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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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연극, 영화의 예술현장에서 배우로, 작가로, 연출로, CEO인 국립극장장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살아 온 제가 예술과 인생에 대해 느끼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누는 만남의 공간입니다.
by 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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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55건

  1. 2012.04.19
    예술에 대한 지원, 어찌해야 할까 (5)
  2. 2012.03.27
    대학로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8)
  3. 2010.12.06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놀라게 한 목소리 (35)
  4. 2010.10.22
    술에 취해 공연 못한 주인공, 어찌할 것인가? (20)
  5. 2010.06.29
    신화와 예술과 영감의 젖줄, 인도 여행기 (18)
  6. 2010.06.28
    대만 고산족 원주민 마을 원정기 (17)
  7. 2010.04.28
    '검사와 여선생' 살려 낸 마지막 변사 신출 (12)
  8. 2010.03.07
    '아바타'는 환타지인 동시에 현실이다 (20)
  9. 2010.03.04
    TV드라마 사투리 사용, 어떻게 볼 것인가? (30)
  10. 2010.02.19
    '벼씨 새끼트라!' 운보의 호통이 그립다 (30)
  11. 2010.02.16
    '731부대' 세계문화유산 등록과 <악마의 포식> (35)
  12. 2010.01.21
    '아마존의 눈물', '아바타', '아이티'가 던진 화두 (47)
  13. 2010.01.16
    신비의 술잔 '계영배'로 절제, 겸손을 마시자 (35)
  14. 2010.01.11
    '아마존의 눈물'을 꼭 봐야 하는 3가지 이유 (85)
  15. 2010.01.08
    블로그, '총맞은 것처럼' 과의 신기한 인연 (46)
  16. 2010.01.06
    왜 기업의 CEO들이 노래를 부를까? (22)
  17. 2009.12.29
    톱스타가 된 '신기료장수'의 아름다운 딸 (26)
  18. 2009.12.15
    창조적 삶을 가꾸기 위해 필요한 것들 (19)
  19. 2009.12.11
    '교수와 여제자'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34)
  20. 2009.12.06
    신명나고 웅장한 "광대의 노래" 공연했어요. (34)
  21. 2009.11.23
    온몸을 '시'로 감고 죽은 여인, 이옥봉 (24)
  22. 2009.11.18
    해외명품 바람, 국내명품 바람 어디로부나? (30)
  23. 2009.11.12
    온 세상은 무대, 모든 여자와 남자는 배우? (29)
  24. 2009.11.05
    며루치는 국물만 내고 끝장인가. (40)
  25. 2009.10.27
    '태양의 서커스'와 '블루 오션' 전략 (23)
  26. 2009.10.25
    슬픈 곡예사의 노래 끝나가는 '동춘서커스' (42)
  27. 2009.09.26
    「탐나는 도다」와 셰익스피어 뒤집어보기 (37)
  28. 2009.09.25
    내가 생각하는 판소리 이야기 (34)
  29. 2009.09.24
    어느 배우지망생에게 보내는 편지 (33)
  30. 2009.09.19
    내 인생의 '연출가'는 바로 '나' (38)

'아트러쉬'란 말이 있다. 네덜란드의 화가이자 경제학자인 한스 애빙이 쓴 <왜 예술가는 가난해야 할까?>라는 책에 나오는 단어다. 전세계적으로 젊은 예술가들이 지칠 줄 모르고 예술계로 뛰어드는 현상이 마치 금광을 찾아 몰려드는 '골드러쉬'를 연상케 한다고 해서 만든 말이다.

그런데 예술가들은 왜 가난한 것일까? 그것은 예술계가 오로지 1등만이 존재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토마토를 100박스 담은 사람은 99박스를 담은 사람보다 1%의 돈을 더 많이 받지만, 육상선수 A가 B보다 1% 빠르면 A는 1%만큼 상금을 받는 게 아니라 모든 상금을 혼자 독차지한다. 이러한 승자독식 현상과 함께 예술가들이 가난한 이유로 직장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선입견, 비금전적인 보상 추구, 위험감수 성향, 자만심과 자기기만 등을 들고 있다. 또 예술가 공급과잉 현상도 중요한 원인의 하나로 지적한다. 승자독식이 가져오는 장밋빛 환상에 이끌려서 젊은 예술가들이 과잉공급되고, 그 결과 가난한 예술가들이 대거 배출된다. 예술지망생들은 자신이 앞으로 돈을 얼마나 벌게 될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 채 화려한 행운만을 믿으며 발을 디디게 된다. 이러한 예술지망생들을 부추기는 예술학교의 설립과 국가의 지원은 예술가 과잉공급의 구조적 문제를 은폐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에 메세나라는 부호가 있었다. 그는 막대한 재산으로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오늘날 예술을 후원하는 많은 정부와 기업들이 이러한 메세나의 정신을 이어 받아 예술가들을 후원한다. 그러나 이러한 후원의 혜택은 극소수의 선택 받은 예술가에게만 돌아가기 때문에 오히려 예술계의 승자독식을 심화시킨다. 특히 많은 예술가들이 정부 지원을 받으면 더 이상 시장에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정부 지원은 예술가들의 경쟁을 왜곡시키며 예술계의 빈곤현상을 심화시킨다.

그렇다면 정부의 지원을 중단해야 할까? 과연 예술이 국민의 세금인 국고를 통해 지원해야 할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또 그 지원은 과연 효과를 거두고 있을까? 이런 질문들은 많은 논란거리를 담고 있다. 예술인들과 일반인들의 견해도 다르고, 예술애호가와 예술에 관심이 없는 대중들의 견해가 다르고, 정부의 정책도 미국의 정책과 유럽의 정책과 우리나라의 정책이 서로 너무 다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는 동안 예술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늘려왔다. 그러나 MB 정부에서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으로 지원이 줄어들거나 중지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4대강 사업 때문에 문화쪽 예산은 대폭 줄었다. 예술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반갑지 않은 흐름이다.

이 흐름에 대해 예술계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자는 경제학자답게 예술을 '시장'에 맡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예술가가 시장에 적응해 자신의 작품들을 다변화해서 수입의 구조를 다양화시킬 수 있다면, 정부의 개입으로 인한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예술이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살아남을 거라는 희망을 얘기한다.

그러나 저자의 결론은 무책임하고 희망은 일방적이다. 시장에 맡겨 살아남는 예술도 있지만 살아남지 못할 예술도 있다. 저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시장에 맡겨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시대가 필요로 하지 않는 예술, 수명이 다한 예술로 취급 받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예술 중에는 우리가 꼭 간직해야할 문화적 정신적 가치를 지닌 것들도 많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소수민족 언어가 사라져가고 있는데, 사용자가 없거나 줄어들고 있는 언어는 사라지게 내버려둬야 할까? 자, 예술이 스스로 밥 먹고 살 게 시장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과, 예술을 후원하고 지원해 예술을 키워내야 한다는 주장, 어느 쪽이 옳을까? 정답은 없다. 그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예술가나 기업이나 정부나 개인들의 선택에 따라 그 추가 좌우로 이동할 뿐이다.
(이 글은 4월 18일 한국일보 김명곤 칼럼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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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9 13:09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2.04.24 07:30 신고 address edit/delete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예술로 밥 먹고 사는 문제는 정말 어렵더군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ggasi67/13740765 BlogIcon 까시 2012.04.19 20:04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는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이란 것은 국가 브랜드에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예로부터 문화가 우월한 나라들이 풍요롭게 잘 살았습니다.
    풍요라는 것은 물질적인 것도 되겠지만 정신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문화예술을 소홀히 하고는 국가가 발전할수 없다고 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2.04.24 07:31 신고 address edit/delete

      가치 있는 예술에 대한 지원은 국가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3. Favicon of http://www.snyxius.com BlogIcon Web Development 2012.10.05 16:33 address edit/delete reply

    예술은 오는 일이 하나 하나에 의해 지원되어야한다 파괴되었다는 가격 캔트되는 가치가 있습니다.




요즘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번안한 연극 '아버지' 연출을 하느라 매일 대학로의 연습장에서 산다. 그런데 주인공을 맡은 이순재, 전무송 선생을 비롯해 40, 50대의 중년 배우들과 20,30대의 젊은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다보니 연습장에서 마치 대가족의 일상과 같은 풍경이 가끔 벌어진다. 젊은 배우들은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고 싶은데 어른들이 계시니 함부로 행동할 수가 없다. 또 어른들이 연습 시간보다 30, 40분 일찍 와서 대본을 보고 준비를 하시니 모두들 연습실에 일찍 오는 경쟁이 벌어진다.

 



어쩌다 이야기판이 벌어져서 두 분의 젊은 시절 얘기가 나오면 모두들 빙 둘러 앉아 얘기를 듣는다. 그런데 그 얘기들이 젊은 배우들에게는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옛날이야기'다. 60년대나 70년대가 주무대이니 겨우 40, 50년 전의 일인데도 그 시절의 연극 풍경에 대해 너무도 신기해하고 낯설어한다. 그 중 젊은 배우들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부분은 '배고픔'에 대한 얘기다. 차비가 없어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터벅터벅 걸어서 연습장에 갔다는 얘기, 안주 사먹을 돈이 없어 '카바이트 깡소주'를 마셨던 얘기, 흥행이 안 된 공연을 끝낸 뒤 출연료를 한 푼도 못 받고 울었던 얘기 등 수많은 에피소드 중 가장 많은 부분이 가난과 굶주림에 대한 얘기다. 어느 날 두 분과 비슷한 시기에 연극을 했던 원로 연극인이 오셔서 '호랑이 담배 먹던' 얘기를 한참 하시다가 그토록 힘겨운 환경 속에서 연극의 열정을 불태운 원동력이 '외로움'이었다고 농담처럼 말씀하셨는데 모두들 웃으며 공감을 표했다. 왜 연극을 하는지 저마다 사연이 다르고 굶주림에 대한 느낌도 예전과 지금은 천지차이지만 '외로움'이란 단어는 세대를 뛰어 넘어 공감하게 하는 무엇이 있다.

그런데 이 외롭고 배고픈 연극인들이 대학로의 주인공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젊은 배우들이 혼란에 빠지게 된다. 가난한 연극쟁이들이 활개를 치던 시절, 그때 대학로의 주인공은 빈대떡에 막걸리를 마시고 마로니에 공원이나 소극장 근처에서 밤새워 예술을 논하던 열정에 가득 찬 연극인들과 그들을 사랑하던 관객들이었다. 그런데 반세기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의 대학로 주인공은 상가와 음식점과 카페의 주인들과 명품 브랜드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손님들인 것 같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해가는 대학로의 화려함 속에서 연극인들은 소외감과 초라함을 느끼며 연습실과 극장을 들락거린다. 소극장을 운영하는 연극인들은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대학로를 떠나 임대료가 조금 싼 성대 입구나 혜화동이나 성북동 쪽으로 옮긴다. 그래서 요즘은 그쪽으로 소극장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극장이 들어선 곳에는 음식점과 카페들이 뒤따르게 되는 법이니 몇 십 년 뒤에는 그쪽도 번화한 상가가 될 것이다. 그러면 또 임대료가 오를 것이고 가난한 연극인들은 싼 곳을 찾아 그 곳을 떠날 것이다.

 

이런 아이러니는 파리의 몽마르뜨 거리나 뉴욕의 소호에서도 벌어졌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서 그림을 그리거나 연극을 하는 곳에 관객들이 몰리면 상가가 형성되고, 그 거리가 번화해지면 가난한 예술가는 떠난다. 이 현상을 연구한 학자가 있다. 토론토대 비즈니스 및 창조학과 교수인 리처드 플로리다는 <도시와 창조계급>이란 책에서 도시의 경제 발전과 화가, 연극인, 시인, 음악가, 디자이너, 영화인, 연예인 등 보헤미안의 수가 정비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보헤미안 지수'라고 명명했다.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트위터리안 140인 중에 들 정도로 왕성한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는 그의 연구는 가난한 보헤미안인 연극인들에게도 희망을 던져준다. 자신들의 예술 활동이 자신들이 사는 도시를 잘 살게 하는데 일조를 한다는 자긍심도 선사한다. 그러나 여전히 일말의 궁금증은 가시지 않는다. 과연 60, 70년대 선배 연극인들의 외로움과 배고픔이 오늘의 대학로를 만든 원동력일까. 아직도 대학로의 주인공은 연극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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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28 10:48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2.03.29 08:42 신고 address edit/delete

      연극 연습 하느라 행복한 요즘입니다. 하지만 때로 얘술을 둘러 싼 척박한 현실을 둘러보면 기운이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화이팅!

  2.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12.03.28 11:1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과거 대학로의 주인 연극인들이었지요.
    대학로는 연극, 공연보러 가려면 대학로...이게 대학로에 대한 상징이었는데 글 읽으면서 서글퍼집니다.
    상가 임대료, 배고픈 연극인들이 싼 곳으로 밀려날 거라는 말씀...
    그게 자본주의 현대사회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답답해지는 것이....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2.03.29 08:43 신고 address edit/delete

      연극인들이 자긍심을 찾지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그 날이 다시 왔으면 좋겠네요.

  3. 2012.04.04 00:51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2012.04.29 19:14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www.fansgenie.com BlogIcon Buy Facebook Fan 2012.07.15 01:27 address edit/delete reply

    우수 writting 및 배치. 이것을 공유 주셔서 감사합니다.

  6. Favicon of http://www.anabolicbazaar.com BlogIcon Buy Steroids 2012.07.15 01:28 address edit/delete reply

    이것은 매우 유익하고 훌륭한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이것을 알려 줘서 고마워




지난 4일 밤,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오는 순간 TV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잠시 넋을 잃었습니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흘러 나오는 <네순 도르마 Nesun Dorma>란 노래 때문이었습니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타타르의 왕자 칼라프가 부르는 노래. <공주는 잠 못이루고>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아리아. 핸드폰 판매원이었던 폴 포츠가 불러서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그를 일약 유명한 성악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노래죠.

내 가슴을 파고 든 노래의 주인공은 올해 서른세 살의 김승일 씨. 7년간 야식을 배달하던 청년이었습니다.


동영상 출처 : http://netv.sbs.co.kr/sbox/sbox_index.jsp?uccid=10000590960

그의 온몸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저는 한동안 TV 앞에 멈춰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연자들의 성악 지도를 위해 출연한 김인혜 교수도 할 말을 잃은 듯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마침내 그를 끌어안더군요. 그리고 ‘세계적인 음색이다, 놀랍다, 살이 떨린다!’며, ‘가르치는 학생으로서가 아니라 장차 성악의 라이벌로서 바라본다.....내 제자와 라이벌을 붙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나랑 라이벌을 해보자는 것이다'는 말로 최대의 찬사를 보냈습니다.

소녀시대의 윤아 역시 “들을 때부터 소름이 돋았다. 이유 모르게 눈물이 난다”며 눈물을 흘렸고, 수영은 “소녀시대 연습생을 거쳐 이 자리에 왔는데, 지금 이 순간 김승일 씨를 보니 너무 쉽게 가수가 된 것 같아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저 역시 그의 노래를 듣는 순간 가슴에서 알 수 없는 뜨거운 기운이 치솟아 오르더니 ‘빈체로~ 빈체~로~’하면서 아리아의 마지막 소절을 부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토록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와 재능을 가진 그는 왜 그런 재능을 뒤로한 채, 야식배달을 해야만 했을까요?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해 성악가가 되려는 꿈을 안고 한양대 성악과 1학년을 다니던 그는 갑작스런 어머니의 뇌출혈로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성악하는 아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늙고 허약한 몸인데도 일을 계속해야만 했고, 결국 무리한 나머지 뇌출혈로 사망한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그는 다시는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대학교를 중퇴한 뒤 그는 택배, 퀵 서비스, 노점상, 나이트클럽 삐끼 등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다 지금은 야식배달 업체에서 7년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혹시라도 노래가 다시 하고 싶어질까봐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모태신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에도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슴에 남아 있는 음악에 대한 한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남 앞에서는 절대 노래를 부르지 않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달릴 때나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는 노래를 불러 가슴의 한을 쏟아냈습니다. 

그 한은 야식집 사장님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졌습니다. 그의 핸드폰에 녹음된 노래를 우연히 듣고 감동을 받은 사장님이 <스타킹>에 신청을 해서 숨겨져 있던 그의 목소리를 우리가 듣게 된 것입니다. 

<스타킹>에는 수많은 사연을 지닌 예능인들이 나옵니다. 그들은 숨겨져 있던 춤과 노래와 갖가지 재능을 펼쳐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울리고 웃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출연자 중에서 김승일 씨처럼 저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아프게 한 출연자는 없었습니다. 

제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 이유는 꿈을 포기하고 10여 년이나 노래를 부르지 않고 살아 왔다는 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도 오로지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었다는 그의 효성스런 마음이 제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자기와 함께 노래를 부르던 친구나 선후배들은 화려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동안, 어두운 거리를 헤매며 반주도 없이 홀로 소리치며 노래를 불렀을 그의 아픔이 제 가슴을 찔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숨기려해도 아름다운 꽃의 향기는 천리를 가고, 타고 난 예술가의 재능은 만리를 갑니다. 전 김승일 씨가 어느 성악가보다 뛰어난 목소리와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다고 봅니다. 다만 그 좋은 연장을 오랫동안 묵혀 두었으니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갈고 닦으면 금새 빛나는 수확을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어머님이 정말 원하시는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승일씨가 기가막힌 재능을 활짝 피우는 것이다."는
김인혜 교수의 말씀처럼 돌아가신
어머니는 승일씨가 성악가로써 무대에 서는 모습을 하늘나라에서도 응원하고 계실 겁니다. 

김승일씨가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을 벗어던지고, 성악가의 꿈을 향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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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pssyyt.tistory.com BlogIcon 무터킨더 2010.12.06 09:0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이글을 읽고 눈앞이 뿌옇게 변해버렸습니다.
    정말 감동적인 사연이네요.
    저도 한 번 찾아 봐야 겠습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울컥하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2.07 07:49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오랫만에 감동적인 장면을 봤답니다. 스타킹이나 김승일 검색하시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3.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10.12.06 11:0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김승일씨 정말 감동의 목소리였어요.
    그가 성악가의 꿈을 이뤄가기를 저도 힘차게 응원합니다.

  4.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0.12.06 11:46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 동영상 보다 눈물이 낫습니다. 김승일 씨에 대해서 호평이 많아서 다시 보기로 하려했는데...
    에술의 힘은 위대합니다. 다시 보기로 보고 저도 아들들을 위해서 건강 잘 챙겨야겟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2.07 07:50 신고 address edit/delete

      어머니의 마음은 위대하군요~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5. Favicon of https://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12.06 13:4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스타킹보면서 눈물을 보인 일인이라서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2.07 07:51 신고 address edit/delete

      김승일씨가 많은 분들을 울렸네요~

  6. 유달산 2010.12.06 20:45 address edit/delete reply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눈물 흐르는것을 이해 못했는데...이제사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혼이 깨끗해졌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2.07 07:52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의 가슴속 한과 착한 마음이 노래에 담겼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영혼을 울렸나 봅니다~

  7. 응응 2010.12.06 22:40 address edit/delete reply

    솔직히 접때 나왔던 꽃게 폴포츠보다 훨씬~~ 감동..ㅠㅠ 솔직하게 꽃게폴포츠님은 좀 불안.... 프로라기보단 아마추어느낌이였는데 이분은 완전 프로같으심..ㅠㅠ 진짜 잘됬으면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2.07 07:53 신고 address edit/delete

      훨씬 좋은 재능과 목소리를 타고 난 듯 합니다~

  8. 또랑이 2010.12.06 22:58 address edit/delete reply

    서른세살...을 몰라서 오타를 내셨나요..

  9. Favicon of https://cctoday.tistory.com BlogIcon 꼬치 2010.12.07 17:4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기사로만 보다가 동영상을 다시보니 정말 감동적이네요.
    김승일씨의 멋진 무대를 응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2.08 08:16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의 꿈이 무대에서 꽃피길 저도 기원해 봅니다.

  10. 2010.12.07 23:00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2.08 08:18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의 삶, 그의 효성, 그의 재능.....모두 감동적입니다.

  11. 끼득이 2010.12.08 10:10 address edit/delete reply

    첫눈 오는날, 김명곤 샘님의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눈물이 뚝뚝,
    가슴이 뜨겁게 뎁혀집니다.
    정말이지 무엇으로도 포장하지 않는 순순한 진실이 느껴지네요.
    승일씨 모습을 보고 있자니 김명곤샘과 닮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만 그런가요? 아주 많이 닮았어요.ㅎㅎ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2.10 08:49 신고 address edit/delete

      앗, 정말 그런가요? 이 글 보고 다시 보니 그런 같기도 하고......하여튼 감동을 주는 청년입니다.

  12.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florist montreal 2010.12.15 06:21 address edit/delete reply

    성악가로 성공했으면 좋겠네여

  13.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2010.12.24 16:2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김명곤님....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구요.
    2010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 선정도 정말 축하 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2.25 05:49 신고 address edit/delete

      축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성탄되세요~

  14. 설탕 2010.12.29 06:32 address edit/delete reply

    김명곤님 블로그에 가끔 들려서 힘도 얻고 자극도 받아가는 1인 입니다.
    오랜만에 들렸다가 김승일님에 대한 글을 읽고 sbs다시 보기도하며 감동의 눈뭄 흘리고 갑니다.
    꿈을 버리지 않는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또 다짐하고 갑니다.
    감사해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2.31 21:18 신고 address edit/delete

      반갑습니다.
      간절한 소망을 가슴에 품고
      꿈을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15. 2011.02.18 15:17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6. Favicon of http://www.tvc-mall.com/ BlogIcon mobile phone parts 2011.04.22 18:22 address edit/delete reply

    답변 기다리는데 답변이 안나오네요
    !!

  17. Favicon of http://www.chinawholesale4u.com/ BlogIcon wholesale cheap denim jeans 2011.05.13 17:39 address edit/delete reply

    늪도 다녀오시공

  18. Favicon of http://www.chinawholesale4u.com/ BlogIcon wholesale tee shirts 2011.05.19 18:03 address edit/delete reply

    답변 기다리는데 답변이 안나오네요
    !!

  19. Favicon of http://www.nfljerseys-wholesale.cc/authentic-Giants+Jerseys BlogIcon Giants Jerseys 2011.05.19 18:04 address edit/delete reply

    식구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 Favicon of http://www.nfljerseys-wholesale.cc/authentic-Super+Bowl+jerseys BlogIcon SuperBowl jerseys 2011.05.20 18:58 address edit/delete reply

    유투브 이용은 그들에게 사치야 사치

  21. Favicon of http://www.nfljerseys-wholesale.cc/authentic-Super+Bowl+jerseys BlogIcon SuperBowl jerseys 2011.05.20 18:58 address edit/delete reply

    유투브 이용은 그들에게 사치야 사치




오래 전에 어느 극단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공연 첫날, 주인공을 맡은 배우가 공연 1시간 전까지 나타나지 않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집으로 전화를 걸고 사방으로 수소문을 해보아도 도무지 간 곳을 알 길이 없었습니다. 모두들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고 있을 때, 어떤 배우가 자신이 주인공의 대사를 모두 외우고 있으니 대신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단장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으나 어찌됐든 막은 올려야 되겠기에 급히 역할을 바꿔 막 올릴 준비를 했습니다. 드디어 막이 오르고 모두들 숨 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대역배우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그 배우는 대사 하나 동작 하나 틀리지 않고 주인공의 역할을 아주 잘 해냈습니다. 오히려 선배 주인공보다 더 잘하는 것 같았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박수가 터지고 단원들이 새 주인공을 둘러싸고 칭찬의 말을 나누고 있을 때, 진짜 주인공이 무대 뒤로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더니 후배에게 달려가 뺨을 후려갈겼습니다.

고함을 지르며 펄펄 뛰는 그의 말을 종합해보니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전 날, 총연습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주인공에게 후배 배우가 다가와서 술을 한 잔 하자고 했답니다. 주인공은 평소에 술을 무척 즐기던 터라 두말없이 따라갔답니다. 

그들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술을 마셨는데, 이야기는 주로 주인공 연기에 관한 것이었답니다. 그는 후배가 선배의 연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비평하는 게 화가 나서 술을 자꾸 마시고, 술에 취한 그들은 서로 다투었답니다. 

그러자 후배가 죄송하다고 하며 자기가 2차를 사겠다고 했답니다. 그는 후배와 함께 2차를 가서 화해한 뒤, 곤드레만드레 취하게 마셨답니다. 그리고  나서 3차를 가는 동안에 그는 점점 정신을 잃어 갔답니다. 

그 뒤로는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깨어보니 이미 공연 시간이 지났고, 어딘지도 모르는 낯선 여관방에 드러누워 있더랍니다. 허겁지겁 택시를 잡아타고 달려 왔으나, 이미 공연은 시작되고 있었답니다. 그는 객석에 앉아서 울분을 삼키다가 공연이 끝나자마자 무대 뒤로 달려 온 겁니다. 그는 후배를 가리키며 "저 놈이 계략을 써서 내 자리를 뺐었다!"고 울부짖는 것이었습니다.

모두들 선배 주인공을 진정시키고, 후배 주인공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대본을 받아든 때부터 주인공 역할이 자기에게 오리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러나 배역 발표를 하는 날, 보잘 것 없는 역할이 자기에게 맡겨지자 그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을 했답니다. 그의 역할은 잠깐 나오기 때문에 하루종일 남의 연습을 지켜보는 게 일이었답니다. 그는 연습하는 동안 선배의 연기를 열심히 지켜 보았다가 연습이 끝난 뒤 혼자 남아서 연습해 보았답니다. 그러기를 두 달 내내 계속하는 동안, 그는 선배보다 주인공을 더 잘해낼 자신이 생겼답니다. 

총연습이 끝나는 날, 그는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답니다. 그는 선배의 연기에 대해 평소 자기가 느낀 점을 이야기했답니다. 그러자 선배가 화를 내며 후배가 건방지다고 따귀를 때렸답니다. 그는 사과를 하고, 주머니를 털어서 술을 샀답니다. 그러나 그는 다음날의 공연이 걱정되어 술을 마시지 않고 술상 밑에 있는 접시에 부었답니다. 

술에 취한 선배는 집으로 가려하지 않고 3차로 끌고 갔답니다. 그는 술을 마시면서 선배가 술에 취해 내일 나오지 못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건 사실이라고 솔직히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선배를 여관에다 모셔 놓고 집으로 돌아왔을 뿐, 그 외의 다른 행동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주장은 팽팽히 맞서서 어느 한쪽 편을 들기가 어려웠습니다. 

단장은 어떻게 하면 좋은지 단원들에게 의견을 구했습니다. 그러자 단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게 갈렸습니다.
 
1. 아무리 공연에 참가하지 못했더라도 고의가 아니니 그동안의 경력을 참작해서 선배 배우에게 계속 주인공을 맡겨야 한다.

2. 주인공을 맡은 사람이 공연을 앞두고 남이 술을 사준다고 술에 취해 공연에 늦은 것은 배우로서의 자세가 잘못된 것이니 후배에게 주인공을 시켜야 한다.  

3. 두 사람 다 조금씩 문제가 있지만 공연은 계속해야 하니 두 사람을 교대로 주인공으로 출연시켰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는  제가 조금 윤색을 하긴 했지만 어느 단체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결론을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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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aisan2 BlogIcon 표고아빠 2010.10.22 07:18 address edit/delete reply

    지난번 전주 소리축제에서 몇가지 공연을 보기도 하면서 많이 생각나더군요.
    언제나 가까이 계시다는 생각에 왠지 반갑구 기분좋구 그렇네요 ㅎㅎㅎ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23 06:57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주왔다 가셨군요. 맙고 반갑네요. 건강하세요~

  2. Favicon of http://www.sokuho.pe.kr BlogIcon sokuho 2010.10.22 07:50 address edit/delete reply

    너무 재밌는 이야기. 사람은 모든 이야기를 자기를 중심으로 하기에 일어난 사실이 두개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하나이죠. 진실이 뭘까요?? 일단은 원래 계획대로 하는 것이 순리일 것 같은 생각이.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23 07:01 신고 address edit/delete

      실제로는 2번으로 결론이 났지만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3. Favicon of http://kousa.tistory.com BlogIcon 미국얄개 2010.10.22 07:5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참 어렵네요.
    후배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인정 받기를 원한 것이고, 선배는 후배의 계략으로 일이 엉망이 되었으니...

    무슨 일이든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4. 2010.10.22 08:57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곤드레 2010.10.22 09:37 address edit/delete reply

    흠~ 쉽게 결정내기 어렵겠네요...
    그런데, 후배의 행동이 너무 괴씸한 듯 하네요~
    자신은 내일 공연이 걱정이 되어서 술을 밑에 놓아둔 술에 버렸으면서 선배는 술을 계속 먹게 하여 정신을 잃게 하였으니...
    물론, 선배도 주연배우로서 공연 전날 스스로 관리를 못 한 것은 잘못이 있지만 후배의 행동이 너무 눈에 보이는 수여서 과연 함께 연기하는 연기자들이 이후 후배배우와 연기를 할 때 어떨까요...
    저는 그게 궁금하네요~ ^^

  6. 어렵네요 2010.10.22 09:49 address edit/delete reply

    참 얄궃은 일이다.. 란 생각도 들고..
    3번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 싶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선배분이 프로의식이 없었던 것 아닌가.. 쪽으로 기웁니다.
    한 극단 목화배우의 인터뷰가 생각이나네요.
    애주, 애연가로 유명하시나 공연할때만큼은 술과 담배를 입에 절대 안댄고했던.. 물론 그냥 인터뷰뿐일수도 있지만요.
    실제로 이쪽분야의 분들이 술을 특히나 많이 먹지만
    배고프고 힘든만큼 열정으로 가득찬 분들이기에 프로의식이 강하신 분들도 많으시죠.
    후배의 계략인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한 극의 주인공으로서의
    프로의식은 조금 부족한게 아니었나싶네요..
    저도 중,고등학교때까지 연극을 했었던터라.. 아직도 연극공연은 무척이나 좋아하구요 .
    지나가던 길에 댓글하나 남겨봅니다.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23 07:03 신고 address edit/delete

      연극 경험이 있으시니 더 깊이 생각하셨군요. 일리있는 의견이십니다~

  7.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10.10.22 10:1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어렵습니다. 고민을 한참했는데 저는 1번으로 하고 싶습니다.
    선배에게 잘못은 있지만, 한 번의 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또한 선배가 주연자리를 그 일로 뺏긴다면 공연내내 모든 분들의 마음이 푠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후배 역시도 바늘방석 주연일 것 같고요.
    이렇게 답을 쓰고도 또 머리 속에서는 고민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23 07:04 신고 address edit/delete

      1번도 가능한 선택입니다. 정답은 없는 문제인데 한 번 쯤 우리 인생과 비교해서 되새겨 볼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8. 2010.10.22 13:41 address edit/delete reply

    네 번째 방법을 취하렵니다...
    둘 다.... 시키지 않는 것이 제일 올바른 판단이라 생각합니다..

    단, 그렇게 공연 접을 수는 없으니...
    그런 방식이 최선의 해결책으로 될 수는 없겠지만.....
    둘 다 제외시키지 않는다면..... 결국 한 쪽으로 편향된 선례를 남기게 되겠지요...
    그게 제일 조심스러운 점입니다....

    크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극단... 공연 한두 번하고 해체할 것도 아니고...
    공연이든 극단이든 결국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 가는 것인데...
    뭔가 확고한 질서가 필요하다 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23 07:04 신고 address edit/delete

      와, 그런 과감한 선택도 있을 수 있겠네요~

  9. eico 2010.10.22 20:04 address edit/delete reply

    2.
    (이유:책임감의 결여)

    '애니'처럼 주연은 두사람을 준비시키는 방법도 좋지 싶구요
    애니만이 아니래도, 두사람씩인 듯 합니다만... 옛날얘기였군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23 07:05 신고 address edit/delete

      옛날 얘기인데 우리 삶의 곳곳에도 적용될 수 있는 문제라 끄집어 내봤답니다.

  10. 뚜둥 2010.10.23 03:51 address edit/delete reply

    어찌됏던 술마셔서 공연 펑크 냈네요. 머 애기끝이죠.

    돈벌기 쉬운줄 아십니까? 세상에는 인정못받고 돈못받고 일하는 사람 수도없이 많습니다
    관객의 입장료로 돈을 버는 배우가 술로 펑크를 냈다는건 그사실만으로도 해고죠.
    본인이야 억울하겟지만. 역시 세상에는 죄없이 죄인취급받는 사람도 수도없이 많습니다.

    정? 한번의 실수?
    사회는 학교가 아니죠.
    계획을 했던 안했던 기회를 잘 잡은 후배에게 가렵니다.
    준비된 자에게는 언제나 기회가 오죠.

    다시말해서 학교 프레즌테이션에서 누군가 펑크냈다면 점수가 낮게나오겠죠.
    하지만 내행동으로 내가 돈을벌고 내 동료가 돈을벌고 그돈으로 내 가족 내동료가
    살아나갈수 있는 이 사회생활에서 누군가가 펑크를 냈다면
    전 용서못합니다.

    사회는 학교가 아니죠.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23 07:06 신고 address edit/delete

      프로의식에 관한 단호하고 철저하신 의견도 일리가 있네요.




지난 주에 대만의 고산족 마을과 인도 뉴델리를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초청 공연을 위한 사전 답사 여행이었습니다. '대만편'에 이어 '인도편'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인도!
나의 성씨인 김해김씨의 시조 김수로왕의 왕비 허황후가 태어난 곳!
신라승 혜초가 1300년 전 4년 동안 외로운 구도의 여행을 한 뒤 <왕 오천축국전(往 五天竺國傳)>이란 불후의 여행기를 남긴 곳! 
성경의 15배나 되는 인류 최고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라마야나>가 이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해 내려 오는 곳!
젊은 시절부터 너무도 가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뒤늦게 인연이 닿아 중년의 황혼기에 찾게 된 곳!
수많은 시인들과 철학자들과 예술가들과 명상가들에게 영감의 젖줄을 제공해 주는 곳!
 
오래 전부터 인도의 신화와 음악과 예술에 심취되어 있던 저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타이페이 공항에서 델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타이페이에서 홍콩을 경유, 델리 공항까지 거의 10시간 넘게 비행기 안에 갇혀 있다가 공항밖으로 나오니 무더운 열대의 공기가 확 밀려 들더군요. 하지만 건기라서 그런지 후덥지근하지 않아 오히려 따끈하고 포근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밤중에 도착했기 때문에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잠을 잤습니다.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호텔 방 밖으로 뉴델리의 나즈막한 시내 풍경이 이국적으로 펼쳐지더군요.
 


둘째날은 하루 종일 뉴델리 시내의 여기저기를 다니며 문화탐방을 했습니다. 먼저 뉴델리를 방문한 사람들은 반드시 둘러보고 간다는 '인디아 게이트'로 향했습니다. 2차 대전 때의 전몰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 놓았다는 인디아 게이트는 한창 보수 공사 중이더군요.


주변에 널찍한 공원이 펼쳐져 있는 인디아 게이트에서 직선으로 연결된 도로 끝에 대통령 관저와 국회의사당과 정부 청사등 여러 관공서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저는 권위적인 그 건물들보다도 공원 여기저기에서 물건도 팔고 구경도 하는 남루한 서민들의 모습에 눈길이 가더군요.



현대와 전통, 가난과 부유함, 흙먼지와 최첨단 산업 등 극과 극이 혼란스럽게 뒤엉켜 있는 오늘날의 인도는 거센 변화의 용트림을 틀고 있는 거대한 용광로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우리 장터에서도 볼 수 있었던 '신기료 장수'가 앉아 있는 골목 바로 뒤에 멋진 현대식 디자인으로 지어진 국립현대미술관이 서 있었습니다. 마침 수백 년 전의 전통 민화에서 근현대 작가의 작품들까지 한 눈에 펼쳐 놓은 '인도 회화의 흐름전'이 전시되고 있더군요. 한 작품 한 작품이 매우 독특하고 처음 보는 작품들이어서 오랫만에 눈이 호강을 했습니다.   



점심으로 아담한 인도식 식당에서 북인도식 전통 음식을 먹었습니다. 의외로 음식이 맛깔스럽고 소스도 우리 입맛에 잘 맞더군요. 식당 안의 손님들이 모두 음식을 손으로 먹길래 우리도 문화 체험을 위해 손가락으로 먹어 보았는데 의외로 맛있었습니다. 옛날 우리 엄마들이 김치 가닥을 손으로 쭉쭉 찢어 밥에 얹어 먹던 맛이 바로 이런 맛 아닐까요?



혼잡한 시간에 자동차로 시내를 오고가다보니 인도의 차도는 차선이 거의 지켜지지 않더군요. 사람과 자전거와 모바일차와 자동차가 서로 엉켜서 다니는 통에 끼어들기는 보통이고, 차선 외의 길로도 사정없이 비켜 가고, 심지어 어떤 차는 반대 차선을 넘어 역주행도 서슴치 않더군요. 처음에는 가슴이 덜컹거리며 겁이 났지만, 그게 인도의 자동차 문화라니 빨리 적응하는 길밖에는 방법이 없을 듯해서 될 수 있으면 창밖을 보지 않고 얘기를 나누며 <국립 연극원>에 당도했습니다.



외국인들까지 포함해서 전국에서 모여 든 학생들이 거의 국비와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니고, 졸업생들이 대부분 유명한 배우나 연출가로 활동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긍지가 대단하다는군요. 방학 중인데도 학교 교정 한쪽에서 땀흘리며 연습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문득 방학도 미팅도 데이트도 없이 연극에 미쳐 보낸 제 대학 시절이 그리워지더군요.  



국립 연극원과 바로 한 건물처럼 이어져 있는 <국립 까탁 무용원>을 둘러봤습니다.



마침 안내 겸 통역을 해주시는 김은정씨가 그 무용원에서 10여년 간 인도의 전통 춤을 공부하고 계시는 분이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우리가 초청하려는 예술가들이 바로 '까탁 춤'의 대가들이기 때문에 사전 조사 차원에서 대단히 유익했습니다.

‘까탁Kathak’은  ‘까타’라고도 하는데 ‘이야기꾼’이라는 뜻입니다. 수많은 인도의 전통 무용 중에서 독특하게도 이야기와 무용이 함께 어울어져서 즉흥적으로 연희되는 춤입니다.
먼 옛날 힌두사원에서 <마하바라타>나 <라마야나>와 같은 힌두신들의 서사시를 소리꾼이 옆에서 노래를 하며 이야기를 낭송하면 음악가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무용가는 그 내용에 맞는 몸짓으로 그 긴 이야기를 표현했는데, 수천 년 내려오는 동안 그 몸짓 하나하나가 매우 정교하고 상징적으로 다듬어져서 몸으로 이야기가 가능한 상태까지 된 것입니다.



고목이 늘어 서 있는 까탁 무용원의 교정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남녀 무용수들의 모습이 무척 정겹게 보였습니다. 



김은정씨의 안내로 저녁에는 <젊은 무용수의 밤(A Young Dancer's Festival)> 공연을 봤습니다.



몇몇 유파의 무용 명인에게 배운 제자 중 가장 뛰어 난 젊은 제자들에게 발표 기회를 주고, 앞으로의 대성을 위헤 마련한 공연인 듯 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인도의 모든 극장은 '무조건 무료'라는 겁니다. 티켓을 살 필요도 없고, 예매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극장에 가서 아무데나 앉아서 보고 오면 된다니 신기한 일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이나 돈이 많이 드는 공연도 일종의 공연진흥센터 같은 데서 지원을 해서 무료로 공연한다니, 인도의 경제력을 볼 때 그 예산의 규모와 지원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매우 흥미롭더군요. 나중에 차분히 알아 볼 생각입니다.



게다가 공연 전에 관계자가 나와서 인사말을 한다든지, 공연 중에 사진을 맘대로 찍을 수 있다든지, 우리의 공연 질서와는 너무도 다른 극장 문화에 놀랐습니다. 마치 예전 우리 시골의 가설무대 분위기였습니다. 그동안 세계 여러나라의 극장을 다녀보고 공연도 봤지만 정식 극장에서 그토록 자유분방하게 관람하는 문화는 처음이었습니다. 실제로 공연 중에 사진을 찍는 건 물론이고, 도중에 일어나서 나가는 관객 때문에 공연  분위기가 산만해지더군요. 관객에게는 너무도 편안한 문화지만, 공연자들에게는 매우 힘든 관람 문화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날, 드디어 올해 <전주 세계 소리축제> 인도 초청공연을 후원하는 <인도국제교류센터(ICCR)> 사무실에서 ‘까탁’ 춤의 대가인 판딧 비르주 마하라즈 명인을 만났습니다.



장난끼 많은 얼굴에 아담한 키의 마하라즈 명인은 대대로 내려오는 까탁 춤의 명인 집안에서 음악과 무용을 배웠고, 스스로 다양한 창작도 해 오신 대가입니다. 이미 칠순이 훨씬 넘은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을 하시니 전통 예술가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계시다고 합니다.

제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동안 마하라즈 명인의 제자이며 안무가인 샤스와티 센 명인이 자신이 이끄는 20여명의 무용단이 펼칠 공연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아이디어를 내더군요. 두 분 다 한국 공연이 처음이라 잔뜩 흥분해 있고, 기대가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하라즈 명인은 대화에 깊이 끼어들지는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가끔 웃기나 하고 콧소리를 흥얼거리며 뭔가를 끄적거리기도 하더군요. 샤스와티와 우리가 아주 기분 좋게 이야기를 마치니 마하라즈 선생이 종이를 쓱 내미는데 저와 소리축제 기획자 한지영씨의 얼굴을 스케치한 그림이었습니다. 종이 뒤편에는 방금 적은 즉흥시를 썼다는데 내용이 뭔지 물어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이토록 그림과 시와 음악과 무용 모든 부분에 천재적이고 창의적인 감각을 아직도 잃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머와 위트가 번뜩여서 공연할 때 사람들을 즐겁게 웃기는 걸 좋아하는 매우 순수한 영혼을 가진 예술가였습니다. 두 분은 우리를 무척 좋아한다는 표현을 멋진 몸짓으로 표현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아쉬움을 안고 10월 1일 전에 전주에서 만나 연습할 약속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한 번 가면 반드시 또 가게 된다는 인도. 하지만 언제 다시 밟게 될 줄 모르는 인도의 땅을 아쉽게 떠나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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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hyeonsig.ml BlogIcon 천사마음 2010.06.29 07:4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인도..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 곳입니다. ^^;;
    멋진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6.30 05:34 신고 address edit/delete

      멋진 곳, 언제 꼭 방문해 보세요.~~

  2. Favicon of https://donghun.kr BlogIcon 멀티라이프 2010.06.29 08:3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인도사람들의 평범한 모습을 보니..
    사람 사는 모습은 역시 어디나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도는 한번쯤 가보고 싶은데 쉽게 갈 수 있는곳은 아닌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6.30 05:35 신고 address edit/delete

      좀더 사람 사는 모습을 전하고 싶었는데 일정이 부족한 게 아쉽더군요.

  3.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10.06.29 09:3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인도를 다녀 오셨군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인데 말예요 ^^잘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6.30 05:36 신고 address edit/delete

      특히 사진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곳일 듯 해요.

  4. 2010.06.29 10:11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6.30 05:36 신고 address edit/delete

      블로그 기자단에 참가가 안되어 아쉽군요. 계속 관심 부탁드려요.

  5.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2010.06.29 11:0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인도의 공연 문화가 특이합니다..
    사진도 찍고....공연 중 맘대로 자리를 뜰 수가 있다니...
    집중하기에는 많이 힘들겠어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6.30 05:37 신고 address edit/delete

      다른 문화는 인정해 줘여지만 외국 공연자들이 익숙해지려면 좀 힘들겠더라구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eiconet BlogIcon eico 2010.06.29 13:25 address edit/delete reply

    인도하면 타고르의
    '내 시의 조각를
    읽어 줄 이
    자넨 누군고'로 이어지는 '백년 후'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카레가... 인도레스트랑에서 먹은 기억에 군침이...

    '까탁'은 우리의 '창, 판소리'와 닮은 걸까요?

    아, 인도하면 영화'신상'도 있었군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6.30 05:40 신고 address edit/delete

      인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군요. 까탁은 인도의 몸판소리, 도는 춤판소리 같은 거더군요.

  7. Favicon of https://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06.29 16:2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인도 좀 강핮ㄴ 포스가 느껴지는 데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6.30 05:40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 땅에 에너지가 막 꿈틀대더군요.

  8. Favicon of https://newstrong.tistory.com BlogIcon Newstrong 2010.06.29 19:2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선생님 글 읽고 나니까 갑자기 인도가 막 가보고 싶어집니다.
    위에분 말씀처럼 어릴때 코끼리영화 신상 참 기억에 남는데요. ^^;;
    마하바라타 라마야나... 세계사 시간도 생각나고...
    전주소리축제 준비에 수고많으신 선생님께 가얼찬 박수라도 시원하게 드리고 갑니다. 짝짝짝
    건강 잘 챙기시고 항상 좋은 글 보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꾸벅 (_ _)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6.30 05:41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인도 하면 웬지 가슴이 뛰더군요. 소리측제 많이 응원해 주세요.

  9. Favicon of https://jisf.tistory.com BlogIcon 소리통 2010.06.30 10:5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캐리커처 너무 재미있어요.
    꼭 소식지에 넣고 싶을 정도로... ㅋㅋ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7.01 11:34 신고 address edit/delete

      별로 닮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어요.ㅎㅎ




지난 주에 대만의 고산족 마을과 인도 뉴델리를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초청 공연을 위한 사전 답사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총감독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는 소리축제 개막공연 <천년의 사랑 여행(가제)> 중 2부에서 중국 소주 곤극단, 캄보디아 왕실 예술단, 인도 전통 무용단, 대만 고산족의 민요 등이 우리 출연자들과 함께 출연하고, 특별 공연으로 각 나라들의 개별 공연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협의할 사항들이 많아서 가게 된 것입니다. 우선 '대만편'을 올리고, 다음에 '인도편'을 올리겠습니다.

대만 여행에는 경희대학교의 호텔관광 경영학과 교수인 윌리엄 헌터씨 부부가 안내 및 통역으로 동행을 했습니다.

그런데 헌터의 아내인 브루산 바사젠느씨가 바로 대만 고산족 중의 한 부족인 '루카이족' 출신이었기 때문에 이번 공연과 관련되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 출신인 헌터 교수가 대만 대학 재직 중에 서로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고, 제주 대학으로 옮긴 남편을 따라 제주 생활 4년, 서울 생활 1년을 보내고 있던 터에 저희와 인연이 닿아 공연 초청을 위해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오전에 타이페이 공항에 내려 고속열차를 타고 카우슝에 도착, 거기서 임대 봉고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 첩첩산중 '우타이' 마을에 도착하니 거의 저녁이 다 되더군요.



해발 1천 미터 이상의 깊은 산골에 사는 고산족 원주민은 대만 전체에 14개 종족 20만 명쯤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400년 전쯤 중국 본토에서 '한족'과 '하카족'이 건너오면서부터 이 땅의 지배자에서 피지배자로 밀려난 그들은 산골에 뿔뿔이 흩어 살며 그들의 독특한 언어와 풍습을 지금까지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루카이족은 약 1만 명쯤이 남아 있는데, 그 중 '우타이(霧台)' 마을에는 3천 명쯤이 살고 있고 이웃 산골에도 3천 명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오지 탐험 프로그램에나 나올듯한 원시적인 마을을 상상했는데, 아주 멋스러운 전통 가옥과 현대식 가옥이 함께 어울어진 마을의 풍경에 놀랐습니다.



마을 건너 산에는 선녀가 내려 와서 목욕할 것 같은 길다란 폭포가 걸려 있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마을 아래 펼쳐져 있더군요.



예전에는 산 아래로 내려가는 산길을 머리나 등에 짐을 이고지고 하루종일 걸어 다니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는데, 10여 년 전부터 찻길이 뚫려 봉고나 승용차가 다닌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산길이 좁고 위험해서 버스는 다닐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후 변화 때문인지 2005년도부터 태풍 피해가 갑자기 심해져서 길이 파손되고 산사태로 집이 무너지기도 하는 대형 재해가 매년 발생했답니다. 그래서 한 해 20만 명이 넘게 찾아오던 관광객이 뚝 끊어지는 통에 주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라는군요.

산사태로 여기저기 무너진 산의 모습.

헌터 교수 부부의 만남과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와 대만 원주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며 마을 구경을 한 다음, 그들이 방학 때마다 몇 개월 씩 10년 동안 직접 돌과 흙을 져 나르며 지었다는 집도 살펴보았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아시아에 심취해서 캐나다의 고향을 떠나 아시아 여러 나라를 떠돌며 미술과 조각과 여행과 연구와 강의로 살아가는 헌터의 내력이 궁금해 자세히 물어봤더니 그에게도 캐나다 인디언 원주민의 피가 섞여 있다더군요.

산골 고향에 오자 생기가 돌아 연신 자기 마을의 곳곳을 안내해주고 기뻐하는 브루산의 모습을 보니 두 사람 다 이 높고 높은 땅과 전생의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브루산이 자기 어머니의 집으로 안내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이 부족의 전통 의상과 자수를 전수해 온 명인입니다. 그녀의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브루산 자신까지 3대에 걸쳐서 그 솜씨를 이어오고 있답니다.



브루산의 어머니가 만든 옷입니다.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솜씨가 정말 인간문화재급이더군요.



마을에 여관이 없어서 민박을 준비했다며 안내한 민박집에 들어서는 순간, 너무도 아름답게 꾸며 놓은 집의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기자기한 정원이며 집안 곳곳에 놓여 있는 조각상들이 예사롭지 않아서 물어 봤더니 역시 그 집의 주인이 석공예와 목공예의 명인이랍니다.



방으로 들어가는 문짝에 새겨진 조각이 우리 장승을 보는 듯 무척 정겹습니다. 다른 집에도 이런 문이 있는 걸로 봐서 문에 조각을 하는 것은 이 부족의 전통인 듯 합니다. 문짝 하나, 전등갓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주인의 예술적 손길이 닿지 않은 게 없더군요.



사냥꾼의 전통과 삶의 이야기를 갖가지 그림과 조각과 공예품으로 전수해 오고 있는 장인의 집에 누우니 마치  먼 옛날 사냥꾼의 집에 하룻밤 묵어 가는 나그네와 같은 심정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꿈에서도 사슴과 왕뱀들이 저를 둘러싸며 놀았답니다.



새벽에 잠이 깨니 새끼 도룡뇽과 개미들과 이름 모를 산새들이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아열대 기후라서 겨울에도 눈이 안 내리고 난방이 없어도 충분히 지낼 수 있다는군요.

마침 오전에 이 마을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다고 해서 잠깐 들렀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통틀어 역 30여명쯤 되는 졸업생들과 학부형들이 산이 훤히 보이는 마을 회관에 모여 교장 선생님과 읍장 등 유지들의 말씀을 듣고 있더군요. 물론 지루한 어른들의 말은 귀에도 들어오지 않는 표정이었습니다.



마을 중앙에 자리잡은 민속박물관에 딸린 회관에 이번 공연에 참가할 민요 가수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저를 환영하는 안내장을 붙여 놓은 회관에 들어가니 10여명이 넘는 출연진들이 전통의상과 머리에 쓰는 꽃관을 쓰고 30분 정도 시연회를 했습니다.


베틀을 놓고 일을 하는 여인들의 노래, 백합화를 머리에 꽂고 사랑 노래를 부르는 여인들의 삼중창, 남자와 여자의 결혼을 축하하며 흥겹게 부르는 기쁨의 노래 등이 이 세상에서 만 명만이 사용하고 있는 루카이족의 언어에 실려 흘러 나왔습니다.

그들은 전문 가수도 아니고 일하면서 틈틈이 옛노래를 배워 온 주민들이었지만, 저는 그들의 소박하면서도 단순하고 진솔하고 아름다운 노래에 취했습니다. 

저는 개막공연의 내용을 설명하고, 그들과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누며 여러 준비 사항들에 대해 합의했습니다. 모두들 한국에 처음 가는 분들이라 흥분과 설레임에 가득 찬 눈빛이었습니다.



정성스럽게 마련한 점심을 먹으며 담소를 나눈 뒤, 그들은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 환송의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10월 1일 개막공연 전에 전주에서 만나 연습하기로 약속을 한 뒤 산을 내려 오는 우리 일행을 민속박물관 위에 세워 놓은 조각상들이 전송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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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10.06.28 09:0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대만에 고산족이 있다는 것 처음 알았습니다.
    방문에 조작보니 정말 우리나라 장승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다음에 전주에서 공연하면 그 분들과의 해후 이야기도 들려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맞지요?
    사람들이 참 정감있는 분들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6.29 06:50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주 소리축제 공연 때는 이야깃거리가 참 많을 것 같습니다. 그 분들의 이야기도 전해 드릴께요.

  2.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0.06.28 09:2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고산족의 의상이 매우 특이합니다.
    조각상도 재미 있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6.29 06:52 신고 address edit/delete

      수많은 조각과 공예품들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3. 미리 2010.06.28 10:17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대만에 고산족이 있다는 것을 이 글을 읽고 알았습니다
    베틀을 놓고 노래하는 여인을 보니 우리와 정서, 문화가 비슷해서 친근감이 듭니다
    소리축제를 위하여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를 하시는군요
    마지막 환송의 노래는 어떤노래를 불러주셨나요 사철가..? ^^
    먼길 수고하셨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6.29 06:53 신고 address edit/delete

      마치 우리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분들의 노래도 흥겹고 정겹더군요.

  4. Favicon of http://yureka01.tistory.com BlogIcon yureka01 2010.06.28 11:03 address edit/delete reply

    아주 좋은 여행 되셨군요..
    사진 글도 아주 잘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6.29 06:54 신고 address edit/delete

      오랫만에 청정 지역을 다녀온 느낌입니다.

  5. Favicon of https://donghun.kr BlogIcon 멀티라이프 2010.06.28 12:1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여행기가 왜 공연전시에 있지 하고 생각하며 클릭하고 읽어보니..
    아하! 하고 이해가 갔습니다. ㅎㅎ
    소리축제에 오실분들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네요~~
    나중에 전주에서 이분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6.29 06:55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 분들과 함께 다양한 나라들의 음악과 무용이 펼쳐질 겁니다.

  6. Favicon of http://blog.daum.net/eiconet BlogIcon eico 2010.06.28 13:09 address edit/delete reply

    한 나라에 여럿의 민족문화가 존재하는 사실이 단일민족인 우리들에게는 부럽기도 해요
    여러나라를 가 볼 기회는 그다지 없습니다만 직접 체험해본 후 요즘 푹 빠져있는 미얀마의 한 민족문화와도 닮은 듯 하군요
    풍경이며 색감하며.....

    소리문화에도 많은 힘을 기울이고 계시는군요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응원의 마음, 보냅니다

    p/s:
    혹, 미얀마(양곤)나 일본(도쿄)에서 하시는 일이 계실 때, 손이 필요하시면 말씀 주세요
    아주 작은 힘이겠지만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6.29 06:57 신고 address edit/delete

      미얀마에도 소수 민족의 문화가 남아 있나 보군요. 소리축제는 세계 각국의 민속 음악이나 예술과의 교류에 관심이 많으니 담에 도움을 청할 일도 있을 듯 하네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eiconet BlogIcon eico 2010.06.29 13:14 address edit/delete

      아직 그대로 인 게 대부분이였어요
      (물론, '아직 그대로'의 시점은 모릅니다만)

      옙,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7. Favicon of https://edunstory.tistory.com BlogIcon 에듀앤스토리 2010.06.28 13:1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고산족의 분들도 대만 원주민에 해당하는지 궁금하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6.29 06:57 신고 address edit/delete

      고산족은 대만 원주민에 속하는 분들이지요.

  8. Favicon of https://jisf.tistory.com BlogIcon 소리통 2010.06.30 11:0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고산족의 마지막 환송 사진과, 나무로 깍은 인형의 사진의 절묘한 조화...
    유형의 전통이 무형의 예술로 남았지만, 그 모습을 유형이든 무형이든 여전히 동일하다는 것이
    고산족 예술의 위대함이 느껴지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7.01 11:35 신고 address edit/delete

      노래 부를 때의 동작이 그들의 전형적인 몸짓이라서 여기저기 그 이미지가 눈에 뜨이더군요. 우리 공연에도 활용해야겠어요.




'마지막 변사' 신출씨가 국립민속박물관 <추억의 영화보기> 행사에서 28일 오늘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의 변사를 맡는다는 기사가 떴군요. 저는 예전에 신출 선생의 공연을 여러 번 봤고, 그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던 인연이 있어 반갑기 짝이 없더군요. 그 분이 돌아가시면 우리나라에서 변사라는 직업이 완전히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전에 썼던 그 분에 대한 소중한 기록을 손질하여 올립니다.  

영화가 '활동사진'으로 불리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희미한 알전구가 비치는 천막 안에서 영사기사가 손으로 돌리는 활동사진의 그림자가 하얀 천 위에 어른거리면 돗자리 깔고 앉은 관객들은 모두들 신기해 하며 화면에 비치는 배우의 연기에 울고 웃으며 박수를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을 울리고 웃긴 것은 배우의 연기보다 어두컴컴한 무대 구석에서 혼자 수십 명의 등장인물 흉내를 내며 해설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재담도 하는 '변사'의 목소리였습니다. 벙어리처럼 입만 벙긋벙긋하는 '무성영화'의 배우들은 변사의 목소리를 통해야 비로소 살아 숨쉬는 인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절에는 재능 있는 변사의 인기는 무성영화 배우의 인기보다 더 높았고, 영화의 성공과 실패가 오로지 변사의 연기력과 입담에 달려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발성영화'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변사의 인기는 차츰 시들어가고, 마침내 극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변사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모두 저세상으로 떠났기 때문에 들어 볼 수가 없게 되었는데, 오직 유일하게 살아 남아 옛 시절의 목소리를 다시 들려주는 사람이 바로 신철 선생입니다.

출처 :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age%3D11

"옛날에는 변사 인기가 최고였지요. 영화가 끝나고 나면 인력거가 줄을 서서 기생들이 서로 데리고 갈려고 하구, 한 번 상영에 적어도 쌀 세 가마니 값은 벌었으니까 그 시대 최고 멋쟁이로 지낼 수 있었지."

본명이 신병균인 신출씨는 1928년 평안남도 진남포 비석리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세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일곱 살 위인 큰형은 집을 뛰쳐나가고, 누님도 어디론가 행방불명이 되고, 작은형도 소식을 모른 채 형제들이 뿔뿔이 흩어져 버렷습니다. 혼자서만 계모의 차디찬 손에 내맡겨진 그는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진남포에서 솜틀집을 경영하다 평양으로 이사한 아버지는 투전이다 마작이다 술 마신다 하며 집에 있는 날이 적었고, 새어머니가 자꾸 바뀌는 환경에서 자란 소년이 학교 공부를 제대로 할 리가 없었습니다. 학교에 간다고 해놓고 이리저리 싸돌아다니던 보통학교 2학년짜리 꼬마는 마침내 재미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평양 선교리 가설극장이었습니다. 천막을 치고 널빤지로 벽을 만들어 놓고 다다미를 깔아 놓은 가설극장 안에서는 밤마다 신기한 '활동사진' 돌아갔습니다. 그 사진에 넋을 빼앗긴 꼬마는 아침부터 극장 주위를 서성거리며 어떻게 하면 그 속에 들어가나 온갖 궁리를 짜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표 받는 기도주임(매표원)이 와서 너 왜 학교 안 가고 날마다 여기 오느냐 하더란 말이여. 그래 사정을 얘기했더니 그럼 극장에서 심부름도 하고 청소도 하고 있으라고 해서 얼씨구나 하고 거기서 지냈지. 저녁때 영화가 시작되면 손님들에게 방석을 팔고 나도 영화를 구경했지. 경성에서 온 변사가 해설을 하면 무대 옆에서 그 목소리를 열심히 듣다가 다음날 청소하면서 그 흉내를 냈지. 텅 빈 넓은 극장에서 혼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나면 어찌나 가슴속이 후련했는지 몰라."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뜻밖에도 그에게 무대에 설 기회가 왔습니다.

그날은 경성의 유명한 변사인 김선동이 그 무렵 최고의 민족영화인 나운규의「아리랑」을 해설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영 시간이 지났는데도 변사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극장 주인과 영사기사는 어쩔 줄을 모르고, 관객들은 빨리 하라고 소리지르는 난리가 벌어졌습니다.

그때 청소하는 꼬마가 낮에 변사 흉내내는 소리를 가끔 들은 기도주임이 "신 꼬마야, 너 어제 들은 것 할 수 있냐?" 하고 물어봤습니다.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 신 꼬마는 평소에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습니다.

출처 : http://book.interview365.com/34

관객들의 눈물과 박수소리와 함께 영화가 끝나자 극장주인이 달려와 껴안고서 어쩔 줄을 모르고 좋아했습니다. 그들은 수고했다며 주먹만한 눈깔사탕 하나하고 50전짜리 은전을 주었습니다. 난생 처음 자기 힘으로 돈을 벌어 본 꼬마는 신이 나서 저절로 입이 헤벌어졌습니다.

그때 김선동 변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기생집에서 술에 취해 극장에 늦게 왔다가 꼬마가 자기 흉내내는 걸 듣고 난 참이었습니다. 그는 꼬마에게 자기를 따라다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무조건 '예' 하고 대답하고선 그 사람을 따라서 원산, 철원을 돌아서 경성으로 왔어. 심부름꾼으로 따라다니면서 그 사람이 하는 대사를 전부 외워 버렸지. 종로통에 있는 우미관에서 먹고 자면서 청소도 해주고 가끔씩 대리 변사 노릇도 하면서 지내는데 몰골은 거지 한가지야. 한강에 가서 옷 빨고 목욕하고 종로 건달들하고 어울려 다니는 생활을 몇 달 하다 보니 집 생각이 나서 죽겠어. 아버지가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 그래 신의주 가는 기차를 몰래 집어타고 의자 밑에 숨어서 평양까지 와버렸지."

집에 가서 아버지에게 그동안 지낸 이야기를 하니 "이놈이 극장에서 쌍놈이 되었다"며 펄펄 뛰고 화를 내는 통에 다시 집에 있기가 싫어져 가설극장에 가서 지정변사로 일을 했습니다. 집에서는 욕을 먹었지만 극장에서는 '경성에서 온 천재 소년 변사' 하여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5전도 벌고 10전도 벌어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 중에서는 제일 돈이 많은 부자였기 때문에 졸래졸래 따라다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왕초 노릇 하는 재미도 대단했습니다. 낮에는 능라도 다리에서 어른들 몰래 담배도 피우고 씨름도 하며 놀다가 밤에는 '천재 소년'이 되어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며 지내던 중, 아버지가 덜컥 중풍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때 조선 영화 주식회사 경성 출장소의 영상기사로 있던 큰형에게 편지를 쓰니 돈 5원만 보내고 소식이 없고, 계모는 자기가 난 아이 데리고 어디론지 달아나 버리고, 어린 소년의 사탕값 벌이로는 약값은 엄두도 내지 못할 때에 극장 주인이 딱한 사정을 알고 약값을 도와주었습니다.

"그것으로 약을 지어 드리니 병이 조금 나아서 간신히 기동을 하시게 됐지. 그래도 반쪽은 못쓰게 됐어. 낮에는 밥을 해주고 극장에서 숙직을 하는 판인데 하루는 누가 와서 발로 툭툭 치며 나를 깨워. 일어나서 보니 얼굴이 나하고 꼭 닮았어. 누구냐고 하니까 '너 말깐 옆에 사는 병균이지?'하고 묻는데 영락없는 서울말이야. 그렇다고 하니 일으켜 세워서 주머니를 뒤져 담배꽁초가 나오니 '요 새끼, 쪼그만 게 담배 피워?'하면서 주먹으로 쥐어박아. 집에 가자고 해서 함께 가니까 아버지가 '너의 작은형이다.'하시는 거야. 그래 얼마나 서럽던지 막 울었어. 열다섯 살이 되어서 작은형을 처음 만난 거야. 작은 형 따라서 아버지와 함께 보따리 싸가지고 평양을 떠났지. 그때는 평양에 아무 미련도 안 남았던 때라 후련하기만 했어."

작은 형과 큰 형을 따라 서울로 온 그는 우미관으로, 화신영화관으로, 조선극장으로 돌아다니며 변사 실습을 했습니다.

1930년대의 변사 얼굴이 들어간 조선극장 포스터.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00425071

"그 당시 가장 유명했던 변사는 서상필, 서상호 형제 변사였어. 서상필 씨가 형인데 이분이 일본에서 변사를 배워 가지고 최초로 우리나라에 퍼뜨린 분이지. 그 밖에 성동호, 최예덕, 조화수, 김선동 같은 분들도 유명한 분들이었는데 모두 다 돌아가셨지.
변사에도 전공이 있어서 비극 전공, 희극 전공, 활극 전공이 있는데 어떤 분은 세 가지 다 능숙하게 잘했지만 어떤 분은 비극 아니면 못 하고 희극 아니면 못 하는 분도 있었어. 나는 비극하고 활극을 주로 했지. 희극도 해봤는데 왠지 비극 쪽에 마음이 끌리고 사람들도 그걸 더 좋아해. 그렇지만 그때는 풋내기 변사 시절이라 수입이 보잘 것 없었지"

그러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집에 가니 난생 처음 보는 여자가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세 살 때 헤어졌던 누이였습니다. 그동안 신의주에서 살고 있다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참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시신을 홍제동 화장터에 화장시킨 후, 누이와 함께 연안에서 엿장사도 하고 원산에서 생선 장사도 하며 어렵게 지내다가 해방을 맞았습니다.

해방이 되니 억눌렸던 민족 감정이 영화에도 쏟아져 일본영화 필름을 불에 태우고 물에다 처넣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큰형이 다니던 영화사의 일본인 사장이 영화사에 보관하고 있던 필름들을 큰형에게 맡기고 일본으로 도망갔습니다. 그 통에 「심청전」, 「대서양의 비밀」,「나폴레옹의 최후」와 함께 찰리 채플린의 희극 영화 필름들이 손에 들어왔습니다.

이들 삼형제는 각각 필름 한 통씩 둘러메고 강원도 철원으로 가서 철원 극장에서 필름을 돌렸습니다. 첫날은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돌렸는데 부자를 골탕먹이기도 하고 부자들의 호화로운 파티에 가서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파티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는 찰리라는 방랑자의 몸짓 하나 표정 하나하나에 사람들은 포복절도를 하고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영화를 끝내고 쉬는 판인데 웬 소련 군인이 통역을 데리고 와서 필름을 누가 돌렸냐고 묻더니 무작정 필름을 가지고 본대로 가자는 거야. 큰형님하고 나하고 북해에 있는 소련군 본부 사령부에 갔더니 아주 대우가 좋아.
갑자기 웬 장교가 오더니 통역을 시켜서 말을 하는 데 필름을 가지고 모스크바 가자는 거야. 그 영화가 채플린의 귀한 필름이니 가지고 가면 아파트도 주고 돈도 주고 호강하면서 살게 해주겠다는 거야. 안 된다고 사정해도 막무가내야.
밤새도록 고민한 끝에 그러면 여관에서 짐을 가져 오겠다 하고 통역관하고 철원으로 기차 타고 오다가 도중에 기회를 봐서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쳐 버렸지."

필름 짊어지고 38선을 넘어 월남민 틈에 섞여서 동두천까지 걸어와 의정부 극장에서 짐을 풀었습니다. 그곳도 극장 주인이 일본으로 도망가는 통에 한국인 기도주임이 운영하던 터라 큰형이 영사기 돌리고, 작은형은 표 받고, 막내는 변사 노릇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그 일이 차츰 자리가 잡히고 사람들에게 인기도 얻자 그들 삼형제는 아예 영화사를 차리고 '천재 소년 변사 신병균'을 앞세워 「장화홍련전」, 「흥보전」 등의 일제 시대 필름들과 해방 뒤에 새로 만들어진 「자유만세」, 「유관순전」, 「검사와 여선생」, 「똘똘이의 모험」, 「조국의 어머니」 등과 같은 필름들을 사들여 상영하였습니다. 한동안은 장사가 잘되어 미군 부대에서 영사기도 새것으로 사들이고 돈암동의 단칸 셋방에서 큰 집으로 이사도 했습니다. 

<검사와 여선생>의 포스터. 출처 : http://www.wisia.com/item/146369

그러나 그러한 행복도 잠시, 6.25 전쟁을 만나 부산으로 피난을 가서 삼일극장에서 영화를 돌리며 지냈습니다.

"우리 처를 어떻게 만났는고 하니 내가 부산 피난 시절에 우리 동네 살던 처녀들을 저녁에 모아 놓고 영화 얘기를 해주곤 했는데, 하루는 무서운 얘기를 하니까 처녀들이 무서워서 차츰차츰 다가앉는데 한 처녀가 내 옆에 바짝 앉아서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더란 말이야. 그때는 내가 여자들한테 인기가 좋았던 때라 금세 친해졌지. 그래 가지고 결혼을 하게 됐는데 피난 시절에 제대로 식을 갖출 수가 있었나, 그저 형식적으로 대충 치르고 살았지."

그러던 어느 날, 큰형이 행방불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형을 찾아서 시내를 쏘다니다가 그마저 길거리에서 방위대에게 붙들려 그날로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운전 면허증이 있어서 연대장 지프를 운전하게 됐는데 쌀을 싣고 서울에 가게 됐어. 쌀을 내려놓고 살던 집으로 가니 형수하고 조카가 살고 있어. 작은형의 소식을 물으니 인민군이 왔을 때 인민군 차를 운전하고 다니다가 인민군 따라서 올라갔다는 거야."

동생은 국방군 차 운전수, 형은 인민군 차 운전수가 된 기구한 운명은 끝까지 그들을 괴롭혔습니다. 국방군과 인민군이 밀고 밀리는 싸움통에 동네의 밀고자가 작은형을 밀고해 작은형은 감옥으로 끌려가 소식을 모르게 되고, 그는 부대 일로 부산에 들렀다가 유엔군 군복을 입은 큰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큰형을 통해서 누이도 만나고 뜻밖에 피골이 상접한 작은형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작은형은 형무소에 있다가 국방군이 후퇴할 때 죄수 후송차에 실렸는데 밥도 안 주고 물도 안 줘 모두들 죽어 갈 때 간신히 살아 남아, 기차가 초량역에 정거하자 초량에 있는 중앙극장을 찾아가서 목숨을 건진 것입니다.

작은형의 몸을 회복시킨 뒤 자기가 있는 부대의 운전수로 입대시켜서 차를 몰고 다니던 중, 작은형의 차가 지뢰를 건드려 폭발하는 통에 부상으로 제대하게 되었습니다. 그 역시 탄약을 싣고 가다가 총에 맞아 귀에 파편이 꽂히고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제대하게 되었습니다.

상이 용사가 된 두 형제와 유엔군을 제대한 큰형은 먹고 살기 위해 전쟁이 끝난 뒤의 어수선한 마을을 돌아다니며 포장을 쳐놓고 영화를 돌렸습니다. 그러다 점점 자리가 잡히고 돈을 많이 벌게 되자 장충동의 태극당 자리에 큰 집을 사서 <합동 영화 배급소>를 차려 필름을 수 백 권 사다 놓고 한국에서 손꼽히는 영화 배급소 사장으로 떵떵거리고 살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사업이 잘돼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던 중, 뜻밖에도 세 형제가 사들인 향군극장에 불이 나서 영사기, 필름과 함께 극장이 잿더미가 되어 버렸습니다. 빚쟁이들이 몰려와 아우성을 치는 통에 장충동 집을 팔아 빚 갚는데 쓰고 전셋집을 얻은 뒤 큰형은 홧병으로 술독에 빠지고 작은형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는 불행이 계속되었습니다. 또다시 빈털터리가 된 그는 가지고 있는 돈과 집을 탈탈 털어 큰형에게 주고, 부인과 딸과 아들을 데리고 청계천 상가에 있는 친구의 가겟방에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하루아침에 갑부가 됐다가 알거지가 되는 불안한 영화일에 염증을 느낀 그는 영화계에서 손을 씻고 지금의 문화부인 공보실의 영사기사로 십 년 넘게 공무원 생활을 했습니다. 그 뒤 공보실이 없어지게 되자 개인택시를 신청해서 지금까지 모범운전사로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손주를 돌보는 가장 노릇을 착실하게 해왔습니다.

그동안 큰형과 누이와 매부도 다 돌아가시고 혼자 남은 그는 차츰 세상에서 잊혀졌고, 그 역시 자기가 '천재 변사'였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80년대의 어느날, 수십 년만에 다시 변사로 복귀하게 되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어느날, 택시에 학생을 하나 태우고 가는데 이 학생이 자꾸 한숨을 쉬어.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자기가 학도호국단 부단장인데 축제에 나올 가수가 펑크를 내서 그 프로를 메울려고 만담가를 데리러 갔는데 그 사람마저 없어서 그냥 온 참이라는 거야. 그냥 갔다가는 학생들한테 맞아죽는다고 한숨을 푹푹 쉬어. 그래 내가 옛날 변사인데 만담으로 한 시간 채워 줄까? 그러니까 반색을 하면서 제발 그래 달라는 거야.
집에 와서 옷 갈아입고 학교에 가서 수십 년 만에 사람들 앞에 서서 변사도 하고 만담도 하면서 시간을 메워 줬지. 순전히 그 학생이 안쓰러워서 한 일인데 그걸 어떤 신문기자가 보고서는 기사로 썼어. 그러자 방송국이다 텔레비전이다 신문이다 잡지다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이리저리 끌려다니기 시작한 게 다시 변사가 돼버렸어."

80년대와 90년대에는 잃어버린 우리 문화에 대한 열풍이 젊은이들 사이에 거세게 불었던 탓에 「검사와 여선생」이나 「며느리 설움」과 같은 낡은 필름을 비춰 가며 그가 변사를 하는 공연장에는 사람들이 꽉꽉 들어찼습니다. 그래서 그는 한동안 대학교나 소극장의 인기 출연자가 되었습니다.

"이름이 나서 좋기는 하지만 집식구가 싫어해. 내가 택시 일을 하면 수입이 일정한테 공연하려면 택시 일을 쉬어야 하니 수입이 불규칙해. 내가 젊어서부터 바람피고 팔도강산을 떠돌아다니느라 우리 안식구 고생을 많이 시켜서 지금은 그 죄값을 치러야 해. 그러니 택시 운전사를 내 천직으로 알고 가족들을 돌보고 착실하게 살아가는 걸로 만족하지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4251805115&code=100100

가족을 위해 착실하게 살아왔던 그가 참으로 오랫만에 다시 무대에 선답니다. '검사와 스폰서'로 시끌벅적한 요즘, "어렸을 때 사랑했던 여선생이 억울하게 남편을 죽인 살인자로 몰려 그이를 체포하게 되었으니 아,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이냐?" 하는 비장한 변사 해설로 되살아나는 「검사와 여선생」이 관객들의 눈물샘을 얼마나 자극할지 궁금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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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rainerkang.com BlogIcon 트레이너강 2010.04.28 06:46 address edit/delete reply

    저에게 변사라는 말이 익숙치는 않지만.. 글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글을 보면서 예전에는 모두 힘들었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선생님 건강한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30 06:44 신고 address edit/delete

      명인명창이나 사라져 가는 예능을 가진
      분들의 삶에는 우리 역사가 너무도 진하게
      담겨져 있답니다.

  2.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10.04.28 09:5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검사와 스폰서 신파극도 보고 싶습니다..아마 잘하시지 싶어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30 06:45 신고 address edit/delete

      요즘 그 신파극이 인기더군요.ㅎㅎ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0.04.28 14:36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는 변사와 여선생을 영화로 봤습니다.
    신출님 아직 정정하시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30 06:46 신고 address edit/delete

      와, 예전 추억이 그리우시겠네요.
      신출님 오래오래 사셔야 할텐데요.....

  4. Favicon of https://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04.28 15:3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
    너무 재미 있게 읽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30 06:48 신고 address edit/delete

      사라져 가는 소중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5. 미리 2010.05.19 20:38 address edit/delete reply

    참 실감나는 변사님의 일대기...
    부디 건강사셔서 오래오래 그 맥을 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5.20 18:54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 분이 떠나시면
      변사라는 직업도 사라지고 마네요.

  6. supercat 2010.06.20 00:55 address edit/delete reply

    재미도 재미이지만, 저를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자기 재능을 꾸준히 품고 살아가는것이란 참 멋진것 같습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6.22 08:44 신고 address edit/delete

      힘겨운 인생을 굿꿋이 버티고 살아 온 인생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지요.




영화 <아바타>가 1,300만 명이 넘는 관객의 입장으로 한국 영화 최고 관객몰이에 성공했습니다. 

3D의 신기술로 전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아바타는 자원 개발을 향한 인간의 탐욕 앞에서 부족의 신성한 숲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나비족'의 투쟁이야기입니다. 




아마존이나 아메리카나 호주 등 세계 곳곳의 원주민과 백인들과의 사이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투쟁들의 원형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 투쟁이 여전히 현실세계의 여기저기에서 진행 중이군요.

그 중 '인도의 나비족'은 국제 사회의 관심 촉구를 위해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인도 동부 오리사주의 토착민인 돈구리아 곤드족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산을 지키기 위해 국제적 광산회사 베단타 리소시즈의 개발계획에 맞서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8,000여 명의 돈구리아 곤드족은 광산 개발로 인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길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china.naeil.com/news/news_view.asp?nnum=23915

돈구리아 곤드족을 돕는 영국 인권 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미 영화잡지 '버라이어티'에 "아바타는 판타지인 동시에 현실이다(Avatar' is fantasy...and real)"라는 제목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도움을 청하는 광고를 실었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나비족의 투쟁이 일어나고 있군요.

수도권에 있는 CGV 영화관에서 환경·시민단체들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CJ그룹에 속한 씨앤아이 레저산업의 '굴업도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입니다. CGV는 CJ그룹의 상징적인 곳이라서 그곳을 시위장소로 택한 겁니다. 
 
골프장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굴업도 전경. 출처 : http://www.seoprise.com/board/vi...mem_list

그들은 왕은점표범나비, 검은머리물떼새 등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는 굴업도에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CJ그룹과 나비족을 몰살시키고 자원을 취하려는 영화 <아바타>는 다르지 않다는 주장을 하며 나비족 가면을 쓰고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inbfs/15

전북 남원시 산내면의 나비족들은 ‘지리산댐 추진 백지화’를 주장하며 도보행진을 했군요.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429.html

지리산댐은 경남 함양과 전북 남원 일대에 저수량 9700만t 규모로 건설되는 댐으로 2001년에 추진되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는데, 최근 4대강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재추진되고 있습니다. 

댐 예정지는 지리산 칠선계곡과 백무동 뱀사골의 계곡이 합수되어 흐르는 곳으로 댐이 건설되면 천혜의 자연 경관이 파괴됩니다. 생활터전이 수몰되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 파괴와 안개일수 증가로 한봉, 사과 등 과수농사, 벼농사, 채소농사, 곶감농사에 심각한 피해도 예상됩니다. 

주민들은 "강은 하나의 생명으로서 흐르고, 그 강에 깃들여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도 하나다. 타당성 없는 댐건설에 우리 생존권을 내어줄 수 없다. 지리산 댐 계획을 완전 백지화하는 그날까지 고향을 지키고 살아온 우리 주민들은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지리산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용유담 계곡. 출처 : http://blog.chosun.com/blog.log....D4050642

영화 <아바타>는 나비족과 인간의 극한 대립 끝에 결국 나비족의 승리로 끝이 나지만 현실세게의 결말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인간의 자연에 대한 사랑의 힘으로 나비족이 판도라를 개발의 손길에서 보호한 것처럼,
굴업도나 지리산댐도 영원한 판도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개발 앞에 나비족은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줄 것인지 그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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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10.03.07 07:2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바타 같은 현실이 펼쳐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파옵니다.

    선배님 건강한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10 08:44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나비족의 비극이 일어나고 있군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2. 미리 2010.03.07 10:22 address edit/delete reply

    답답한 사연을 어찌 하오리까..

  3. Favicon of http://blog.daum.net/freesouler/ BlogIcon 자유로운 영혼 2010.03.07 16:16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바타의 작품성을 떠나서 저렇게 많은 담론을 생겨나게 하는 것 하나로도

    착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10 08:45 신고 address edit/delete

      영화 아바타는 환타지와 현실 모두의 세계에서
      담론을 만들고 있군요.

  4. Favicon of https://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03.07 19:3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
    현실에 무자비한 무언가가 더 많이 보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10 08:46 신고 address edit/delete

      현실의 나비족 투쟁은 훨씬
      비극적이지요.

  5.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10.03.07 20:3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개발 바람은 현실이더군요...
    당장 바로 옆 강에 가도....새들이 갈곳없더군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10 08:47 신고 address edit/delete

      개발의 논리는 너무도
      강하고 현실적이지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3.08 10:32 address edit/delete reply

    우리도 멀지않아 판도라 라는 행성을 찾아
    자연을 도둑질(?) 해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바타는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게 했었고
    얼마전에 찾아간곳도 개발한답시고 산이고 들이고 다 파헤쳐지고잇는걸
    보고 마음이 언잖았거든요...ㅡㅡ
    개발하는것도 좋은데 어떤게 먼저인지를 생각해할거같아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10 08:48 신고 address edit/delete

      생태와 환경을 고려한 개발이
      더욱 더 철저히 연구되어야겠지요.

  7. 바보 2010.03.08 11:06 address edit/delete reply

    개발은 개의 발이고
    개혁은 개껍데기란 말은 30년전 부터 있던 말입니다.
    세상이 이리도 바뀌었는데
    바뀐 것은 하다도 없군요.

    개척이란 이름으로 산을 개간하여
    매년 반복되는 풍수해와 흉년으로 고생하는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는
    결코 남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10 08:48 신고 address edit/delete

      개발, 개혁, 개척.....
      현실적으로 필요하면서도
      위험한 단어들이군요.

  8.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10.03.09 00:1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인류의 미래를 보는 거 같습니다 ㅜㅜ

    • Favicon of https://anotherthinking.tistory.com BlogIcon 열심히 달리기 2010.03.09 10:37 신고 address edit/delete

      에이.. 인류의 현재를 보고 있는 거쟎아요.ㅎㅎ ㅡ.ㅡ;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10 08:49 신고 address edit/delete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다 보이는 문제인 듯 합니다.

  9. 2010.03.09 12:28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10.03.09 23:0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바타를 보며 기시감뿐만 아니라 아픈 현실까지도 보여서 참 안타까왔는데.... 역시 한국에도 비슷한 일들이 있네요. 개발이란 이름으로 훼손되는 자연은 복구되지 않는법인데 말이지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10 08:50 신고 address edit/delete

      파괴된 자연이 몰고 오는 재앙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데도
      개발은 계속되는 게 현실이군요.




지난 2월 3일, 전라남도가  '전라도 사투리를 바로 써달라'는 건의문을 한국방송작가협회 등 전국 사회·문화 단체에 보냈더군요.
 

사투리는 그 지역만이 간직한 독특한 고유언어로써 지방의 넋이 밴 정서와 문화와 뼈와 살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요즘 영화, 방송 드라마 상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전라도 사람들을 비하하는 웃음거리 수단으로 자주 악용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는 대중들에게 이야기꺼리가 되며 트렌드이자, 그 나라와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는 표본이 된다.....
폭력배와 사기꾼 등 삐뚤어지고 그릇된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묘사는 전라도 사투리로 도배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
다른 지역 분들이 전라도 사람들을 악한 자들로 기억하는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달라.....

시청자단체나 지역시민단체가 해야 어울릴 듯한 일을 왜 관공서가 앞장서서 했을까요?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서 전라도 사투리 쓰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는 지역민들의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 여론이 들끓었을까요? 

시청률 정상을 달리는 KBS2 드라마 <추노> 에 나오는 '땡초'의 험악한 전라도 사투리나
지난해 말 시청률 20%대를 올리며 끝난 SBS 드라마 <천사의 유혹>에서 여주인공의 작은 엄마와 아버지가 탐욕스러운 전라도 출신 사기꾼 부부로 나온 사례 등이 전라도 지역민들의 감정을 자극했다고 합니다. 

지역민들의 여론을 보면 전라도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는 악역에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인물이 나오는 게 요즈음 들어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랍니다.

1970년대에서1990년대 초반까지 권위주의정권 시절에는 깡패, 가정부, 거지 등 하류층 배역은 전라도 사람이 도맡아 할 정도였고,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인물은 비리, 부정, 범죄, 아첨, 비양심의 표본으로 자주 등장하였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는 가상의 창작품이기 때문에 악역이 사투리를 쓴다고 해서 지역 이미지가 훼손되지는 않을 거라는 주장을 폅니다. 또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깡패도 있고,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사기꾼도 있는데, 단지 악역이 전라도 사투리를 썼다는 이유로 전라도 사람들만이 부정적으로 인식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과연 어떤 쪽의 주장이 옳을까요?


최근 몇 년 간 방송과 영화에서 사기꾼이나 조폭과 같은 악역에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사투리가 각각 얼마나 사용됐는지에 대한 통계와 그러한 영화나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의 각 지역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자료가 있다면 판단의 근거가 될 겁니다. 하지만 그런 자료를 아직 보지 못했으니 어느 한쪽의 주장에 손을 들 수가 없겠군요.

전라도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다면 그것이 다만 영화나 드라마의 사투리 사용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전라도 사투리를 통해서 구수하고 흥겹고 재치있고 입담 좋고 인심 좋은 긍적적 인물형을 표현하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악역이 그 지역의 사투리를 쓴다고 해서 당장 그 지역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질 거라는 우려도 지나친 기우라고 봅니다. 

그러나 한 지역의 민심이 들끓고 한 지역을 대표하는 관공서에서 공식적인 의견을 낼만큼 그 지역의 사투리가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면, 그에 대해 작가나 연출가 등 창작자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거라고 봅니다.

지역 사투리는 연극이나 드라마나 영화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그것들은 캐릭터와 작품의 표현력을 풍성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니 작품에 사투리를 쓰려면 작가나 연출가의 개인적인 선입견으로 마구잡이로 쓰는 것 보다 기왕이면 지역의 문화와 전통이 풍성하게 표현되도록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요?

 이것은 '표현의 자유'와는 다른 차원인 '표현의 가치'와 관련된 문제인 듯 합니다. 
 

사투리는 그 지역만이 간직한 독특한 고유언어로써 지방의 넋이 밴 정서와 문화와 뼈와 살이다......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TRACKBACK 1 AND COMMENT 30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aisan2 BlogIcon 표고아빠 2010.03.04 07:10 address edit/delete reply

    종종 드는 생각입니다.
    전라도에 살면서 때론 열등의식이 작용하기도 하는듯 한게 사실이지요.
    좀 다른 모습들로 비춰주는 모습들도 있었음 좋겠는데
    편중된 전라도의 모습들을 대할때면 맘이 좀...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05 09:13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라도에 사시니 남다르게 느끼시는 점이 많겠네요.

  2.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10.03.04 07:1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캐릭터 설정에 너무 생각없이 쓰는 사투리가 문제긴 한 것 같아요..
    폭력배면 무조건 사투리를 써야 한다는 강박 관념도 문제 같기도 하구요..

    사용하는 방법이 문제인 것 같기도 해요 ㅎ
    적절한 배분과 맛깔난 사용이 더욱 더 사투리를 좋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배님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05 09:14 신고 address edit/delete

      사투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서
      좀더 아름답고 풍부하게 사용할 수도 있을 텐데 아쉽군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3. Favicon of https://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03.04 07:5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음 사투리도 문제가 되는구나

  4.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10.03.04 08:1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황산벌이라는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말씀하신 잔라도 사투리는 험한 폭력배, 충청도는 깡촌이미지 등없이 잘 만들었더라구요. 상상력도 풍부하구요. 하지만, 방송에서의 반복된 사투리가 어떤 고착화된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조한건 사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색을 잘 나타내는 사투리, 이젠 TV에서도 좀더 문화적인 면이 배어나오도록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05 09:16 신고 address edit/delete

      시투리의 아름다움과 멋진 표현들을 살리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네요.

  5. 바보 2010.03.04 08:32 address edit/delete reply

    일본오사카에 있는 요시모토흥업이라는 회사는 한국말로 말하면 희극전문흥행회사입니다.
    수십년전부터, 이 회사에서는 코미디언을 양성해서 회사가 운영하는 극단을 중심으로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20여년전부터는 이 회사의 간판스타들이 테레비의 중요프로그램을 장악하여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오사카사투리(정확하게 말하면 관서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테레비프로의 사회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낮시간에 완전히 관서사투리만으로 제작된 희극이 공중파를 타고 방영됩니다. 덕택에 오사카사투리는 타지역에서도 위화감 없는 말투가 되었습니다. 동경의 어린이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관서지방 출신 코미디언의 흉내를 내곤 합니다.

    피해의식을 논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일리가 있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지역의 주체적인 문화운동에 의하여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광주방송에서 소개되는 프로그램중을 원단 "깡주말"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채우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떤지요? 지역의 자존심은 돈과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우월성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05 09:17 신고 address edit/delete

      오사카 방송의 흥미로운 사례 고맙습니다.
      우리나라 지역 방송이 꼭 참고해볼 사례군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3.04 09:26 address edit/delete reply

    아침출근준비할때 잠깐 아침드라마를 틀어놓곤하는데요..
    분홍립스틱인가요..
    엠본부에서 하는 드라마가있는데
    극중 주인공 시어머니가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데..
    제가 아는 전라도사람은 그렇게 사투리를 안하거든요..ㅡㅡ
    듣기 거북할때가 정말 많아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05 09:18 신고 address edit/delete

      서투른 사투리 사용은 안하느니만 못하지요.

  7.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朱雀 2010.03.04 10:0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사투리 사용은 어려운 문제인 것 같네요.
    잘 표현하기도 어렵고, 잘못하면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하니...
    방송관계자들이 그래도 새겨들어야할 말인 것 같아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05 09:19 신고 address edit/delete

      사투리의 가치에 대해 더욱 깊이 연구하며
      사용해야 할 것 같이요.

  8. 2010.03.04 10:12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03.04 12:40 address edit/delete reply

    드라마에서의 사투리사용 그리 나쁘다고는 보지 않습니다만,
    지역에 대한 선입견이 생겨서는 안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05 09:20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라도 분들은 사투리 사용으로
      전라도의 선입견이 나빠지고 있다고 보는 듯 합니다.

  10. gjr 2010.03.04 13:31 address edit/delete reply

    전라도 사투리냐 경상도 사투리냐를 논하기 전에 사투리를 쓰는 계급을 하나 같이 못 배우고, 무식하고 교양이 없는 이들로 이미지를 고착화 시킨다는 게 더 문제인 것 같은데요. 깔끔하고 잘 생기고 교양이 있으며 정의감이 넘치는 주인공이 사투리를 쓰는 경우 보셨나요?
    그래서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이고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05 09:22 신고 address edit/delete

      교양있고 잘 생기고 성공한 인물이
      사투리 쓰는 작품도 많이 나와야 겠네요.

  11. Favicon of https://charmisle.tistory.com BlogIcon 어린쥐™ 2010.03.04 20:5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공감합니다. 대부분 사투리는 코믹캐릭터가 쓰는 말, 서울말은 말 그대로 '교양있는 현대 서울 사람'이 쓰게 되는 경우가 많죠. 거의 처음으로 5.18을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에서도 극의 주도는 '서울말'을 쓰는 사람들이 합니다. 심지어 광주 사람인 경우에도 웃기는 부분은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진지한 부분에서는 표준어를 쓰는 사람이 맡게 되죠. 창작자들의 고민이 좀더 필요한 지점이 아닐까 싶네요. 관념적으로 굳어진 구도를 벗어난 표현이 쉽지 않기에 쉬운길을 찾아가려고만 하니 '사투리=코믹'의 구도가 지속되는거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05 09:23 신고 address edit/delete

      작가나 연출가가
      사투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서
      좀더 다양한 활용을 하면 좋겠네요.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asimaroo BlogIcon 아시마루 2010.03.05 22:24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전라도 사람인디요,
    작가 입장에선 깡패어로 전라도말을 포기하기 힘들 겁니다.
    그만큼 그 세계와 맞아떨어지는 어감의 포스가 있기 때문이지요.
    좋게 말하면 힘있는 놈의 느글느글한 여유, 나쁘게 말하면 분위기로 상대를 제압하려는 비열함,
    별 것 아닌 주제에 괜한 잘난 척 등 같은 말이라도 우러나는 맛이 다른 특색이 있지요.
    그런 것들이 주먹세계와 잘 맞아떨어기 때문에 작가를 유혹하는 것이죠.

    문제는 그런 것들이 대부분 비열함으로 묘사된다는 것이지요.
    작가들이 주의할 부분이긴 합니다.

    참, 허락없이 글 하나 엮어놨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07 07:26 신고 address edit/delete

      작가들에게 입력된 사투리에 대한 선입견이
      계속 반복되는 게 문제지요.
      지방 출신 아이돌이란 말도
      무의식적인 선입견의 발로라고 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3. 미리 2010.03.07 10:19 address edit/delete reply

    윗분들이 다 열거 하셨으니 덧붙일 말은 없지만
    전라도 사람으로서 한가지 첨부하고 싶다면
    결코 억세고 강한 언어가 아닌 전라도 사투리가 드라마에서는
    유독 어떤 신분의 표출로 표현된것같아 가끔 씁쓸할때가 있습니다
    친밀감과 부드러움이 녹아있는 사투리가 전라도 사투리라고 생각을 하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전라토 출신이라 그런것일까요
    쓰더라도 정확한표현을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10 08:55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라도 사투리의 아름다움과 맛을 살리는
      역할도 많을텐데 유독 코믹하거나 건달스러운
      역할에 많이 쓰이는 것 같아 저도 씁슬하네요.

  14. Favicon of http://blog.daum.net/pssyyt BlogIcon 무터킨더 2010.03.07 23:08 address edit/delete reply

    '표현의 자유'와는 다른 차원인 '표현의 가치'와 관련된 문제라는 말씀이
    가슴에 남습니다.
    섬세하고 중요하고 지적이십니다.
    그래도 요즘은 전라도 사투리나 지역에 대한 이미지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느낌이에요.
    구수하고 반갑고 좋더라고요. ^^
    가장 한국적인 것 같고....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10 08:57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라도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가지셨다니
      반갑네요. 비단 전라도만이 아니라
      그 지역의 사투리를 통해서
      그 지역에 대해 호의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15. 이상민 2010.07.27 17:17 address edit/delete reply

    전라도는 50% 중국 사람입니다.....옛날에 우리나라가 중국땅 1/3이 우리나라 땅일때, 중국 거란족이 우리나라 살기 좋다고 해서, 밤 몰래 넘어와서 압록강위 졸본지역에 모여 살았습니다. 졸본의 족장 딸인 소서너는 그 지역을 통합하여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해서, 내려와서 백제를 건국했죠. 그때 80%가 중국 사람들 이었다고 합니다....

    그때 내려온 사람은 집이 필요 했습니다. 서소노는 같은 우리민족이니 잘해주라고 했지만, 짱꼴라는 저거들이 사람죽여놓고, 덮어쉬우고 집까지 뺏았았죠.. 그래서 옛날 백제사람들은 악질들 내려왔다고 못살겠다고, 배타고 일본에 많은사람이 넘어갔습니다. 일본 10%는 백제사람입니다. 역사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얼굴이 깁니다...중국 짱꼴라는 얼굴이 넙대대 합니다. 또 말끼도 안통하구요. 그거보면 바로 알수있습니다.

    서울............ 뺀질이,
    강원도..............감자 (순박하다)
    충청도................. 느린보
    경상도.......................보리뭉뎅이 (옛날에 보리타작 할려면 엄청나게 패야 됩니다. 잘 안변한다. 의리있다.)
    전라도..............................깽깽이 (조그만한거 있으면 죽니사니 하고, 이거잡고 늘어짐)




운보 김기창(1914년~2001년)은 화가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청각 장애로 인한 고통을 이겨낸 의지의 인물로 더욱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914년 서울 운니동에서 태어난 그는 7살 때 장티푸스로 인한 고열로 청신경이 마비돼 후천성 귀머거리가 됐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이
당 김은호 화백에게 그림을 배우고 1931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판상도무(板上跳舞)>라는 작품으로 입선하자 귀먹고 말못하는 18살 소년이 입선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그후 재능있는 젊은 동양화가로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지만,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일제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님의 부르심을 받고서>, <총후병사> 등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1944년 <화심>에 실린 <총후병사> 출처 : http://tp://www.ohmynews.com/NWS_Web/...00207960

그러나 해방 후 동료화가인 우향 박래현과 결혼한 뒤부터 그의 삶과 예술은 크게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아내에게서 입으로 말하는 '구화법(口話法)' 배우기 시작했고, 우향의 작품세계에서도 크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야생마의 움직임이 격정적인 구도로 나타나는 대작 <군마도>와 전통 가면극을 작품화한 <탈춤> 등의 연작으로 힘찬 운필을 구사한 것도 이때였습니다
 
<군마도>. 출처 : http://www.carilite.net/painting...nbo.html

이밖에 1천여 마리의 참새 떼가 양편에서 날아와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담은 <군작>은 운보의 스케일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군작> 출처 : http://www.bugo10.com/bbs/viewbo...26key%3D

60년대 들어 해외에도 널리 소개된 운보는 <태고의 이미지>, <청자의 이미지> 등의 추상화로 한국화의 새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청자의 이미지> 출처 : http://kr.blog.yahoo.com/alxmskc...%26t%3D2

그 후 갓 쓰고 도포 입은 예수의 일생을 그린 <예수 연작>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물 위를 걸으심> 출처 : http://www.mdsd.or.kr/html/divin...reply%3D

이어 산수화 <청록산수>를 선보이고, 민화풍 산수화인 <바보산수>와 해학성이 돋보인 <장생도>를 차례로 발표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바보산수> 출처 : http://k.daum.net/qna/view.html%...%3D389AX

그러다가 평생의 반려였던 우향이 1976년에 타계하자 말할 수 없는 허탈에 빠진 그는 미친듯이 그림을 그리며 
충북 청원에 <운보의 집>을 세우고 그 옆에 운향미술관과 도예전시관과 운보공방 등을 조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운보 화백과 '청송교도소'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재소자 교화를 위해 30여 년 간 전국을 뛰어다니며 사형수의 대부가 된 삼중스님이란 분이 있었는데 어느날 청송교도소를 찾아 간 스님에게 교도소장이 재소자들의 정서를 순화시키려는 뜻에서 유명화가들, 그 중에서도 운보 화백의 그림을 꼭 기부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형수의 대부 삼중스님.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00110316

그 뜻에 공감한 삼중스님은 전혀 만난 적이 없던 운보 화백의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림을 기부 받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며칠 뒤 기부하겠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는데 운보 화백 자신이 직접 청송교도소로 그림을 가지고 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명한 화가들이 기부한 그림을 기념하는 행사는 재소자들 수백 명이 도열한 청송교도소 앞마당에서 열렸습니다. 간단한 식순에 맞춰 삼중스님이 <금강경> 법문을 끝내고 자리에 돌아오자 옆에 앉은 운보가  ‘나또 하마띠 타고 시타(나도 한마디 하고 싶다)’ 고 청했습니다.  행사 식순에 없던 갑작스런 그의 제안이었지만 삼중스님은 그의 손을 잡고 연단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운보의 입에서 터져 나온 첫 마디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벼씨 새끼트라! (병신 새끼들아!)”

1981년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설립된 청송교도소는  ‘빠삐용 요새’라는 별칭처럼 고질적인 전과자나 흉악한 범죄자나 억울하게 잡혀 온 시국사범들이 섞여 있어서 그들이 뿜어 내는 드센 기운에 보통 사람들은 잔뜩 겁을 먹고 주눅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 앞에서 운보는 오히려 호통을 쳐가면서 강연을 이어나갔습니다.

병신은 나다.
내가 벙어리이니 내가 병신 머저리다.
그렇지만 나는 몸은 병신이지만 정신만은 건강하다.
그런데 당신들은 몸은 건강하나 정신은 병신이다.
그래서 내가 욕을 한 것이다.
나는 몸이 병신이지만 뼈를 깎는 노력으로 성공한 화가가 되었다.
나는 타고난 재주나 조건을 믿지 않았다.
내 재주를 갈고 닦아서 성실하게 열심히 노력했다.
그래서 성공했다.
왜 건강한 몸으로 이런 무시무시한 교도소에 들어와서 이 지옥에서 죽을 고생들을 하느냐?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두들 고개를 숙이더니 숙연하게 듣고 있는 게 아닙니까? 알아 듣기 쉽지 않았지만 피 토하듯 터져 나오는 한 마디 한 마디는 재소자, 교도관, 그리고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행사를 끝낸 후 운보 화백은 자신과 같은 처지인 벙어리 재소자를 만나 보겠다고 우겨서 청각장애 재소자의 감방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감방 안에 들어 선 운보 화백은 벙어리 재소자를 꽉 껴안더니 볼을 비비면서 울었어요.
‘병신된 것도 서러운데 왜 이런 생지옥에서 이리 서럽게 살고 있느냐?’
울음 속에 전혀 알아듣지도 못할 말들을 서로 주고받았어요.
볼을 서로 비비면서 우는 통에 내 눈에서도 눈물이 저절로 나왔어요.
통곡으로 변해 서로 엉켜진 몸 타래를 풀어내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말보다 뜨거운 가슴과 몸으로 진실을 전달했던 운보 화백.....그가 청송교도소 앞마당에서 내지른 ‘벼씨 새끼트라!’라는 호통소리가 그리워집니다.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갇혀서 살고 있는 우리들을 보면 그는 뭐라고 호통을 내지를까요? 

출처 : http://bluecabin.com.ne.kr/split...336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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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02.19 07:1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진심은 통한다. ^^

  2.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10.02.19 07:5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호통이 먹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기는 어렵겠지요? ㅡㅡㅋ

    선배님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16:49 신고 address edit/delete

      호통을 치는 사람도
      마음으로 듣는 사람도 없으니
      답답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3. Favicon of https://park2848048k.tistory.com BlogIcon 박씨아저씨 2010.02.19 08:4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일부에서는 그를두고 말들이 많지만 그림에는 정말 기백이 엿보이네요~
    오늘도 좋은날 되십시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16:48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 개인적으로 그 분의 그림을
      너무 좋아합니다.

  4. 임현철 2010.02.19 08:51 address edit/delete reply

    감동입니다.

  5.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2.19 09:49 address edit/delete reply

    예전 학교다닐때 리포터 작성때문에
    딱 한번 뵌적이있었어요..
    제가 도자를 했었는데 그쪽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셨는데..
    선생님 글을 읽고나니 그때가 생각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16:47 신고 address edit/delete

      직접 지도를 받으셨다니
      감회가 남다르시겠습니다.

  6. Favicon of http://yureka01.tistory.com BlogIcon yureka01 2010.02.19 10:05 address edit/delete reply

    오늘도 좋은 이야기 감동이군요..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16:45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가슴에 담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7. Favicon of https://greensol.tistory.com BlogIcon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2.19 10:5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감동 그 자체입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데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16:42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가슴이 뭉클했답니다.
      진심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나 봅니다.

  8. Favicon of http://blog.daum.net/pssyyt BlogIcon 무터킨더 2010.02.19 17:59 address edit/delete reply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시네요.
    ‘벼씨 새끼트라!’
    저도 정신 번쩍 들게 그 고함소리 한 번 듣고 싶습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20 08:07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그 호통소리 함께
      듣고 싶답니다.

  9.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up-ok BlogIcon O.M.S 2010.02.20 00:51 address edit/delete reply

    김기창화백님이라 더 마음이 가네요.
    '운보의 집'이 청주근교인데다 유명한데요..
    지금은 고인이 되셔서 안계시지만 예비신혼부부들을 위한 웨딩촬영장소로도 많이 애용되었고
    어린이날같은 휴일이면 많은 가족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는데...
    그러고보니 저도 엄마 건강하게 살아계시던 옛날에 가족모두 함께 가보고 못가봤네요.....
    그사이 엄마도 운보 화백님도 모두 떠나셨구요..
    가까운 곳에 계셨는데도 몰랐던 그분의 숨겨진 일화를 알고나니 마음이 짠해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20 08:08 신고 address edit/delete

      가까운 곳에서 그 분의
      숨결을 느끼셨으니 더 마음이
      가시겠네요.

  10. Favicon of https://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2010.02.20 08:2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침부터 눈물이 핑도는군요..
    운보의 그림을 참 좋아하는데.......
    좋은 글 한참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22 06:37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운보 선생의 그림을
      너무 좋아한답니다.

  11.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朱雀 2010.02.20 11:1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정말 사자후가 따로 없었습니다.
    머리가 서늘해지는 충격을 받습니다.
    오늘도 너무나 잘 읽고 갑니다. 선생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22 06:38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러고보니 사자후란 말이 딱 들어맞는군요.

  12. Favicon of http://code0jj.tistory.com/ BlogIcon 수수꽃다리(라일락) 2010.02.20 16:47 address edit/delete reply

    제가 뜨끔한 이유가 무엇일까요?ㅎㅎ
    정신 바짝차리고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22 06:38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가슴이 뜨끔하더군요.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esplanade12 BlogIcon Angella 2010.02.20 19:02 address edit/delete reply

    운보 김기창의 삶에서 빼놓을수 없는 여자 두 사람이 있는데,
    그 한 분은 김기창 화백의 어머님이시고,
    또 한 분은 김기창 화백의 아내인 박래현여사입니다.
    박여사는 청각장애자인 김기창 화백에게 평생 헌신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쏟아부은 사람입니다.
    어느 누구도 하기 어려웠을 일을 훌륭하게 해낸 멋진 여자입니다
    문득 박래현여사가 생각나는군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22 06:40 신고 address edit/delete

      두 분의 사랑이야기는 전설처럼
      전해 오더군요.
      어머니와 아내의 사랑을 그토록
      듬뿍 받은 운보는
      정말 행복한 사나이입니다.

  14. Favicon of http://@hanmil,net BlogIcon yoon 2010.02.20 22:43 address edit/delete reply

    난 너무도 몰랐습니다 화가 그이상은 몰랐습니다 .
    호통을칠수있는 그분이 너무도 당당하고 멋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22 06:41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는 단순한 화가가 아니라
      장애와 고통을 딛고 일어선
      위대한 인간이었지요.

  15. Sternesj 2010.02.28 23:07 address edit/delete reply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갇혀서 살고 있는 우리들을 보면 그는 뭐라고 호통을 내지를까요?"

    저는 가끔,
    '혼란스런 것'과 '일사불란한 것',
    그 어떤 쪽이 더 우리들 인간의 삶에 '무거운 것'인가를 헤아리리곤 합니다...

    화백은, '둘'로 밖에는 갈라지지 않는 한국 사회의 '일사불란함'에 이제는 그저 머리를 옆으로 흔들고 계시지는 않을실지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01 06:28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 혼란스런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저도
      운보의 호통이 그립군요.




얼마전에 중국 정부가 일본 '731부대' 유적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731부대 이야기를 작품으로 하고 싶어서 오랫동안 마음에 담고 있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이미 잊혀진 역사의 한 조각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 문제를 국가 차원의 사업으로 추진한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놀란 것입니다. 중국이 그 일을 추진하는 이유는 물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731부대가 저질렀던 만행을 세계에 알리려는 의도 때문이지요. 

그런 반면, 우리나라의 정운찬 국무총리께서 대정부질문 중 731부대를 아느냐는 물음에 '독립군 부대 아니냐?'고 답변했다가 누리꾼들로부터 대망신을 당했던 바로 그 부대이기도 합니다. 

731부대는 중국 상해 근처인 하얼빈의 남쪽 인적없는 황야에 뇌물수수로 예편 당한 의학박사 '이시이 시로(石井四郞)' 군의중장이 1933년에 창설한 '일본 관동군 소속 비밀특수부대'입니다.

731부대 전경사진. 출처 :
http:// www.pulug.com/news/news_view.html?n_ctgr=6...

1945년 전쟁이 끝나기까지 극비리에 중국인, 러시아인, 몽골인, 조선인 등의 항일 포로 3,000여명을 대상으로 세균전을 위한 생체 해부와 생체 냉동 실험 등 비인간적 생체 실험을 자행한 천인공노할 '악마의 부대'입니다.  

그들은 '마루타' 만주 관동군이 장악한 지역 전역에서 공급 받아 실험에 이용했습니다. 마루타는 일본말로 '통나무'란 의미를 가진 생체 실험 대상 '인간재료'를 말합니다.  

생체실험 중인 731부대원. 출처 : http://www.anti-yasukuni.org/upload/boa...05/2.jpg

그러다가 1945년 8월 9일에 소련군의 만주 공격이 시작되자 731부대의 지휘관들은 시설물을 폭파시키고 일본 본토로 퇴각합니다.

이시이 시로는 퇴각하는 부대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비밀엄수 명령을 내립니다.

 
-군인이었음을 숨길 것
-731 부대원이었음을 절대 누설하지 말 것
-일체의 공직에 취임하지 말 것
-대원 상호간의 연락을 엄금한다

그런데 전후 하바로프스크 군사재판에서 몇몇 포로들에 의해 731부대의 존재가 드러나자 소련은 미점령사령부에 관계자들의 재판과 처벌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이시이 시로는 미점령사령부와 비밀 협상을 벌입니다. 그 협상을 통해 미국에 731부대의 연구자료를 제공하고, 그 댓가로 관련자 전원이 전범재판에 기소되지 않게 됩니다. 미국은 소련 측에 "731부대의 실체는 대수롭지 않다"고 답하며 관련자료 일체를 가져갑니다. 이후 그 자료는 미군의 생화학전과 세균전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게 됩니다. 

전범재판에서 제외된 뒤로 731부대의 이름은 역사에서 희미한 흔적만 남게 되었습니다. 전후 일본은 줄곧 731부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진실이 영원히 묻혀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731부대의 실상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악마의 포식>이 1981년에 발간된 것입니다. 그것도 <고층의 사각>이란 추리소설로 권위있는 문학상인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고 수많은 인기추리소설을 쓴 추리작가에 의해서 말입니다. <악마의 포식>이 330만부가 팔리며 일본인들 자신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잔인함과 광기가 샅샅이 드러나게 되자 일본 사회는 커다란 충격에 휩싸입니다. 

 
 
이 책의 저자 모리무라 세이이찌는 <죽음의 그릇>이란 추리소설을 신문에 연재하던 중, 생존한 731부대원의 제보로 부대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그는 재미있는 소설의 소재 정도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생존자들의 증언과 광범위한 자료를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전쟁이 몰고 온 악마와도 같은 잔인하고 참혹한 실상에 엄청난 충격과 분노를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일본 사회에 다시는 그런 광기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신인간의 증명>이란 소설과 함께 다큐멘터리 <악마의 포식>을 쓴 것입니다. 

그 책이 출간되자 그 내용에 충격을 받은 몇몇 양식있는 음악인들이 1984년에 <악마의 포식>이란 합창곡을 창작했습니다.


'악마의 포식' 공연 장면.


이케베 신이치로가 작곡하고 고베 시청센터합창단이 공연한 이 작품은 일본 사회가 우경화되면서 오랫동안 공연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공연은 10년 뒤인 1990년 일·중우호협회 창립 40돌 기념행사 때에야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그 뒤 일본 패전 50돌인 1995년부터 저자가 직접 민간 합창단을 조직하여 <악마의 포식> 전국순회콘서트가 시작된 뒤, 해마다 2차례 일본 공연과 2년에 한 차례 해외 공연을 해왔습니다.

드디어 작년 7월에는 한국을 찾아 서울과 청주에서 공연했습니다. 1부 9.11 미국뉴욕테러사건을 다른 혼성합창곡, 2부 북패 ‘와다츠미’의 북 연주, 3부 이야기 마당, 4부 악마의 포식으로 구성된 이 공연은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지 못했지만 뜻있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의미있는 공연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노근리에서 함창을 하는 '악마의 포식' 합창단. 출처 :
http:// 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
 
 
2차례의 무대 공연을 마친 165명의 합창단들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민간인이 학살 당한 현장인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희생자 합동위령제' 찾아 반전과 평화를 노래했습니다.

7순을 훨씬 넘긴 모리무라 세이치(76) 씨는 그 자리에서 "전쟁은 한 나라의 국토, 역사, 문화 뿐 아니라 인간성 자체를 무너뜨리게 만드는 악마와도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그는 "일본과 한국 사이의 여러 좋지 못한 과거의 사건에 대해 정부 뿐 아니라 민간차원의 반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무원, 주부, 의사, 교사 등 일반시민들이 사비를 들여 노근리 찾은 것은 이같은 차원이며 앞으로 세계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의 양심있는 시민들과 지식인들은 반세기 전 역사의 참상을 바로 알리고 사죄하느라 바쁘고, 중국은 세계인들에게 일본의 만행으로 발생한 자신들의 비극을 알리려고 바쁩니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정신대 문제, 독도 문제,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 신사참배 문제, 천왕의 방한 문제 등 우리에게도 바쁘게 움직일 일들이 많을 듯 합니다.
TRACKBACK 3 AND COMMENT 35
  1. Favicon of https://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02.16 06:4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일본이나 한국이나역사 외곡이 너무 심하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06:55 신고 address edit/delete

      특히 일본의 역사 왜곡은
      우리에게 직접 피해를 준답니다.

    • Favicon of https://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02.19 07:02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러게요 너무 자기내가 한일들을 정당화 하네요

  2.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10.02.16 07:0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참으로 착잡하게 보이는 일이네요..
    역사를 이상한 방향으로 써 먹는 것들이 화가 치밀어 오를때가 많아요..!


    선배님 설 명절 행복하게 보내셨지요? ㅎ
    눈이 와서 이번엔 약간 피곤하긴 햇지만 생각보다는 편히 다녀온 것 같아요..
    새로운 한주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06:56 신고 address edit/delete

      올 설은 왠지 조용히 지낸 것 같아요.
      행복하고 복된 한 해 되세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02.16 07:41 address edit/delete reply

    남에게 바른도리를 요구하기전에
    나는 깨끗한지 먼저 되물어보는 기회를 가져야겟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_)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06:57 신고 address edit/delete

      남의 역사를 통해 자기를 돌아보는
      시금석으로 삼아야겠지요.
      새해 소원성취하세요~~

  4. Favicon of https://greensol.tistory.com BlogIcon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2.16 08:0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직도 제대로 반성못하고 뻣뻣한 목으로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마치 치적처럼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의 우파집단들을 보면...
    왠지... 가슴이 아파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06:58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들에게는 잊고 싶은 역사이지만
      이웃 국가들에게는 뼈아픈 역사에 대한
      정리가 아직도 서로를 가슴 아프게 하는군요.

  5. 2010.02.16 08:43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06:59 신고 address edit/delete

      맞아요. 역사는 미래를 위해
      배워야 하지요.

  6.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10.02.16 09:5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에 나라와 민족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일제의 잔재와 친일 반역의 역사가 지속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경인년 새해에 뜻한 바 이루시기를 빕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07:00 신고 address edit/delete

      우리 사회 곳곳에
      일제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으니
      할 일도 많군요.
      새해 맞아 소원성취하세요~~

  7. Favicon of https://moga52.tistory.com BlogIcon 모과 2010.02.16 11:1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과거에는 가슴 아픈 일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올해에는 뮤지컬 성공적으로 대박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07:01 신고 address edit/delete

      감사합니다.
      뮤지컬 잘 만들께요.

  8.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02.16 13:0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사진이 "악마의 포식"공연장면만 보이고, 나머지는 안보이는데요, 저만 그런건가요?
    731 숫자만봐도 저도 모르게 움찔하고 치가 떨립니다. -_-;;;;;

    앞으로는 저런 가슴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07:02 신고 address edit/delete

      사진에 문제가 생겨서 다시
      올렸습니다.
      새해 힘찬 기운으로 소원 이루세요~~

  9.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10.02.17 03:5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경술국치 100년이군요. 731부대의 만행은 아우슈비츠에 버금가는 악행의 증명이거늘 어찌....


    그나저나 총리께서는 요즘 말실수 혹은 무지가 좀 잦으신것 같네요.

    경인년에 호랑이 기운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07:03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우슈비츠와 함께 영원히
      기록되어야할 역사지요.
      힘찬 호랑이의 기상으로
      새해 도약하시기 바랍니다.~~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2.17 10:15 address edit/delete reply

    731부대의 만행을 글로쓴 마루타 이야기와
    영화도 봐온터라..
    정말 이건 말도안되는거죠..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07:04 신고 address edit/delete

      중국에서 만든 영화가 있었는데
      보셨군요.

  11.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朱雀 2010.02.17 20:4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참으로 답답한 일입니다.
    한 나라의 국무총리라는 인사가 731부대를 몰라 그런 말을 하다니..참...
    그냥 잘못 들어서 그렇다고 믿고 싶네요. ㅠ_ㅠ
    오늘도 변함없이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선생님...
    건필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07:05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그렇다고 믿고 싶습니다.
      새해 더욱 발전하시고 행복하세요~~

  12. Favicon of https://lilac02.tistory.com BlogIcon 孤雲詩仙 2010.02.17 22:0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늦게 인사드립니다.선생님..
    명절휴일 잘 보내셨는지요?

    그렇군요..경술국치 100년..
    아픈 마음으로 되새기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07:06 신고 address edit/delete

      올 설은 조용하면서도 알차게
      보냈답니다.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더욱
      힘찬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13. widow7 2010.02.18 01:34 address edit/delete reply

    이 나라에서 권력이나 돈을 쥔 자들은 국민들이 수치로 생각하는 시대를 '좋았던 시절'로 기억하니, 경술국치 100주년을 아쉽게 추억하지나 않을까 모르겠네요.

  14. 바보 2010.02.18 07:47 address edit/delete reply

    과학기술의 주체와 용도가 인류를 파괴하기도하고 구제하기도 합니다. 아이러니칼하게도 731부대의 주역들은 후에 일본의약과 의학에 많은 공헌을 하였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녹십자사의 설립이 있습니다. 혈액제제로 많은 부를 쌓은 이 회사는 에이즈바이러스가 혼입된 혈액제제를 만들어 팔다가 그것이 큰 문제가 되어 다른 회사로 흡수병합되었습니다. 이들의 대응법은 참으로 무책임하고 치졸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좋은 치료제를 지니고도 이처럼 비난을 받았던 회사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들의 행적은 과학기술의 양면성을 일깨워주는 좋은 예가 되는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07:09 신고 address edit/delete

      731부대가 일본의 의약계와 의학계와 연관이 된
      내용은 저도 조금 알고 있는데 녹십자하고 관련된 줄은 몰랐네요.
      과학기술의 양면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15. Favicon of https://sayhk.tistory.com BlogIcon 아이미슈 2010.02.18 12:4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지금은 다 잊어버린 일본어이지만 오래전 짧은 실력으로 일본어 통역을 했던 경험이있습니다.
    그때 제 느낌으로는 이사람들 참...
    뭐랄까? 전쟁으로 제패하지못한 세계를 이젠 피로 제패하려는듯한 느낌이랄까...
    전세계인이 하나가 되려면 서로 결혼을 해야한다고 ㅎㅎ
    정말 놀라운 발상이더군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07:11 신고 address edit/delete

      가까운 이웃이면서도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면이
      너무도 많은 듯 합니다.

  16. Favicon of https://www.likewind.net BlogIcon 바람처럼~ 2010.02.18 13:0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자세히 몰랏던 731부대에 대해서 알게되었네요
    미국이 저 자료를 받으면서 묵인해줬다는거 까지도요
    휴~ 정말 끔찍한 상황에 아직까지도 소름이 끼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07:11 신고 address edit/delete

      역사의 진실은 알면 알수록
      무서운 것이더군요.

  17. Favicon of http://blog.naver.com/ansunduck BlogIcon ansunduck 2011.10.16 17:12 address edit/delete reply

    ↓↓↓↓↓  현재도 만행이  ↓↓↓↓↓

    사회적 약자에 대해 사회적 보호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오히려 힘있는 자들을 편들고 있는 현실고발

    【 S.O.S.&확산요망】
    현재일본장기거주중(영주권.
    일본공안경찰이 가담한 범죄피해[관민이 공모하여 쥐도새도 모르게 재산강탈?]를 받고 많은 증거를 가지고 호소중
    국가권력을 악용하여,온갖수단을 동원하여 무마/은폐를 꾀함
    일본경찰에 살해당할뻔한 일도 경험.

    http://blog.naver.com/ansunduck(새로개설한 한국어블로그
    http://blog.daum.net/ansund59(통제되어 현재정지 상태인 블로그
    http://blog.yahoo.co.jp/ansund59 (일본어

    관계공무원의 실명게재와 저의 개인정보를 전부 공개하여 허위가 아닙니다
    한일 양국의 많은 정치가,변호사,언론,인권단체등은 침묵뿐으로
    많은 분들의 관계기관에 제보,참여로 진상규명을 간절히부탁드립니다

    Twitter: koreaan59

  18. BlogIcon 김석훈 2014.08.14 11:45 address edit/delete reply

    나라의 힘이 이리도 약해서 이런 수치를 당했지요. 전쟁을 찬성하는것은 아니나 이런 수치를 당하지 않을라면 나라의 힘을 키우고 국민과의 연대를 바라네요 현정부에서...




아마존의 와우라 족은 토기와 스테인리스 냄비를 함께 사용하며, 자전거도 타고 발전기로 켜지는 텔레비전을 즐겨 봅니다. 가치관도 달라져서 개소유의 개념이 생겨 이제 사냥감을 잡아도 함께 나눠 먹기보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물건과 물물교환을 합니다.

출처 : http://cafe.naver.com/wineeg/2267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브라질은 전 세계 고무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공급했습니다. 그러나 그 호황 속에서 고무 채취에 동원됐던 마르보족의 상당수는 죽거나 마을을 떠났습니다. 여덟 살 소녀 릴리아니의 엄마는 병으로 죽고, 아빠는 도시로 나간 후 소식이 없습니다. 졸지에 고아신세가 된 릴리아니는 오늘도 바쁘게 돌아다니며 모든 일을 해야만 합니다.


아마존 상류 서쪽 끝에서 살아온 마티스 족은 온 몸을 검게 칠하고 나뭇잎으로 몸을 감싼 어른이 회초리로 아이를 때리는 풍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매서운 회초리질이나 얼굴에 새긴 사나운 재규어 문양에도 불구하고 부족민들은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사냥꾼 비나는 간염 보균자이며, 그의 둘째부인과 딸도 간염환자가 되었고, 큰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역시 간염으로 죽었습니다.



쓰러져가는 아마존의 후예들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요? 결국 아마존의 부족들은 서구 자본의 침탈과 총칼과 병균들 앞에서 사라지고 말까요?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은 거대한 아나콘다 뱀으로부터 최고 5미터에 달하는 담수어 삐라루꾸까지 지상 최대 생물의 보고이며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의 위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만약 아마존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또 다른 행성을 찾아 고달픈 여행을 떠나야 할 지도 모릅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는 에너지가 고갈된 미래 지구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판도라라는 행성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들은 매장된 자원을 얻기 위해 원주민인 나비족의 고향에 불을 지르려 합니다.



제가 <아바타>를 보면서 <아마존의 눈물>을 떠올린 것은 판도라 행성의 자연이 아마존의 밀림을 닮았기 때문이고, 원주민들의 고향에 불을 지르는 짓거리가 바로 지금 아마존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바타>에는 <아마존의 눈물>에는 없는 '영웅'이 있습니다. 휠체어 신세의 다리를 얻기 위해 행성에 들어 온 주인공 제이크 설리는 판도라의 여인과 사랑을 하고 행성의 아름다움에 빠져 결국 행성을 구해낸 뒤 자연의 품에서 새 몸을 얻습니다.



그런데 판도라의 자연을 파괴하는 주체도 백인이고, 그것을 구하는 주체도 백인이라는 설정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 의문에 대해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스는 <아바타>가 “백인 메시아가 세계를 구한다는 우화를 강화시키는 백인 관점의 인종적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이 겪는 참상이 아마존과 아이티에서 현실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강진이 휩쓸고 지나간 아이티의 국민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참상을 겪고 있습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dlscjf287?Redirect=Log&logNo=30078548082

1492년 12월 5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산타 마리아'호를 타고 
첫 발을 디딘 신대륙은 카리브 연안의 키스케야 섬이었습니다. 당시 키스케야 섬에는 남미 원주민인 타이노 족의 다섯 추장들이 다스리는 5개 소왕국들이 있었습니다. 타이노 족은 이 섬의 서쪽을 '아이티'(Ayiti)라고 불렀지요. 

출처 : http:// ask.nate.com/knote/view.html?num=1115568

섬의 토착민들이 학살과 질병으로 몰살당하자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데려와 노예로 부렸는데, 이들이 현 아이티 국민들의 선조입니다.

그 후 설탕과 커피와 인디고 물감 생산을 위한 프랑스 식민지가 되어 가장 잔혹한 수탈을 당한 아이티의 노예들은 기나긴 독립 투쟁을 했고, 드디어 1804년에 세계 최초로 흑인 공화국이 되었습니다. 미주 대륙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공화국으로 독립한 아이티에 대해 흑인노예들의 국가라는 이유로 국가 승인을 거부했던 미국은 1915년에 아이티를 점령해서 1934년까지 통치했습니다.

2차대전 이후 아이티가 겪은 참상은 더욱 끔찍했습니다. 1957년부터 1971년까지 ‘파파 독’이라고 불린 프랑수아 두발리에 대통령 독재 치하에서 3만명이 살해됐습니다. 그의 사후에도 19살 아들인 ‘베이비 독’ 장클로드 두발리에가 세습해서 아버지의 공포정치를 이어갔습니다. 아이티에 군사·경제적 지원을 하던 미국은 결국 1986년 레이건 행정부 시절 베이비 독에 압력을 넣어 하야시켰습니다. 2008년에는 허리케인 등 반복되는 환경재앙까지 겹쳐 정치·사회·경제 인프라는 사실상 붕괴됐습니다.

출처 : http:// ask.nate.com/knote/view.html?num=1115568

아이티가 독립 이후 34번의 쿠데타를 겪으며 진흙으로 구운 과자로 아이들이 허기를 달래야 하는 최빈국으로 전락한 원인은 서구 열강의 탐욕스런 수탈과 군사개입과 점령을 반복했던 미국의 정책 때문으로 지적됩니다. 그 미국이 상상을 초월하는 강진 피해로 시신들과 통곡소리와 비명소리 가득한 '생지옥' 아이티의 구호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니 흑인들에게 병 주고 약 주는 백인들의 위세는 대단합니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3078429

북극의 빙하가 녹고, 아마존의 숲이 파괴되고, 지진과 해일, 폭염과 강추위가 지구를 뒤덮고 있는 지금 환경파괴로 인한 자연재해는 앞으로 우리의 삶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자연재해를 보는 시선은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아바타>가 그리는 자연에의 향수와 낙관적 영웅담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며, 누군가는 <아마존의 눈물>처럼 환경파괴와 개발론자들의 침탈로 인한 비극을 예견할 수도 있습니다. 

<아바타>는 3D의 놀라운 기술력과 기발한 상상력과 화려한 영상으로 전 세계의 박스오피스를 휩쓸며 요란하게 웃고 있지만, 아마존과 아이티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아이티, 아마존, 아바타. 공교롭게도 모두 ‘아’로 시작됩니다. 이 '아' 자들이 지금 우리 시대에 큰 화두를 제공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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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보 2010.01.21 07:19 address edit/delete reply

    개발이 개의 발이 되고
    개혁이 개가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의 양면성을 알 수 있습니다.
    개척과 발전 그리고 경쟁만이 생존경쟁에서 사는 법이라는 논리하에 살아 왔던 우리들입니다.
    회사의 논리와 정부의 개발논리가 여기에 있지요.
    사람이 사는 법은 두가지가 있는 데, 하나는 공존 또하나는 파괴입니다.
    자연과의 공존과 파괴, 이웃과의 공존과 파괴, 지구와의 공존과 파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인간의 자유이지만
    세상이라는 것이 인간 그중에서도 백인들의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꾸준히 깨달았으면 합니다.

    아바타는 2D로 보았습니다. "백인의 구세주"라는 것은 억지입니다.
    백인이 만든 영화니까 백인이 주인공이 되는 것은 수퍼맨이나 스파이더맨이 백인이라는 논리와 연결이 됩니다.
    그냥 영화로서 남의 것 빼앗지 말고 자연을 보호합시다라는 메세지만을 얻었으면 합니다.

    • 백인이 만든 영화라..? 2010.01.21 13:26 address edit/delete

      미국이 만든거 아닌가요? 미국은 다인종 국가..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1 19:38 신고 address edit/delete

      인류의 공존은 정말 중요한 과제입니다.
      아바타를 보면서 나비족 스스로의 지혜와 힘으로
      침략을 막아내지 못하고 백인의 힘을 빌린다는 설정이
      세계 역사의 현실과 맞물려서 씁쓰레하게 느껴졌습니다.

  3.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10.01.21 07:4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세가지 다 아로 시작하는군요. 아바타의 이야기는 미대륙 개척시의 인디언 학살에 대한 간접적인 사과 혹은 인정의 의미로 보여집니다. 물론, 말로 하는 것이니 특별히 대표성을 갖는 것도 또 중요한 의미도 아닙니다. 미국의 컬럼버스데이는 국경일입니다. 하지만, 약탈과 학살의 역사를 시작한 날이라 하여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국가에 의한 폭력이 개개인의 선의로 희석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개인의 선의가 국가의 정책과 꼭 일치하는것은 아니라는 것을 자주 발견하게 된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네요. 바로 세가지 '아'로 인해서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1 19:40 신고 address edit/delete

      미국의 초등학교에서는 요즘에서야 컬럼부스를 건국의 아버지에서 침략자, 학살자로 가르치기 시작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역사 바로잡기는 정말 오랜 세월과 노력이 걸리나 봅니다.

  4.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1.21 09:04 address edit/delete reply

    어제밤에도 강도높은 지진이 또 한차례 일어났다는 소식을 출근길에 들었어요
    많이 안타깝더라구요..ㅡㅡ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1 19:42 신고 address edit/delete

      자연의 가혹함이 왜 그런 비극의 땅에
      연이어 덮치는지 가슴이 메입니다.

  5.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10.01.21 09:0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이티의 슬픈 역사에 대해선 몇일전 지진이 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단지 프랑스 화가 고갱이 그림 그러던 그 남미의 아름다운 곳인줄만 알았거든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1 19:42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곳의 자연은 정말 아름다웠다는군요.
      지금은 참혹해졌지만요.

  6.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朱雀 2010.01.21 09:4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다 아자로 시작되면서 묘한 공통점과 다른 점을 지니고 있네요.
    이런 불평등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정의가 있는 것인가?'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좌절과 절망만 하는 건 옳지 않겠지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장관님~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1 19:43 신고 address edit/delete

      지진에 무너진 땅에서도 샘물은 솟아난다지 않습니까?

    •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朱雀 2010.01.21 21:05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 정말 너무 좋은 말씀이십니다.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

  7. Favicon of https://tokyo-g.tistory.com BlogIcon 동경지부장 2010.01.21 09:5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헐리웃의 기술과 자본으로 아바타라는 영화가 탄생했듯이 선진국들의 기술과 자본으로 아이티와 아마존의 시민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군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1 19:44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들의 침탈을 사죄하기 위해서도
      원조를 아끼지 말아야겠지요.

  8. Favicon of https://culturemon.tistory.com BlogIcon .몬스터 2010.01.21 10:3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또 한번의 강진이 있었다는데... 정말 걱정됩니다.
    인류에게 제국주의라는게 언제 어떻게 사라질 수 있을까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1 19:46 신고 address edit/delete

      인류의 역사에서 제국주의가 사라진 적이 없으니
      그런 희망을 갖기 힘들 듯 하네요.

  9. 장원 2010.01.21 10:40 address edit/delete reply

    생각하는 자..
    실천하는 자..

    좋은 비평 그러나 나는 무얼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뿌린 씨앗이 아니니 거둘 필요 없다고 자위해보지고 하지만, 역시 난 남의 탓만 하는 그냥 소인입니다. 이웃집 눈은 물론 내집앞 눈도 아파트 산다는 이유로 안치우는 나는 뭐하는 놈인지... 백인들을 시기하는 열등주의자가 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1 19:47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자 화두가 우리 스스로를
      돌이켜 보게 하기도 하는군요.

  10. 아바타 2010.01.21 11:19 address edit/delete reply

    전 아바타를 보면서 스페인에 의한 잉카 문명의 몰락을 떠올렸었고,

    저희 부모님들께서는 이라크 침공, 미국의 인디언 문화 몰락을 떠올렸다지요.. ㅎㅎ

    전 오히려 백인 메시아라는 의견보다는 평화와 자연을 사랑하는 나비 족들에게 백인이 감화되었다고 생각했을 뿐이구요 ㅎㅎ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1 19:48 신고 address edit/delete

      백인이 감화될만큼 원주민들이
      강력한 힘을 가지길 바랄 뿐입니다.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01.21 11:55 address edit/delete reply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은 정녕 없는 걸까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1 19:48 신고 address edit/delete

      평화와 공존....말은 쉽지만
      실천은 너무 어려운 단어지요.

  12. jade 2010.01.21 12:03 address edit/delete reply

    이제 전 세계가 인류가, 지구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게됐습니다.
    안다는 것이 다는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듭니다.
    물론 모르고 지은 죄도 크지만 알면서 행동하지 않는 것만큼 큰 죄는 없겠죠.

    눈을 돌리고 마음을 열면 작은 정성부터 행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경을,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만 외면하지 않는다면요~
    아이티 구호단체에 전화한통 거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좋은 글 잘 읽고 다시 한번 큰 깨달음 얻고 갑니다.
    이제 행동하는 것만이 우리가 더불어 사는 길이겠지요~~

    No action! No creation!!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1 19:50 신고 address edit/delete

      참으로 적절한 말씀입니다.
      전화 한 통의 작은 실천부터
      출발해야지요.

  13. Favicon of http://code0jj.tistory.com/ BlogIcon 수수꽃다리(라일락) 2010.01.21 15:38 address edit/delete reply

    미국의 제국주의 야욕은 지구의 곳곳에 흔적을 남겼군요.
    아이티도 피눈물나는 과거역사로 부터 채벗어나기도 전에 또 한번의 참상을 겪네요..
    안타깝습니다.
    문명의 발전과 아직 정돈되지 않은 이념의 이분법적인 열강의 논리는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아픔이요,상처가 되고 있는 듯 합니다.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1 19:53 신고 address edit/delete

      서구 열강과 일본 등의 제국주의는
      지구 곳곳에 엄청난 학살과 파괴의
      비극과 상처를 심어놨지요.

  14. Favicon of http://muye24ki.tistory.com/ BlogIcon 이상한 2010.01.22 09:07 address edit/delete reply

    욕심에 의에 희생되는 여러나라중 하나 서구 강국들에게 수탈을 당하고 자연으로부터 버림 받고
    에휴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시민 단체에 전호를 거는 작은 일뿐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6 07:55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 작은 일을 해주신 것으로
      큰일을 하신 거네요.

    • Favicon of https://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01.27 03:25 신고 address edit/delete

      김명곤님에 글을 일기자마자 바로 봐로 실해하는 마음 이생셨습니다 감사해요

  15.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01.22 10:24 address edit/delete reply

    잘 읽었습니다.
    우울한 마음 떨치려고 장관님 블로그를 방문했는데,
    현실에서 멀어지지 못하시는군요.^^


    미국은 여전히 경계해야 하는 대상같습니다.

    건강하셔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6 07:56 신고 address edit/delete

      여기저기에서 벌어지는
      현실의 사건들이 자꾸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군요.

  16. 녹차 2010.01.23 09:46 address edit/delete reply

    좋은 글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아바타 볼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딴지를 거니 그도 그렇다 싶습니다. 저도 알게 모르게 제 안에 앵글로 색슨 메시아를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쩐지 주인공이 흑인이라면 아니면 동양인이나 저 아마존 원주민이라면 그렇게 몰입되었을 것 같지 않네요
    지금 아이티 상황을 보면서 저는 이번 재해로 인해 아이티가 오히려 잘 되었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물론 이재민들에게는 비극이겠지만 이번 재해로 아이티가 국제적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 아이티의 미래를 위해서 잘 된 일이다 싶습니다. 재해 이전에 우리나라는 물론 헐리우드에서 유명한 배우들이 아이티에 이렇게나 관심을 가져주었을까 싶습니다. 이전 구호의 손길이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아이티라는 나라의 근본부터 다시 바로잡는 기회가 되도록 국제사회의 도움이 계속 이어져 나가길 기원합니다.
    우리들은 자연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또한 병들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6 07:58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이티는 구호도 시급하지만
      국가 자체의 변화가 더 절실한
      상황이더군요.

  17. Favicon of http://germweapon.textcube.com BlogIcon 세균무기 2010.01.23 12:40 address edit/delete reply

    선배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고등학교 선배님인 줄은 알았는데 초등학교도... ^^;;

    저도 아바타보면서 인디언과 현재의 아마존이 생각나더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바타를 보면서 떠올렸다는
    현대 물질문명이 자연을 파괴하고 문명을 파괴하는 모습.
    그런데 중요한 것은 보고 거기서 끝난다는게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행동하는 지성인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자연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던지 아이티에 대한 기부 등 사소한 행동부터
    실천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6 08:00 신고 address edit/delete

      학교로 이어진 인연 반갑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우리 주변을 살피는 작은 실천에서 나오는 듯 합니다.

  18. 잿빛구름 2010.01.24 10:55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는 아직 아바타는 보지못해서 잘 모르지만 아마존의 눈물이나

    아이티의 지진사건을 보면 마음이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끝없이 발전을 하고 개발을하여 더 나은 삶을 사는 대신

    자연은 끝없이 무너지고 자연에 맞춰 사는 사람들은 죽어나가네요.

    아이티가 지진의 공포속에서 벗어나려면 엄청난 시간이 필요할거고..

    아마존은 개발을 막지못하면 결국 사라지게되겠지요.

    하아..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6 08:01 신고 address edit/delete

      지구상의 많은 비극들을 생각하면
      저도 마음이 무거워지는군요.

  19. Favicon of http://blog.daum.net/pssyyt BlogIcon 무터킨더 2010.01.24 21:23 address edit/delete reply

    오늘도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6 08:05 신고 address edit/delete

      무터킨더님, 반갑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20. Favicon of https://jacobsladder.tistory.com BlogIcon 루까 2010.01.25 19:1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마존의 눈물을 보며 저는 오히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더 순수하고,
    단순한 삶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지 않나를 생각해봤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문명의 위협은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었습니다.

    아이티 같은 경우, 하루 빨리 재건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6 08:03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마존의 행복을 위협하는
      사람들의 힘이 너무 막강해서 슬프군요.

  21. Favicon of http://lovtea.tistory.com/ BlogIcon 러브티 2010.01.25 20:52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바타와 아이티가 우리에게 던져 준 화두를 잘 생각해 봐야겠네요.
    미국의 병 주고 약 주고는 정말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6 08:04 신고 address edit/delete

      미국의 양면성에 대해
      깊이 경계해야 할 듯 합니다.




1700년대 강원도 두메 산골에 우삼돌이란 도공이 있었습니다.

질그릇을 구워 파는 삼돌은 도자기로 유명한 분원에서 일하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큰 뜻을 품고 고향을 떠나 분원으로 가서 지외장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밥 먹고 잠자는 것도 잊은 피땀어린 노력 끝에 그의 도예기술은 뛰어난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그가 만든 백자 반상기는 왕실에 진상이 되었고 왕은 상금을 내리고 치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스승은 기쁨을 감추지 못해 촌스런 삼돌이라는 이름 대신 명옥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고, 우명옥은 뛰어난 도공으로서 유명해지고 돈도 엄청 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시기한 동료들이 어느 날 뱃놀이를 하자고 유혹했습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기녀 한 명에게 명옥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단단히 당부했습니다.

술과 여자를 모르고 일만하며 살아 온 명옥은 난생 처음 겪어보는 여자와의 향락에 빠져 해가 지는 줄도 몰랐습니다. 다음날 명옥은 날이 밝기가 무섭게 돈주머니를 차고 기녀 집으로 달려가 술을 마셨습니다.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그는 술과 여자에 취했습니다. 동료들은 자신들의 계략이 들어맞았다고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놀이 나갔던 배가 폭풍우를 만나 뒤집혀 동료들은 모두 빠져 죽고 명옥만 혼자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습니다. 

그 일을 겪은 후 명옥은 지난 날의 교만과 방탕함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다음날부터 새벽 일찍 일어나 백일기도를 드린 뒤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그런지 얼마 후에 명옥은 조그마한 술잔 하나를 스승인 지외장에게 바쳤습니다.

지외장 : 이게 무슨 잔인가?
우명옥 : '계영배(戒盈杯)'라는 술잔입니다.
지외장 : 그게 무슨 뜻인가?
우명옥 : '지나
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입니다.
지외장 : 다른 술잔하고 어떻게 다른가?
우명옥 : 잔의 7부만 술을 따르면 마실 수가 있는데 7부가 넘치게 술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려 사라지고 맙니다.
지외장 : 호오, 그런 신기한 잔을 만들다니....
우명옥 : 옛부터 문헌에만 전해 오던 술잔을 제가 만들어 봤습니다. 

출처 : http://radiowithu.com/xe/?document_srl=12267&mid=spe...

과음을 경계하기 위해 만든 잔으로 '절주배(節酒杯)'라고도 불리는 계영배는 고대 중국에서 하늘에 정성을 드리는 제천의식 때 사용하던 비전의 술잔이었습니다. 

공자가 제나라 환공의 사당을 찾았을 때, 생전의 환공이 늘 곁에 두고 보면서 과욕을 경계했다는 신비한 술잔을 본 뒤 이를 본받아 늘 곁에 두고 과욕을 경계했다고 합니다. 그 술잔 만드는 법이 오랫동안 전해지지 않다가 한국에서는 실학자 하백원과 도공 우명옥이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계영배의 구조. 출처 : http://kr.blog.yahoo.com/kjchuel/2197.html?p=1&pm=l...

하백원(1781∼1844)은 전라남도 화순에서 태어나 평생 동안 실학 연구에 몸을 바친 과학자이며 실학자입니다. 그는 계영배를 비롯하여 양수기 역할을 하는 자승차, 펌프같이 물의 수압을 이용한 강흡기자명종 등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가 만든 계영배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다만 하백원과 우명옥이 동시대인지라 제작 과정에서 서로 인연을 맺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그 후 우명옥이 만든 계영배를 당대 최고의 거상인 임상옥(林尙沃: 1779∼1855)이 소유하게 되었는데, 최인호가 쓴 <상도>라는 소설에 이와 관련된 장면이 여러 번 나옵니다.

임상옥은 술병을 들어 잔에 술을 따르기 시작했다. 이미 이 잔의 신통력을 알고 있는 임상옥이었기에 그는 술잔의 70퍼센트 정도만 술을 채웠다. 임상옥이 가득 채우지 않자 이를 지켜보던 조상영이 입을 열어 말했다.

"어찌하여 술잔을 가득 채우지 않소이까?"
"나리."

임상옥이 대답했다.

"나리께서 직접 보시지 않으셨습니가. 술잔을 가득 채우면 술이 없어지는 것을"

 조상영이 다시 물었다.

"이 정도만 채우면 술이 없어지지 않는 것인가."
"그러할 것이나니다."
"좋소. 한번 지켜볼 수 밖에."

조상영은 7부 정도만 채운 잔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이는 조상영뿐만 아니었다. 연회에 참석했던 모든 악사와 모든 기생들도 감히 이 잔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이 소설은 2002년에 MBC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는데, 드라마가 방영된 뒤부터 계영배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소주나 폭탄주를 7부 정도만 따라 마시는 술자리도 많아졌더군요.


불경 <42장경>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깨달음을 얻으려는 사람은 욕심의 불길을 몰아내지 않으면 안된다.
마른 풀을 등에 진 사람이 들불을 보고 도망치듯이 깨달음의 길을 찾는 사람은 반드시 이 욕심의 불에서 멀리 달아나지 않으면 아니되는 것이다.
'탐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의 세 가지 독이 가득 들어찬 자기 자신의 마음을 믿어서는 아니되고 자신의 마음이 하고 싶어 하는대로 방치해 두어서도 아니된다. 
마음을 억눌러서 욕심이 시키는대로 내닫지 않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아니된다.

불경의 가르침이 아니라도 누구나 각자의 마음속에 계영배를 간직하고 산다면 이 세상은 좀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말하고 싶은 것의 7부만 말하고, 행동하고 싶은 것의 7부만 행동하고, 갖고 싶은 것의 7부만 갖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싸움도 분노도 대립도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욕심과 자만심의 독이 점점 퍼져가고 있는 요즘, '절제와 겸손을 가르치는 신비의 술잔 계영배'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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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rainerkang.com BlogIcon 트레이너"강" 2010.01.16 07:1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신기한 잔 이군요.. 처음봤다는..^^; 참 지혜로운것 같습니다.

    선생님 건강하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9 06:28 신고 address edit/delete

      원리를 알고보면 쉬운데
      발상이 신기하죠?

  2.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10.01.16 07:5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마음에 계영배를 품고 살아야 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

    선배님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9 06:29 신고 address edit/delete

      마음 속 잔으로 7부만 마시세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pssyyt BlogIcon 무터킨더 2010.01.16 08:03 address edit/delete reply

    계영배 항상 곁에 둔 듯 그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7부만 말하고, 7부만 행동하라.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9 06:29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마음속에 담아 두려 합니다.

  4. Favicon of https://ok365.tistory.com BlogIcon 오지코리아 2010.01.16 08:5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그 잔좀 빌려서'건배'하고 싶네요.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5.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10.01.16 08:5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역시오늘도 좋은 말씀 듣습니다.
    술은 정말 많이 마셔서 망가지만 답이 없더군요.
    중독되면 스스로 치유가 힘들기도 하구요..
    아마 술때문에 집안 시끄러운집 많아 봤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이 한잔 더 하고 싶을때 딱 멈추는 힘을 길러야 겟습니다.^^
    추운날 몸건강하시구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9 06:30 신고 address edit/delete

      즐거울 때 한 잔 멈추기가 쉽지 않지요.
      그러다 몸 망가지구요.

  6. 타임머신 2010.01.16 12:32 address edit/delete reply

    7의 법칙... 재미있죠

    발표준비를 할 때도, 자신이 준비한 100%를 발표하는 것보다
    70%만 효과적으로 준비하는게 제일이라는
    교양 교수님의 말이 떠오르네요

    자신이 준비한 것을 100% 하려다가,
    시간에 쫓기고, 말할 타이밍을 잊어버리니.
    여유있게, 약간 부족하다는 맛을 주면서
    이정도는 알고 있겠지 라는 느낌을 주는 정도로
    70%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발표가 낫다고 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9 06:31 신고 address edit/delete

      발표에도 70%의 법칙이 있군요.
      같은 지혜인듯 합니다.

  7.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01.16 19:28 address edit/delete reply

    잘 읽었습니다.
    늘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저녁이 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9 06:32 신고 address edit/delete

      남을 가르친다기 보다 저 자신을 경계하기 위한 글이기도 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leesuuk BlogIcon 거위의 꿈 2010.01.17 09:34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름다움을 간직한 심성의 잔이군요
    최인호의 상도에 등장하는 모티브
    거상 임상옥이 그리도 삶을 모질게 살면서도
    놓지 않았던 신비의 잔

    우리 마음에 하나 정도 담아두어야할 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9 06:32 신고 address edit/delete

      꼭꼭 마음속에 새겨 둘 잔인 듯 합니다.

  9. Favicon of http://blog.daum.net/apple59 BlogIcon 사과꽃 2010.01.17 18:54 address edit/delete reply

    가슴이 뜨끔하다 못해 서늘해지는 글 앞에서
    잠시 고개를 들지 못하겠습니다.

    제 마음 한 중심에 계영배의 의미라도 살며시 담아가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9 06:34 신고 address edit/delete

      따뜻한 공감의 말씀 감사합니다.
      마음속 계영배를 가지고 서로 건배합니다.

  10. 바보 2010.01.18 08:13 address edit/delete reply

    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듯이 계영배는 술이나 음식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토요다의 “카로라”라는 자동차가 있습니다. 1966년부터 생산되어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많이 보급된 대중차 시리즈로서 오래동안 생산된 자동차입니다. 일부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본의 국민차입니다. 이 자동차의 탄생배경이 소위 80점주의에 기반합니다. 그 이전에 퍼블리카(800cc)와 코로나(1500cc)이 생산되었습니다. 기능성만을 중요시한 퍼블리카의 경우는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고, 일반소비자들의 상위지향에 응답하면서 디럭스감이 있는 설계, 그리고 고속도로에서의 고속순항성능을 갖추는 등, 여러가지 면에 있어서 일정이상의 수준을 만족하면서 종합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는 “80점주의”가 표방되었다고 합니다. 완벽주의를 지향하면서 생기는 경비적인 부담감보다 이미 알려져 있는 최고기술의 80%를 추구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카로라의 교훈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9 06:35 신고 address edit/delete

      도요타의 지혜로운 경영 전략에 대해서는 저도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카로라' 얘기는 처음이네요.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1.18 11:38 address edit/delete reply

    욕심이 지나치면 얻고자하는것도 잃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래전부터 계영배의 술잔에 대해서 읽은적이 있었어요..
    그리곤 살면서 계영배라는 술잔의 의미를 잊은채 살아가면서
    조금이나마 욕심을 채우고있었던 내 마음을
    김명곤 선생님의 글을 통해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9 06:36 신고 address edit/delete

      잠깐 깨우쳤다가 살다보면 잊고 마는 게
      7부의 법칙인가 합니다.

  12. Favicon of https://falconsketch.tistory.com BlogIcon 팰콘스케치 2010.01.18 15:1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옛날에 어떻게 이런 술잔을 만들었는지 신기해요~
    대단한 기술인데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9 06:37 신고 address edit/delete

      대단히 과학적인 구조인데
      어떻게 만들었을지 저도 궁금하더군요.

  13.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10.01.19 03:1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계영배 이야기는 최인호님의 상도에서 보았습니다. 시사하는 바가 크네요. 분수를 안다함은 분수를 어기다 잃어본 자만이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네요.

    행복한 한주 보내시길...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9 06:38 신고 address edit/delete

      분수 넘치게 과욕 부리다
      실패하는 경험을 저도 여러 번 해봤답니다.

  14.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朱雀 2010.01.20 10:3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좋은 말씀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

  15. Favicon of https://culturemon.tistory.com BlogIcon .몬스터 2010.01.21 10:3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새로운 사실과 좋은 이야기를 보고 갑니다.
    옛사람들은 일상에서도 참 깊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1 10:37 신고 address edit/delete

      옛사람들의 여유와 깊이 있는
      일상이 부럽군요.

  16. 훈민정음 2010.01.22 23:44 address edit/delete reply

    넘치는 것이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의 다른 실감나는 버전이군요.
    집안 대청소를 하다보면 항상 깨닫는 말인데 말과 행동또한 그렇단걸
    다시 한번 생각하고 명심하게 해 주었답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6 08:15 신고 address edit/delete

      집안 청소를 통해 절제를 깨닫는다는 말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시네요.

  17. Favicon of https://cansurvive.tistory.com BlogIcon 흰소를타고 2010.02.08 21:3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예전에 저 소설을 봤을때 계영배가 인상깊었었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 중에 계영배에 쓰여 있다는 계영기원 여이동사 라는
    글귀가 기억에... 그래서 어떻게 생겼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이제야 시원히 풀려지네요 ㅎ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9 15:58 신고 address edit/delete

      술잔에 씌어진 글귀는
      아마 작가의 상상일 듯 싶네요.

  18. Favicon of http://sue.jogosloucos.com.br BlogIcon jogos da sue 2011.07.06 08:08 address edit/delete reply

    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듯이 계영배는 술이나 음식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을 봤습니다.  



시청률이 4~5%만 나와도 대성공으로 여기는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작년 12월 18일에 방영된 <아마존의 눈물-프롤로그>의 시청률 15.7%, 1월 8일에 방영된 <아마존의 눈물 1부-마지막 원시의 땅>의 21.5%(전국기준)는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의미 있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에도 다큐멘터리나 오지탐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아마존 부족들의 생활은 틈틈이 소개되어 왔습니다. 제가 무척 흥미롭게 봤던 KBS 수요기획 <최후의 에덴 동산 아마존을 가다>도 비슷한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였습니다. 그런데 유독 이 다큐멘터리가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으며 열렬한 찬사에 휩싸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 역시 이 작품에 뜨거운 찬사를 보내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혔기 때문에 '우리가 아마존의 눈물을 꼭 봐야 하는 이유 3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첫째, 아마존의 자연에 대한 영상이 탁월합니다.

한반도의 약 35배에 달하는 700만㎢의 면적, 지구에서 가장 큰 열대 우림, 자원의 보고, 지구 전체 산소 공급량의 25% 이상을 제공한다는 아마존의 원시림.....



시작화면부터 공중촬영으로 빠르게 훑다가 갑자기 아나콘다의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모습을 클로즈업한 영상은 미지의 밀림과 강, 원시의 숨결을 숨막히게 느끼게 해줍니다.

밀림 속 갖가지 새와 동물들과 물고기들의 생태에 대한 장면 또한 그동안의 여러 다큐 필름에서 보지 못한 영상들의 연속입니다. 

클로즈 업, 수중 촬영, 항공 촬영 등 다양한 촬영 기법을 활용해서 한 컷 한 컷의 영상속에 아마존의 자연에 대한 경외와 치열한 탐구의 흔적을 담뿍 담고 있어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마력을 뿜어냅니다.


   

둘째, 원주민들의 삶에 대한 시선이 올바릅니다. 

아프리카나 동남아나 아마존 등에 사는 원주민들은 북반구의 원주민과 달리 거의 벌거벗은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초창기의 다큐멘터리나 오지 탐험 프로그램들은 그들의 모습을 신기한 관광객의 시선으로 잡아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질이 낮은 프로그램들은 때로 조작된 듯한 장면을 연출하거나, 아슬아슬한 관음증의 대상으로 그들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원시의 땅>에서는 원시부족인 ‘조에족’과 '와우라족'의 삶을 꾸밈없이 진솔하게 보여줍니다. 



영구치가 난 이후부터 아랫입술 안 쪽에 꽂은  ‘뽀뚜루’라는 나무 막대기를 소중하게 가꾸는 모습, 초경이 시작된 소녀의 다리를 물고기 이빨로 긁어 피를 맑게 하는 풍습, 부모가 배우자의 선택에 관여하지 않고 스스로 짝을 찾거나 일부다처나 다부일처로 꾸려나가는 독특한 결혼 제도, 탁월한 사냥과 낚시의 능력으로 원시의 삶을 유지하는 모습, 공동체의 화합을 위해 다양한 축제를 여는 모습 등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담한 시선으로 따라가는 화면을 통해 시청자에게 그 삶의 의미를 모색하게 만듭니다. 



남자, 여자를 막론하고 아무 옷도 걸치지 않은 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문명화된 우리의 눈으로 볼 때 지극히 원시적이고 충격적입니다. 그러나 그 모습이 이국적이거나 흥미 위주로 묘사되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이웃의 일상처럼 
아름답고 소박하게 묘사됩니다. 그래서 그들의 행동과 표정과 말 하나하나에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외부문명과 철저히 차단된 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냄으로서 진정한 삶과 행복의 의미, 그리고 더 나아가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환경 파괴의 문제점을 역설적으로 가슴깊이 느끼게 해줍니다. 



 
세째, 제작진의 전문성과 열정이 돋보입니다.

총 제작비 15억원과 1년5개월의 사전조사, 250일 동안의 힘든 취재, HD카메라와 360도 회전이 가능한 항공 촬영 장비인 ‘cineflex’ 등의 최신 장비가 사용됐다는 외형적 투자도 대단하지만 인디오들과 하나가 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 또한 눈물겹습니다.



여러 인디오들이 모인 가운데 힘이 센 사람을 뽑는 ‘우까우까’ 행사에 직접 참여했다든지, 열대 우림에 서식하는 벌레나 곤충이나 피를 빨아먹는 흡혈 모기에 물려 온 몸이 빨갛게 부어올랐다든지, 수중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카메라맨이 식인 물고기들이 있는 아마존강에 직접 들어가 30일간 촬영을 했다든지, 아마존 강에만 사는 대형 물고기 ‘삐라루쿠’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밤에 마주 오던 보트와 충돌해 1억 원에 달하는 ENG 카메라를 비롯해 그 동안의 촬영 테잎을 분실한 탓에 한국에서 다시 카메라를 공수한 뒤 촬영했다는 등의 제작 뒷얘기를 통해 제작진의 열정이 얼마나 깊고 뜨거웠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편집이나 음악, 나래이션 등 다큐멘터리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연출력에서도 탁월한 전문성과 노련함을 보여줍니다.  


MBC는 앞으로 <사라지는 낙원>(1월15일), <불타는 아마존>(1월22일), <에필로그 300일간의 여정>(1월29일) 등을 차례로 방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시 보기 힘든 명품 다큐멘터리를 한 편도 빠뜨리지 말고 보실 것을 권합니다. 그와 함께 '아마존을 위한 눈물'도 잔뜩 흘려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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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은진이 아빠 2010.01.11 17:12 address edit/delete reply

    DVD로 제작해서 저렴하게 소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면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2 21:50 신고 address edit/delete

      나중에 방송국에서 제작해서
      판매할 겁니다.

  3. 천상 2010.01.11 18:19 address edit/delete reply

    음 정말 넘 자연의 힘에 사람들은 하나의 부속품에 지나지 않다라는생각이 듭니다.

    또 김남길이라는 배우가 차분히 나레이션해주는데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자연의영상미와 나레이션의 목소리가 딱 들어맞어서 더 좋았다라고 생각듭니다.

    그래서인지 나머지도 다 보고싶어집니다. 이번주 금욜이 기다려지구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2 21:51 신고 address edit/delete

      금요일에 김남길시 목소리
      또 만나세요.

  4. zzz 2010.01.11 18:42 address edit/delete reply

    김남길 때문에 보는것들은 뭐냐? ㅋㅋ

    개념좀 챙겨라

    • 던힐 2010.01.11 22:14 address edit/delete

      그러게요..김남길 소개 없다고 푸념하는 사람은 생각이 있는건지.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2 21:52 신고 address edit/delete

      김남길의 목소리도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5. 내세상속으로 2010.01.11 19:23 address edit/delete reply

    기대를 했엇는데..
    왜........
    금요일 합니까??
    금요 철야 가야 하는데 ...

    볼만하다 싶더니 금요일 저녁에 하다라고요..
    눈물 머금고 교회 갔는데
    담주도 또 금요일 방송맞죠??

    첨부터 끝나는 날까지 볼수가 없네요..
    흥~~~~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2 21:52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쉽겠네요. 다중에 다운 받아서 꼭 보세요~~

  6. 2010.01.11 19:51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2 21:54 신고 address edit/delete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서명과 글로 동참할께요.

  7. co 2010.01.11 19:53 address edit/delete reply

    스탭들의 사진을 보니 얼마나 고생을 하셨는지 짐작이 되네요.
    그런 고생 덕분에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상을 볼 수 있었어요.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아마존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다음 편도 정말 기대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2 21:53 신고 address edit/delete

      우리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을 겁니다.

  8. -_- 2010.01.11 20:18 address edit/delete reply

    잘 봤다가 하도 광고하고 난리쳐서 보기 싫어짐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2 21:55 신고 address edit/delete

      보다 많은 사람 보게 하려는
      노력으로 봐주세요~~

  9. 이철호 2010.01.11 21:09 address edit/delete reply

    언제또방송하나요 보고싶습니다 취재진의모습에 눈물이납니다 보고싶습니다 언제재방송하시는지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2 21:56 신고 address edit/delete

      앞으로 3주 동안 매주 금요일에 방송합니다.

  10. 던힐 2010.01.11 22:13 address edit/delete reply

    이프로그램은 웰메이드라는 표현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방송을 통해 "아마존을 보호하자"라는 개몽성격보다는 "어차피 사라질 아마존, 영상으로라도 남기자."라는 속내가 보여 씁쓸하기도 하더군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2 21:57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마 2,3편에서는 아마존 환경 문제가 깊이 다루어질 듯 합니다.

  11.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10.01.12 03:2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신문기사를 많이 보았습니다. 구할수 있으면 구해서 꼭 봐야겠네요. 저는 자연다큐팬이라서 왠만한건 DVD, Blu-ray로 소장하고 있죠. 한국의 DVD는 구입해도 볼수 없어서.... 암튼, 어딘가에는 있겠죠. ㅎㅎ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2 21:59 신고 address edit/delete

      미국은 시스텡이 다른 모양이군요.
      안타깝네요.

  12. Favicon of https://falconsketch.tistory.com BlogIcon 팰콘스케치 2010.01.12 13:4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마지막사진을 보니 제작진의 열의를 알 수 있네요!
    고생 많이 하셨어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2 22:00 신고 address edit/delete

      제작지의 땀과 눈물이
      잔득 배인 필름이더군요.

  13. 2010.01.12 14:09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10.01.12 17:5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작년에 방영된 북극의 눈물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올해는 아마존으로 무대가 바뀌는군요.
    꼭 챙겨보아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2 22:01 신고 address edit/delete

      다음에는 남극의 눈물 아닐까요....

  15. Favicon of http://jokong.tistory.com BlogIcon EricJo 2010.01.12 18:4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이거 보고 정말 입이 쩌~억 벌어졌습니다 뭐랄까, 알지 못하던 세계에 대한 신비함과
    오래전의 갈증이 해소되는 듯한 느낌(?) 뭐라고 표현하긴 힘들지만, 정말 대단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2 22:02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가슴이 뭔가
      뻥~하고 뚫리는 느낌이었어요.

  16. 김수연 2010.01.12 23:22 address edit/delete reply

    아쉽게도 방송을 보지 못했는데, 꼭 챙겨 봐야겠네요. 예고편만 봤었는데, 전 왠지 겁이 났어요. 지금 지구가 인간에 의해 많이 망가져있고 그건 계속 그렇게 되리라는걸 아니까요. 그로인해 지구가 어떻게 될지 , 이 아름다운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3 06:00 신고 address edit/delete

      두려운 일이지만 지금 혹한과 혹서도
      아마존과 관련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더욱 봐야할 프로그램이지요.

  17. Favicon of https://culturemon.tistory.com BlogIcon .몬스터 2010.01.13 14:3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지난해 북극의 눈물도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아마존의 눈물을 무조건 본방사수!! 입니다.

  18. 푸른풍경 2010.01.14 09:59 address edit/delete reply

    낼 방송하는건 꼭 봐야겠어요...
    아마존 또 재방하겠죠...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6 06:09 신고 address edit/delete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겁니다. 꼭 보세요.

  19. Favicon of http://killerich.iptime.org BlogIcon killerich 2010.01.17 08:23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정말 감동받으면서 보고 있습니다^^
    명곤님 트래백 걸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6 07:49 신고 address edit/delete

      글 잘 읽었습니다.
      트랙백 감사합니다.

  20. 눈송이 2010.01.22 11:21 address edit/delete reply

    금요일이 기다려 집니다 아마존의 눈물 보기 위해서요

    좋은 날 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6 07:51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마존의 눈물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21. 몬난인형 2010.01.26 00:24 address edit/delete reply

    선생님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해외이다 보니.. MBC가입하고 버퍼와 함께..어렵게 어렵게 봤습니다. 제작진의 노고에 뭐라 할 말을 잃었고.. 자연은 아름다웠지만요. 감동이라기 보다 너무 너무 가슴 아프게 봤습니다. 아이가 채찍을 맞는 장면은 눈을 감아버렸답니다.아마존. 아이티.. 다 너무 슬픕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6 07:54 신고 address edit/delete

      보기 어려운 환경에서 어렵게
      시청해 주신 것으로
      제작진들의 노고에 큰 격려를 해주셨네요.




블로그라는 새로운 세계는 때로 저에게 뜻하지 않은 인연을 맺어주기도 합니다.

그 중 저의 일과 관련해서 너무도 신기하게 맺어진 사람이 있습니다. <총맞은 것처럼>의 작곡가 방시혁입니다. 

전 그와 만나기 전의 이야기를 2009년 5월 22일에 <'총맞은 것처럼'에 얽힌 블로그와의 인연http://dreamnet21.tistory.com/17>이란 제목으로 올렸습니다.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작년 3월 고속도로를 달려 서울로 올라오다가 금강 휴게소에서 백지영씨가 부른 <총맞은 것처럼>을 듣고 감전이 된 듯한 전율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들었다... 


후배 소개로 파워 블로거인 탐진강님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그 사연을 얘기했는데, 다음 날 <김명곤 전 장관, 백지영 노래 듣고 눈물 흘리다>란 제목으로 블로그에 올려 조회수 10만이 넘는 대박을 터뜨렸다....

그 뒤 탐진강님 덕에 나도 블로그를 개설하고,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사연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 이유' 때문에 그 노래의 작곡가를 꼭 만나고 싶었습니다. 음악하는 후배를 통해 작곡가의 전화번호를 알게 된 저는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로서는 대중가요 작곡가에게 평생 처음 거는 전화였습니다.

방 : 여보세요!
나 : 아, 저....김명곤이란 사람인데요....
방 : 누구시라구요?
나 : 김....명곤이요....
방 : 네?...아, 장관님? 야, 정말 그 분이세요?
나 : 맞아요. 내가 그 사람이예요.
방 : 제 노래를 그렇게 좋아하셨다면서요?
나 : 아니? 그걸 어떻게 아세요?
방 : 저도 블로그 하거든요!
나 : 아, 그래요? 반가워요!
방 : 와, 정말 반갑습니다!
나 : 나 정말 그 노래에 반했어요. 가수도 잘 불렀지만 작사, 작곡, 편곡, 연주...모두 정말 가슴에 와닿았어요!
방 : 감사합니다!
나 : 내가 전화한 이유는....
방 : 네!
나 : 내가 지금 뮤지컬 대본을 쓰고 있는데...
방 : 뮤지컬이요?
나 : 쉐익스피어의 <햄릿>을 우리나라 배경으로 바꾸고 오필려를 주인공으로 해서 '여성적 시각으로 뒤집어본 햄릿'이랄까...그런 작품인데....
방 : 아, 예!
나 : <총맞은 것처럼>을 듣는 순간 너무도 그 작품하고 잘 맞는 노래라서 음악적 모티브를 좀 사용할 수 있을까 해서 말이예요.....
방 : 저, 근데 그 뮤지컬 작곡자는 누구인가요?
나 : 작곡자 없어요. 지금은 나 혼자 대본 쓰는 단계인데 그 노래로부터 받은 영감을 사용하려면 허락이 필요해서...
방 : 저 외람되지만, 그 작곡 제가 맡으면 않될까요?
나 : 예?....아직 제작자도 없고, 제작이 언제될지 기약도 없는데....
방 : 언제 되셔고 좋고 제작이 안되셔도 좋아요. 제가 한 번 하면 안될까요?
나 : 일단 한 번 만나서 얘기를 하도록 하죠.

그런데 만나보니 그의 어머님은 제가 어릴 때 살던 전주 고향집의 옆집에 살던 분이었고, 그의 외삼촌은 저와 초등학 때부터 절친했던 후배이고, 그는 서울대 미학과를 나온 대학 후배이기도 하더군요.
 
출처 : http://newslink.media.daum.net/news/20090329130510731

우리는 신기한 인연에 기뻐하며 바로 의기투합해서 작품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방 작곡가는 뮤지컬을 처음 해보는 것이니 공부가 필요하다며 뮤지컬도 열심히 보러 다니고 뮤지컬을 전공한 음악학도와 함께 공부도 하며 차근차근 작곡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뜻밖에도 재능 있고 열정에 가득 찬 작곡가를 만난 저는 작품을 계속 수정해가며 그가 '감'을 잡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난 해 11월쯤, 그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선생님,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봤는데 너무 감동이었어요. 이제 '감'이 온 것 같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구체적인 제작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모든 게 막막하고 제작의 가능성이 1%도 희망적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에게 제작과 투자는 쉽게 되는 게 아니라 작곡에 대한 보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1년 뒤 공연을 할지 2년 뒤 할지도 알 수가 없겠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습니다. 그러자 그는 처음에 한 말을 다시 한 번 다짐하듯이 반복했습니다.

가요계 일로 돈은 충분히 벌고 있으니까 보상이나 작곡료는 걱정 안하셔도 돼요. 
제작이 어려워서 공연이 안되어도 제가 맡은 작곡은 꼭 할께요.
전 오로지 선생님과 작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제가 하겠다고 한 일에 대해선 책임을 질께요.  

전 그의 말에 용기백배했습니다. 인기와 돈으로 얽혀진 걸로만 알았던 대중가요계에 이처럼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고 오로지 인간적인 신뢰와 예술에의 열정으로 뭉쳐진 인재가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연말이 되자 갑자기 일이 너무도 순조롭게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 작품을 공연하기에 딱 맞는 극장으로 점 찍어 놓았던 모 극장의 대표는 제 얘기만 듣고서 선뜻 극장 사용을 약속해 주었고, 제가 가장 같이 하고 싶었던 국내 최고의 뮤지컬 제작사 대표 역시 제 얘기를 듣는 순간 제작을 책임지겠다고 선뜻 약속을 했습니다. 이 분들과의 인연과 만남은 다음에 또 소개할 기회가 있겠지요.

올 연말쯤에 막을 올릴 때까지 해야할 일도 산더미이고, 헤쳐나가야 할 파도와 암초도 수없이 많겠지만 전 지금 행복합니다. 

무엇보다 '블로그로 이어진 한 젊은 작곡가와의 인연'이 마치 신의 축복처럼 소중하고 귀하게 생각됩니다. 

예술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어린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잘 키울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 뮤지컬을 최선을 다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키워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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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blog.daum.net/choice2100 BlogIcon 쵸이 2010.01.08 08:53 address edit/delete reply

    님처럼 인연이란
    항상 아름다운 사람과
    따뜻한 情이함께 하는 것인듯
    좋은곳 에만 걸려 있는듯 합니다.
    오늘도 사랑이 가득한 하루 되세요.
    새해에도 늘 건강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6:55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름다운 사람들과 따뜻한 정이
      귀한 인연을 만들어 주네요.

  3.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10.01.08 09:0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ㅎㅎㅎ 선생님 블로그가 이렇게 또 인연을만들어 주었군요..
    뮤지컬저도 기다리겟습니다.
    역시..뭔가 인연이라는게 작은 끄나풀이 언젠가 동아줄이 되어 나타나는가 봅니다.
    좋은 곡.좋은 작품 많이 기대하겟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6:56 신고 address edit/delete

      작은 끈을 소중하게 키우다보면
      동아줄이 되는 듯 합니다.ㅎㅎ

  4. Favicon of http://blog.naver.com/momentor BlogIcon 엄마멘토 2010.01.08 09:26 address edit/delete reply

    우와~~ 정말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적인 인연입니다.
    좋은 작품 나올 거라 기대합니다. 저도 기다릴게요. 이렇게 설레이며 공연을 기다릴 일이 생겼다니...선생님께서 올해의 활력을 하나 더 주시네요.
    올해 말이라면 분명히 공연을 보러 갈 수 있을 거예요. ^^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6:58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렇게 좋아하시고 감격해 하시니 제가 더 기쁘네요.
      음악을 하시는 분이니 악보 문제도
      잊지 않고 공부하실 수 있게 챙겨보겠습니다.

  5. 2010.01.08 09:47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Favicon of http://waarheid.tistory.com BlogIcon 펨께 2010.01.08 09:54 address edit/delete reply

    소매만 스쳐도 인연이라던 우리의 옛말 여기서 실감하고 가게되네요.
    멋진 뮤지컬 기대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6:59 신고 address edit/delete

      인연으로 맺어진 뮤지컬,
      멋지게 만들어 볼께요.

  7. Favicon of http://pentax.isloco.com BlogIcon 아아망 2010.01.08 10:38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감동적인 인연입니다. 방시혁씨가 작곡가로 참여하시다니 정말 멋진 작품을 기대할 수 있겠네요.

    저 또한 선생님의 블로그를 통해서 이런 작품이 제작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되었으니 이것도 블로그를 통한 작은 인연이려나요? ^^ 연말에 꼭 챙겨보겠습니다.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7:00 신고 address edit/delete

      블로그를 통한 인연의 씨앗이
      점점 나무를 키워내네요.

  8. Favicon of https://culturemon.tistory.com BlogIcon .몬스터 2010.01.08 10:5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너무 감동적이네요...
    올 연말 공연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한국에서 네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란 말이 정말 와닿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7:00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 세계 사람들 여섯 다리 건너면
      다 통한 다지요?

  9.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0.01.08 11:3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우아~ 정말 대단한 인연입니다.
    소름이 쫙돋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7:01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참 신기하게 느끼는 인연입니다....

  10.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朱雀 2010.01.08 12:2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그런 인연이 있을 수 있군요.
    잘 읽고 갑니다. 장관님. 꼭 잘되시길 빌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7:01 신고 address edit/delete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 만들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朱雀 2010.01.10 11:40 신고 address edit/delete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장관님.
      나중에 블로그에 공지해주시면 꼭 보러 가겠습니다. ^^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01.08 12:51 address edit/delete reply

    탐진강님의 그 글 저도 읽었었답니다.
    그 글로 인해서 김명곤님도 블로그에 입문하셨던 거군요...
    정말 인연이란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7:02 신고 address edit/delete

      블로그에서 뮤지컬까지 이어지는
      인연이 신기합니다.

  12. Favicon of http://heraus.pe.kr BlogIcon heraus 2010.01.08 12:58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신기한 인연이네요.
    설레면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13. 2010.01.08 13:09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7:04 신고 address edit/delete

      귀뜸해주신 등록 문제 잘 알아보고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께요.
      감사합니다.

  14.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0.01.08 14:07 address edit/delete reply

    장관님의 예술가적 영혼의 울림이 발단이었지요.
    남자는 더구나 그작곡가는 예술가 입니다.
    자기를 그렇게 감동적으로 인정해주는 분께 그렇게 하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래전 부터 한편의 뮤지컬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인연들이 만들어 졌었네요.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고 님의 예술혼의 위대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개 숙여서 깊은 고마움을 인사드리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7:05 신고 address edit/delete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이 시가 생각나는군요.

  15.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10.01.08 16:3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제가 다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방작곡가님도 또 선생님도 예술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것 같아요. 그 각자의 소리의 울림이 만나 좋은 일이 일어나는것 같습니다. 뮤지컬 잘 되길 빌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7:05 신고 address edit/delete

      서로의 울림이 모여 좋은 화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16. Favicon of http://junmom.textcube.com BlogIcon 쭌맘 2010.01.08 17:04 address edit/delete reply

    와우..정말 멋진 인연 멋진 만남입니다.
    회사 집 회사집만 왔다갔다하며 새로운 만남과 인연에 목말라하는 저에게 블로그는 작은 만남을 만들어 주고 있는데... 선생님의 만남은 정말 탄성을 자아냅니다.
    뮤지컬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7:06 신고 address edit/delete

      실개천같은 그 작은 만남들이 언젠가는 큰 강물이 될 것입니다.

  17. Favicon of https://blog.hyeonsig.ml BlogIcon 천사마음 2010.01.08 20:5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인연이란 것은 정말로 소중한 것 같습니다.
    공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7:07 신고 address edit/delete

      소매끝의 인연...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한 것 같습니다.

  18. Favicon of http://code0jj.tistory.com/ BlogIcon 수수꽃다리(라일락) 2010.01.08 22:02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마도 좋은 작품이 탄생되도록 신의 가호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좋은 인연도 맺어셨으니 멋지게 성공하시길 기원할께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7:08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모르는 어떤 손길이 있었을까요....
      감사합니다.

  19. Favicon of https://anotherthinking.tistory.com BlogIcon 열심히 달리기 2010.01.09 11:5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이야~ 정말 멋진 인연들이 연결되었는데요.
    하긴 기약없는 일에 대해 끊임없는 열정을 보이는 방시혁 작곡가와 김명곤 선생님의 예술에 대한 열망을 읽을 수 있네요.
    작품 잘 키우셔서, 멋진 공연 성공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7:09 신고 address edit/delete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멋진 공연 준비할께요~~

  20.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1.10 01:1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우리는 관계의 그물망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마치 증명이라도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그 네트워킹의 한 고리가 블로그인 것 같구요.

    그러셨군요. 탐진강으로부터 시작된 블로그와의 만남
    그리고 블로그를 통한 방시혁과의 만남은 또다른 관계의 망을 낳고.....
    날줄과 씨줄로 엮인 인드라망이군요......ㅎㅎ.

    그리고 그 결과로서 충분히 기대되는 공연이 성사되었군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암튼 올해 복 많이 받으시고,
    계획된 뮤지컬 멋지게 막이 오르길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0 06:51 신고 address edit/delete

      관계의 그물망...멋진 말입니다.
      요즘 그 말을 실감하고 있답니다.

  21.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1.11 12:08 address edit/delete reply

    만나야할 인연이였나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6~7번째는 꼭 만나는 인연들이라고 하던데요..
    혹시
    저도 김명곤 선생님과 건너 인연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2 14:25 신고 address edit/delete

      인연의 끈은 정말 신기하더군요.
      바람님과도 몇 단계 거치면
      생각지도 못한 인연으로
      얽혀 있을지도 모르지요.




요즘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CEO들이 음악회에서 노래를 하거나, 사진이나 그림 전시회를 하거나, 독서 모임에서 시낭송을 하거나, 연극에 단역으로 출연했다는 기사가 종종 눈에 띕니다. 

그리고 기업 직원이나 공무원들의 교육이나 연수 프로그램에도 영화보기나 뮤지컬 감상하기나 연극 만들기나 여러가지 예술활동이 포함되는 추세라고 합니다.

출처 : http://anews.kb.icross.co.kr/anews/read.php?idx=279537

창조력과 표현력과 자기 개발 능력을 키우는데 예술활동이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증거일 것입니다. 

예전에는 예술활동이란 특수한 재능을 부여받은 특수한 사람들의 일로 치부되어 왔습니다.

예술가들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구름 속의 신선이나 선녀 같은 존재-성공한 예술가인 경우- 이거나, 떠돌이 보헤미안이나 백수건달 같은 존재-실패한 예술가인 경우-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서 예술활동은 더이상 예술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키워 나가고, 그 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가꾸고 있습니다. 

전 세계 블로그스피어에서 활동하는 수천만 명의 블로거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작가가 아니지만 엄청난 양의 글을 쓰고, 미술가가 아니지만 사진이나 그림이나 에니메이션을 만들고, 영화감독이 아니지만 동영상을 제작하고, 평론가가 아니지만 책이나 공연이나 영화나 TV의 리뷰를 올립니다.

블로그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활동들은 예술활동과 참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술의 대중화', '예술의 민주화' 광법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공간인 블로그스피어는 그래서 저에게 많은 자극과 도전과 흥미를 일깨워줍니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예술활동에 목말라할까요?

저는 그 현상을 한마디로 '현실 끌어올리기'라고 이름 짓고 싶습니다. 예술은 기본적으로 꿈과 이상을 지향합니다. 꿈과 이상을 통해 자신의 현실을 고양시키고자 하는 욕구...이것이 수많은 사람들이 일상을 탈출해서 예술에 몸을 담그는 이유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너무나 커서 두 세계의 조화를 이루기란 너무도 어렵습니다.

엄청난 혼돈 속에서 창작의 실마리를 찾아내어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복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작품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도 없고, 창작 작업에 관여하는 사람은 그 작품에 깊이 빠져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워지고, 오로지 믿는 것은 자신의 경험과 확신과 열정뿐입니다.

이러한 창작의 꿈꾸기 과정에 현실적인 뒷받침을 하는 것이 경영인데
예술이 경영의 논리에 압도되어 상업적으로 변질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돈이 벌리든 말든 가족이 굶든 말든 오로지 예술에만 빠져 산다는 것도 현대에서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예술은 '감성과 직관에 의한 창작의 산물'이며, 경영은 '이론과 논리에 의한 비즈니스의 산물'이라고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제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이 말은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며 한편으로는 틀린 말입니다. 창작의 꿈꾸기 속에도 혼돈의 늪을 빠져 나오려는 논리적인 투쟁이 있으며, 경영의 비즈니스 속에도 논리가 따르지 못하는 감성과 직관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술적 감성과 직관이란 창작과 관련된 복잡하고 섬세하고 까다로운 제작 과정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컨트롤 해낼 수 있는 그러한 능력입니다. 이 능력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비즈니스 마인드와 결합이 될 때 커다란 힘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술적 감성과 경영적 논리의 적절한 배합과 조절'......

이것이 수많은 CEO들이 노래를 부르고, 수많은 비즈니스맨들이 뮤지컬을 보고, 수많은 블로거들이 블로깅을 하는 이유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뮤지컬 「캐츠」와 「미스 사이공」을 세계적으로 성공시켜 젊은 나이에 명성을 떨친 트레버 넌이란 연출가가 있습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

그가 영국 국립극장장으로 선임되어 혁신의 돌풍을 일으키며 성공적인 임기를 마친 뒤, 예술가가 극장장으로서 경영을 해보니 어떻더냐고 물어보는 기자에게 이런 재미있는 대답을 했습니다.

극장을 경영하는 것은
높은 절벽의 양쪽 끝에 놓여진 '외줄'
'외발 자전거'로 타고 가면서
한 손으로는 '접시 세 개' 돌리며 가는 것과 같더군요.

국립극장장이나 장관을 하던 시절, 저 역시 예술가의 입장에서 경영자의 입장으로 바뀌다보니 이 말이 너무도 가슴에 와닿아서 종종 인용하곤 했습니다. 

이 말을 제나름대로 해석해 본다면
양 절벽은 ‘예술’과 ‘경영’, 또는 ‘이상’과 ‘현실’’ 절벽입니다.
외발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엄청난 '훈련' '시련''역경' 극복해야 합니다. 
줄을 타고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균형감각’ 필요합니다.
그리고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접시 세 개를 한 손으로 돌릴 만큼 뛰어난 '엔터테이너의 기량'을 발휘해야 합니다.

예술과 경영, 이상과 현실의 외줄타기.....

출처 : http://: www.swingwalking.com/technote/board.php?board...

오늘날의 수많은 블로거들과 직장인들과 비즈니스맨들과 경영자들에게 주어진 중요한 숙제 중의 하나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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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10.01.06 06:1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단순히 일만 하는 사람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
    훨씬 능률적이고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게다가 대인관계면에도 훨씬 플러스가 되는 거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2:48 신고 address edit/delete

      자신이 즐기는 일이 자신의 직업이
      된다면 가장 축복 받은 사람일 거예요.

  2. Favicon of http://kousa.tistory.com BlogIcon 미국얄개 2010.01.06 06:4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 소원하시는 모든 일들이 꼭 이루어지기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2:50 신고 address edit/delete

      새해 인사가 늦었군요.
      소망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시고
      호랑이처럼 기운찬 한 해가 되시길 빌겠어요~~

  3.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10.01.06 07:1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선배님 멋진 글로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히 배우고 갑니다.
    생활의 즐거움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것 자체가 참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2:53 신고 address edit/delete

      자신이 즐기는 일로 생활의 활력도 찾고
      일의 능률도 오른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4. 2010.01.06 08:55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2:55 신고 address edit/delete

      행정학 전설이라...와우, 과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행정학과 예술을 어떻게 접목시킬까....
      저도 고민되네요.

  5.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10.01.06 09:2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이런건 건설회사 에게도 꼭 필요한데 말입니다.

    당췌 이런건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서.......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2:56 신고 address edit/delete

      건설에도 디자인이나
      예술성, 창의성이 꼭 필요할텐데 말이지요.

  6.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10.01.06 10:4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어줍잖게 블로그에서 예술활동을 하지만, 일종의 갈구같은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현실의 팍팍함을 예술로 덮어보려는.... 그만큼 예술이란 고향같은것이 아닐까요? 자신이 예술이라 규정하든 아니든 비슷한 활동들로 말이죠....

    즐거운 하루 되시길 빕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2:57 신고 address edit/delete

      지금하시는 예술활동을 통해
      고향도 찾고 복도 받으면 행복한 삶이겠지요.

  7.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1.06 10:52 address edit/delete reply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번은 항상 공연을 보거나 전시회를 가거나
    했었는데 일을 하고 부터는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서 요즘에는
    어쩌다 한번 정도 가지만...
    풍류를 즐기는 옛선조들의 마음처럼 지금도 변함없는건
    예술을 좋아하고 공연을 즐기는 마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3:01 신고 address edit/delete

      공연이나 전시회에 자주 못가더라도
      마음속을 풍류로 적시며 살면 풍요로운 삶이지요.

  8.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0.01.06 10:5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삶의 활력소가 될듯합니다.^^
    조금 늦었지만
    새해 잘보내고계신가요?^^
    멋진한주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3:03 신고 address edit/delete

      예술 사랑으로
      활기있고 풍요로운 한해 되시길 빕니다~~

  9. Favicon of https://lilac02.tistory.com BlogIcon 孤雲詩仙 2010.01.06 16:0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예술이란것이 이상과 현실사이에 가교역활을 하는 것이라 이해해도 될까요?
    현실 끌어올리기 란 말씀이 와닿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3:05 신고 address edit/delete

      예전에는 신과 인간의 가교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현대는 현실과 이상의 가교로서의 역할이 더 큰 비중으로 지워진 듯 합니다.

  10. 바보 2010.01.06 22:03 address edit/delete reply

    동네에 금토일만 장사하는 분이 살고 있습니다. 이 분이 경영하는 수퍼마켓에 가면 언제나 북새통입니다. 최근 대형쇼핑몰이 대세라고 하여도 이곳은 그런 것 관계없이 성황을 이루고 있지요. 10여년전에 우연히 이곳 사장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어서 "어쩜 이렇게 장사가 잘되냐?"라고 어리석은 질문을 했더니, "어려서부터 친구 좋아해서 많은 사람들과 알게되었고 그 덕을 본다고 했습니다."

    대학에서 좋은 발견을 해서 벤처하는 친구들의 하나 같은 고민은 사업접어야 겠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림이 안팔려서 장사를 시작했다 가산 탕진한 친구들고 많이 있습니다.
    피아노 전공해서 외국까지 갔다와서 일자리가 없어서 피아노교실을 차렸는데 학생이 오지 않아서 그만둔 사람들도 주변에 꽤 있지요.
    이분들은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그 분야에서는 이름이 알려져 있었지만 정작 자기 사업을 하려다 낭패를 보는 경우입니다.

    위의 장사 잘하는 사장과 비교해서 무엇이 다른 가가 들어나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같이 즐길 수 있는 친구를 얼마나 지니고 있는가에서 성패가 나는 것 같습니다. 즉 풍류를 모르면 누구든 많은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7 23:07 신고 address edit/delete

      예술이나 풍류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건
      사업이나 비즈니스에도
      성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11. 머리위하늘 2010.01.12 00:19 address edit/delete reply

    외발자전거타는것은 꾸준한 노력으로 연마한다치더라도
    균형잡는일은 타고난 감각이 요구되는것 같고
    무엇보다 엔터테이너적 활동이 몸과 마음이 무거워 쉬이 되지 않습니다.

    어느 하나 쉬운게 없습니다만
    어느 하나 놓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12 14:23 신고 address edit/delete

      창의 적인 엔터테이너의 능력도 금방 만드러지지는 않더군요.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언젠가 결실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신기료 장수'라고 아십니까?

헌구두나 헌신을 깁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옛날에는 신을 기우겠냐는 뜻으로 '신 기리오! 신기리오!'하고 외치면서 마을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는 마을을 돌아다니지 않고 장터나 길가에 자리잡고 앉아 신을 기웠습니다.

출처 : http:// 100.nate.com/dicsearch/pimage.html?i=27936200...

정연홍 시인의 시 <신기료장수 길을 꿰매다>에 너무도 생생하게 신기료 장수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군요.

시내버스 정거장 한 켠 신기료장수
앉은뱅이 의자 위에 하루의 굽은 등 묶어 두고
상처 난 신발들 꿰매고 있다
때 절은 공구통 연장들이
살아온 날들의 흔적처럼 어지럽게 널려 있다
바늘을 뽑아 올리는 부지런한 손길에서
길들의 아픈 부위가 하나씩 아물어 간다
사십년 고단한 얼룩의 날들,
그의 손을 거쳐
다시 새 길을 얻은 수많은 사람들의 길
튼튼하게 박음질 된 그 길을 따라간

하동 구례 광양 5일장을 따라
평생을 떠돌았을 낡은 구두
누구도 꿰매 주지 않던 그의 상처 난 길들이
이제는 시장 뒷켠으로 밀려나 있다
간간이 그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들만이 소문처럼 찾아 주는 이곳
더 이상 꿰맬 길 없는 누더기 인생들이
서성거리는 오일 장터
아직도 그를 기다리는 구멍 난 길들이
수군거리고 있다

<신기료장수 길을 꿰매다> 정연홍 


세월이 흐르면서 신기료 장수라는 말은 어느덧 사라지고 '구두수선공'이란 말로 바뀌었지요. 요즘도 버스정류장 한켠에 간간이 포장을 친 구두수선소를 볼 수가 있습니다. 물론 번듯한 점포에서 수선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전 구두수선공이란 단어보다 신기료장수라는 말이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신기료'라는 단어는 그 속에 뭔가 동화같은, 뭔가 마법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듯한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동화같고 마법같은 이야기가 있었더군요.

뒤늦게 알았지만 톱스타 수애의 아버지가 신기료장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난 9월 16일에 방영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수애가 신기료장수(구두수선공)였던 아버지를 떠올리다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는군요.

출처 : http://www.imbc.com/guide/schedule/area/A/20090916.html

뒤늦게 검색해서 다시 봤습니다. 여러 얘기 중에 "아버지의 직업을 절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며 눈물 짓는 수애의 모습을 보니 저도 왈칵 눈물이 나더군요. 

특히 "아버지가 지금은 일을 하지 못하신다. 워낙 팔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몸이 안 좋아지셨다"고 말하다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에서 아버지를 위하는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가난한 신기료장수의 내성적인 딸이 험한 연예계로 나서겠다고 했을 때, '어울리지 않는다'며 반대했던 가족들, 하지만 장녀로서 돈을 벌어 자기 앞가름도 하고 가족들이 살 수 있는 집 값을 마련한 뒤 그만두겠다고 생각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연예인으로서의 길을 걸어 온 수애.

그녀의 '상처난 길'을 꿰매어주는 아버지와 가족의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의 그녀가 있게 되었을 겁니다. 

그녀의 가족사를 들으면서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은 신기료장수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무실의 의자 위에 '하루의 굽은 등 묶어 놓고'  '고단한 얼룩의 날'들을 보내는 아버지들.  '누더기 인생들이 서성거리는' 생존의 오일장터에서 '아직도 그를 기다리는 구멍난 길'들을 가족을 위해 묵묵히 걸어가는 아버지들.

찬바람 부는 이 겨울, 그 길을 걸어가는 아버지들에게 동화같은, 마법 같은 이야기가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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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09.12.29 06:2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수애의 부모님께서 신기료장수였다는 것을 무릎팍 때 알았습니다.
    수애의 효심 가득한 말 한마디 '아버지의 직업을 절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란 말에
    정말 예쁜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

    선배님 행복한 연말 멋지게 보내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30 16:50 신고 address edit/delete

      정말 효심이 아름다운 여성이더군요.
      연말 잘 보내시고 희망 찬 새해 맞이하세요.~~

  2. Favicon of http://junmom.textcube.com BlogIcon 쭌맘 2009.12.29 07:08 address edit/delete reply

    신기료장수라고 하는 군요.
    저 또한 무릎팍때 수애씨 가정사를 알았지요.
    부끄럽지 않을것같아요. 구두약과 바늘등으로 손마디마디 주름지고 시커매지고 갈라져도
    열심히 살아오신 증거이니 오히려 자랑스럽지 않을까요? 물론 그 고생에 맘이 시큰해지겠지만..
    예쁜 배우 마음도 예쁜배우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 다가오는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