52 신고 address edit/delete

      오렛동안 이어진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계시군요.

  16. Favicon of https://chiwoonara.tistory.com BlogIcon 붉은방패 2009.08.28 17:1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어릴 적 아버님과 같이 낚시를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커서는 제가 낚시를 좋아하지 않아 다닌 적은 없지만 어릴 적 기억으로는 아버지와 차를 따고 어디 멀리 다니는 것이 마냥 좋았던....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8 22:53 신고 address edit/delete

      어릴 적에 아버지와 함께 어디를 간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었지요.

  17. 곤이엄마 2009.08.28 22:05 address edit/delete reply

    저의 남편도 시아버님과 낚시 갔던 이야기를 늘 아이들에게 하곤합니다...
    그걸 계기로 남편이 낚시잡지 기자로 일하게된 계기도 됐었지요..
    그리고 소녀들과의 추억은 아름다운 동화를 읽은 느낌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8 22:57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님과의 낚시 추억이 직업으로까지 연결되었군요.
      그리고 저의 아름다운 추억은 기억 속에만 살아 있네요.

  18. Favicon of https://vart1.tistory.com BlogIcon 백마탄 초인™ 2009.08.29 00:3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베리 알흠다운 추억이군요,,,^ ^
    저의 부친도 낚시를 꽤 좋아 하셨는데, 같이 다닌 기억은 없다능,,,하하;;;

    조흔밤 보내시길!!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9 07:18 신고 address edit/delete

      부친은 외로운 낚시광이셨나 보군요.
      행복한 주말 보네세요.^^

  19. Favicon of https://lilac02.tistory.com BlogIcon 孤雲詩仙 2009.08.29 00:3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호수와 강의 속삭임이 항상 내면에 존재하고 있었군요.^^
    더욱이 소녀들의 웃음소리와 그때의 설렘을 아직도 간직하시다니..
    정말 아름답고 황홀한 추억이 아닐 수 없는 듯 합니다.
    아주 재밌고 흐뭇하며 정겨운 글이었습니다.
    될수 있으면 아주 어릴적 기억을 많이 더듬어 보시는 것도 좋으실 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8.29 07:21 신고 address edit/delete

      문득문득 떠오르는 어릴 적 기억을
      순서없이 늘어 놓는 것도 즐거운 일 중 하나인 듯 합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저는 요즘 새벽마다 강남에 있는  어느 영어학원에서 영어를 배웁니다.

CNN의 뉴스나 드라마나 영화나 팝송등을 교재 삼아 청취 훈련을 하는데 무척 재미있어서 열심히 나갑니다. 그 수업에서 가끔 교재에 없는 감동적인 내용의 동영상을 소개해 주는데 그것 또한 저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동영상도 교재에 없는 동영상인데 저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기에 소개합니다.  

중증 장애 아들을 둔 아버지의 기적과도 같은 사랑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은 딕 호이트이고 아들의 이름은 릭 호이트입니다.
릭은 태어날 때 탯줄이 목에 감겨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되는 바람에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의 병을 알게 되었습니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는 아기였습니다. 의사는 그가 평생동안 식물인간으로 살게 될테니 포기하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릭의 아빠와 엄마는 그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릭은 가족들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으며 자라났습니다. 말을 못하는 릭을 위해 아빠는 500만원쯤의 돈을 들여 특수 컴퓨터를 장치해 주었습니다. 손 대신 머리로 모니터 화면을 치면 컴퓨터 자판으로 연결되고 이를 통해 글자가 모니터에 떠오르게 한 장치였습니다. 



릭이 처음으로 컴퓨터에 글을 띄운 날, 그의 부모들은 '엄마, 아빠'와 같은 단어들이 뜰 것이라 기대했답니다.  그런데 화면에는 "가자, 부루인스(Go, Bruins)!"가 떴습니다. 브루인스는 릭이 사는 보스턴 지역의 하키 팀 이름입니다. 

이렇듯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릭은 13살에 초등학교에 들어갔고, 15살이 되던 해에 컴퓨터로 아버지에게 8Km를 달리는 자선달리기 대회에 나갈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할 수 있다고 대답을 한 아버지는 그날부터 달리기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릭은 아버지에게 "달리기를 할 때 저는 난생 처음 제 몸의 장애가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하고 컴퓨터로 말했습니다. 


그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아버지는 휠체어에 아들을 태운 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너무너무 좋아했습니다. 아들의 얼굴은 생기로 반짝이고 표정에는 즐거움과 행복감이 가득찼습니다.

그들은 1981년에 처음으로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첫 해는 4분의 1 지점에서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음해에 42.195Km를 완주했습니다.

그뒤 해마다 마라톤을 완주한 그들은 4년 뒤에 드디어 철인 3종 경기에까지 도전하게 됩니다. 수영도 할 줄 모르고 자전거도 탈 줄 몰랐던 아버지는 오로지 아들의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 직장도 그만 두고 불철주야 연습을 했습니다. 

일반인들은 겁이 나서 참가도 못할 뿐더러, 중년을 넘어 선 나이에 아들을 태우고 휠체어를 끌고 참가한다는 말에 주변 사람들은 "그런일은 절대 불가능 하다고, 미친짓이라고" 말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참가했습니다. 산을 넘고 강을 넘고 온갖 장애물을 넘어 달리기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수영도 하며 뛰었습니다. 아들이 할 수있는 것이라고는 아버지가 끌어주는 보트나 자전거에 누워있는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도 아들도, 마음과 몸을 합쳐 최선을 다해 뛰었습니다. 

드디어, 참가자들이 모두 들어오고 한참이 지난후에 릭과 딕이 들어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기적같은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룬 아버지와 아들을 위해 환호화 눈물속에 기립 박수로 맞아주었습니다.

그뒤 그들은 지금까지 200회가 넘는 단축 3종 경기(1.5Km 수영, 40Km 사이클, 10Km 마라톤), 60차례가 넘는 마라톤 완주, 6000Km의 미대륙 횡단과 같은 기적을 이루어 내며 전세계 수많은 서포터들과 네티즌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와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에 대해 아들은 "아버지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아버지는 "아들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동영상을 보며 바보처럼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 또한 딸과 아들을 가진 두 아이의 아버지입니다만, 그 분이 아들에게 배푸는 사랑에 비하면 저는 사랑이라는 말을 꺼내기도 부끄럽다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습니다.

릭은 자기 아버지에 대해 "아버지는 나의 전부다. 아버지는 내 날개 아래를 받쳐주는 바람이다."고 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의 날개를 받쳐주는 바람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그들의 홈페이지는 http://www.teamhoyt.co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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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07.05 08:1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예전에 동영상을 보았답니다.
    아들이 컴퓨터로 아버지께 달리고 싶다~! 라고 하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그길로 아들과 함께 달리기 시작한 아버지..
    정말.... 동영상을 보면서.. 가슴이 얼마나 울컥하던지...
    나는 저런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참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오늘 휴일 아침.. 다시 접하니...
    또 울컥하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5 23:20 신고 address edit/delete

      정말 세상의 아버지들을 주눅들 게 만드는 동영상이지요? 저도 그 아버지의 백분의 일만 해도 바랄 게 없겠어요.

  2. Favicon of http://www.indianabobs.com BlogIcon 인디아나밥스 2009.07.05 09:2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릭호이트와 그의 아버지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지금은 장애를 극복하고 수영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진호선수 어머니처럼 훌륭하신 분들이 국내에도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도 주변에서 보면 장애아를 가진 걸 창피해하고 밝히기 꺼리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우리도 같은 아픔을 가지신 분들이 사회와 주변 사람들로부터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5 23:22 신고 address edit/delete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도 릭과 같은 분이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3.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09.07.05 09:3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언제쩍인가 .....이거 본 다큐멘터리 보고는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거 보고 또 감정 폭발을 일으키는군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5 23:23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들을 안고 달리는 늙은 아버지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그냥 두지 않습니다.

  4.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09.07.05 11:1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감동적인 아버지와 아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족 그리고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 세상을 밝게 비추는 힘인 것 같습니다.
    훈훈한 글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5 23:24 신고 address edit/delete

      사랑이야말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영원한 테마인 것 같습니다.

  5.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07.05 11:1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리기입니다.

    잘 보고 가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5 23:26 신고 address edit/delete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리기이며 사랑인 듯 싶습니다.

  6. Favicon of https://chiwoonara.tistory.com BlogIcon 붉은방패 2009.07.05 12:5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북받쳐 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네요.
    이 글을 보고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께 오랜만에 전화를 드렸습니다.앞으론 시간을 내서 자주 찾아 뵈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써 주셔서..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6 14:42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 역시도 동영상을 볼 때마다 부모님 생각, 아이들 생각에 가슴이 울컥하곤 합니다. 언제나 부족하고 부끄럽게만 느껴지는군요.

  7.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07.05 14:55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감동에 한동안 멍해있었습니다.
    건강하게 잘자라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제가 그런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저도 아이들에게 날개죽지를 받쳐주는 바람이고 싶습니다.
    정말 이보다 더 아름다운 달리기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5 23:27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이들의 날개에 바람이 되어주는 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일 것입니다.

  8. Favicon of http://blog.daum.net/esplanade12 BlogIcon Angella 2009.07.05 21:20 address edit/delete reply

    호이트 부자父子의 이야기도 감동적이구요,
    매일 새벽에 영어학원에 나가신다는 선생님두 감동적입니다.
    따뜻한 글 잘 읽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5 23:29 신고 address edit/delete

      릭에 비하면 전 발끝에도 못 따라가는 사람인데 님에게 칭찬을 들으니 마음이 뿌듯해지는군요. 감사해요. 벌써 주말이 다 지나가네요. 행복한 나날 되세요.

  9. Favicon of https://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2009.07.05 22:3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TV에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접하고 장말 진한 부성애를 느꼈습니다. 말로 하는 사람이 아닌 몸으로 실천하는 아버지의 마음 정말 존경스럽더군요.....감동이 있는 글 마음에 담아갑니다....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5 23:31 신고 address edit/delete

      사랑은 말보다 몸으로 보여 줄 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행복한 나날되세요.^^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up-ok BlogIcon O.M.S 2009.07.06 01:42 address edit/delete reply

    맙소사....어떻게 저럴수가 있을까요, 눈물이 안날수가 없네요......
    정말 위대함 그 자체예요...정작 건강한 자식을 키우면서도 저 백분의 일도 감사하며 챙겨줄줄 모르는 부끄럽고 한심한 엄마가 여기 있답니다...
    반성하며 오직 사랑을 거듭 되새겨 보아야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6 11:29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를 포함한 수많은 아버지들을 초라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아버지같아요. 저도 많이 반성했답니다.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up-ok BlogIcon O.M.S 2009.07.06 01:50 address edit/delete reply

    제 컴맹이 다시 도진걸까요......ㅠㅠ
    이 글 전체를 다 퍼가기하고 싶은데
    도무지 어떻게 해야 스크랩이 될 수 있는지 못찾겠어욤,,,,
    제 블러그에 옮겨가고 싶은데.....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6 11:30 신고 address edit/delete

      우측 마우스 클릭 방지를 풀었으니 본문 복사가 가능해졌을 거예요. 시도해 보시고 안되면 다시 연락주세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up-ok BlogIcon O.M.S 2009.07.07 11:22 address edit/delete

      본문을 통째로 옮기진 못했구요..( 제 한계...ㅠ)
      그냥 이글로 들어오는 통로만 옮겼습니다.
      제 집에 실어다 놓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런대로 위안을....^^;;

  12. Favicon of http://http://blog.daum.net/kyeongae BlogIcon 콧바람 2009.07.06 12:23 address edit/delete reply

    엄마로 살아가면서
    때론 아들에게 투덜거리고, 잔소리하고...
    나와는 다름에 대해 못견더하면서...

    릭과 딕의 이야기는 제게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해주네요.
    감동을 안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6 14:44 신고 address edit/delete

      자식 노릇, 부모 노릇 모두모두 어렵고 언제나 부끄럽기만 한 게 대부분의 인생인가 봅니다. 릭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언지 무언으로 가르쳐줍니다.

  13. 곤이엄마 2009.07.06 21:37 address edit/delete reply

    눈물이 나네요..^^
    진한 부정을 보네요
    부정은 길러지는 거라 들었지만 지금 우리시대의 아버지는 어떤 광고 처럼 슈퍼맨이길 바라지요..
    하지만 아들을 위해선 아버진 슈퍼맨이 될수 있다는걸 보여주는군요..
    세게의 모은 아버지 힘내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6 21:49 신고 address edit/delete

      가족을 위한 사랑은 이 세상의 아버지들에게 슈퍼맨의 힘을 주나 봅니다.
      또한 이 세상의 엄마들에게도 슈퍼 우먼의 힘을 주지요. 엄마 아빠 화이팅!

  14. Favicon of http://www.naver.com BlogIcon 김명근 2014.11.13 17:17 address edit/delete reply

    가족을 위한 사랑은 이 세상의 아버지들에게 슈퍼맨의 힘을 주나 봅니다.
    도한 이 세상의 아빠들에게도 슈퍼 우먼의 힘을 주지요. 아빠 엄마 파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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