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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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연극, 영화의 예술현장에서 배우로, 작가로, 연출로, CEO인 국립극장장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살아 온 제가 예술과 인생에 대해 느끼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누는 만남의 공간입니다.
by 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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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57건

  1. 2011.10.12
    죽음의 균과 함께 보낸 15년 청춘 (11)
  2. 2011.01.05
    추운 겨울날 , 아들을 군대에 보내며 (94)
  3. 2010.10.20
    '가을의 기도'로 포스팅을 시작하며 (18)
  4. 2010.09.27
    전주세계소리축제 관계로 블로그 쉽니다. (37)
  5. 2010.08.02
    내 가슴에 불을 지른 고등학교 은사 선생님 (38)
  6. 2010.05.10
    마니산에 숨어 사는 '여도사'의 5천년의 꿈 (17)
  7. 2010.04.26
    봄향기 가득한 무주 안성 장날의 '장터 여행' (30)
  8. 2010.04.05
    반장 권력 등에 업고 학우 괴롭힌 죄 고백 (41)
  9. 2010.03.25
    손으로 쓴 어머니 편지 다시 보니 눈물난다 (28)
  10. 2010.02.10
    지리산 '동편제' 소리 여행 다녀왔어요 (25)
  11. 2010.02.05
    첫 직장 응시했던 '자기소개서' 다시보니 (42)
  12. 2010.01.31
    화산재 날리는 활화산과 조선 침략의 흔적 (21)
  13. 2010.01.28
    일본 큐슈의 지옥 온천과 아소 활화산 여행 (26)
  14. 2010.01.03
    무주의 설경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며 (53)
  15. 2009.12.26
    청춘의 고독 가르쳐 준 아버지, 나의 아버지! (30)
  16. 2009.12.16
    '교사와 여제자의 가난한 사랑이야기' 후기 (20)
  17. 2009.12.13
    '교사와 여제자'의 가난한 사랑이야기 (77)
  18. 2009.11.12
    수능날 아침, 시험장에 아들을 보내며.. (48)
  19. 2009.11.09
    아름다운 소녀의 편지 받고 가슴 설레다. (50)
  20. 2009.11.03
    불효자식 사랑했던 아버지가 그립다. (40)
  21. 2009.11.01
    어머니를 '천사'로 만든 아버지의 사랑법 (99)
  22. 2009.10.26
    결혼기념일, 아내에게 시 한 편 바치며... (32)
  23. 2009.10.23
    외국인들 마음 녹인 '물고기 작전' 놀랍다. (29)
  24. 2009.10.13
    '격정만리' 사건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28)
  25. 2009.10.08
    저 거대한 말벌집, 어찌하오리까? (56)
  26. 2009.10.04
    사랑하는 나의 딸 아리에게! (42)
  27. 2009.10.02
    서울살이 한가위, 고향 생각 절로 난다. (36)
  28. 2009.10.01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 '파업전야' 사건 (41)
  29. 2009.09.30
    최초의 외국순회 공연 '아시아의 외침' (22)
  30. 2009.09.29
    '극단 아리랑'의 창단과 이어지는 연극 행진 (29)

꿈 많은 19살, 나는 최고의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겠다는 야심을 품고 서울사대 독어과의 문을 들어섰다.
 
그러나 나의 꿈은 현실의 벽에 부딪쳐 표류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학비와 숙식을 해결하느라 서울의 최하층 유랑민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오늘은 이 집, 내일은 저 집으로 얼굴 아는 친구나 선후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서 하룻밤 신세를 졌다. 그리고 끊임없이 아르바이트를 했다. 시간제 그룹지도도 하고, 개인 지도도 하고, 입주해서 먹고 자며 가르치기도 했다.

그러다가 2학년 봄에 우연히 연극반 연습실에 놀러 갔다가 배우 한 사람이 안 나와 대본 대신 읽어준 게 계기가 되어 사대연극반원이 되고 말았다. 그 뒤 낭만적이고 예술적인 연극반의 분위기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그러나 연극에 대한 나의 열정은 참으로 무모하고 위험한 것이었다. 밤을 새운 연습과 공연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가치 있는 일이었고, 그 외의 모든 것은 관심 밖으로 사라졌다. 생활은 무질서하고 방탕해졌다. 매일같이 술에 절어 지내면서 예술적 영감에 가득 찬 천재인 양 행세하고, 세속적인 모든 것을 경멸하고, 교만과 자만심에 가득 찬 허세 덩어리가 되어 갔다.
 
그러다가 3학년 말에 덜컥 병에 걸리고 말았다. ‘활동성 중등증’ 즉 2기 결핵이었다. 주사약과 약병으로 가득 찬 방에서 나는 날개 꺾인 새처럼 외로웠다. 결핵과 싸우는 동안 나는 양의의 치료에 의지하지 않고, 여러 한의사와 돌팔이 도사와 무면허 약사들의 치료를 받았다. 양약을 먹으면 토하고 구역질이 나고 몸이 견디질 못할 정도로 거부반응이 있어서 도저히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집안 형편에 장남이 병에 시달리니 내 병은 온 가족의 걱정거리였다. 부모님은 물론이고 누이들도 결핵에 좋다는 음식이나 약들을 챙겨주느라 무척 마음을 썼다.

나는 단전호흡도 해보고, 침과 뜸과 한약과 홍삼 등 수많은 치료법을 내 몸에 직접 실험했다. 조금씩의 효험은 봤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았다. 오랫동안 투병하며 지내다보니 웬만한 의사는 우습게 아는 골치 아픈 환자였다. 친구들과 함께 놀러 다닐 때도 가슴에 품은 죽음의 균을 의식해야 하는 우울한 청춘이었다. 미열과 식은땀, 각혈은 내 청춘의 동반자였다. 이렇듯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까지 나는 결핵과의 싸움으로 몸과 영혼이 엄청 시달렸다. 그런 몸으로 연극을 하고 영화를 하고 판소리를 했으니 뭐 하나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체력이 약해서 공연을 하고 나면 꼼짝 못하고 쉬어야 했고, 호흡기가 약하니 판소리도 마음대로 부를 수 없었다. 배우나 작가나 연출가로 활동하고 싶은 예술적 욕망은 갈수록 높아졌지만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니 가슴속의 울화만 쌓여갔다.

그렇게 15년을 끌어오던 결핵이 결혼 2년 만에 말끔히 나아버린 일은 내 인생을 새롭게 전환시킨 사건이었다. 결혼한 다음날부터 아내는 양의와 한의 모두를 찾아다니며 몸에 좋다는 약과 음식은 구할 수 있는 대로 구해서 먹이고, 효험이 있다는 곳은 어디든 나를 끌고 다녔다. 심지어는 예수의 은총으로 병을 낫게 해준다는 기도사에게도 끌고 갔다. 나 역시 결혼 생활을 하고 아이도 낳으려면 병을 고쳐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양약과 한약도 함께 먹고 기도원에도 다녔다.

그런지 2년쯤 지난 어느 날, 예약된 날에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와 균 검사를 했다. 그런데 오호라! 놀랍게도 완치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아내와 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병원 앞에서 끌어안았다. 결핵이 낫고 난 뒤에는 간염에 걸려 2년간 투병을 했고, 항생제 복용의 후유증으로 위염과 장염으로도 한동안 고생했으나 모두 ‘격퇴’했다. 지금 나는 아내의 헌신적인 간호와 사랑 덕에 건강하고 활기 있는 중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병마와의 싸움으로 힘겹게 보낸 청춘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건강하고 활기 찬 청춘을 보낼 수만 있다면, 나는 젊음의 타오르는 열정 따위는 얼마든지 절제하며 살 수 있을 듯싶다.

(*경향신문 10월 11자 <내 인생에서 후회되는 한 가지> 칼럼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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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rainerkang.com BlogIcon 트레이너강 2011.10.12 07:58 address edit/delete reply

    건강 정말 중요하죠..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고 웃는일 많은 하루 시작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1.10.13 21:03 신고 address edit/delete

      건강의 전도사님, 오랫만에 반갑습니다~

  2.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11.10.12 08:4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오랜만에 글 읽습니다. 사모님의 사랑에 감복합니다.

  3. Favicon of https://semiye.com BlogIcon 세미예 2011.10.12 08:4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사모님의 사랑과 병을 이겨낸 선생님의 멋진 모습이 오늘을 있게 했군요.
    멋진 부부의 모습 잘보고 갑니다.

  4. 이준호 2011.10.16 13:27 address edit/delete reply

    행사 잘 치뤘구요, 환절기 건강주의 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1.10.19 11:12 신고 address edit/delete

      답장이 늦었네. 모두들 수고했고, 축하하네.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ansunduck BlogIcon ansunduck 2011.10.16 16:19 address edit/delete reply

    ↓↓↓↓↓  현재도 만행이  ↓↓↓↓↓

    사회적 약자에 대해 사회적 보호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오히려 힘있는 자들을 편들고 있는 현실고발

    【 S.O.S.&확산요망】
    현재일본장기거주중(영주권.
    일본공안경찰이 가담한 범죄피해[관민이 공모하여 쥐도새도 모르게 재산강탈?]를 받고 많은 증거를 가지고 호소중
    국가권력을 악용하여,온갖수단을 동원하여 무마/은폐를 꾀함
    일본경찰에 살해당할뻔한 일도 경험.

    http://blog.naver.com/ansunduck(새로개설한 한국어블로그
    http://blog.daum.net/ansund59(통제되어 현재정지 상태인 블로그
    http://blog.yahoo.co.jp/ansund59 (일본어

    관계공무원의 실명게재와 저의 개인정보를 전부 공개하여 허위가 아닙니다
    한일 양국의 많은 정치가,변호사,언론,인권단체등은 침묵뿐으로
    많은 분들의 관계기관에 제보,참여로 진상규명을 간절히부탁드립니다

    Twitter: koreaan59

  6. Favicon of https://www.paydayloan90.com BlogIcon payday loans 2011.10.24 12:41 address edit/delete reply

    디어들이 주저하며 건드리지 못하는 문제들을 시원하고 통쾌하게 긁어주고 있는 ‘나꼼수’는 대안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7. Favicon of http://www.OrlandoLocksmithFirst.com/Orlandoexperience.html BlogIcon Locksmiths Orlan 2012.01.18 18:44 address edit/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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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들을 군대에 보냈습니다. 

전부터 군대는 빨리 갔다 오는 게 좋다고 얘기를 했더니 마음 속에 담아 두었다가 대학교 1학년 말에 스스로 신청을 하더군요. 보름 동안 거의 매일같이 친구들과의 환송회로 바쁘더니 그제 밤에는 머리를 빡빡 깎고 들어 와서 "아빠, 어때요?"하고 깎은 머리를 보여주더군요.

"와, 우리 아들 잘 생겼다!"

하는 아빠의 대답에 멋적게 씩 웃으며 자기 방에 들어가 코를 골며 자는 아들의 모습이 웬지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어제 아침, 온 가족이 함께 먹는 아침 밥상에서 "이제 이 맛있는 엄마 밥을 당분간 못 먹겠네요"하며 맛있게 밥을 먹는 아들의 모습은 무척 어른스러워 보였습니다.

아들과 엄마와 함께 의정부로 향했습니다. 

<306 보충대>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군 부대 안으로 향했습니다. 아직 녹지 않은 눈길을 한참 걸어가려니 유난히 추위가 느껴지더군요. 초등학교 운동장처럼 생긴 부대 입구에 수많은 입영자와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국민의례를 하고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나라지키는 영광에 살았다......"는 군가를 합창할 때 웬지 가슴이 울컥하더군요. 

사실 전 젊은 시절 몸에 병이 있어서 방위 4개월 하다가 중도 탈락한 사람이기 때문에 군 생활에 대한 경험이 없습니다. 그러니 어떤 군가도 저에게 추억을 주거나 특별한 의미로 다가 온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내 아들이 앞으로 매일 저런 군가를 부르며 지낸다고 생각하니 곡조와 가사 하나나하가 새롭게 다가 오더군요. 

대대장의 짤막한 인삿말 끝에 가족과 헤어져 부대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이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엄마는 내내 아들의 손을 잡고 아쉬워하더니 아들이 운동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눈물을 보이더군요. 절대 울지 않고 웃으며 보낸다고 아들하고 약속했다고 웃으며 손을 흔드는 엄마의 마음을 아들은 알고 있겠지요. 



내가 잘 모르는 세계로 첫 발을 내딛는 아들의 모습은 제게 묘한 기분이 들게 해주었습니다.

더욱이 남북 관계가 갈수록 불안해지는 시기라서 괜한 걱정이 들 때면 가슴이 조여오기도 하더군요. 제발 저 젊은이들이 동족 젊은이들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했습니다.

"전쟁이 나면 저런 어린애들만 총알받이로 죽는 것 아녀? 저 애들이 뭘 안다고 죽어야 돼?"

손자를 보내는 어느 할머니가 큰소리로 외치더군요. 엄마 역시 전쟁을 상상만 해도 겁이 나는 모양입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입니다. 제발 전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빌 뿐입니다.    

집에 돌아와 텅빈 아들의 방을 보니 비로소 아들의 빈자리가 실감이 났습니다.

엄마는 새벽까지 잠을 못이루며 뒤척이더군요. 저 역시 잠이 오지 않는 새벽, 아들의 빈 방을 바라보며 이 글을 씁니다. 우리가 따뜻한 집에서 보내는 동안, 아들은 낯선 밥을 먹고 낯선 사람들과 낯선 숙소에서 잠을 자고 있겠지요. 오늘부터 차가운 겨울 바람 아래 눈밭을 뒹굴며 고단한 훈련병의 생활이 시작되겠지요. 잠꾸러기 아들이 새벽 기상 시간에 잘 적응이나 할 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아들에게 보냅니다.  
 
아들아,

아빠에게는 아직도 철부지 어린이로만 생각되던 네가
어느새 성년이 되었구나. 

이제 비로소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네가 자랑스럽다. 
 
넌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나니 
군 생활도 즐겁고 씩씩하게 잘 해내리라고 믿는다. 
 
네 인생의 소중한 한 고비,
너의 꿈을 향한 도약의 세월이라 생각하고 
늠름한 청년이 되어 다시 만나자~

널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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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www.apparelnbags.com/anvil/index.htm BlogIcon Anvil Women's Clothing 2011.08.12 09:42 address edit/delete reply

    기사 주셔서 감사합니다. 난 그냥 빙에 저희 사이트를 통과했지만 지금은 제가 링크를 클릭하고 그것을 통해 가야 기뻐요. 지금은 확실히 더 많은 정보입니다.

  3. Favicon of http://www.apparelnbags.com/alternative/index.htm BlogIcon Alternative Tank Tops 2011.08.12 09:43 address edit/delete reply

    유용한 정보, 작성자에게 많은 감사드립니다. 지금 나에게 수수께끼이지만 일반적으로 유용하고 의미 양상을 보였습니다. 행운을 다시 최상의 대단히 감사합니다!

  4. Favicon of http://www.apparelnbags.com/hanes/index.htm BlogIcon Hanes Pullover Hoodies 2011.08.12 09:43 address edit/delete reply

    내 블로그에이 호출 아웃에 대한 링크 의무의 희망 장소에 대한 바랍니다. 내 방문자는 매우 기능 촉진하기 위하여 희망 통지에 대한 희망없이 의심 오전.

  5. Favicon of http://www.logotrak.com/ BlogIcon company logo design 2011.08.13 21:28 address edit/delete reply

    얼마전 LG전자의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원(안드로이드폰)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

  6. Favicon of http://theunlockiphone4.com/ BlogIcon unlock iphone 4 2011.08.17 04:27 address edit/delete reply

    얼마전 LG전자의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원(안드로이드폰)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

  7. Favicon of http://www.apparelnbags.com/gildan/index.htm BlogIcon Gildan Sportswear 2011.08.19 02:56 address edit/delete reply

    인천 차이나 타운 가면 꼭 들러봐야겠습니다.
    저는 그저 자장면 먹을 생각만 하고 있었거든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8. Favicon of http://www.apparelnbags.com/anvil/index.htm BlogIcon Anvil Clothing 2011.08.19 02:57 address edit/delete reply

    좋은곳 다녀 오셨군요
    전 아직 안가봤어요.. 잘 보고 갑니다.
    굿나잇~

  9. Favicon of http://www.apparelnbags.com/jerzees/363-56-oz-cotton-t-shirt.htm BlogIcon Jerzees Tee Shirts 2011.08.19 02:57 address edit/delete reply

    남원으로 가는 열차안입니다
    좋은 곳을 상세히 설명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10. Favicon of http://www.shopindream.com/ BlogIcon prom dress 2011.08.19 11:35 address edit/delete reply

    전 아직 안가봤어요.. 잘 보고 갑니다.

  11. Favicon of http://www.samuiforsale.com/ BlogIcon Thailand lawyer 2011.08.20 02:21 address edit/delete reply

    네! 뭐 저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게 되던걸요. ㅎㅎ

  12. Favicon of http://www.samuiforsale.com/knowledge/thai-business-law.html BlogIcon starting a business in Thailand 2011.08.20 02:21 address edit/delete reply

    내 블로그에이 호출 아웃에 대한 링크 의무의 희망 장소에 대한 바랍니다. 내 방문자는 매우 기능 촉진하기 위하여 희망 통지에 대한 희망없이 의심 오전.

  13. Favicon of http://www.baariz.com/ BlogIcon aids treatment 2011.08.20 05:17 address edit/delete reply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생선코너에 있는 싱싱한 산오징어회가 눈에 띄었습니다.

  14. Favicon of http://www.aonetools.co.uk BlogIcon Bosch 2011.08.22 01:36 address edit/delete reply

    남원으로 가는 열차안입니다

  15. Favicon of http://www.logotrak.com/ BlogIcon company logo design 2011.08.25 00:41 address edit/delete reply

    시기와 질투...ㅎㅎㅎ...예, 그 분은 아마도 이 부분 역시 아니라고 고개를 흔들 테지요...제 일이 아니기에 그저 웃습니다만 주위 분들은 그 분 등쌀에 그다지 썩 유쾌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16. Favicon of http://www.logotrak.com/ BlogIcon company logo design 2011.08.26 00:38 address edit/delete reply

    그의 재능 하나는 어디가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줌으로써

  17. Favicon of http://www.tandblekninghemma.com/ BlogIcon vita tänder 2011.08.30 07:38 address edit/delete reply

    두툼한 회접시들이 탐나는데요~

  18. Favicon of http://www.whitelotus.org/yoga_retreats.html BlogIcon yoga vacations usa 2011.09.03 21:14 address edit/delete reply

    얼마전 독일에서 실시한

  19. 유민영 2013.11.26 10:47 address edit/delete reply

    우와~~대박. 보기와는달라도너무다른. 교수님께 박수를보냅니다 건강하셔요 공아지잘키워서 또 보여주셔요

  20. Favicon of http://www.6624.ru/ BlogIcon часы 2013.12.18 20:58 address edit/delete reply

    ты просто Золото ! хороший блог

  21. Favicon of http://www.keio-sb-baseball.jp/bbs/bbs.cgi?mode=res&no=306 BlogIcon Vadim 2013.12.20 00:13 address edit/delete reply

    There couple of interesting points in time in this post but I don’t know if all of them center to heart. There is certainly some validity but I am going to take hold opinion until I take a look at it further. Excellent write-up , thanks so we want much more! Put into FeedBurner as well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끝날 때까지 당분간 블로그를 중단한다고 했는데, 행사 끝나고 심한 몸살 감기를 앓는 통에 20일이 넘게 블로그를 쉬었네요. 그동안 보내주신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가을이 되었으니 스킨도 새로 손질하고,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로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時間)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김현승


출처 :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1009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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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pssyyt BlogIcon 무터킨더 2010.10.20 06:40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가을의 기도
    오랜만에 읽어보네요.
    잠자던 감성을 흔들어 깨우듯
    뭉클한 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20 17:57 신고 address edit/delete

      무터킨더님의 감성은 언제나 깨어 있으시니 시 한 편과도 뭉클하게 만나시나 봅니다~

  2.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10.10.20 07:0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이 시 상당히 오랜만에 보네요. 김 전 장관님도 오랜만에 뵙습니다^^

  3.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10.20 08:1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이 가을에 어울리는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덕분에 아침에 시 한편 읽었습니다. 갑자기 시집을 뒤적거려보고 싶어집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20 18:00 신고 address edit/delete

      가을이 되니 은근히 우리의 시심이 자극되나 봅니다

  4. 2010.10.20 09:19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10.10.20 10:4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전주 소리 축제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셔서 반갑습니다.
    선물해주신 가을의 기도 감사히 잘 감상했어요.
    지금도 몸살감기 중이신지 걱정됩니다.
    전주소리축제 소식 기다립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20 18:02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제 전주세계소리축제도 무사히 끝나고 몸살 감기도 끝나고 새로운 기분으로 이 가을을 맞이합니다. 반가워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10.20 12:12 address edit/delete reply

    와, 정말 오랜만에 보는 시입니다.
    중고교 시절 달달달 외웠던 시인데 말이죠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20 18:04 신고 address edit/delete

      중고교 시절의 가을을 추억하게 하는 시군요. 정말 가을에 딱 어울리는 시인 것 같아요~

  7. eico 2010.10.21 10:04 address edit/delete reply

    몸살이 나시도록 노셨군요(죄송합니다~)

    옙,
    이 가을 엄청 가을스럽도록 기도해 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22 06:53 신고 address edit/delete

      하하, 정말 남 잘 놀게 하느라 몸살난 꼴이네요. 반가워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10.21 18:45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바빠서 블로그도 제대로 관리를 못했을정도였는데요..
    오래만에 이곳에 오니 그동안 아프셨나봅니다..ㅡㅡ
    지금은 많이 괸찮아 지신거죠..?
    건강 조심하시구요..
    이제 저도 좀 한가해진듯하니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22 06:53 신고 address edit/delete

      바쁘셨군요. 반가워요. 이제 회복되었어요. 자주 뵈어요~

  9. Favicon of http://www.naver.com BlogIcon 김명근 2014.12.03 16:43 address edit/delete reply

    씨발새꺄




명절 잘 쉬셨나요?

폭우로 범벅이 된 한가위였지만 오랫만에 가족들이 만나 차례도 지내고 정담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겠지요. 

전 저희 집에서 차례를 지낸 추석 날 빼고는 <전주세계소리축제> 관계로 마음 부산한 연휴를 보냈습니다. 이제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소리축제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오늘 전주로 내려가 10월 5일까지 전주에 머무를 계획입니다. 

개막공연의 총감독으로서 연습과 리허설을 진행하고, 조직위원장으로서 리셉션과 공연과 행사 전반을 살펴보려니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이런 저런 걱정으로 잠을 설치곤 합니다. 소리축제의 김정수 예술감독님은 며칠 전 꿈속에서 축제가 열렸는데, 관객이 한 명도 오지 않아 울다가 깨어났다고 합니다.

이처럼 축제에 오신 관객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담당자들을 엄청난 엄무에 시달리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답니다. 무릇 모든 예술도 마찬가지지요.

하지만 축제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관객들이 만족 속에 돌아가게 되면 그 모든 고통과 스트레스는 봄눈 녹 듯 사라지고 행복한 성취감을 느끼게 되지요. 바로 그 느낌을 위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위해 뛰고 있답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소리축제 직원들도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명절도 반납한 채 휴일도 없이 밤늦게까지 뛰어 다니고 있답니다.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쳐 너무도 성실히 축제 준비를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올해는 전주세계소리축제 10년이 되는 해이고, 제가 위원장을 맡은지 2년차에 개최되는 축제이기 때문에 전북 도민들과 주변의 기대도 많고 그에 따른 부담도 많답니다. 최선을 다해서 행사 진행과 공연 하나하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와 응원보내주시면 저와 함께 소리축제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될 듯 합니다.  

전주에 머무는 동안에는 차분히 글을 쓸 여유가 없을 듯 하여 당분간 블로그에 글을 못올릴 듯 싶습니다. 그대신 온라인의 이웃들에게 '트위터'와 '페이스 북'을 이용해서 짧은 소식을 전할까 합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관련 정보는 아래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찾아 보시면 상세하게 나와 있구요, 제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도 링크 걸어 놓을께요.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
 http://www.sorifestival.com
   
김명곤 트위터 
http://twtkr.com/myunggon



김명곤 페이스북(가입안하신 분은 이 기회에 가입해서 친구 맺어주세요)
http://www.facebook.com/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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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10.09.27 11:3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벌써 소리축제가 코 앞에 다가왔네요.
    성공적인 개최가 되길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9.30 07:40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제 내일이면 열립니다. 심장과 머리가 터져 나갈 지경이랍니다~

  3. 2010.09.28 17:33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9.30 07:43 신고 address edit/delete

      하늘의 신들도 그 기도에 응답해 주실겁니다. 감사해요~

  4. 끼득이 2010.09.29 09:01 address edit/delete reply

    행사 며칠 앞두고 더 정신없이 바쁘셔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도 느끼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그 행사준비라는 것이 얼마나 준비할 것이 많은지,,
    저희 집에서 치룬 자그마한 음악회도 그리 고민고민했는데
    막상 잘 끝나고 모두들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모든게 참 잘했다 싶더군요.

    위원장님은 세계적인 행사를 치루시느라 정말 1초 1초가 아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주소리축제 그 정성들이 모여 그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께 큰 기쁨과 가슴 따스함으로
    풍성한 축제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남은기간동안 화이팅... 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9.30 07:42 신고 address edit/delete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행사 담당자들은 많은 고통을 치루지요. 그러나 관객들의 환호 속에 그 고통은 봄눈 녹듯 사라진답니다. 응원 감사해요~

  5. 조정희 2010.09.30 15:21 address edit/delete reply

    출장길 라디오에서 인터뷰 들었습니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모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락을 접하길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18 10:41 신고 address edit/delete

      너무 늦게 답글 보내네요. 응원에 감사하고 행사 무사히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6. Favicon of https://anotherthinking.tistory.com BlogIcon 열심히 달리기 2010.10.01 12:2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오늘 시작이군요.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는데, 노래소리에 깜짝~!~ 놀랐네요.
    흥겨운 한 마당이 되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18 10:41 신고 address edit/delete

      관심과 격려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7. eico 2010.10.04 17:45 address edit/delete reply

    음악도 삽입돼 있었군요.
    (아도온을 설치(실행)하라는 지시를 지워서 못들었네요)

    송골매!
    왕성한 활동중이군요. 그 옛날 클럽에서 그들의 음악에 몸을 맡겼던 기억이 새록새록.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오일맛사지’라기에 따라다녔더니 마음의 맛사지였군요.

    다양한 문화의 향연, 대박(?)되시길 yell 보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18 10:42 신고 address edit/delete

      200여 팀과 3000명 가까운 예술가들이 모여 한 판 멋지게 놀았답니다~

  8. 끼득이 2010.10.14 09:09 address edit/delete reply

    인터넷을 통해 생생한 축제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축제한마당,,
    내년에는 저도 참가하고 싶더군요.^^

    큰 행사 치루시고 몸살나신건 아닌지요?
    궁금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10.18 10:44 신고 address edit/delete

      관심과 응원 감사합니다. 심한 감기 몸살을 앓았어요. 이제야 한숨 돌리네요~

  9. Favicon of http://www.tarotgratistarot.es BlogIcon Tarot Consulta 2012.01.22 20:39 address edit/delete reply

    이 기사를 읽었습니다. 매우 중요하고 유익한 정보는이 문서에 있습니다. 굉장 작업

  10. Favicon of http://www.chooseusfirst.com BlogIcon website ideas 2012.01.26 20:15 address edit/delete reply

    그럼 남자가 한.

  11. Favicon of http://www.mydailysitetraffic.net BlogIcon traffic exchange 2012.01.26 20:16 address edit/delete reply

    노력 좋아요.

  12. Favicon of http://jcpenneycoupons.co/ BlogIcon jcpenney 2012.02.10 08:31 address edit/delete reply

    차단된 IP를 사용하고 계시므로 댓글을 남기실 수 없습니다.

  13. Favicon of http://homedepotcoupons.co/ BlogIcon home depot coupo 2012.02.10 09:04 address edit/delete reply

    그 사이트에 방문 행운아입니다. 는 정말 끝내 나는 그것을 감사드립니다

  14. Favicon of http://lshapeddesk.co/ BlogIcon L Shaped Desk 2012.02.11 06:45 address edit/delete reply

    나는 진짜로 그것의 쉬운 이해를 위해 간단한 단어가 사용되기 때문에이 문서를 읽어 반갑습니다.

  15. Favicon of http://www.youtubehindisongs.in/ BlogIcon Hindi songs 2012.02.13 05:06 address edit/delete reply

    크흐~ 진정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6. Favicon of http://accordion-door.com/nu-accordion-doors BlogIcon Accordion Doors 2012.02.25 23:09 address edit/delete reply

    당신은 정말 멋진 일이 좋은 점, 100 좋아하는 있었 않았습니다

  17. Favicon of http://SeekSWFlorida.com BlogIcon naples 2012.02.25 23:49 address edit/delete reply

    잘 관리 한, 내가 필요로하는 걸 가지고.

  18. Favicon of http://gamersnetwork.org BlogIcon download free mo 2012.02.26 03:18 address edit/delete reply

    멋져요, 당신의 요점을 정말 좋아해요.

  19. Favicon of http://www.originalcartridges.com.au BlogIcon hp printer cartr 2012.02.26 18:20 address edit/delete reply

    픈 사랑도 있

  20. Favicon of http://www.biz2capital.com BlogIcon SBA Loans 2012.03.05 01:32 address edit/delete reply

    잘 좋은 게시물 완료

  21. Favicon of http://www.gumtreeads.co.uk BlogIcon gumtree 2012.03.07 16:09 address edit/delete reply

    울나라는 이게 문제에요
    먹는건데 말이죠 ㅜㅜ




영국의 철학자이며 수학자인 앨프리드 화이트헤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보통 선생님은 지껄인다.
좋은 선생님은 잘 가르친다.
훌륭한 선생님은 스스로 해 보인다.
위대한 선생님은 가슴에 불을 지른다.

그동안 저의 인생에서 '제 가슴에 불을 지른' 위대한 선생님은 여러 분이 계십니다만 그 중 고등학교 때 불을 지른 선생님으로 제가 가장 존경했던 분은 박시중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에 그 분이 지른 불은 제 가슴속에서 아직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고 2였던 1970년의 여름, 어느 여학교에서 부임해 오신 선생님은 후덕하게 잘 생긴 얼굴에 뚱뚱한 체구를 가지신 분으로 국어와 함께 한문 과목을 담당하셨는데, 저는 그 선생님을 한문 시간에 처음 만났습니다. 

그런데 첫 수업 시간, 선생님은 저를 너무도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한문 교과서에 실린 딱딱한 한문은 참고만 하고, 지금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한문을 가르치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 뒤로 선생님은 중국 최고의 시인인 두보나 이태백의 시편들, 「십팔사략(十八史略)」이라는 역사책에 나오는 중국 영웅들과 지략가들과 현자들의 무용담, 소동파의 「적벽부(赤壁賦)」, 이황 선생의 「퇴계문(退溪文)」 등 한문으로 씌여진 최고의 문장들을 멋진 서예체의 글씨와 해학한 한문학의 지식과 역사 지식을 섞어 가면서 가르쳐주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문학지망생이었고, 고전과 한문학에 목말라 있던 저는 그 선생님의 수업에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2학년이 지나 고3이 되어서도 저는 선생님의 수업을 빠뜨리지 않고 들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한문이나 국어시간을 이용해서 영어나 수학 공부를 하던 그 시절에, 저는 오히려 다른 과목 수업을 빼먹고 선생님의 한문과 국어 수업을 몰래 청강했을 만큼 탐닉했습니다.

서울로 올라와서 대학교 시험을 치른 날 밤, 저는 서울 친척집의 골방에 엎드려서 박시중 선생님에게 길고 긴 편지를 썼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선생님과 개인적인 면담을 하거나 얘기를 나눈 적이 없이 저 혼자서만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있었기에 저를 소개하는 글로 서두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암울하고 힘들고 입시 공부에 숨이 막혔던 고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의 수업은 저에게 영혼의 숨통을 틔워주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는 내용과, 3학년 때 이황의 「퇴계문 전편」만 배웠는데 후편도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마침글로 장문의 편지를 썼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도 멋진 달필로 쓴 장문의 편지를 바로 보내 주셨습니다.



지금도 그 편지를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고, 제 가슴에 불을 지른 스승에게서 받은 유일한 편지이기에 앞부분을 소개합니다.

보내 준 편지 참으로 반갑게 받아 보았네.

무료하던 차에 자네 편지는 무기력한 나에게 생기를 고취해 주었네. 바로 답신을 내려던 것이 이렇게 지연되어 미안하네. 통근하느라고 그리 되었으니 양해있기를 바라네.

내가 어찌 명곤군을 기억 못할 것인가? 언젠가 독후감 써낸 것들을 검토하다가 자네 <초사> 독후감을 보고 어찌나 흐뭇했는지. 그래 전교생에 시범적으로 낭독하여 주도록 했었지. “觀鳳一羽에 知五色之具(봉의 깃 하나를 보면 다섯 색깔 갖춘 것을 알 수 있다.-필자 주)”라는 말도 있듯이 한 가지를 미루어 여러 가지를 짐작했네.

자네 독서력이나 감상력이 뛰어난 것보다 허영과 물욕의 와중에서 인간을 상실해 가는 판국에 자네의 정심수학(正心修學)하는 마음의 자세가 출중함을 느끼었네. 학문하는 사람의 태도로서 저 굴원의 말한 바 “擧世皆濁에 我獨淸이요, 衆人皆醉에 我獨醒 (세상이 온통 흐려져 있는데 나 혼자만이 맑고 깨끗하였고, 사람들 모두가 이욕에 취했는데 나 혼자만이 맑은 정신이었네-필자 주)”와 같은 의연한 자세가 확립되어야 가히 후일이 기대되는 큰 인물이 될 줄로 아네.

물질에 눌려 패기조차 잃은 속물들은 마땅히 타기해야 하네. 자네는 명석한데다가 시종(始終)을 분명히 하려는 학구적인 천성이 구비되었으니 꼭 대성할 것으로 기대된 바가 크네. 퇴계문을 후반만 써보내니 많이 음미해 보도록........

이 내용과 함께 상당한 분량의 「퇴계문 후편」을 친필로 모두 적어 보내 주셨습니다.

대학 1학년 여름방학 때 정종 한 병을 사들고 댁으로 찾아 갔더니 너무 반가워하셨습니다. 저와 함께 정종을 거나하게 드신 뒤에 “자네가 대학생이 되었으니 이젠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고 하시며 한문학 고전이 가득 찬 책장에서 「순자(旬子)」를 꺼내어 함께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이면 꼭 제가 보냈던 편지를 후배들에게 읽어주시면서 제 얘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 뒤로 가끔씩 뵈러 가면 고전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없어서 가르치는 재미가 없다고 쓸쓸해하시다가, 몇 년 뒤에 지병이 도져서 너무도 젊은 나이에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전 지금도 박시중 선생님이 보내주신 편지와 고등학생 시절에 선생님이 칠판에 적어주셨던 한문의 시귀들을 적은 노트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다른 노트들은 다 버렸어도 그 노트 속에는 제 가슴에 타올랐던 문학과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버릴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전 그 뒤 선생님의 기대처럼 학문의 길로 가지 못하고 연극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제가 예술을 하면서도 우리의 전통과 판소리와 고전의 아름다움에 심취할 수 있었던 것은 예민하고 열정적이던 고등학교 시절, 제 가슴속에 고전 사랑의 불을 질러 준 박시중 선생님의 은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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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현 2010.08.02 08:02 address edit/delete reply

    아침부터 좋은 글 흐뭇하게 읽고 갑니다. 요샌 참된 배움과 가르침이 점점 사라져 가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종종 들르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ohsetemple.tistory.com BlogIcon 오세준 2010.08.02 08:15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것이 이런 것이로군요. 저도 가슴에 불을 지르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8.04 09:41 신고 address edit/delete

      남의 가슴에 불을 지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3. 장일영 2010.08.02 09:07 address edit/delete reply

    좋은스승과 좋은제자의 모습입니다. 자신을 돌이켜 생각하게 하는군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8.04 09:41 신고 address edit/delete

      스승의 뜻을 못 이룬 못난 제자랍니다.

  4. 2010.08.02 09:08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8.04 09:42 신고 address edit/delete

      조련과 교육....대조적인 두 단어로 핵심을 짚으셨네요.
      공감입니다.

  5.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10.08.02 09:2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좋은 글 읽고 저도 은사님과의 옛일 떠올렸습니다.
    현재는 도 교육감으로 계신 선생님이신데 메일 한통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8.04 09:43 신고 address edit/delete

      메일 드리면 얼마나 좋아하실까요.
      저는 그럴 수도 없어서 안타깝답니다.

  6. Favicon of http://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08.02 09:45 address edit/delete reply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건
    매우 행복하고 좋은 일입니다.

  7. 처스틴 2010.08.02 11:08 address edit/delete reply

    너무나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저는 교사라는 꿈이 있는 고3입니다.
    처음부터 너무나 멋진말로 저를 일깨워주시네요, 힘든 요즘 저에게 에너지를 주신 글입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제가 좋은 선생님이 될수있도록 기원해주세요 ^^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8.04 09:46 신고 address edit/delete

      멋진 꿈을 가지셨네요.
      훌륭한 교사를 넘어서 위대한 교사가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8. 월인재 2010.08.02 12:17 address edit/delete reply

    훌륭한 선생님에 사랑스런 제자군요.
    오랜만에 따뜻하고 흐뭇한 이야기를 읽으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저희 때는 중학교 때 한문 시간이 따로 있었어요.
    남들은 어렵고 재미없다는 한문 시간을 저도 유독 재미있어하고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무더위, 건강하게 나시길...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8.04 09:47 신고 address edit/delete

      한문을 좋아하셨다니 반갑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되세요~

  9. 끼득이 2010.08.03 13:42 address edit/delete reply

    가슴 따스히 뎁히고 갑니다.
    좋은 스승은 제자의 자랑이요, 좋은 제자는 스승의 자랑이지요.
    저도 좋은 은사님이 한분 계셔서 엄마처럼 선배처럼 만날때마다 엔돌핀이 팍팍 돋아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8.04 09:48 신고 address edit/delete

      와, 그런 스승님이 계시다니
      정말 행복하시겠네요~

  10. Favicon of https://moafarm.tistory.com BlogIcon 투덜이농부 2010.08.03 22:4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오랜만에 방문했습니다
    더운데 잘계시는지요?
    요즘 선생님이나 학생들의 문제들이 많은데 .. 참선생님 같은 은사님을 모셨으니
    정말 복 받으신것 같습니다 ..

    참...참좋은데
    그쵸?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8.04 09:49 신고 address edit/delete

      요즘의 교육 현장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참스승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그런 점에서 전 복 받았네요~

  11. Favicon of http://kcs.saycast.com BlogIcon 자근詩人 2010.08.04 04:25 address edit/delete reply

    존경스러우신 은사님이시네요.
    좋은 제자 곁엔 항상 좋은 스승님이 함께 해주셨다는거 실감해봅니다.
    은사님의 편지 답신글을 보니 저두 어릴적 은사님이 제게 보내주신 편지글과 은사님의 모습이 필름처럼 지나갑니다.
    사실 저의 필명이기도 하면서 대명으로 쓰이는 자근시인도 중학교때 은사님께서 지어주신거라 평생 어디에서나 이 대명만 쓰고있답니다.
    전 스승의 길은 아니지만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남편으로서 이웃으로서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겠다는 따듯한 마음 이 글을 통해 다시금 담아갑니다.
    좋은 글 잘 보고가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8.04 09:53 신고 address edit/delete

      중학생에게 호를 지어주시다니
      멋진 선생님이셨군요.
      좋은 스승의 가르침은 평생토록 잊히지 않나봐요.

  12. sternesj 2010.08.04 14:40 address edit/delete reply

    "세 사람이 모이면, 그곳에는 반드시 '선생'이 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여 강단위에가 아니더라도,
    얼마나 많은 스승들이 제 앞에 있었던가를, 그리고 있는가를, 새삼 되새겨준 감사한 글이었습니다.

    '가슴에 불을 지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이 세상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또 한사람의 아름다운 사람, 박 시중 선생님을 대단히 가까이 느끼며,
    뒤늦게 나마, 그분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살아서 숨쉬는 또 많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행운도 빕니다. Good Luck!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8.06 11:33 신고 address edit/delete

      선생님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13. O.M.S 2010.08.05 05:11 address edit/delete reply

    인상깊은 글입니다.
    위대한 선생과 더불어 위대한 제자도 있어보입니다.

    저는 감히 '좋은 선생'이지 않나 돌아보며
    위대한 선생이고 싶은 소망 새삼 품어봅니다.

    오랫만에 뵙네요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8.06 11:34 신고 address edit/delete

      오랫만이네요. 언젠가 반드시 위대한 선생님이 되실 거예요~

  14. Favicon of https://vart1.tistory.com BlogIcon 백마탄 초인™ 2010.08.06 19:4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의 학창시절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인간의 여러가지 복중에 스승복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데,,,,

    참으로 위대한 스승님을 두고 계셨군요!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8.08 07:39 신고 address edit/delete

      오랫만에 반갑습니다. 스승복이란 말이 실감나네요~

  15. Favicon of https://bjfarm.tistory.com BlogIcon 봉이땅엔 2010.08.08 02:2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좋은글 읽고 갑니다.

  16. 다프네 2010.08.13 02:11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한문 시간을 아주 좋아했었지요. 낱글자 하나하나가 문장들 속에서 살아날 때 너무나 아름답고 신기했어요. 저희 아들도 초등 한자로 배울 땐 재미 없어 하고 못하더니 중학교 와서는 너무나 좋아합니다. 자연에서 시작하여 학문, 가족, 우정 등등으로 이어지는 글귀들.. 저는 아이가 중학교 가면서 제 중학교 선생님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사명감으로 가르치시는 참 훌륭한 시대의 사표와 같은 선생님들이 꽤 많으셨던 거 같아요..

    일찍 돌아가신 선생님의 명복을 저도 빌어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8.14 07:26 신고 address edit/delete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한문을 좋아하신다니
      그 풍요로운 세계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17. vifam 2010.08.18 02:59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두 고등학교때 갓결혼하신 여자한문선생을 짝사랑한적이 있었어요.임신한몸으로도 열심히 우리들을 가르쳐주시던 보통 평범한 여자선생님이였어요.다른과목보다 더 공부를 많이 했었던, 저의 이름을 부르며 이반에서 가장 점수가 잘나왔다구 친창했을때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지금생각해두 웃음이 나네요.특별활동시간 음악감상반지도교사도 하셨어요.그래서 선생님을 또 볼수있어서 좋았구요,발표시간에 사이먼&가펑클의 배스트음반을 친구들앞에서 음악을 틀어가며 제가 작성한글을 읽을때도 생각납니다.하지만, 지금은 이름도 얼굴두 잘기억나지 않지만 소중한 추억으로 오래오래 간직 할렵니다. 아련한 추억을 떠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8.18 08:09 신고 address edit/delete

      멋진 선생님과 멋진 추억을 가지셨군요.

  18. 박동주 2010.08.19 11:11 address edit/delete reply

    중국에 아버지가 계모를 얻었는데 아들을 모함하였으나 아들을 신임하였건만 어느날 일부러 서책을 갖고가지못하게 하였다가 벌을 집어 치마밑에 넣으니 아들이 와서 벌을 잡는 사이 물건을 다시 갖고가려 온 아버지가 그모습을 보고 아드을 평생 상종 안했다는....사람을 믿는 것 대한 한계를 말씀해주신 박시중선생님입니다 74년 고2때요 선배님,,,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8.20 07:10 신고 address edit/delete

      동문수학을 하셨군요. 반갑습니다.

  19. 전주인 2013.07.21 22:12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는 전북사대부고 졸업생입니다. 89년 고2때 박시중선생님이 한문선생님이셨습니다. 후덕한 체구이셨고 하늘거리는 모시로 짠것 같은 하얀 옷에 더위에 약하셨던지 합죽선을 가지고 다니셨습니다. 선생님은 교과서는 잠깐이야기하시고 바로 중국고전 이야기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십팔사략이야기를 해주신 기억이 납니다. 항우가 유방에게 패해 퇴주하고 있을때 우야 우야 우희야 너는 또 어찌하리 ... 걸걸하신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선생님이 그립습니다.

  20. 유민영 2013.11.26 10:39 address edit/delete reply

    아휴 언제나 젊게사시고 겉보기보다. 부지런하시고 감탄했십니다




강화 마니산은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았다는 '참성단(塹星壇)'이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있는 참성단.

저는 그동안 마니산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얼마 전에 친구가 마니산 중턱의 어느 암자에 꼭 소개하고 싶은 '여도사' 있다고 해서 바람도 쐴 겸 가게 되었습니다. 

강화군 온수리의 좁은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다가 산골 입구에서 차를 내려 진달래가 소담하게 피어 있는 산을 올라갔습니다. 


봄내음이 상큼한 산길을 친구와 함께 반시간쯤 걷다보니 산중턱에 부스러진 기왓장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폐허가 나타나더군요. 
 


폐허 아랫쪽에 '천제암 궁지'라는 안내판이 서 있었습니다.


예전에 참성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제기와 제물 등을 준비하던 '제궁터'라고 합니다. 고려 무렵에 세워졌을 거라고 추정을 하지만 정확한 건립 연대와 역사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오래 전에 불에 타서 사라진 이 유적지를 몇 년 전에 군에서 터만 조금 다듬어 놓고 안내판 하나 달랑 세워 놓았다고 합니다. 


제궁터 옆에 작은 철문으로 보호한 우물이 있더군요. 철문을 열고 물을 마셨습니다. 물맛이 시원하고 깨끗하더군요. 친구의 설명에 따르면 이 곳 사람들은 그 우물이 단군 시대부터 있었고, 5천 년 동안 한 번도 마르지 않았다고 말한다는데,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우물터 위 약간 가파른 산길을 10여미터 올라가니 슬레이트 지붕에 시멘트 벽을 한 조그마한 움집이 나타났습니다. 


집의 뒷 마당에 서서 주위를 살피다보니 이상한 무늬가 새겨져 있는 바위가 눈에 띄더군요. 마치 윷놀이판처럼 생긴 이 무늬는 바로 이곳이 한반도의 배꼽에 해당하는 곳을 알리는 표식이라고 합니다. 그 말도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집의 앞쪽으로 돌아서니 한 중년 부인이 저희를 맞이합니다. 바로 그 분이 친구가 소개하고 싶어 한 여도사 '송월(松月) 법사'입니다.    

저희를 반갑게 맞이 한 부인은 자신이 기거하는 비좁은 골방에서 자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저는 열정에 가득차서 이야기하는 그녀에게서 도저히 믿기 어려운 놀라운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그녀는 인천에서 남편과 함께 활발하게 건설 관계 사업을 하며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던 기독교 신자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20여년 전부터 시름시름 몸이 아팠답니다. 병원은 말할 것도 없고, 한약과 기도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도 병이 낫지 않았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사람이 귀신에 씌인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하길래 영적 능력이 깊다는 목사님을 찾아가서 안수기도도 여러차례 받고, 도가 높다는 스님을 초청해서 법회도 열고, 용하다는 무당을 불러서 굿도 여러 차례했지만 전혀 차도가 없이 몸은 점점 더 말라가고 거의 죽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밤마다 꿈에 산속의 폐허와 쓰러져 가는 움집과  할아버지와 관세음보살 같은 이미지들이 나타나고, "너는 그 곳을 찾아 가야 산다!"는 환청이 자꾸 들리더랍니다. 

그래서 그동안 꿈 속에 나타난 폐허를 찾아 전국을 떠돌아다녔답니다. 그러던 중 마니산 참성단에서 기도를 하고 내려 오다가 자신도 모르게 발길에 끌려 이곳에 오게 되었는데, 그 폐허와 움집이 바로 꿈속에 보이던 그곳이었답니다. 

그 움집은 본래 산림보호원들이 잠시 머물기 위해서 지은 가건물이었는데,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 버려져 있던 곳이었답니다. 그런데 쓰레기와 오물로 가득 찬 집안으로 들어가보니 방 2개와 부엌이 있는데, 작은 방 안에 한 번도 쓰지 않고 비닐로 곱게 포장해 놓은 자개장롱과 경대 등이 세워져 있더랍니다. 

그녀의 이야기에 따르면 자개장롱과 경대는 이곳에서 수도하던 '도사' 남겨 놓으신 것이라고 합니다.  그 분 역시 이곳에서 홀로 수도하며 살다가 돌아가셨는데, 자기가 죽은 후 이곳을 '단군 성지' 일으킬 여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하며 자개 장롱과 경대를 미리 사 놓고, 그 속에 자신이 그려 놓은 단군 성지의 조감도와 편지 등을 남겨 놓았다는 겁니다. 

장롱과 경대는 방안에 있으니 제 눈으로 확인을 했지만, 그 도사가 남겨줬다는 유품을 보여 달라고 하기는 예의에 어긋난 것 같아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부인이 허황된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으니 전 그저 놀라서 그녀의 이야기를 경청할 뿐이었습니다.  

그녀는 그 움집에 오자마자 너무도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져서 그곳에서 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놀라서 반대했지만 그곳에서 살아야 병이 나을 수 있다는 그녀의 완강한 고집에 양보했답니다. 남편은 한동안 인천에서 오고가며 그녀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 등을 가져다 주었답니다.   

그녀는 폐허가 된 움집을 가꾸며 혼자 살았답니다. 인적 없는 산속에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오로지 꿈속의 신령들과 교류하며 참성단에 오르고, 그들이 꿈속에서 가르쳐 주는대로 기도하고 먹고 자며 지내는 동안 그녀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건강해지기 시작했답니다. 대꼬챙이처럼 말랐던 몸에 살집이 붓고, 혈색도 돌아왔답니다.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 씩씩하고, 목소리도 우렁찹니다. 

그래도 산 아래 마을에서는 그녀를 미친 여자나 무당이나 귀신 들린 마녀 취급을 하며 멀리 했답니다. 그런데 점차로 무당처럼 점을 치거나 굿을 하거나 돈을 받지도 않고, 그저 순수하게 단군신을 모시고 지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부터 지금은 그녀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녀가 꿈속에 본 이미지를 토대로 하여 제작되었다는 단군 영정.

그녀는 그곳에서 홀로 지낸 지 10년이 되어 간다고 합니다. 

그녀의 꿈은 움집 아래쪽에 있는 '천제암 궁지' 폐허를 복원하여 '단군 성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문화재 관리를 담당한 군청을 수도 없이 찾아가서 나라에서 복원해주기를 청했지만, 예산타령만할 뿐 진척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제 그녀는 문화재청이나 군청에 하소연하는 걸 포기하고 자기가 스스로 그 일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남은 여생을 신의 뜻을 받들어 단군 성지를 만드는 것이라며, 단군 영정을 모시는 이 방에서 일심으로 기도를 하며 지냅니다. 


그녀는 자기는 종교인이 아니라고 합니다.

무당도 아니고, 단군교도 아니고, 증산교도 아니고, 사이비 교주도 아니라고 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무당이나 스님이나 도사들이 간간이 기도를 하러 이곳을 찾아오지만 그녀는 그들과도 별로 교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고, 잡귀잡신에 들려서 허무맹랑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바르지 못한 마음으로 사술을 부리는 사람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저는 참으로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직접 자신의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미화하지도 않았고, 신격화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저 신들이 시키는대로 신들의 뜻을 받들고 사는 무식한 여자라고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현상에 어느 정도 흥미를 가지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 현상이나 무턱대고 믿을만큼 영적인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제가 경험하지 못하고 들어보지 못한 신비스러운 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상식적인 사람일 뿐입니다.

송월 법사와 헤어져 산을 내려오는 내내 과연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의문에 휩싸였습니다. 친구는 그녀가 이루려고 하는 단군 성지의 꿈을 알리고 싶어서 나를 소개한 거였지만 저는 아직 그녀가 모신다는 단군신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많습니다.

과연 5천 년전의 단군은 어떤 존재이었기에 저처럼 한 여성을 10년 동안이나 이 산속에 잡아두고 있는 걸까요? 만약 그 여성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단군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가 되길 원하는 걸까요?
 

움집에서 바라 본 마니산 참성단.

이처럼 많은 의문을 간직한 채 돌아 온 저의 귀에는 헤어질 때 들려 준 그녀의 말이 아직도 맴돌고 있습니다.

"신령들하고 노는 건 차라리 쉬운데, 인간들하고 지내는 게 훨씬 더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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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ureka01.tistory.com BlogIcon yureka01 2010.05.10 10:11 address edit/delete reply

    마지막 구절이 참 의미심장하게 다가 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5.12 09:45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에게도 많은 울림을 던져 준 말이었습니다.

  2.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5.10 10:24 address edit/delete reply

    강화에 다녀오셨군요..
    마니산은 가끔 올라가면 한눈에 강화가 눈에 들어오죠..
    기구한 운명을 가졌다고해야할까요..
    글을 읽으니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5.12 09:44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래요. 자신도 알 수 없는
      운명의 힘에 이끌려 살아오신 듯 합니다.

  3. 정운현 2010.05.10 11:25 address edit/delete reply

    4, 5년 전에 저도 마니산엘 찾은 적이 있습니다만,
    문제의 그런 집은 본 적이 없습니다.
    저 역시 영적 세계에 관심은 많지만
    그 분의 얘기를 뭐라고 판단하긴 어렵군요.

    우리가 그 분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예단하는 건 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5.12 09:46 신고 address edit/delete

      마니산 봉우리쪽이 아니고
      중턱 부근이라 못 찾으신 듯 합니다.
      저도 아직 그 분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예단을 못하고 있습니다.

  4. 바보 2010.05.10 15:58 address edit/delete reply

    한반도에 이러한 神代文字가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역시 이러한 문자가 있었다는 것이 신대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게 되는군요. 아마도 설총의 이두가 있기 전에 사용되던 글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신대문자에 관한 연구가 많이 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각지의 돌에 새겨져 있는 글씨로 한자가 일본에 들어오기 전에 가나대신에 사용되던 문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에는 한글과 비슷한 것도 있지만 가짜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일본말을 읽을 수 있다면 神代文字에 관한 기술이 있는 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http://www.marino.ne.jp/~rendaico/gengogakuin/gengokenkyu/mojishico/kamiyomojico.htm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5.12 09:42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 무늬를 신대문자로 볼 수도 있나요?
      좀더 공부해 보겠습니다.

    • 바보 2010.05.12 16:24 address edit/delete

      이것이 신대문자라는 자신은 없지만
      일본의 雨宮龍神社에 있는 바위에 적혀 있는 문자와 같은 모양을 알 수 있습니다.
      http://f.hatena.ne.jp/awamomo/20090126105005
      이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떤 음독인지는 모르지만, 호쯔마문자로 보면 '나'라고 읽을 수 있습니다.

  5. Favicon of https://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05.10 18:1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 잘보고 갑니다.

  6. Favicon of https://moafarm.tistory.com BlogIcon 투덜이농부 2010.05.10 22:4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도인같은 사고보다는

    숙명을 만나신듯 하네요..

    세상은 발달되었지만 성숙하지 못해..

    어쩌면 그세상속에 지내는것보다는 신들과 ? 지내시는것이 속편하실것 같습니다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

    마지막 문구 보는데 성철스님이 하신말씀이 생각이 나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5.12 09:40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 분은 속세하고 어울리기보다
      산속에서 신령들과 지내는 게 더
      편하다고 하시더군요.
      그 분을 이해하려면 세속의 눈을 벗어나야겠더군요.

  7.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0.05.11 16:5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여도사의 마지막 말이 가슴을 시리게 하네요..."신령들하고 노는 건 차라리 쉬운데, 인간들하고 지내는 게 훨씬 더 어려워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5.12 09:36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그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지금까지 제 머릿속을 맴돌고 있답니다..

  8. Favicon of http://baedonghak.com BlogIcon easthawk 2010.05.15 09:30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이유없이 몸이 아팠을때. 마니산에 간혹 가곤 했는데.

    왠지 영험한 기운이 있는거 같더라구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이 글 보니. 다시 가서 마음에 힘 좀 불어 넣고 오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5.17 07:16 신고 address edit/delete

      마니산의 기운과 통하시나 봅니다.
      좋은 기운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무주 안성읍의 5일장에 갔습니다


오후라서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평소의 인적 없는 거리에 비하면 활기가 넘칩니다.


시골장의 정겨운 물건들을 이리기웃 저리기웃하며 구경하고 다녔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꽃나무를 세워 놓고 파는 이 곳에서 나무 몇 그루를 사곤 합니다.


처음에는 서울의 '양재 꽃시장'에서 몇 그루씩 사가지고 가서 심었는데 생존률이 저조하더군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는 장날에 맞춰서 이 곳에서 나무를 삽니다. 올해는 호두 나무 2그루와 자두와 복숭아 1그루, 그리고 분홍 철쭉 5그루를 샀습니다.


제가 '나무아저씨'라고 부르는 주인 아저씨가 시골의 농원에서 직접 기른 나무들이라 뿌리가 튼실해서 잘 자랍니다. 


길가의 찐빵집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네요. 집에 가지고 가서 먹으려고 찐빵과 만두 1인분씩을 시켰습니다.


단골이라고 알아본 주인아줌마가 인심 좋게 1개를 더 얹어서 쪄줍니다.


배가 고파지자 제가 좋아하는 할머니의 돼지갈비집에 들렀습니다.


남편이 일찍 돌아가신 뒤 이곳에서 사십 년이 넘게 장사를 하시면서 아들과 딸들을 공부가르치고 시집 장가까지 잘 보낸 '복쟁이 할머니'이십니다. 메뉴판에 이것저것 써놓았어도 오로지 연탄불에 굽는 돼지갈비만 파는 건 읍내 사람들은 다 아는 일입니다.


점심 때나 저녁 때나 장날에나 평일에나 언제든 이 비좁은 곳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건 오로지 푸짐한 할머니의 인심과 깔끔하고 맛있는 반찬 때문이지요. 돼지갈비 2인분이 깜짝 놀랄 정도로 푸짐하게 나옵니다.


왜 이렇게 많이 주느냐고 물으니 "다들 이렇게 많이 주면 뭐가 남느냐고들 그려. 그려도 내 집서 밥 먹고 배부르게 먹고 갔다는 말을 들어야 기분이 좋제"하며 맘씨 좋게 웃으십니다. 인심 좋은 할머니 덕분에 우리는 배부르고 기분좋게 돼지갈비 2인분에 동동주 반되를 마셨습니다. 

동동주가 너무 맛있어서 어디서 만든 거냐고 물었더니 읍내 '막걸리 도가'에서 산 거라고 합니다. 


당장 읍내 골목 안에 있는 '안성주조장' 찾았습니다.


술맛 나게 생긴 주인아저씨가 막걸리 한 사발을 맛보라고 그냥 줍니다. 그야말로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생막걸리가 목으로 시원하게 넘어갑니다.
 

'안성 생막걸리' 2병과 아무런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청주' 2병을 사니 가슴이 뿌듯합니다. 장터 거리로 나오니 멀리 덕유산의 산자락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읍내에서 마을로 돌아오는 길목에 늘어 선 벗꽃 가로수 길에 벗꽃이 아름답게 피었군요.



길가의 민들레와 들꽃들도 봄맞이를 하고 있군요.


'구름샘 마을' 입구 길가의 산속에 피어 난 진달래도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저 멀리 산중턱에 정겨운 우리 마을에 보입니다.     


오랫만에 따뜻한 인심과 싱그러운 봄향기를 맛본 '장터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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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10.04.26 06:5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주 익숙한 장터라서 반가운데요 ^^

    선배님 행복하고 건강한 한주 시작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27 07:18 신고 address edit/delete

      장터...왠지 정겹게 느껴지는 곳이지요.
      행복한 한 주 되세요.~

  2.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10.04.26 07:1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우와! 풀코스로 안내해주셨어요! ㅎㅎㅎ
    선생님 배 나오시는 거 아녀요? ㅎㅎㅎ
    무주에 가면 꼭 들려보아야겠습니다!
    연탄불에 굽는 돼지갈비와 맛있는 막걸리, 찐빵과 만두 흑...
    어쩜 하나같이 제가 다 좋아하는 메뉴예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27 07:17 신고 address edit/delete

      입맛 다시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나 혼자 맛있는 것 다 먹어서 미안....

  3.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2010.04.26 07:1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장터란 곳은 늘봐도 정겨운 풍경이네요..^^
    잘 보고갑니다.^^
    한주도 즐거운 시간이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27 07:16 신고 address edit/delete

      장터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인심이 더욱
      넉넉하고 좋더군요.

  4.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10.04.26 08:4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장터에도 봄기운이 물씬 풍깁니다.
    가까운데 살아도 자주 가보지 못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더 멋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27 07:15 신고 address edit/delete

      봄이면 나무 사러 들리다보니
      저에게는 정다운 곳이 되었답니다.

    • 2010.04.27 09:56 address edit/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28 06:36 신고 address edit/delete

      반갑습니다. 이웃지간이시군요.
      언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5. Favicon of https://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04.26 09:2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어렸을때 동내 장터 분위기인데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27 07:14 신고 address edit/delete

      왠지 친근하고
      추억 어린 곳들이지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4.26 09:33 address edit/delete reply

    시골장터의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장에 가는건 참좋아요..
    오랜만에 여행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을 워낙에 좋아하는지라
    책도 좋지만 이런모습도 좋아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27 07:14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장터를 보면
      어렸을 때의 추억이 밀려온답니다.
      봄바람 가득한 여행길이었습니다.

  7.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10.04.26 09:5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장터여행.이것도 너무 좋은 사진 아이템이거든요...
    장터의 흥겨움..흥정..ㅎㅎㅎ좋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27 07:12 신고 address edit/delete

      정말 좋은 사진이 나올 수도 있었는데
      제 사진 실력이......

  8. Favicon of https://neowind.tistory.com BlogIcon 김천령 2010.04.26 10:5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정겨운 장터 풍경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27 07:11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직도 따뜻한 정과
      인심이 남아 있더군요.

  9. Favicon of http://blog.daum.net/hallo-jihan BlogIcon 김지한 2010.04.26 11:35 address edit/delete reply

    오늘날에 사라져가는 장터 풍경을 이렇게나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한 주 시작 활기차게 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십시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27 07:11 신고 address edit/delete

      예전의 풍성한 장터 풍경은
      이제 다시 보기 어렵나봅니다.
      그래도 이런 곳이 남아 있어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10. Favicon of https://moafarm.tistory.com BlogIcon 투덜이농부 2010.04.27 10:2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허거걱...
    제가 장수사는데.. 안성은 바로 옆입니다.

    어느새 다녀가셨군요..

    싸인이라도 받아야 하는데^^;;

    장수.장계 . 안성 등.. 장터에가보면 어르신들이 나물이나 기타 푸성귀들 파시는데

    장사보다는 수다에 다들 관심이 많아 보입니다.

    어느곳에서나 소통이 중요하든..ㅠ.ㅠ

    옆동네 이야기 따듯하게 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28 06:37 신고 address edit/delete

      장수는 저도 몇 번 가봤답니다.
      아름다운 고을이지요.
      언제 그쪽 장에도 한 번 들러야겠네요.

  11. Favicon of https://cansurvive.tistory.com BlogIcon 흰소를타고 2010.04.27 15:3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어렸을때는 봄이면 나무 아저씨 분들 심심치않게 뵈었는데 ...
    그런데 진짜 생막걸리... +.+ 아쉽습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28 06:38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직도 그런 풍경이 남아 있네요.
      생막걸리도 너무 맛있더군요.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0.04.27 20:04 address edit/delete reply

    무주에도 안성이 있었네요.
    촌스러워서 더 정겨운 시골장입니다.
    저는 대전 유성 5일장 을 한번 가보렵니다.^^
    장관님 영화 친정엄마 한번 보세요.
    저는 큰아들과 봣는데 엄마 영화 중에는 제일 같아요. 정읍 사투리 정말 친근하게 다가 옵니다. 강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28 06:39 신고 address edit/delete

      유성에도 5일장이 남아 있군요. 정겨운 곳들 자주 가보세요.
      친정엄마도 꼭 보도록 할께요.

  13. 관광스타전북 2010.10.26 19:14 address edit/delete reply

    포스팅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좋은 원고 많은 분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관광스타전북'에 응모해보시는 것은 어떨는지요? 이미 블로그에 올라갔던 글도 응모가능합니다. 이 공모는 전라북도 관광지의 사진과 글을 모아 105분께 시상하고, 수상원고는 책으로 출간합니다. 수상도 하고 전라북도 대표 여행작가도 되실 수 있는 기회입니다. ‘관광스타전북’ 검색하면 찾으실 수 있으니 꼭 참여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14. Favicon of http://clir.ru BlogIcon Catherine 2013.12.12 01:17 address edit/delete reply

    I’d have to check with you here. Which is not something I usually do! I take pleasure in reading a submit that will make folks think. Additionally, thanks for allowing me to remark!

  15. Favicon of http://www.6624.ru/ BlogIcon часы 2013.12.18 20:52 address edit/delete reply

    Распланировали свои майские праздники?

  16. Favicon of http://joblocator.ru BlogIcon Ignat 2014.01.08 17:04 address edit/delete reply

    It’s difficult to acquire knowledgeable folks on this topic, nevertheless, you be understood as you know what you’re dealing with! Thanks




저는 전주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5학년까지 반장 노릇을 했습니다.

1학년 때는 담임선생님이 저를 무척 예뻐하셔서 반장으로 뽑아 주셨고, 2학년 때부터는 학생들의 투표로 선출되어 5학년 때까지 반장을 했습니다. 내성적이고 남 앞에서 설치는 성격이 아닌데도 막상 멍석을 깔아 놓으면 잘도 교단 앞에 나갔던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생님이 옛날 얘기하라고 하면 앞에 나가서 동화 얘기를 하기도 했고, 노래하라고 하면 서슴없이 나가서 동요를 불러대곤 했으니까요.

한번은 저의 반장 권력이 강력한 도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4학년 때 저하고 앙숙으로 지냈던 깡패 대장 비슷한 아이가 바로 그 도전자였습니다. 선생님이 안 계실 때면 제가 자습을 시키곤 했는데 그 아이가 선동을 해 반대파를 모아서 소란하게 만들고, 떠드는 아이들을 제지시키면 저한테 대들게 해서 싸움을 붙이곤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자기가 직접 싸움을 걸지 않고 부하를 시켜서 싸우게 만드는데, 저는 꼭 그 전술에 걸려들어 수업 끝나고 한적한 공원에 가서 그 애 부하들하고 싸웠습니다. 그러면 번번이 제가 이겨서 그 아이 코피가 터지게 되고, 그 아이는 울면서 저희 집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어느 날, 그 깡패 대장이 자기 집에 저를 초대했습니다. 전주에서 조금 벗어난 변두리 마을에 있는 가난한 초가집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전주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거의가 초가집이 있는 시골이었습니다. 그 애는 집에 가는 동안에 호주머니에 손을 찌른 채 말했습니다.

“사실은 너하고 사귀고 싶어서 그런 거다. 우리 사귀자.”
“그래 좋다.”

화끈하게 화해한 우리는 울타리에 피어 있는 호박잎을 말아 담배랍시고 만들어 그 아이 골방에서 어른들 몰래 콜록거리며 피워댔습니다. 그 뒤로 깡패 대장의 '지원'을 받은 저의 권력은 탄탄대로였습니다. 그런데 그 권력으로 인해 학우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2가지 사건이 생겼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전주 KBS 방송국 '어린이 합창단 응모 사건'입니다. 

그 당시 KBS 어린이 합창단은 노래하는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학교 합창반에서 활동하던 저와 몇몇 어린이들이 지망을 했는데, 그 중에 저희 반 부반장도 지망을 했습니다. 얼굴이 깨끗한 미소년에 심약한 소년이었던 부반장은 노래를 참 잘 불렀지만 노래라면 누구한테도 지기 싫어하는 저한테 눌려서 우리 반에서는 노래의 2인자로 지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방송국의 발표 결과 저는 탈락되고 부반장이 합격하는 '대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저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고, 그 상처를 저한테 안겨 준 부반장 아이가 밉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 심정을 미리 짐작한 저의 부하들은 그 뒤로 부반장 아이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빽으로 어린이 합창단을 들어갔다는 루머도 퍼뜨리고, 그 아이가 노래를 부르면 야유를 하기도 했고, 어린이 합창단이라고 잘난 체 한다고 괜한 트집을 잡기도 했습니다. 저는 모른 채 하면서도 속으로 고소해 했습니다. 그 후 그 아이는 반장 눈치 보느라 학교에서는 점점 노래를 부르기 힘들어 했습니다. 저는 노래 1등이라는 지위를 계속 누렸지만,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저를 바라보던 그 아이의 눈동자를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또 하나는 '볼펜 도난' 사건입니다.

역시 4학년 어느 날의 쉬는 시간에 제 앞에 앉은 아이가 멋진 외국제 볼펜을 가지고 와서 제게 자랑을 했습니다. 아마 외국에 나갔다 돌아 온 부모님이 선물한 볼펜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름다운 볼펜에 넋이 나간 저는 저도 모르게 그 아이 필통에서 볼펜을 훔쳐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밤을 새우며 그 볼펜으로 일기도 쓰고 숙제도 한 저는 다음 날 수업 시간에 또다시 그 볼펜을 꺼내어 쓰기 시작했습니다.

밤새도록 볼펜을 찾았을 그 아이는 제가 쓰고 있는 볼펜을 보자마자 "이 도둑 놈, 내 볼펜 내놔!"하고 소리쳤습니다. 조금만 더 쓰고 그 아이에게 돌려주려고 했던 저는 '도둑놈'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뭐야? 이 볼펜은 내꺼야!" 하고 마주 소리쳤습니다. 그 아이는 어이가 없어서 눈을 뒤집어까며 자기 볼펜이라고 소리치고 항의했지만, 저도 지지 않고 눈을 부라리며 '내 볼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거짓말이 제 입에서 술술 나왔습니다.   

반 아이들이 모여 들어 누구 말이 맞는지 따져 보았지만 목격자가 없으니 오로지 그 아이와 제 진술로만 판단해야 했습니다. 그러니 대부분의 아이들은 당연히 반장 편이 됐습니다. 그 아이는 억장이 무너지는 듯 말도 잇지 못하고 저를 노려봤지만, 저도 그 아이한테 지지 않고 노려보며 "나를 도둑놈으로 모함하는 나쁜 놈!"이라고 몰아부쳤습니다.
 
그러자 제 부하들이 그 아이를 끌고 가며 반장한테 까불지 말라고 위협했습니다. 그 아이는 기가 죽어 더 이상 저한테 대들지 못했지만, 억울함에 가득 찬 그 아이의 눈동자를 저는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학우들이지만 가슴 한 구석에 남아 있는 그들의 두려움과 억울함에 가득 찬 눈동자는 지금까지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혹 그 사건의 당사자나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학우들이 있다면 무릎이라도 꿇고 용서를 빌고 싶은 심정입니다. 

친구들이여, 보잘 것 없는 반장 권력을 휘두르며 '왕따 작전'과 '거짓말 작전'으로 착한 학우들을 괴롭힌 비열한 반장을 용서해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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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pssyyt BlogIcon 무터킨더 2010.04.05 06:44 address edit/delete reply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어려운 고백을 하셨네요.^^
    그 친구들이 이 글을 보면 용서해 줄 것 같은데요?
    역시 선생님 개인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6 15:56 신고 address edit/delete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면
      용서를 빌텐데 만날 수가 없으니...
      뒤늦은 후회군요.

  2. Favicon of https://trainerkang.com BlogIcon 트레이너"강" 2010.04.05 07:0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든든한 친구들이 있었군요~^^ 옛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지금쯤이면 친구도 충분히 이해를 하겠죠..^^ 선생님 건강한 한 주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6 15:57 신고 address edit/delete

      용서를 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되세요~~

  3. 바보 2010.04.05 07:44 address edit/delete reply

    누구나 경험이 있는 완장의 추억이군요.
    완장을 차면 사람이 변하지요. 특히 중앙집권주의 사회에서의 완장은 사람을 환장하게 만듭니다.
    그것이 결코 벼슬이 될 수는 없어도 무언가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사로잡게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완장을 차고 있을 때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완장이 없는 생활을 하다보면 완장차고 있는 사람들의 남용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특히, 칠판에 떠든 아이 이름을 적어 선생님에게 고자질정도의 만행은 어찌보면 애교스러운 것입니다. 하지만 이 대리권력의 맛에 빠져들게 되면, 사람이 돌변하고 때에 따라서는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넘고 말지요.
    완장의 변질은 기본적으로 절대권력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고자질과 거짓말을 일삼고 친구를 배반하는 것은, 절대권력하에서 자기만이라도 맞고 싶지 않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완장은 세상을 위해서 중요합니다. 지배하기보다는 섬기는 완장의 모습이 절실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6 15:58 신고 address edit/delete

      완장이란 알게 모르게
      사람을 변하게 만들더군요.
      섬기는 완장...공감합니다.

  4. vifam 2010.04.05 08:11 address edit/delete reply

    3학년때 저를 위난히 좋아해 주시는 여자선생님께서 자습시킬때면 꼭 저보구 떠드는 아이를 칠판에 적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으쓱 되고 좋았습니다.하지만 나중에는 반장이니 다른 아이들이 왜그러지 이유가 뭐냐구 궁금해 했습니다.질두도 하고 이상한 소문도 돌구요 그래서 떠드는 아이들이 많아두 계속 이름을 적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두 더이상 저에게 시키지않구 반장에게 시켰습니다. 그뒤로 아이들과도 예전처럼 잘지내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글을 보니 바로 이생각이 났습니다.좋은 추억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6 15:59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와 비슷한 경함을 하셨군요.
      저도 떠드는 아이들 이름 적는 게
      고역이었답니다.

  5. Favicon of http://yureka01.tistory.com BlogIcon yureka01 2010.04.05 08:59 address edit/delete reply

    그 때 그 친구분들은 지금 연락은 되시는지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6 15:59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름도 잊고 연락도 안된답니다. 흐흑...

  6. 2010.04.05 09:05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6 16:02 신고 address edit/delete

      어린 시절에 약한 아이를 놀리거나
      왕따 시킨 기억은 누구나 조금씩 있지만
      당한 사람의 아픔은 알기 어려운 가 봅니다.
      늦게나마 사과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7. Favicon of https://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04.05 10:0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하하 그냥 즐겁게 웃고 갑니다.

  8.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0.04.05 10:35 address edit/delete reply

    초등학교 당시에는 무척 심각한 사건이 었겠습니다.
    반장 !
    우리 어릴때가 더 권력(?)이 많았던 것같아요. 그당시 어린이들은 반장,부반장, 공부잘하는 친구를 쿨하게 인정했거든요.

  9.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4.05 13:00 address edit/delete reply

    학창시절의 추억거리를 남겨두셨네요..ㅎㅎ
    글 재미있게 잘읽었어요..
    지금까지도 그 권력이 참 대단한듯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시구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6 16:03 신고 address edit/delete

      권력은 사람을 취하게 하나 봅니다.

  10.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0.04.05 17:4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완장이 주는 마력이겠지요...오늘의 현실과 빗대 공감가는 글입니다.

  11. Favicon of https://chiwoonara.tistory.com BlogIcon 붉은방패 2010.04.05 22:4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오랜만에 들려 봅니다 ^^
    글을 읽다 보니 이문열 님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소설이 떠오르네요.
    내용은 좀 다르지만 ...
    사람은 2명만 모여도 그 둘 사이에 권력관계라는 것이 만들어 진다네요.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 맞기는 한거 같습니다.글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6 16:04 신고 address edit/delete

      어린이는 성인의 축소판인가 봅니다.

  12. 2010.04.05 22:41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6 16:07 신고 address edit/delete

      지적 감사합니다.
      바로 고쳤습니다.

  13. Favicon of https://hotthink.net BlogIcon 구르다 2010.04.06 02:1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단순한 고백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지금의 정치판 돌아가는 것하고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볼펜 사건은 한명숙 총리님 재판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럼,,
    현재 정치판이 딱 과거 국민학교 4학년 수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6 16:05 신고 address edit/delete

      참 예리한 지적이십니다.
      쓰다보니 그런 느낌은 났는데
      제 경험인 건 사실이랍니다.

    • Favicon of https://hotthink.net BlogIcon 구르다 2010.04.06 16:45 신고 address edit/delete

      솔직한 고백이라는 것은 의심치 않습니다.
      10여 년 전 진해시민회관에 장관님을 초청한 적이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문득 지금의 정치판이 생각나서 댓글을 저렇게 적었습니다.

  14. Favicon of http://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2010.04.06 12:10 address edit/delete reply

    님의 고해성사를 보면 친구들이 많이 억울해할 듯합니다....만나서 속죄의 술 한잔 나누셔야 겠습니다..ㅎ.ㅎㅎㅎ. ...추억을 안주 삼아서 말이죠.....*^*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6 16:06 신고 address edit/delete

      만날 수만 있다면 함께
      술 진창 마시고 싶군요....

  15. Favicon of http://kellsen.tistory.com BlogIcon kellsen 2010.04.06 22:50 address edit/delete reply

    누구나 완장을 차면 조그마한 권력의 힘에 도취되나 봅니다.^^
    저도 초등학교4학년때 반장을 했었는데.별것도 아닌
    반장의 힘에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던 기억이 있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9 07:21 신고 address edit/delete

      어깨힘이 너무 세면 학우를 괴롭히게 되나 봅니다.

  16. Favicon of https://anotherthinking.tistory.com BlogIcon 열심히 달리기 2010.04.07 13:1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예전에 앞자리에 앉은 친구한테 앙갚음을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갑자기 초등학교 때의 일이 주우우우욱~~ 떠오르는 것은 무슨 경험인지..
    갑자기 미안한데요.ㅋㅋ

    그 친구들은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9 07:22 신고 address edit/delete

      어린 시절의 철부지 행동들...
      언젠가 용서 받을 기회가 오겠지요.

  17. 낰뭌얔 2010.04.07 19:04 address edit/delete reply

    혹여,그눈빛 또 보실지도,,,ㅎ

  18. Favicon of https://lilac02.tistory.com BlogIcon 孤雲詩仙 2010.04.07 19:3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나쁜 어린이셨군요?ㅎㅎ
    지금이라도 반성문을 쓰셨으니 친구분들이 아주 너그럽게 용서해줄 것 같습니다.

    진정으로 반성문 쓸 분들은 따로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9 07:23 신고 address edit/delete

      반성문 한편으로 용서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19. Favicon of https://moafarm.tistory.com BlogIcon 투덜이농부 2010.04.07 22:4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하하

    죄 많이 지셨는데요 ^^

  20. Favicon of https://pko0202.tistory.com BlogIcon 곤이엄마 2010.04.08 22:1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선생님 너무 오랜만에 들려보네요
    개인적인 일로 바쁘게 지내다보니 소홀했습니다
    역시 선생님 이십니다
    가슴 저쪽 한켠이 미뤄놓고 못본 체 하는게 보통인데...!!
    그 친구분들과 툭 털어 버리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9 07:26 신고 address edit/delete

      오랫만이네요. 말씀대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면
      술 한잔 하며 툭툭 털고 싶네요.




요즘은 주변 사람들하고 메일이나 핸드폰 메시지로 소식을 주고 받다보니 직접 펜을 들어 편지를 쓴지 까마득히 오래 되었네요.

그러다보니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받아 볼 일도 거의 없어졌군요. 지난 주말 문득 손으로 쓴 편지들이 보고 싶어 오랫만에 먼지 쌓인 박스를 꺼내어 낡은 편지뭉치들을 훑어봤습니다. 

대학생 때 집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하다보니 누이들에게 받은 편지들이 많았고, 특히 아버님은 사나흘에 한 번씩 편지를 보내셨더군요. 방학 때나 휴학을 하고 집으로 내려와 있을 때 친구들이 보낸 편지나 엽서도 많이 남아 있고, 아내하고 연애를 하거나 신혼 시절에 주고 받은 편지들도 한아름 쌓여 있더군요. 

청춘의 외로움과 즐거움과 불안을 함께 나눈 많은 사연들을 읽으며 한숨도 쉬었다가 울다가 웃다가 멍하니 추억에 잠겼다가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돌아가신 어머님의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딱 2통만 남아 있더군요.



첫번째 편지는 1971년 1월, 제가 대학 시험 보려고 서울 친척집에 올라와서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입니다. 그 무렵 우리 식구들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뿔뿔이 흩어져 있었고, 어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경남 진해에 사는 이모집에 잠시 몸을 의탁하며 요양을 하고 계실 때입니다.

명곤이 보아라.

너의 편지 반가히 받았다.
며칠 전에 집으로 너에게와 아버지께 편지했는데 못 보고 서울에 왔구나.
사대를 지원한 것은 잘했다.
어디든지 너의 실력이 당할만한 데 보는 것이 좋은 일이다. 
이번 시험에 합격할만 해야지.
꼭 합격해야지.
시험 잘 보아라.
아버지께서도 편지가 와서 너는 형님네 집에 있을 줄 알고 그리 편지낼까 했었는데 외삼촌 집으로 갔구나.
아무래도 낯이 익으니까.
아이들도 너의 친동생과 같지.
살림이 망하니까 아이들(우리 누이와 형제들)도 불쌍하지. 딱하구나.
시험이 끝나면 형님 집에도 가보련.
시험 잘 보고 합격을 바란다. 
이곳 이모집도 다 편안하시고 아기도 참 귀여웁다. 
oo이(사촌동생)도 잘 뛰어 놀고.
난 오래 쉴까 생각했더니 우리집 가고파서 곧 내려가야겠다.
24일 경에나 가야겠다.
oo이(세째누이)도 26일날 간다고 했어.
아들 편지를 처음 받아보니 참 반갑구나.
다음 전주에서 만나자.

1.16 엄마씀


다음 편지는 1971. 3. 16이라고 봉투에 적혀 있는 걸로 봐서 입학 2달 뒤 첫 하숙집에서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이군요.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 와 아버님과 함께 동생들을 보살피며 지내고 계실 때입니다.

아들 보아라.

너의 편지 자세한 모든 것, 자세한 곤란과 모든 자질구레한 곤란을 다 이기고 나가겠다 하는 결심을 듣고 어머니는 한껏 마음이 놓인다.
그래야지.
아버지가 다녀오셔서 또 자세한 이야기는 들었다마는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해라.
너의 생활이 퍽으나 유쾌하고 희망에 차 있고, 기대를 갖고 있는 너이니까 곤란을 이겨나가고 열심히 공부해라. 
너는 모든 곤란을 이기고 열심히 나가리라고 너를 믿는다. 
나의 몸은 항상 그만하다. 걱정말어라.
교복 입고 조그마한 사진 하나 찍어서 보내라. 
하숙집 음식이 너의 입맛이 잘 맞아서 잘 밥을 먹느냐. 
음식에 주의도 하고 학교에서 가까와서 점심도 와서 먹게 되겠다.
한 방에 있는 학생도 매우 착실하고 얌전하다면서. 참 잘했다.
나는 참 기쁘다.
벌써 아들이 커서 서울 가 공부를 하고 이렇게 편지를 쓰니 매우 즐거웁구나.
따뜻한 봄이 되면 서울에 가 보겠다.
oo이(여동생)도 학교를 넣든지 기술을 가르치든지 해야할텐데 그대로 있다. 
oo이(남동생)도 요새는 공부를 열심히 한다.
다음에 미루고 이만 쓰겠다.
할 말은 많은데.....         



유일하게 남은 2통의 어머니 편지를 읽는 동안 마치 조용조용하고 잔잔한 어머니의 음성이 들리는 듯 했습니다. 맞춤법이 맞지 않는 글자들마저도 어머니의 손길인 듯 다정하기만 했습니다. 집을 떠난 아들에게 난생 처음 편지를 쓰면서 어머니는 얼마나 기뻐하고 가슴 설레이셨을까요?


전 이 편지들을 읽는 동안 어머니의 편지를 공개하고 싶어졌습니다. 

왜냐구요? 좀 더 자주 어머니에게 편지 쓰지 못한 불효가 뼈에 사무쳤기 때문입니다. 

이 땅의 수많은 아들 딸들에게 저처럼 후회하지 말고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자주 육필로 편지를 쓰라고 권하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뿐 아니라 형제, 자매, 친구, 선배, 스승 등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수십 년 뒤에  수많은 추억과 웃음과 눈물과 사랑을 전해 줄 편지를 자주 쓰라고 권하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살아 숨쉬는 손길이 스며 든 편지로 좀더 자주, 좀더 많이 사랑을 나누시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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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10.03.25 07:1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부모님의 마음 한 자락 한자락 모두가 표현이 된 글이라서
    놀라워요..

    보는 저는 왜 눈물이 나려는 것일까요..

    선배님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28 07:07 신고 address edit/delete

      부모님을 생각하는 자식의 마음은
      누구나 통하는 것 같아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2. 바보 2010.03.25 07:37 address edit/delete reply

    용케도 이런 것들이 남아 있군요.
    저흰 수없이 이사다니면서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성북구 공릉동.... 서대문구 녹번동.... 아주 예전의 행정지역이름입니다.
    옛시절이 생각납니다.
    오늘은 효도전화라도 해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28 07:09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아깝게 사라진 편지나 노트들이 많이 있는데
      다행히 남아 있는 것들도 조금 있네요.
      효도전화 하실 부모님이 계시다니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네요.

  3. vifam 2010.03.25 08:21 address edit/delete reply

    방금 야간하고 집에와서 어머니와 사소한것때문에 소리를 질렀어요
    그러면 안되는데 속이 답답해고 미칠것 같아서...

    얼마전 우연히 불교티비 나의 어머니프로를 봤습니다. 광대아저씨가 궁금해져서
    책4권두 얼마전 봤구요 저에게는 어려운 책인것 같구 중고책이라 먼저 보신분이
    밑줄친 글이 많아서 무슨 교재(비가비광대)인듯 했습니다.
    영화도 어렵게 구해서 보구요 연극은 앞으로 볼수 있을까요?
    전 방안 투소쟁이인데 바깥으로 나갈려니 무척 힘이들고 두렵기만 합니다.
    저 언제까지나 꿈꾸는 방안투소쟁이로 머물면 어떻하죠?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28 07:13 신고 address edit/delete

      구하기 힘든 책과 비디오를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연말쯤에는 뮤지컬 무대를 만들 계획입니다.
      방안퉁소 열심히 불다 보면
      언젠간 밖으로 나갈 일이 생기고
      멋지게 바깥 세상과도 어울릴 수 있을 거예요.

  4. Favicon of https://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03.25 08:2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
    부모님의 연예편지 읽는데 엄청 재미 있더라고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28 07:13 신고 address edit/delete

      부모님의 연애 편지가 있다니...
      부럽네요.

  5.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10.03.25 08:3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부모님께 받은 편지를 아직 간직하고 있는데....
    그런데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읽었는데 요즘은 눈물이 납니다.
    별 말씀 아니었는데도 한구절 한구절이 다 와닿고...
    어머니의 편지때문에 저도 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28 07:14 신고 address edit/delete

      나이들수록 부모님의 마음이
      가슴에 와닿나 봅니다.

  6. Favicon of http://yureka01.tistory.com BlogIcon yureka01 2010.03.25 09:32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그러고 보니 편지 써본지가 너무 까마득하네요..

  7.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03.25 10:21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눈물이....ㅠㅜ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28 07:15 신고 address edit/delete

      부모 생각하시는 마음
      전해지네요....

  8. Favicon of http://yakdol.tistory.com BlogIcon 양철지붕 2010.03.25 14:59 address edit/delete reply

    이 글 읽고 사무실에 나가서 안 피던 담배까지 피고 왔습니다.
    저도 어머니, 아버님 편지 딱 1통을 갖고 있는데 이글을 읽고 눈물이 납니다.

    늘 자주 찾아와서 글을 읽기는 했는데 글을 남기기는 처음입니다.
    행복하십시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28 07:17 신고 address edit/delete

      부모님 생각하시는 마음이
      뭉클 전해지네요.
      딱 1통씩만 가지고 계시다니
      소중하게 간직하세요.
      자주 찾아와주셔서
      감사해요.

  9. Favicon of http://sulfur.pe.kr BlogIcon 미자 2010.03.25 23:14 address edit/delete reply

    글씨가 엄마랑 똑같아요. 신기하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28 07:04 신고 address edit/delete

      글씨가 똑같다니 저도 신기하네요.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3.26 13:51 address edit/delete reply

    건강하실때 옆에서 보살펴드려야하는데
    그렇지 못함이 항상 미안하고 죄송하죠..ㅡㅡ
    엄마보다는 자식을 먼저 챙기게되고 어쩔수없는
    불효를 가끔 하게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28 07:04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지내보니 나중에 후회하면서도
      부모님껜 언제나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면서
      살아가게 되더군요.

  11.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10.03.27 03:2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제가 다 눈물이 납니다. 워낙 어릴때 돌아가신 아버지께는 편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형누나는 받은 편지를 보관하고 있더군요. 어찌나 부럽던지....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3.28 07:02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님께서 너무 일찍 돌아가셨군요.
      애석한 마음 전합니다.

  12. 김수연 2010.03.29 11:29 address edit/delete reply

    눈물이 나오네요. 얼마전 친정 엄마와 사이가 좀 좋지 않았는데, 후회되네요. 살아게실때 정말 잘해야 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와요. 편지 잘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2 07:40 신고 address edit/delete

      엄마와 딸은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가장 서로를 이해하고 위해줄 수 있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13. Favicon of https://safewoman.tistory.com BlogIcon 안전맨 2010.03.31 19:4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오늘 어머니와 언니와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참 좋다.. 라고 생각했답니다. 역시 어머님이라는 단어는 사람에게 그리움이면서 힘을 주는 단어 그 자체같네요^^ 편지 잘 읽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2 07:41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리움과 사랑의 대상이
      살아 계시다는 건 대단한 행복이랍니다.

  14. Favicon of https://moafarm.tistory.com BlogIcon 투덜이농부 2010.04.02 01:4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후아..

    어머님

    언제나 가슴에 그늘을 제공해주시는 분..

    위대한 여자

    누구보다 뜨거운 사람.. 엄마

    좋은글 읽고 ..반성하고 돌아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4.02 07:41 신고 address edit/delete

      어머니라는 단어는
      정말 위대한 것 같습니다.




지리산 뱀사골이 있는 산내면 면사무소에 김용근이란 공무원이 계십니다. 

그의 부친은 평생 농사를 지은 농부였는데, 공무원이 된 아들에게 절대 7급 이상의 고위공무원이 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고 합니다. 고위 관료가 되면 서민들을 괴롭히게 되니 하위 관료로서 서민들에게 봉사하며 사는 게 옳은 길이라고 하셨답니다. 

그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들어 20여 년간 고향인 산내면에서 봉사하며 현재 7급 공무원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부친도 훌륭하지만 그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아 온 아드님도 훌륭합니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도 못 말린 한 가지 병이 있었으니 그것은 그의 '판소리병'이었습니다. 그는 지리산 부근에서 전승되어 오는 동편제 판소리에 '미쳐서' 지금까지 판소리 명창들의 유적을 탐방하고 자료 조사를 하는 데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기록도 거의 없고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을 떠도는 통에 가족관계도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명창들의 삶을 기록한다는 것은 정말 지난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는 토지대장이나 호적 등을 조사하고, 명창과 관련된 모든 곳을 직접 답사하고, 생존자나 관련자들의 증언을 채록하고, 그들의 삶의 흔적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하며 오랫동안 고독한 조사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3년 전 미당 서정주 시인의 조카이며 시인인 이주리님과 남원에서 만나 서로 뜻이 통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3년 동안 함께 유적지를 돌아다니고 자료 조사를 하며 언젠가 지리산 판소리 명창들의 이야기를 대하소설로 엮어 낼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저는 전북 지역 인터넷 신문인 <투데이안>의 대표 엄범희님의 소개로 두 분을 만난 뒤로  그들이 조사했던 자료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귀한 글들을 볼 수 있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들의 판소리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대하소설에 대한 집념과 꿈은 저를 부끄럽게 할 정도였습니다.   

함께 소릿길 탐방을 할 기회를 바라던 우리는 어렵게 일정을 맞춘 끝에 드디어 1박 2일의 '지리산 소릿길' 탐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 전주에서 소리축제의 회의를 마친 저는 점심 후에 남원으로 향했습니다. 약속 장소인 광한루 주차장에 당도하니 두 분과 함께 글로벌 농촌 인재협회 사무처장인 박찬용님이 봉고를 운전하며 우리 일행을 안내해주시더군요.

오른쪽부터 김용근님, 이주리님, 박찬용님.

우리는 남원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운봉읍 화수리 비전마을로 향했습니다.
비전마을은 옛날부터 전라도와 경상도가 통하는 중요한 통로여서 주막과 객주집이 많았고 풍광이 아름다워 찾는 이가 많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인근에는 거문고의 전설적 명인인 옥보고가 살았다는 옥계동, 해발 695미터의 바위산인 황산, 구룡폭포 등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전마을 가까운 곳에 있는 남쪽 구릉에는 이성계가 왜군을 무찌른 전투를 기념하는 '황산대첩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비전마을에 있는 '송흥록 명창의 생가' 찾았습니다. 아래 동상의 주인공이기도 한 송흥록 명창은 '가왕(歌王)'이라 불리기도 하는 전설적인 명창입니다. (*그의 자화상이 전하지 않기 때문에 동상의 모습은 '상상 속의 그대'입니다.)
 

앉아서 북을 치는 이는 송흥록 명창의 동생인 송광록으로 형의 고수로 따라다니다가 나중에 명창이 되었습니다. 송흥록의 판소리는 아들 송우룡, 송우룡의 아들 송만갑으로 3대에 걸쳐서 집안으로 전수되었습니다. 속가 제자인 박만순, 양학천, 김정문, 유성준 등도 당대를 울린 대명창들입니다. 이처럼 송흥록의 집안은 동편제 판소리의 명가이며 종가입니다.


판소리는 송흥록 명창을 기점으로 일대 전기를 맞게 됩니다. 송흥록 이전의 판소리는 지역마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선율과 장단으로 불렀는데 송흥록에 의해 통합되어 오늘날의 판소리 형태로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송흥록을 '판소리의 중시조'라고 일컫는 것입니다.
 

송흥록 명창의 생가와 나란히 저의 스승인 '박초월 명창의 생가'가 복원되어 있습니다.


스승이 돌아가신 뒤 10여 년 전에 다녀 간 기억이 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스승의 탄생과 집안 내력에 대해 김용근님을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방문이 되었습니다. 박초월 명창에 대해서는 저의 글 <나의 스승 박초월 명창 생각하니 눈물난다>http://dreamnet21.tistory.com/10을 참고하시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비전마을을 떠난 우리는 운봉읍 화수리에 있는 '국악의 성지'를 찾았습니다. 


국악선인묘역, 납골묘, 사당, 전시체험관 등을 갖추고 2007년 10월에 개관한 국악의 성지에는 옥보고 명인이나 송흥록 명창 등 대표적인 국악인의 묘와 기념비 등이 세워져 있습니다. 

   
현대식 2층 한옥으로 세워진 전시체험관에는 국악과 관련된 많은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 유독 저의 눈길을 끄는 낡은 공책이 있었습니다. 동편제 판소리를 오롯이 지켜 온 남원의 소리스승 강도근 명창이 제자들의 수업료 납부 상황을 적어 놓은 공책입니다. 전형적인 옛서체로 정성스럽게 적어 놓은 그의 꼼꼼한 성격이 보이는군요. 그 분은 평생토록 남원국악원에서 안숙선, 이난초, 전인삼 명창을 비롯한 수백 명의 제자를 길러냈습니다.


국악의 성지에서 참배를 마친 우리는 인월면 성산리에 있는 '흥보마을'로 갔습니다. 

판소리 <흥보가> 중의 첫가사로 '옛날 경상-전라 두 얼품에 놀보 흥보가 살았는데 놀보는 형이요, 흥보는 아우였다'로 시작되는 바로 그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는 뒷산의 '연비산(제비가 날아오른 산)'이라든가, '까막고개''화초장 다리' 같이 흥보가에 나오는 지명들이 전해지고 있어 1993년에 흥보마을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흥보가 실제로 그 마을에 살았는지, 그리고 소설 속의 인물이 아니고 생존인물인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이어서 산내면 백장마을에 있는 '변강쇠 공원'을 들렀습니다. 

판소리 <변강쇠가>에 나오는 강쇠와 옹녀의 전설이 전해오는 이 마을에는 남근을 상징하는 '근원바위'나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아들을 낳았다는 '수태바위', '남근목', '강쇠바위' 등 변강쇠 관련 지명이 있어 2000년부터 변강쇠 공원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경상도 쪽 함양에도 변강쇠 마을이 있다는데 어느 마을이 '원조'인지는 판단하기 어려울 듯 싶습니다. 공원에 세워진 현대식 조각상이 재미있더군요.


배가 고파진 우리는 저녁 노을이 아름답게 번지는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귀거래사> 식당에 들렀습니다. 중국의 전원시인 도연명의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전원이 무성하니 나 돌아가리라'하는 싯귀가 떠오르는 고즈녁한 집이더군요.
 

정말 정갈하고 맛있는 산채 정식이었습니다. '뱀사골'이라는 인상적인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진 산내면은 사과와 흑돼지와 곳감의 산지이며 수많은 약초와 산채들의 보고입니다.  


어둠이 내리자 우리 일행은 산내면 상황리에 있는 <노고지리> 산장에서 여장을 풀었습니다.


올해 지리산에서 처음 받아 낸 '고로쇠물'과 주인 아저씨가 직접 담갔다는 '양귀비술' 마시며 우리는 밤새도록 판소리와 예술과 전통문화와 농촌문화의 현실과 꿈에 대한 정담을 나누었습니다.

산공기의 상쾌함을 느끼며 새벽에 일어나 찍은 산장과 주변 지리산의 모습이 신비롭군요.  


방마다 '꽃의 향기는 천리를 가고 정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花香千里 人情萬里)'라는 글귀를 나무에 조각을 해서 걸어 놓은 주인 아저씨는 소도시의 시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이곳에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진도개와 아침 산책을 나온 그의 얼굴이 지리산을 닮아 넉넉하고 푸근합니다. 


밤에 차를 타고 달려 온 엄범희님까지 합세해서 일행이 늘었습니다. 소릿길 탐방을 할 명창들의 유적지는 많이 남아 있지만, 오전밖에 시간이 없으니 다음에 2차 탐방을 하기로 한 우리는 부근에 있는 '한지 장인'과 바위굴을 뚫어 법당을 만든 '서암정사'를 찾기로 했습니다. 

오른쪽부터 엄범희님, 김용근님, 이주리님.

우리는 차가운 고원의 공기를 마시며 산내면 하황리에 있는 '한지 장인 신평식'님의 한지 공장에 들렀습니다.

공장이라기보다 움막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듯한 이곳에서 평생 한지를 만들어 온 그는 옛부터 내려 온 방법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전통한지의 명인입니다. 


마을 뒷산 계곡에서 흐르는 이 맑은 물을 사용하여 한지를 만듭니다.


많은 한지 명인들이 양잿물이나 표백제나 기계식 공법을 도입하여 한지를 만드는 데 비해 그는 부친으로부터 전수 받은 옛방식을 조금도 고치지 않고 오롯이 전수해 오고 있습니다.    


아직 인간문화재로 지정도 되지 않았다니 한 장 한 장 정성을 다해 만들어가는 그의 한지가 언젠가 그 맥이 끊어지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한지 명인과 아쉬운 작별을 한 우리는 경남 함양군 마천리 벽송사 입구의 <서암정사(瑞岩精舍)>로 향했습니다.
 

40여년 전에 지리산 심산유곡에 있는 <벽송사(碧松寺)>에서 수행을 하던 원공스님은 500미터쯤 떨어진 산속을 산책하던 중, 갖가지 바위들이 신비스럽고 상서로운 기운으로 늘어서 있고 장엄하게 솟은 앞산 연화봉이 연꽃처럼 펼쳐진 풍광에 넋을 잃고 서서 그곳에 불사를 일으키겠다는 원을 세우게 됩니다. 


1975년에 터를 고르기 시작해 공사를 시작했지만 토지의 소유권 문제, 국립공원의 건축 허가 문제, 공사 자금 조달의 문제 등의 수많은 어려움 때문에 불사는 하염없이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백송사의 젊은 주지로 불같은 추진력과 깊은 불심을 지닌 법인스님이 부임해 오면서부터 불사는 빠르게 진척되기 시작했습니다.

서암정사 주지 법인 스님.

많은 불사 중에서 가장 힘들고 놀라운 불사는 '석굴법당'이었습니다.


거대한 바위를 뚫어서 법당을 짓고, 사면의 벽과 천장 전체를 그림과 글씨에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원공 스님의 디자인을 토대로 하여 석공들이 조각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6명의 석공이 1989년부터 조각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 하나 둘 떠나고 나중에는 홍덕희 석공만이 10년 이상 절에 머물면서 2001년에 완성했다는 이 석굴은 국내에서 가장 거대하고 예술적으로도 뛰어난 석굴입니다.
  

석굴법당의 본존불인 아마타불의 미소가 불국사의 석굴암 부처님처럼 정겹습니다.

제 생각에 이 석굴법당은 100년쯤 세월이 흐른 뒤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되고도 남을 훌륭한 현대의 문화유산입니다.


두 스님의 놀라운 집념과 원력으로 지어진 불가사의한 이 도량은 불보살의 상서로운 기운이 충만한 곳입니다.


옥보고 명인, 송흥록 명창, 박초월 명창, 강도근 명창, 신평식 장인, 원공스님, 법인스님, 홍덕희 석공.....지리산 골짝골짝에 이런 분들의 숨결이 살아 숨쉬고 있는 게 놀랍습니다.
 

또 이들을 사랑하고 지키고 있는 김용근님, 이주리님, 박찬용님, 엄범희님 등....
대한민국의 문화는 바로 이런 분들의 열정과 집념 어린 노력에 의해 지켜지고 발전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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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10.02.10 07:2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뜻 깊고 볼만한 여행, 남기고 싶은 여행을 다녀오셔서 좋아 보여요 ㅎ
    선배님 덕분에 멋진 구경과 지식을 얻게되어 더 좋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1 16:49 신고 address edit/delete

      무척 의미있고 알찬 여행이었어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2. Favicon of http://kousa.tistory.com BlogIcon 미국얄개 2010.02.10 07:2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서편제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나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1 16:49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번에는 동편제 여행인데
      분위기는 비슷하네요.

  3. Favicon of https://artofdie.tistory.com BlogIcon 탁발 2010.02.10 07:4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제 고향 풍경을 이렇게 보니 참 새롭군요.
    올해 소리축제는 아무 문제 없이 잘 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1 16:50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한테도 고향 재발견의 소중한 체험이었어요.
      올 소리축제 멋있게 해볼께요.

  4. Favicon of http://yureka01.tistory.com BlogIcon yureka01 2010.02.10 09:03 address edit/delete reply

    사진..너무 잘봤습니다^^(사진 많이 담아주세요 ^^)

  5.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2.10 09:05 address edit/delete reply

    석굴법당은 한번 꼭 가보고싶은곳이네요..
    서편제하곤 다른 느낌일꺼같은 동편제
    서편제의 깊은 감동처럼 느껴질꺼라 생각해봅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1 16:51 신고 address edit/delete

      언젠가 동편제 영화를 만들어야겠네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02.10 09:20 address edit/delete reply

    소중한 걸음 잘 읽었습니다.
    서암정사는 서너해전에 한 번 갔었지만, 다른 곳은 처음 듣습니다.
    물론 명창 이야기도 처음입니다.
    다시 한 번 읽어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1 16:54 신고 address edit/delete

      널리 알려진 관광지가 아니지만
      문화탐방의 의미를 가지면 가볼만한 곳이지요.

  7. Favicon of https://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2010.02.10 10:0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사진 속 세분의 모습이 정말 많이 닮아 보입니다....
    동편제든 서편제든 예술을 향한 혼은 모두 같다고 느껴지는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행복한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1 16:54 신고 address edit/delete

      지리산 정기를 받은 분들의 모습이라
      닮아 보이나봐요.

  8. Favicon of http://code0jj.tistory.com/ BlogIcon 수수꽃다리(라일락) 2010.02.11 00:35 address edit/delete reply

    대단하신 분들이네요~
    문화를 사랑하는 이분들의 코드가 선생님과 잘 맞으신 듯 합니다.
    저는 근처에도 머물지 못할 사람입니다만..
    그 열정과 노력은 선생님만큼이나 존경의 마음이 듭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1 16:55 신고 address edit/delete

      정말 저보다 더 깊은
      열정과 집념을 가진 분들입니다.

  9. Favicon of http://nogojiry.com BlogIcon 노고지리 2010.02.11 08:08 address edit/delete reply

    다녀오신 좋은 곳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가깝게 있으면서 아직 못 가본곳이 있었는데
    덕분에 좋은 정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희 산방도 찾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지리산에 오실때 다시 들를 기회가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하루되십시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1 16:56 신고 address edit/delete

      따뜻하고 정감있는 환대에 감사드리고
      노고지리 산방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10. 지리산 2010.02.11 09:45 address edit/delete reply

    지리산에 사는 원주민의 모습과 때묻지 않은 원형의 문화를 보는것 같습니다
    우리것들을 잊고 살았던 것에 대한 자극을 주셨습니다
    대한민국의 저력 문화에 있다는것이 증명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좋은 정보 글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1 16:57 신고 address edit/delete

      우리 문화의 원형을 지키는 소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11. 2010.02.12 19:32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미리 2010.02.19 09:54 address edit/delete reply

    맞는이나 찾은이나 마음이 통하는 기행
    짧은 여행이 긴 여운으로 남는 알차고 보람있는 여행 축하드립니다
    어는 한곳도 빠짐없이 참으로 자상하게도 기록해주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덕택에 문외한도 직접 본 듯 들은 듯 이해가 갑니다
    함께 동행해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
    문화유산을 지키시는 귀한분들의 건강도 함께 기원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9 16:46 신고 address edit/delete

      무엇보다 고향을 사랑하고
      판소리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했기에
      의미있고 멋진 여행이 되었나 봅니다.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no_war/ BlogIcon no_war 2010.02.25 14:43 address edit/delete reply

    오랜만에 들리네요. 실상사 근처로 여행갔다가 국악의 성지를 방문하고 귀거래사에서 밥먹고 했었는데. 그때 기억이 살짝 나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25 21:59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와 같은 곳을 보셨으니 추억이 새롭겠네요.




며칠 전 옛 노트들을 정리하다가 노트 사이에 낀 낡은 종이 몇 장을 발견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제가 28세 무렵, 첫 직장인 <뿌리깊은 나무>의 응시서류에 첨부했던 '자기 소개서' 초고더군요.
낙서장처럼 지저분하지만 까마득히 잊고 있던 글을 보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정서를 해서 보낸 최종 원고는 사라졌지만, 기억을 더듬어 초고를 약간 다듬어 정리해 봤습니다.
제 청춘의 '구직'에 대한 꿈과 열망을 엿볼 수 있는 글이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기록으로 남깁니다.
마지막 문장 이후는 생각이 나지 않아 미완으로 남겨둡니다.

 



바람이 많고 황폐한 땅에 나무가 한 그루 자라는데, 아직 줄기는 가늘고 가지는 연약하나 뿌리가 깊어 가히 앞날의 무성한 결실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강물이 샘에서 시작하듯 나무 또한 그 뿌리에서 모든 것이 시작하며, 새벽빛이 맑으면 그날의 태양이 밝고, 샘이 깊으면 강물이 마르지 않듯이, 나무 또한 뿌리가 깊을수록 땅 위의 수확이 풍성합니다.

그러나 뿌리는 땅속에 있어 그 깊이를 알 수 없고 다만 그 솟아나온 가지나 잎을 보아 뿌리의 깊이를 측량할 수밖에 없는 게 사람의 한계인지라 사람들은 치밀하게 따지고 재고 시험해 보나 결국 얻는 건 그릇된 판단과 뒤바뀐 지식, 그리고 오해입니다.

물론 나무는 바람과 추위를 이기고 우람한 모습을 드러내게 될 터이지만 그 전에 나무에게 필요한 건 단 한 명이라도 좋으니 자기 뿌리의 깊이를 알아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의 따뜻한 보살핌입니다. 그것이 있음으로서 나무는 더 빨리, 더 높이 자라는 것입니다.

옛 말에 천리마를 구하려는 사람은 천리마의 뼈를 천 냥에 샀다 했습니다. 또 큰 인물을 얻으려는 어떤 사람은 닭소리만 잘 내는 사람도 그를 밑에 두어 후히 대접했다 했습니다.

저는 감히 천리마나 큰 인물이라고 자만하지 못하나 천리마의 뼈나 닭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어 천리마나 큰 인물을 끌어들이는 전초의 한몫을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저의 뿌리가 다른 나무보다 깊다고 믿고 보살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성장할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사에서 추구하는 많은 것들에 대해 저는 존경과 대결의 자세로 지켜보아 왔습니다. 존경이란 제가 어려서부터 간직하고 키워오던 많은 꿈들을 그곳에서 저보다 먼저 그것도 감탄할만하게 눈앞에 펼쳐 놨다는데 대한 존경이고, 대결이란 눈앞에 펼쳐진 것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허점을 찾아내려는, 그리하여 내 꿈에 대한 반성의 거름으로 삼고 새로운 꿈을 만들어내려는 마음 상태를 말합니다.

제가 그동안 공부했던 것은 독어과 출신답지 않게 한국학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문화의 모든 형태와 본질, 특히 한국 문화의 원형을 찾으려 참으로 잡다한 것들을 공부했고 약간의 결실도 있었습니다.

그 대신 상식과 어학 실력은 남보다 뒤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구직의 문턱에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결점이지만 저의 약점을 솔직히 밝혀드리는 것은 저의 장점이 결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서입니다.

그리고 <뿌리깊은 나무>사의 이념과 그 사업 내용이 제가 참으로 하려 했던 것, 하고 싶던 것들이어서 제 능력이 미치는 한 온힘을 다해 결점을 복구할 결심이 섰기 때문입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때는 주로 문학 방면에서 활동을 했고,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방송과 연극 활동을 하면서 한국학에 몰두하여 예술, 종교, 철학 등 여러 가지를 조금씩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기쁨으로 삼는 것은 이러한 개개의 지식과 활동보다 공부한 모든 것을 종합하여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는 것입니다......(미완)


이 자기소개서를 보낸 뒤 서류심사에 합격한 저는 100여명의 응모자 중 2명을 뽑는 2차 심사의 좁은 관문을 통과해서 근무하던 중, 심각한 '연극병(?)'이 발병하는 통에 1년 뒤에 정든 직장을 떠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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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0.02.05 08:05 address edit/delete reply

    기자가 되기 위해서 준비된 생활을 한분 같은 이력서를 보고 합격 시켰겠습니다.^6
    참 세월이 빠릅니다.어느새 30년이 넘게 흘러 가고 있어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pssyyt BlogIcon 무터킨더 2010.02.05 08:10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렇게 문학적인 자기소개서는 처음 보았습니다.
    뽑지 않을 수가 없었겠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8 07:19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때는 문학에 심취해 있던 때라
      괜히 폼을 잡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02.05 08:26 address edit/delete reply

    이야....정말 귀중한 자료입니다. ^^
    수없이 연습했던 흔적도 보입니다.
    소중히 간직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8 07:19 신고 address edit/delete

      첫 직장 얻으려고
      고치고 또 고치고 했던 것 같습니다.

  5. 임현철 2010.02.05 09:14 address edit/delete reply

    젊은 날의 꿈이 아름답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8 07:20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 꿈을 아직도 꾸고 있는 바보랍니다.

  6. Favicon of http://yureka01.tistory.com BlogIcon yureka01 2010.02.05 09:27 address edit/delete reply

    어릴때 뿌리깊은 나무라는 잡지책을 본적이 있었습니다.어렸을때라 내용은 기억 나지 않지만 글이 빼곡히 들어 있던 책이었었지요..
    아 그곳이었군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8 07:21 신고 address edit/delete

      한글 전용에 독특한 디자인의 잡지였지요.

  7.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2.05 09:31 address edit/delete reply

    자기소개서도 몬가가 달라요..^^
    100명중에 2명뽑는 들어가기 힘든직장을 그만둘정도로
    연극이좋아했던 김명곤님의 용기에
    저도 하고싶은것이 있는데 못하고있는 제 용기에
    힘을 넣고싶슴돠...^^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8 07:21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처럼 함부로 직장을 그만 두면 위험하니까
      지혜롭게 하고 싶은 일을 찾도록 하세요.

  8. Favicon of http://muye24ki.tistory.com/ BlogIcon 이상한 2010.02.05 09:37 address edit/delete reply

    ^^
    추진 력이 대단 하시내요 자기소개서는 수필집에 한부분 인 느낌이 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8 07:22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땐 좀 패기만만했던 것 같습니다.~~

  9. Favicon of https://careernote.co.kr BlogIcon 따뜻한카리스마 2010.02.05 10:0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와, 정말 명필이십니당^^ㅎ
    천리마와 뼈다귀 조차 높은 가격에 사서 천리마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옛 문헌이 떠오르네요^^
    선생님의 자기소개서는 요즘의 학생들에게 귀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출처를 밝힌 다음에 잘 활용토록 하겠습니다^^ㅎ
    윤허해주소서^^ㅎ

    참, 전성철 변호사의 자기소개서도 트랙백으로 남겨뒀습니다^^

    늘 건강도 잘 챙기셔용^^*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8 07:23 신고 address edit/delete

      트랙백 걸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멋진 자기소개서더군요.~

  10. Favicon of http://converts-ahmd.blogspot.com/ BlogIcon ahmd 2010.02.05 10:41 address edit/delete reply

    (((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http://acquainted-with-islam.blogspot.com/

  11. 2010.02.05 13:34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Favicon of http://lovtea.tistory.com/ BlogIcon 러브티 2010.02.05 13:48 address edit/delete reply

    우왕 진짜 안뽑을 수가 없는 자기소개서네요.
    취업 준비생들은 필히 봐야 할 자기소개서인 것 같아요.^^

  13. Favicon of https://falconsketch.tistory.com BlogIcon 팰콘스케치 2010.02.05 20:0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와우!
    카리스마가 절절 넘치는 자기소개서네요~!

  14. Favicon of http://code0jj.tistory.com/ BlogIcon 수수꽃다리(라일락) 2010.02.05 22:49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28세의 청년다운 패기와 열정 그리고 도전정신이 그대로 나타나 있군요.
    누가 서류심사를 해도 당장 뽑겠는걸요?ㅎㅎ
    물론 뽑히셨지만.......
    대단한 자기소개서 입니다.
    직장을 구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표본이 되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8 07:26 신고 address edit/delete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런지 자신은 없지만
      합격 못했으면 소개하기도 민망했겠지요.

  15.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10.02.06 04:0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와! 정말 대단한 자기소개서네요. 문장력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 위 생수는 무슨의미로 쓰셨을까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8 07:27 신고 address edit/delete

      왜 생수를 썼는지 저도 모르겠네요.
      글쓰다 생각 안나면 엉뚱한 낙서를 하는 버릇이라서...

  16. Favicon of https://www.likewind.net BlogIcon 바람처럼~ 2010.02.07 02:2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와~ 자기소개서 진짜 최고네요
    저도 뼈와 닭소리 내는 사람이 될까요?
    좋은 귀감이 되는것 같습니다
    딱 지금 제 나이가 28살인데... ㅠ_ㅠ
    이제 취업이라는 바다에 몸을 던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8 07:15 신고 address edit/delete

      28세...이제부터 시작이군요.
      취업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17.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朱雀 2010.02.08 07:5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정말 멋진 자기소개선데요. ^^
    정말 명문이십니다...제가 면접관이었어도 뽑지 않곤 못 견뎠을 것 같네요...

  18.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10.02.09 17:4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50:1의 관문일지라도 선생님의 자소서를 읽으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네요! ㄷㄷㄷ
    저도 앞으로 자소서를 작성할 일이 많을텐데,
    진심과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자소서 작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다가오는 설, 항상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0 10:00 신고 address edit/delete

      앞으로 작성하실 자소서를 통해
      멋진 직장과 미래의 꿈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19. Favicon of https://maehok.tistory.com BlogIcon 숭학당 2010.02.09 19:0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직접 쓰신 내용을 함께 보여 주시니 '실감'납니다. 요즘 취업 때문에 힘들어하는 20대에게 하나의 전범이 아닐까 하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0 10:01 신고 address edit/delete

      지극히 제 개인적인 사례지만
      젊은이들에게 혹 도움이 된다면
      그지없이 기쁘겠군요.

  20. Favicon of https://safewoman.tistory.com BlogIcon 안전맨 2010.02.10 11:5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장관님의(아^^: 아직 입에 붙어있습니다. ㅎㅎ) 지금 취업을 앞둔 구직자분들에게도 아주 도움이 되는 문장과 글입니다.^^
    제가 취업컨설턴트로 일을 하기에~ 수십년전이지만 너무나 좋은 문장이라 감히 담아가서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평소에 호심탄회하신 글 잘 보고 있습니다^^) 트랙백 걸어둡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11 16:48 신고 address edit/delete

      제 자소서를 전문가의 눈으로
      분석해 놓으신 글 잘 읽었습니다.
      혹 젊은 취업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쁨으로 여기겠습니다.

  21. Favicon of http://fazer-um-bolo.jogosloucos.com.br BlogIcon jogos de bolo 2011.07.20 17:35 address edit/delete reply

    우왕 진짜 안뽑을 수가 없는 자기소개서네요.
    취업 준비생들은 필히 봐야 할 자기소개서인 것 같아요.^^




일본여행 3일째, 우리 일행은 '신화로 둘러싸인 웅대한 자연의 보고'라는 '기리시마 국립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입구에 세워진 불상들이 앙증맞고 귀엽군요.


분화구와 호수, 온천, 고원 등 12개의 화산군이 자리잡고 있는 이 공원은 일본에서도 가장  변화무쌍하고 웅대한 경치로 유명합니다.

아래 보이는 산은 백제 시대에 이주한 유민들이 바다 건너 한국 땅을 바라보며 고국에의 그리움을 달랬던 산이라는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그래서 이름도 '한국산'이라고 한다는군요.


다카치호 산의 봉우리는 일본 건국과 관련된 신화로 유명합니다. 


그야말로 터키석처럼 피랗게 빛나는 칼데라 호수가 눈앞에 펼쳐지자 탄성이 절로 터져나오더군요. 신이나 선녀의 이야기가 절로 떠오를만큼 신비한 느낌을 주는 호수였습니다. 
 

따뜻한 햇볕과 상쾌한 공기 속에서 산책을 한 우리 일행은 '시로야마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시로야마 공원은 '사이고 다카모리'의 유적지로 유명합니다.

사이고 다카모리(1827~1877 西鄕隆盛) 는 '도쿠가와 바쿠후(덕천막부德川幕府)' 말기의 정치가이며 사무라이였습니다. 도쿠가와 바쿠후를 전복시킨 '메이지 유신(명치유신明治維新)'의 지도자로 활약하여 천황제를 확립하는데 큰 공을 세운 사무라이입니다.

그런데 그는 한국을 정복하자는 '정한론(征韓論)' 주창자로 한국에 널리 알려져 있죠. 메이지 유신이 일어났을 때 조선은 메이지 정부를 인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사절단을 3번이나 물리쳤습니다. 그와 그의 동지들은 조선을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던 중 사이고 다카모리는 기발한 제안을 내놓습니다. 자신이 특사로 조선을 방문한 뒤 일부러 무례한 행동을 하여 조선인에 의해 피살됨으로써 조선에 선전포고를 할 수 있는 정당한 구실을 만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제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그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라고 강조함으로써 반대의견을 모두 물리쳤습니다.

여러 번에 걸친 탄원 끝에 그의 제안은 천황의 재가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파의 강경한 반대로 그 제안이 취소되자 격노한 사이고는 관직을 사임하고 가고시마로 돌아갔으며 몇몇 고위 장교들과 100여 명 이상의 근위군 장교들이 동반 사퇴했습니다. 

그후 천황정부의 취약점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천황제 확립의 영웅이 조선과의 전쟁을 주장하는 사무라이들의 반란에 참가하여 패배한 끝에 활복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시로야마 공원 입구에는 그가 할복한 동굴을 비롯하여 그의 영혼을 달래는13개의 석가모니 동상들이 있습니다. 


사이고 다카모리는 일본 화폐 중 1만엔권 지폐의 주인공이기도 하며, 이 지역 초등학교와 중고등학생들의 교복 단추에도 그의 얼굴이 새겨질만큼 현재도 영웅으로 떠받들어지는 인물입니다.

가고시마 시내를 굽어보는 높이 107m의 야산 정상 부근에 그의 모습을 본뜬 사진 촬영대가 서 있더군요.
 

강한 일본, 조국을 위한 의분에 찬 죽음, 시무라이 다운 기개 등 사이고 다까모리에 대한 가이드의 긴 설명에 친구 한 명이 인상적인 코멘트를 던졌습니다. 

사이고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자면 '싸이코' 같은 사람이요.
그 사람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니 그만 설명하고 딴 데로 갑시다!

저도 지끈거리는 머리를 식히며 가고시마의 상징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활화산인 '사쿠라지마'로 이동했습니다.


2만 3000년 전에 해저 화산으로 활동을 시작한 사쿠라지마는 지금까지 총 30여회 폭발하였으며, 1914년 폭발 때는 30억톤의 용암이 흘러내려 바다를 메우는 통에 섬이었던 사쿠라지마가 육지와 연결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하루에 수십 번에서 수백 번씩 작은 폭발이 있고 화산재가 날리는 위험한 산입니다. 


아리무라 용암 전망대는 1914년에 흘러내린 용암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곳곳에 기이한 모습의 용암 바위들이 서 있습니다.       


화산재가 계속 날리고 있어 길 위에도 수북히 쌓여 있더군요.


숙소로 돌아 온 우리 일행은 또다시 온천욕과 식사로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 뒤, 다음 날 '기리시마 신궁'으로 갔습니다.


원래의 기리시마 신궁은 6세기 중엽에 '니니기노미코토'를 신으로 모시고 다카치호의 산정에 세워졌지만, 지금 볼 수 있는 기리시마 신궁은 1715년 무렵에 개축된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 건국을 위해 타카치호 봉우리에 내려왔다는 건국신화의 주인공을 모시고 있는 신궁으로 주홍칠이 인상적인 매우 장엄하고 화려한 신전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단군 사당'과 같은 곳인데 참으로 정성스럽게 잘 꾸며져 있고, 전국 각지의 일본 사람들과 함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오는 곳입니다. 일본에는 전국 곳곳에 이런 신궁이나 신사가 12000여개나 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당집이나 사당으로 불리며 일제시대 때 철저히 파괴되거나 초라하게 버려진 우리의 신궁이나 신사가 비교되어 머리가 지끈거리더군요.  

지끈거리는 머리를 식히며 2시간 동안 구마모토 성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성은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加藤淸正)' 7년 여에 걸친 대공사 끝에 1607년에 완공했다고 합니다. 블로거 '일월산'님이 가또에 대해 쓴 글이 재미있군요.

풍신수길의 수하로서
임진왜란시 조선침략선발대
고시니 유끼나가(小西行長)와
더불어 선발 사령관으로서 울산에
상륙 영천 안동 문경를 거처 죽령을
넘어 한양의 동대문으로 들어온놈!

놈은 재주는 있었는지 축성기술의
대가답게 정유재란시 경남지방의
여러 성들을 축성 아즉까지 남아있음
죽일놈!! 입니다

성격이 포악하고 음훙하며 정유재란
시 함경도 지방에 까지 뭐하러 갔는지
갔다가 쪽발리 놈들 발에 동상이 걸려
반은 얼반 디졌다니더!! 
출처 : http://cafe.daum.net/kdae88/zy/686


 

임진왜란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어진 이 성은 적의 침입에 대비해 성벽을 가파르게 만들어 난공불락의 성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곽 둘레만도 9km에 이르며 성의 중심인 천수각에 오르면 구마모토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기념관 안에 있는 성곽의 모형도입니다.


사무라이의 갑옷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조선 침략 때 입었던 옷일까요? 또 다시 머리가 지끈거리더군요. 


3째날과 마지막 날은 묘하게도 우리 역사와 관련이 깊은 장소를 둘러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산'이 있는 기리시마 국립공원, 정한론의 주인공 유적이 있는 '시로야마 공원', 초라한 단군 사당과 비교되는 '기리시마 신궁', 임진왜란의 흔적이 묻어 있는 '구마모토 성'.....
 
왜 여행사들은 이러한 장소를 선택했을까요? 우리에게는 비극이지만 일본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역사 유적을 둘러보며 뭘 알려 주고 싶었던 걸까요?  

3박 4일의 여행 동안 큐슈는 아름다운 원시림과 계곡과 호수와 온천과 화산들의 풍경으로 저에게 생기와 활력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런 한편 신사, 신궁, 성곽, 유적들이 던져 주는 역사의 아픔으로 인해 저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비행기를 탄 저는 많은 과제를 생각하며 3박 4일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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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10.01.31 07:2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선배님이 다녀오신 곳을 여행하고 싶어지네요 ㅎ
    멋지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2 08:05 신고 address edit/delete

      언젠가 멋진 여행을 할 수 있을 거예요.
      행복한 나날되세요~

  2. Favicon of http://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2010.01.31 07:35 address edit/delete reply

    말 그대로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 같습니다. 언뜻 보면
    가까워서 비슷한 모양새 같지만, 자세히 보면 무언가 다른
    그들만의 문화가 있는 것 같구요. 다만 가까워서 더욱 좋은
    관계나 서로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2 08:09 신고 address edit/delete

      언제나 경계해야 할 이웃들에
      둘러싸인 우리...
      그래서 머리가 지끈거리는군요.

  3.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10.01.31 07:3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일본과 한국의 어떻게 할 수 없는 역사의 벽 같은게 느껴지네요...
    숙연한 기분이 듭니다. 저도 머리가 지끈~ 아파와요 ㅎㅎ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2 08:15 신고 address edit/delete

      역사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다보니
      머리가 무거운 여행이 되었네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01.31 08:39 address edit/delete reply

    조선왕조가 세도정치로 피폐해져 갔을때
    일본에서는 저렇게 칼을 갈고 있었다니...
    1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정말 섬뜩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2 08:20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때의 칼을 지금도 갈고 있지 않을지
      눈 부릅뜨고 봐야겠지요.

  5. Favicon of http://muye24ki.tistory.com/ BlogIcon 이상한 2010.01.31 08:49 address edit/delete reply

    항상 글 잘보고 있습니다.

  6.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10.01.31 09:1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여행이었나 봅니다.
    저도 설명글 읽으며 여행기 보니 머리가 지끈지끈하군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2 08:35 신고 address edit/delete

      머리는 아팠지만 저에게 좋은 생각거리를 준
      여행이었습니다.

  7. Favicon of http://kennick.tistory.com BlogIcon 켄닉 2010.01.31 17:2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물색이 참 이쁘네요 !
    화산도 멋있고... 머리 아픈 부분은 머리 안아프게 대충 읽고 넘어갔구요 !

    산 이름이 한국산이라 .... 왠지 좋은데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2 08:38 신고 address edit/delete

      천년이 넘게 그 이름이 이어온 것도
      신기하지요.

  8.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朱雀 2010.02.01 08:3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참 보면서 기분이 이상해지네요. --;

    이래서 일본과 우리는 이웃이면서도 서로 꺼려질 수 밖에 없나 봐요.
    이 포스트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연들을 들으니 말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길~^^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2 08:39 신고 address edit/delete

      그 인물들과 그 유적들을 보며
      역사의 교훈을 외면할 수는 없겠지요.

  9.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2.01 11:52 address edit/delete reply

    화산재가 날리고 하루에도 몇번씩 화산이 폭발을 한다고하니 후들 거립니다.
    아직 못가본 일본..
    잘보고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2 08:40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주 작은 폭발이라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는군요.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up-ok BlogIcon O.M.S 2010.02.01 19:53 address edit/delete reply

    ....화산..솔직히 지대루 한번 폭발해 봤음 싶은 생각이 문득 듭니다.....(__)

    하여간 일본사람 개개인에 대한 감정은 없지만,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해서는
    반감아닌 반감이 있습니다.

    옛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국제 경기마다 한국 사람들 다른나라 A랑 B랑 싸우면 B 응원하다가
    A랑 일본이랑 싸우면 또 A 응원한다면서 어느 일본사람이 우리나라 신문에 기고를 했어요.
    왜 한국사람들은 먼 다른나라 응원은 해도 가까운 자기네 일본을 응원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요...
    그에 맞서 바로 우리나라 어떤 사람이 기고를 했다하구요,,
    ..나는 일본사람이 왜 우리가 그러는지를 모르는지를 모르겠다...라고요......

    해튼 청산되지 못한 과거의 기억이 어쨌든 아직은 힘을 쓰는것 같습니다.

    구마모토성을 안내하던 한국 여자 가이드가 생각나네요,,그녀는 굉장히 패기넘치며 외국에서 그것도
    일본에서 가이드를 하다보니 대한민국의 부강을 더욱 절실히 바라는 일종의 투사같은 모습을 보였거든요. 해튼 돌아올때 크루즈 배를 타고 왔는데요 그 지리한 뱃시간을 견디며 오는동안 먼 옛날 손으로 여럿이 노저어가며 큰 배 띄워 우리나라를 쳐들어왔을 쪽바리(^^;;)들의 지독함에 혀가 내둘러지더만요..
    현대식 배를 타고도 하룻밤을 자며 왔는데, 무기싣고 군사싣고 몇날을 노저었을거 아닌가요..
    그짓해가며 그래도 땅따먹겠다고 남의 땅 쳐들어온 제국주의적 침략근성이 어쨌든 기가막힙니다.......

    친구분말씀처럼 사이고는 싸이코 맞지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2.02 08:41 신고 address edit/delete

      정말 그들의 대륙진출에 대한
      집념과 의지는 놀랄만 하더군요.

  11. 마동욱 2010.02.01 23:44 address edit/delete reply

    일본에 다녀오셨군요,

    "정남진의 빛과 그림자" 책이 나왔는데,
    책을 보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화번호도 실수로 지워졌고,
    연락조차 못하고 잇습니다.
    문자로 주소를 알려주시면 책 보내드리겠습니다.

    010-3121-6493입니다.




지난 주말, 절친한 친구부부들과 함께 3박 4일의 '남북큐슈 종단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큐슈의 관문이자,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인 후쿠오카 공항에 내린 우리 일행은 곧바로 '다자이 후텐만구'라는 신사로 갔습니다.


이 신사는 '스기와라 미찌자네'라는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는 신사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율곡 이이나 퇴계 이황과 같은 대학자의 사당이라 그런지 입시철이면 입시생을 둔 학부모들이 많이 찾아 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신사를 둘러 본 우리 일행은 일본 최고의 용출량을 자랑한다는 '온천의 천국 벳부'로 1시간 반쯤을 달렸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지옥 같은 곳이었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뱃부로 들어서니 과연 산이나 마을 곳곳의 땅속에서 흰 연기가 솟아나더군요.
  

'바다 지옥', '산 지옥', '귀신 지옥' 등 여러 지옥 이름이 붙은 온천 중에서 '가마토 지옥' 온천에 갔습니다.


가마토 지옥에는 1~6'초메'로 번호가 붙은 온천 6개가 있는데 제각기 생김새와 특징이 다릅니다.

1초메는 90도씨의 열탕이 올라오는 붉은색 온천입니다.


빨간 도깨비상이 세워진 2초메는 바위틈에서 100도씨의 증기가 솟아 오릅니다.



3초메는 85도씨의 하늘색 연못입니다.


4초메는 60도씨의 진흙이 끓어오르는 연못입니다.


5초메는 엄청난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95도씨의 열탕입니다.


6초메에서는 95도씨의 진흙탕이 끓어오릅니다.



열탕지옥에서 만난 관광객들은 대부분 한국말을 쓰는 분들이더군요. 그들은 '지옥의 손님'들을 위해 특별히 만든 족탕에 발을 담근 채 웃고 떠듭니다. 지옥에 온 게 아니라 마치 천국에 온 듯한 표정들이더군요.


지옥 온천 근처에 있는 상점에서 재미있는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주인이 아래 보이는 그림의 미녀들을 보라고 하더니 그 위에 물을 확 뿌리더군요.


와, 갑자기 미녀가 벌거숭이가 되었습니다! 지워졌다가 다시 원상회복이 되는 특수 염료 때문이라는데 모두들 신기해하며 깔깔거리고 웃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사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더군요. 같이 간 부인들 때문이었을까요....ㅎㅎ  


지옥 온천을 둘러 본 우리는 호텔에서 노천 온천을 즐긴 후 일본 정식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맛있는 일식에 길들여진 탓인지 모두들 정갈하게 차려진 일식에 그닥 감동받는 눈치가 아니더군요. 특히 한국의 2배쯤 되어보이는 스시의 밥을 떼어내고 먹으려니까 가이드가 호텔측에서 제발 밥을 남기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주의를 주더군요.
 

그 이후로도 여러 번 스시가 곁들여 나오는 일식을 먹었는데 그때마다 꽉꽉 쥐어 짜서 담은 밥 위에 조그마한 생선을 올려 놓은 스시를 다 먹자니 배가 불러서 다른 음식을 먹기가 힘들고 스시맛도 즐길 수가 없어 조금씩 떼어내게 되더군요.

그런데 수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스시의 밥을 떼어내고 먹는 것에 대해 그 지역의 식당들이 불평을 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밥의 양을 적게 해서 스시를 만들면 될텐데 그건 또 자기네 원칙이라 고칠 수 없다고 한다는군요.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보다 자기들의 자존심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식당들의 융통성 없음에 불평을 하며 스시를 먹어야 했습니다. 

다음날, 우리 일행은  '유후인'으로 출발했습니다. 

유후인은 해발 453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한 한적한 시골 마을로 고급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마을 안쪽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킨린 호수'는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사랑을 받는 호수입니다. 바닥에서 샘물과 온천수가 함게 솟아나는 매우 독특한 호수의 풍경은 한폭의 수채화 같았습니다.


호수에서 바라본 유후인 마을의 모습입니다.
 

각종 민예품을 파는 상점과 개성있는 카페가 늘어 서 있고 조용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매력을 지닌 유후인은 NHK가 선정한 가장 일본적인 마을이기도 합니다. 이 마을에는 예술가들이 자주 찾아와 휴식을 취하며 작품의 영감을 얻기도 한다는군요. 


유후인을 떠난 우리는 큐슈의 상징인 '아소 활화산'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소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큰 화구를 가졌으며, 현재도 활동 중인 화산입니다. 아쇼 일대는 약 3000만년 전부터 화산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일려져 있으며 현재의 아소산은 10만 년전의 대폭발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차가 산으로 올라갈수록 갑자기 날씨가 차가워지고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경치가 순식간에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눈서리와 눈꽃이 가득찬 듯한 이 풍경은 지하에서 올라오는 습기가 차가운 대기와 만나서 만들어낸 풍경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활동중인 아소산의 '나카다케' 화구는 하얀 분진과 연기를 내뿜고 있어서 가까이 갈 수가 없고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화구 주변에 있는 가지각색의 용암은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비나 안개나 바람이 심하거나 유독가스가 분출되면 출입을 통제하는 통에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는데 다행히 그날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출입을 통제하지는 않아 신비한 활화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가 있었습니다.


차가운 칼바람이 불어대는 계곡 근처에 죽은 자들의 영혼을 구원한다는 '지장보살'을 모시는 위패단이 있었습니다. 


잠시 죽은 자들을 위해 묵념을 한 뒤 산정에 있는 휴게소의 노점 상가에서 '말고기 꼬치'를 먹어봤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말고기 꼬치인데 그닥 맛이 나쁘진 않더군요. 특이한 장소, 특이한 풍경, 특이한 날씨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소산을 떠난 우리는 구마모토현 북부에 위치한 '키쿠치 계곡'으로 갔습니다.


키쿠치 계곡은 키쿠치 강 상류 근처에 있는 4km에 걸쳐 이어진 계곡입니다.


폭포와 연못, 거대한 바위, 원시림 등의 자연 경관이 함께 어우러진 계곡을 산책 한 후 이틀 간의 여정을 마무리한 우리는 다음날의 여정을 위해 호텔에서 간단한 온천욕과 식사와 술을 마신 뒤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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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reensol.tistory.com BlogIcon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1.28 06:5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겨울 설경을 바라보며 했던 일본에서의 온천...
    문득 일본으로 떠나고 싶게 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9 15:52 신고 address edit/delete

      설경과 온천의 멋을 체험하셨으니
      추억이 그리우시겠네요.

  2.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10.01.28 07:0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부러운 여행이 되신 것 같아요 ㅎ
    상황에 따라서 행복함 속에 힘든 상황이 계셨겠어요 ^^
    선배님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9 15:53 신고 address edit/delete

      맘에 맞는 친구들과 가니
      힘든 일정도 즐겁게 넘기게 되더군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1.28 09:08 address edit/delete reply

    일본온천에 다녀온듯한 느낌입니다..
    수건 정말 신기해요..
    아마 전 샀을꺼에요..^^

  4.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10.01.28 10:4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오 선생님 여행 다녀 오셧군요..
    즐겁게 다녀 오셧는지요.
    사진 보니..아 좋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9 15:54 신고 address edit/delete

      오랫만에 휴식을 취하고 왔습니다.

  5.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01.28 13:3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사진 너무 잘 봤습니다.
    온천물에 몸을 푸욱.. 담궈보고 싶지만, 사진으로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9 15:55 신고 address edit/delete

      사진을 더 잘 찍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6. Favicon of https://pssyyt.tistory.com BlogIcon 무터킨더 2010.01.28 15:4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좋은 구경 잘하고 갑니다.
    독일도 온천으로 유명한 나란데
    모양이 참 많이 다르네요.
    여긴 보통 수영장과 비슷하게 해 놓거든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9 15:56 신고 address edit/delete

      독일에 여러 번 갔었는데
      아쉽게도 온천은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네요.

  7.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朱雀 2010.01.28 16:1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너무 구경 잘했습니다.
    정말 저도 너무너무 가보고 싶네요. ^^
    오늘도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되시길~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9 15:57 신고 address edit/delete

      언젠가 멋진 여행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8.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up-ok BlogIcon O.M.S 2010.01.28 19:16 address edit/delete reply

    제가 갔을때는 운이 좋았다고 해야하나요 분화구 입구 가까이까지 가서 펄펄 끓는 분화구안을 들여다봤는데 저는 연탄가스마시는 기분으로 대자연의 신비나 장엄함같은걸 사실은 느껴볼 새가 없었네요. 자연을 그냥 내버려두지, 왜 이런걸 관광으로 보고 있나,,,약간의 반감아닌 반감이...^^;;;;;
    해튼 기침 옴팡하며 내려온 기억이 새롭네요..

    관광하시면서 장면장면 어떻게 글로 전할 수 있을까 나름 생각하셨을 선생님 모습이 상상되어
    살짝 미소가 묻어납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함께 일본여행을 동참한 기분이 날듯하네요.^^

    사요나라~~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9 15:58 신고 address edit/delete

      오하이오 고자이마스~
      같은 곳을 다녀오셨군요.
      추억이 새로우시겠네요.

  9. 임현철 2010.01.28 21:01 address edit/delete reply

    휴식이 절로 되는군요.

  10.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2010.01.28 21:1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온천과 아소산^^
    아련하지만 다녀온 기억이 있어서 트랙백 겁니다.
    눈꽃이군요. 저는 용암이 지나간 묘한 용암꽃(?)을 보았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9 15:59 신고 address edit/delete

      글을 읽어보니 같은 곳이더군요.
      반갑습니다.

  11. Favicon of https://www.likewind.net BlogIcon 바람처럼~ 2010.01.28 22:0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일본 온천 너무 가보고 싶네요 ㅎㅎ
    저 그림도 탐나고 ㅋㅋㅋ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29 16:00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사실은 그림이 탐났느데
      눈치보느라고....ㅎㅎ

  12.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10.01.30 07:5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멋진 여행 하셨군요. 저도 23년쯤전에 다녀왔던 코스입니다.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31 16:16 신고 address edit/delete

      와, 저보다 선배시군요.
      기억이 새로우시겠어요.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0.01.30 16:10 address edit/delete reply

    일본온천은 관광 상품으로도 많이 나와 있더군요.
    부산의 동래 허심청도 외국인들이 꼭 들리는 관광 코스였는데 ...저도 가족과 함께 일본에 여행을 가보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31 16:17 신고 address edit/delete

      온천이 무척 좋은 곳이라
      가족 여행하기에 딱 좋겠더군요.




새해 첫날, 아내와 함께 무주군 안성면의 구름샘 마을에 있는 움막을 찾았습니다.

새벽의 마을 입구에서 바라 본 구름샘 마을은 온통 새하얀 눈의 천국이었습니다. 우리는 마을 입구에 차를 세워 놓고 음식과 책과 컴퓨터가 든  배낭을 메고서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의 찬바람에 코끝이 시리고 손도 얼어왔지만 오랫만에 걷는 눈길이라 기분은 더할 나위없이 상쾌했습니다. 30분쯤 눈길을 걸어 산중턱에 고즈녁히 자리 잡은 움막에 당도했습니다.
 



지난 가을에 저를 놀라게 했던 말벌집은 아직도 지붕 밑에 붙어 있었습니다. 이번 겨울에 저 말벌집을 떼어낼 일도 큰 숙제 중의 하나입니다.


간단하게 집안 청소를 마친 우리는 집 뒤에 있는 산길을 걸었습니다. 소나무와 전나무가 들어 찬 인적없는 눈 쌓인 산길을 뽀드득 뽀드득 걷다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습니다.


잔가지 사이에 올록볼록 쌓인 눈이 귀엽고 앙증맞기까지 합니다. 우리는 눈을 손으로 떠서 입에 넣어 보았습니다. 차가우면서도 신선한 눈의 감촉이 입안을 간지럽히다가 시원하게 목으로 넘어가더군요.



우리가 걷는 길 한쪽에 이름 모를 짐승의 발자국이 눈길 위로 죽 이어져 있었습니다.  혹시 백호랑이의 발자국?.....ㅎㅎ


멀리 아침 햇살이 번지는 덕유산의 산자락을 바라보며, 올 한해 모든 분들에게 새해 첫날의 눈과 같은 소담하고 깨끗한 축복이 내리길 기원했습니다. 


저 산 속 어딘가에서 호랑이가 힘차게 표효할 듯 합니다. 어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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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10.01.03 11:1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의미잇는 새해 첫날을 맞으셨군요. 저까지도 차분해 집니다. 말벌집 꼭 치우세요. 무서워라....ㅎㅎ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4 09:13 신고 address edit/delete

      다음에 내려와서는 사다리 빌려다가
      떼어낼 계획입니다~~

  3.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10.01.03 11:4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선생님...한해도 늘 멋찐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움막이라도 아주 멋찌겟습니다..
    사모님과 늘 행복한 시간 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4 09:15 신고 address edit/delete

      초라하지만 저한테는 소중한 공간이지요.
      올 한해 멋지고 기운차게 시작하세요~~

  4.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10.01.03 12:1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그 호랑이가 백호라는 소문이 자자하네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4 09:16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이구, 정말 그 소문대로라면
      얼마나 좋을까요...ㅎㅎ
      새해 사랑과 행복 가득하세요~~

  5. 바보 2010.01.03 12:47 address edit/delete reply

    백호치곤 무게가 안나는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4 09:17 신고 address edit/delete

      맞아요. 자그마한 산짐승 같은데
      제가 무식해서....ㅎㅎ

  6.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10.01.03 17:0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백호지세입니다.
    산 속의 풍경이 정겹고 아름답습니다.
    마치 고향을 보는 듯 합니다. ^^

  7.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2010.01.03 17:5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솜이불처럼 곱게 내려덮인 눈 위에 백호의 발자국....!
    2010년 새해를기분좋게 시작하신 듯...
    행복하신 새해 맞이하시고 늘 건필하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4 09:19 신고 address edit/delete

      정말 기분좋게 시작한 한해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희망과 축복 가득하길 빌겠습니다~~

  8.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1.03 18:05 address edit/delete reply

    혹시 새끼 호랑이 발자국이 아닐까요..? ^^
    새해 좋은곳으로의 여행을 다녀오셨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4 09:21 신고 address edit/delete

      하하...새끼 호랑이라면
      데려다 키워볼텐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9. Favicon of http://mesunnyk@hotmail.com BlogIcon 시드니마담 2010.01.03 18:07 address edit/delete reply

    시드니에서 살다보니, 눈이오는 새해 첫날을 잊고있었어요. 마음과 정신마저 상쾌해지네요.
    산의 정기가 느껴지기까지하구요. 두분이 멋있게 한해를 시작하셨군요.
    두분 올한해 복 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4 09:22 신고 address edit/delete

      시드니의 새해는 어떤 풍경일까 궁금해지네요.
      새해 하시는 일마다 잘되시고
      가정에 사랑과 행복 가득하길 빌어요~~

  10. Favicon of http://waarheid.tistory.com BlogIcon 펨께 2010.01.03 18:35 address edit/delete reply

    같은 눈, 같은 풍경인데도 우리나라의 모습에 경탄을
    금할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니 제가 마치 고향을 다녀 온 느낌이 듭니다.
    새해에는 더욱 많은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4 09:23 신고 address edit/delete

      멀고 먼 이국에서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 오네요.
      새해 더욱 많은 소망 이루시고 행복하세요~~

  11. Favicon of http://code0jj.tistory.com/ BlogIcon 수수꽃다리(라일락) 2010.01.03 18:45 address edit/delete reply

    아..선생님만의 공간..구름샘 마을의 그집이로군요?ㅎㅎ
    정말 말벌집이 그대론데요?
    저거 어딘가에 몸에 좋다고 하셨는데 왜 아직 해체(?)를 안하셨는지.....
    새해 사모님과 추억의 눈발자욱을 남기셨네요.
    백호랑이의 힘찬 기운이 선생님 가정에 가득 넘쳐나길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4 09:24 신고 address edit/delete

      게을러서 아직 말벌집에 손을 못대고 있답니다.
      담에는 꼭 해체할려고 해요.
      새해 저 소담스런 눈처럼 복 많이 담아가세요~~

  12. Favicon of https://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 2010.01.04 10:1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백호의 발자국을 보시다니...
    넘 멋지네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4 17:05 신고 address edit/delete

      상상속에서 본 백호는 너무
      멋지고 우람하더군요.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3. Favicon of https://falconsketch.tistory.com BlogIcon 팰콘스케치 2010.01.04 13:0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새해 첫날을 멋지게 출발하셨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4 17:05 신고 address edit/delete

      새해 더욱 멋진 활동 펼치시고
      행복과 축복 가득하길 빌께요~~

  14. Favicon of https://22st.net BlogIcon 둥이 아빠 2010.01.04 16:1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새해 좋은 곳에 다녀오셨네요...

    하얀 눈처럼 세상사람들이 하얗게 변했으면 좋겠어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4 17:06 신고 address edit/delete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더욱 멋진 한 해가 되시길 빌어요~~

  15. Favicon of https://tokyo-g.tistory.com BlogIcon 동경지부장 2010.01.04 21:3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차게 느껴지는 경치이면서도 두분이 함께 하셨다니 따뜻한 여행이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가족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 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5 19:24 신고 address edit/delete

      참으로 즐겁고 따뜻한 여행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 왔네요.
      동경지부장님도 올 한해 멋진 일들
      많이 이루시기 빌겠습니다.

  16. Favicon of https://cctoday.tistory.com BlogIcon 꼬치 2010.01.04 23:5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지금처럼 완전 추울때 벌집을 자루에 똑 떨어지게 떼어낸후 즉시 냉동실에 넣으면 애벌레까지 다 죽는다고 합니다. 이 말벌집과 애벌레는 축농증엔가 귀한 약재라고도 하네요. 봄이 오기전에 작업을 하셔야 할듯합니다.

    사진처럼 눈쌓인 겨울날 저 움막에서 선생님 맛있는 이야기를 두런두런 들을수 있음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출출해질 즈음엔 고구마랑 동치미무랑 먹으면서요~ 허황된 꿈이지만 이루어지기를 기도해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5 19:22 신고 address edit/delete

      말벌집은 가르쳐주신대로 잘 떼어내
      약재로 써보겟습니다.
      눈싸인 움막에서 군고구마 구워 먹으며
      얘기 나누는 그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17. Favicon of http://junmom.textcube.com BlogIcon 쭌맘 2010.01.05 07:35 address edit/delete reply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5 19:20 신고 address edit/delete

      새해 호랑이처럼 기운차고
      용기있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18. Favicon of https://culturemon.tistory.com BlogIcon .몬스터 2010.01.05 10:1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흔적없는 눈밭은 밟기가 참 미안해집니다 ㅎ
    저는 어제 새해 첫출근길부터 집앞에서 엉덩방아를 찧었어요... ㅜㅜ;;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5 19:19 신고 address edit/delete

      첫 출근길은 폭설대란이더군요.
      저도 무주에서 상경하느라 엄청 고생했답니다.

  19. Favicon of http://blog.daum.net/choice2100 BlogIcon 쵸이 2010.01.05 10:19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런 움막(?)이라면
    저도 하나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무엇보다 더 좋은 추억 쌏았으리라 생각이 되네요.
    새해에도 좋은 일들만 가득 하시길 빌어 봅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5 19:18 신고 address edit/delete

      자연과 함게 보낸 행복한 시간들이 지나고
      또다시 번잡하고 바쁜 일상이 시작되었군요.
      새해를 기운차게 여시기 바랍니다.

  20. Favicon of https://anotherthinking.tistory.com BlogIcon 열심히 달리기 2010.01.05 15:5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어제 본 눈에, 사진에 나와있는 눈은 앙증맞아 보이는데요.
    여왕벌 애벌레만 남아있군요. 그러면 일벌들은 언제 만들지.. 굉장히 공격받기 쉬운 기간인데요.
    방호장비와 라이타, 에프킬라가 꼭 필요하겠군요.

    어느덧 새해도 5일이 지났습니다.

    무작정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좀 의미있는 시간으로 올 한 해 보냈으면 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10.01.05 19:17 신고 address edit/delete

      새해 연휴를 눈과 함께 보냈더니
      새해 업무는 폭설과 함께 시작하는군요.
      어쨌든 푸짐하고 복된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1. Favicon of https://church887.tistory.com BlogIcon 작가_노군 2015.01.08 15:5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sbs생방송 투데이 노승구 작가라고 합니다.

    저희는 자연 속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으며 행복하게 살고 계신 분들을 찾아뵙고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인데요!
    선생님께서 저희가 찾고 있는 분인 것 같아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문자나 전화로 연락을 드릴 수 있을까요?
    제 연락처로 문자나 전화 주셔도 좋고 쪽지로 선생님 연락처만 알려주시면 제가 연락 드리겠습니다!

    꼭 출연하지 않으셔도 전화통화로 직접 저희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취지를 꼭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부탁드려요~~ㅠ

    제 연락처는 노승구 작가 010-6437-9359

    언제든 편하실 때 문자나 전화, 쪽지 주세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돌아가신 아버님의 기일입니다.
매년 형제들과 함께 저희집에서 제사를 지냅니다.
제사 준비를 하며 아버지의 사진과 편지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몇 가지 아버지와의 추억이 떠올라 블로그에 올립니다. 


총각 시절의 아버지.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성악에 심취했다고 합니다.

특히 러시아의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이며 러시아 민요는 그보다 더 잘 부르는 사람이 없다는 평을 받는 성악가 표도르 샬리아핀의 팬이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식견과 지식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술이 거나해지면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저의 누이들과 남동생도 모두 피아노나 키타를 치거나, 합창반이나 성가대를 하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어떤 날은 때 아닌 가족 노래자랑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잔잔한 바다 위로/ 저 배는 떠나가며/ 노래를 부르니/ 나폴리라네----”로 시작하는 이태리 가곡 <먼 산타루치아>나 우리 가곡 <나물 캐는 처녀>를 자주 부르셨습니다.

푸른 잔디 길 위에 봄바람은 불고
아지랑이 잔잔히 끼인 어떤 날
나물 캐는 처녀는 언덕으로 다니며
고운 나물 찾나니 어여쁘다 그 손목
소 먹이던 목동이 손목 잡았네
새빨개진 얼굴로 뿌리치고 가노니
그의 굳은 마음 변함없다네
어여쁘다 그 처녀

평상시의 퉁명스럽고 거친 목소리가 노래를 부를 때면 아버지답지 않게 가늘게 떨리고 부드러운 가성으로 흘러나오는 게 신기해서, 저는 아버지가 노래 부르는 걸 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사에 나오는 '나물 캐는 처녀'가 아버지와 굉장히 친했던 어떤 여자인 것만 같은 상상에 빠지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알듯 말듯 미소를 짓고 눈을 가늘게 뜨고 ‘처녀’니 ‘어여쁘니’ 하는 말을 하는 것은 오직 그 노래를 부를 때뿐이어서 특별하고도 강렬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나면 아버지는 다시 무뚝뚝하고 침울한 표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와 함께 저의 즐거움도, 상상 속의 여자도 사라져버리곤 했습니다.

아버지를 회상할 때마다 저는 이렇듯 두 가지의 상반되는 기억들, 부드러움과 거칠음, 밝은 미소와 침울한 표정, 상냥함과 무뚝뚝함, 따뜻함과 차가움, 침묵과 고함 속에서 혼란에 빠지곤 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아버지를 닮아가는 저의 기질이 튀어나올 때마다 그 혼란은 더욱 더 커지기만 합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복잡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내면세계가 있는 법이겠지만, 아버지의 기질과 사고는 남다른 것이어서 어린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출생과 어린 시절의 성장에 얽힌 불우한 환경이 큰 원인이 아닐까 짐작은 하지만 꼭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어렸을 때의 아버지는 칭찬에 무척 인색한 분이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에 반장이었고, 공부도 잘해서 선생님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학생이었는데 유독 아버지한테는 인정을 못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반장으로서 통솔력이 부족한 점, 내성적이고 대범하지 못한 성격에 대해 비판하시고 그걸 고치도록 엄격하게 요구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어쩌다 칭찬을 하더라도 그 말씀이 매우 간단하고 무뚝뚝해서 칭찬인지 뭔지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그런 태도는 그 당시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가진 가부장적인 태도였지만 어린 저는 참으로 서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 서운함을 모두 가시게 해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입니다. 밤늦게까지 다음날 아침 자습시간에 제출할 산수 숙제를 하다가 피곤에 지쳐 그대로 엎드려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담임선생님은 호랑이 같은 분으로 학생들이 거의 매일 매를 맞고 지낼 때인지라, 저는 매 맞는 꿈에 가위 눌리다가 벌떡 일어나 부랴부랴 학교에 갔습니다. 숙제 검사를 할 때 비참한 심정으로 공책을 펼치는데, 세상에......뜻밖에 산수 숙제가 고스란히 풀어져 있는 게 아닙니까?
 
독특한 필체 때문에 아버지께서 밤에 대신 풀어놓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아버지가 저를 사랑하고, 저에게 깊은 관심을 쏟고 계시다는 사실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대학 다니러 집을 떠나 있을 동안에는 아버지와 수시로 편지를 교환했습니다. 편지에는 아들에 대한 걱정과 자상한 관심, 그리고 인생의 선배로서 자신의 철학을 전수해 주고자 하는 아버지의 배려가 담뿍 실려 있었습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 아버지가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을 지금도 저는 잊지 못합니다.



(의타심 없이 자기 창의력에 충실할 것)

청년은 고독하다

고독이야말로 오늘날 청년에게 주어진
유일하고 가능한 상태인 것이다.(특권)
고독이란 무엇이냐?
그것은 투쟁인 것이다.
소신대로, 솔직하게, 생각한대로 해보는 것이다.
청년이란 것은 해보고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고,
또다시 고쳐 시작하고, 무한히 투쟁할 수 있다.
다시 고쳐 또 해도 기성인과는 달라서 흉이 없고,
오히려 칭찬 받는 시기이다.
자기에게 성실하고 대담함이 있어라.
교활하고 비굴함은 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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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sis.pe.kr BlogIcon 엔시스 2009.12.26 08:24 address edit/delete reply

    늘 글 잘 보고 있는데 오늘 글의 마지막 부분. 선생님 부친에 대한 말씀을 다시 또 읽고 또 읽었지만 가슴에 와 닿는 문구입니다.

    마음은 아직도 청춘인 저에게 많은 가르침이 되는 내용이고 선생님 부친의 말씀이 있었기에 선생님이 훌륭한 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22 신고 address edit/delete

      마음은 영원히 청춘처럼 지니고 살아가는 분들에게
      고독은 필수적인 반려인가 봅니다.

  2. Favicon of https://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 2009.12.26 08:2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와우~ 정말 감동입니다. 정말 멋진 아버님이신 것 같아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23 신고 address edit/delete

      제가 너무 멋진 부분만 강조했나요~~

  3.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09.12.26 08:3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김 전 장관님 부친께서 상당히 미남이셨고 낭만적인 분이셨군요. 그래서 김 전 장관님같은 훌륭한 자제분이 나오셨겠지만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24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진 저보다 더 미남이고 더 낭만적인 분이셨죠.

  4.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09.12.26 08:3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버님 미남이셨군요..
    그렇더군요.
    아버지는 살아계실적보다는 존재 하지 않았을때 그 존재감이 더 크게 다가 온다는 사실을요.
    선생님 성탄절은 잘 보내셧는지요.
    아버님 기일이시니 여러가지로 바쁘시리라 여깁니다.
    모쪼록 한해도 이렇게 또 가게 되는가 봅니다.
    한해 ...좋은 글 만나게 해주어서 너무 감사드리구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26 신고 address edit/delete

      성탄에 아버님 제사지내느라 분주해서 이제야 답글 단답니다.
      올 한해도 저물어 가는군요. 잘 마무리하시고 희망찬 새해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5. Favicon of https://falconsketch.tistory.com BlogIcon 팰콘스케치 2009.12.26 08:5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버님이 정말 멋쟁이시네요~!
    역시 피는 못 속이는군요~!

  6. Favicon of http://careernote.co.kr BlogIcon 따뜻한 카리스마 2009.12.26 09:15 address edit/delete reply

    오, 정말 멋진 아버지셨군요^^
    그리고 '청춘의 고독'을 이야기한 내용을 정말 아름다운 시와 같은 편지였습니다^^*
    이제야 저도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한답니다.
    부끄럽지만 제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추억도 남기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2 신고 address edit/delete

      엄격하고 술을 드시던 아버님에 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저의 아버님도 술을 자주 드셨지요.
      그 시절 아버님들의 한과 고통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나이들어서야 부모를 이해하게 되더군요.

  7. Favicon of https://greensol.tistory.com BlogIcon 여행사진가 김기환 2009.12.26 09:5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마지막 편지를 읽는 동안 왜 그렇게 가슴이 뭉클하던지...
    돌아가신 저의 아버지와 필체가 너무 비슷한데다...
    저도 아버지의 영향을 꽤 많이 받은 탓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3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니 그리우시겠습니다.
      이제는 그런 필체를 보기가 어려워졌지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09.12.26 12:25 address edit/delete reply

    멋진 아버지의 그보다 더 멋진 아들 김명곤님..^^
    보고 자란것만큼 더 훌륭한 가르침은없는듯해요..
    아버지의 간절한 생각을 느끼고 글 잘읽었습니다..

    2009년 티스토리베스트 블로그 축하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4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지는 아들의 거울이라는 말도 있는데
      저도 알게 모르게 아버지를 닮아가나 봅니다.
      축하 감사드립니다.

  9.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12.26 13:5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버님의 편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저도 대학생때 저희 아버지께서 보내 주신 편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님이 써주신 말씀도 생각나네요.
    기일이라 많이 생각 나실 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5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님의 편지는
      세월이 지날수록 느낌이 달라지더군요.
      오래오래 간직하십시오.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up-ok BlogIcon O.M.S 2009.12.26 15:01 address edit/delete reply

    큰 위인을 아버님으로 두신것 같습니다.
    꼭 위인전에 나오는 분이 아니더라도 그이상 위대한 분은 선생님께 없지 싶으니까요.

    엊그제는 돌아가신 엄마 생신이어서 산소에 갔다왔었는데 선생님 아버님 기일을 접하니
    마음이 더욱 짠해집니다.

    필체도 호방하시고 메세지도 강렬합니다. 저런 편지를 받아보았던 그때의 선생님
    심경이 상상이 됩니다. 가슴가득 기개와 감동이 넘쳤을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 글씨체로 어린아들 숙제를 대신해주셨다면 선생님께 걸렸지 싶기도 한데
    아버님 사랑이 무색하지 않도록 무사통과하셨나 봅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7 신고 address edit/delete

      산수 숙제라서 숫자만 쓰다보니 선생님한테 안 걸렸나 봅니다.ㅎㅎ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마음이 짠하시겠군요. 위로 드립니다.

  11. Favicon of http://code0jj.tistory.com/ BlogIcon 수수꽃다리(라일락) 2009.12.26 21:15 address edit/delete reply

    그 아버님의 그 아드님 되시는군요.
    부친께서 보내신 편지에 인품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훌륭한 아버님이 계셨기에 오늘날 선생님도 훌륭한 분이 되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8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지보다 못난 아들인데...
      칭찬 감사합니다.^^

  12. Favicon of https://22st.net BlogIcon 둥이 아빠 2009.12.27 15:0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멋진 분이십니다.


    한동안 모니터만 계속 보았습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38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가끔 그 편지를 꺼내 읽곤 한답니다.

  13. Favicon of https://vart1.tistory.com BlogIcon 백마탄 초인™ 2009.12.27 17:2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편지의 구절들이 큰 가르침을 주시는 글입니다!!
    이 시대의 방황하는 청춘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군요!!

    남은 오늘의 시간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40 신고 address edit/delete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도
      그 편지가 가슴에 다가간다면
      참 행복하겠습니다.

  14.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09.12.28 02:1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전 너무 오래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억이 없답니다. 오래전 형에게 보내신 아버지의 편지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어찌나 부럽던지......

    선생님의 선친께서도 정말 멋지신 분이셨네요.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글 부탁 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42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버님이 너무 일찍 돌아가셨군요.
      아쉬운 한 해 잘 보내시고 희망 찬 새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15.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12.28 16:1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예전에 아프신 아버님을 보시며 연기연습을 하셨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나요.
    아버님의 젊은 시절이 궁금하였는데,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네요.
    너무나 멋지신 아버님! 선생님께서 멋지신 이유가 여기에 숨어 있었네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12.29 10:43 신고 address edit/delete

      젊은 시절의 아버지와
      늙으신 아버지의 모습은 너무도 다르답니다.
      우리의 아버지들이 가족을 위해 모든 기운을 다 쑫으신 탓이겠지요.





<교사와 여제자의 가난한 사랑이야기>에 대한 반응이 저와 아내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 전 글인 <교수와 여제자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쓰다가 문득 '교수'와 '교사'가 비슷하니 아내 이야기도 써보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어 쓴 글입니다.

그런데 아내는 전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인터뷰나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걸 무척 싫어했고, 이번에도 펄펄 뛰며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매번 그렇듯이 저의 언변에 속아서 허락은 했지만, 포스팅을 한 첫날은 아예 글을 읽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고생과 총각선생의 가난한 러브스토리>란 제목으로 바뀌어서 다움메인에 소개가 되고, 4만 6천여 명의 조회에 70여 명의 댓글과 방문객의 글들이 찾아오고 인터넷 상에 기사화도 되는 뜻밖의 반응에 아내도 놀랐습니다.

게다가 여기저기서 친구나 친지들의 전화까지 받더니 그제서야 제 블로그에 들어가서 글을 보더군요. 그랬다가 자기 허락도 없이 고등학교 때의 사진을 올렸다고 또 한차례 혼났습니다.

그 사진은 결혼한 후 아내의 앨범에서 보았던 사진인데-제가 찍은 게 절대 아님-제가 무척 좋아하는 사진이라 아내 몰래 슬그머니 올린 겁니다.

아내는 말로는 "사람들이 미쳤나봐!" 했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준 것에 대해 쑥스러워 하면서도 은근히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댓글 하나하나를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얼굴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줄타기 광대가 어쩌고 한 대화 부분에 대해 "아마 마지막 대화는 부부싸움이 아니었을지....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라고 쓴 '바람처럼~'님의 댓글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깔깔거리고 웃으며 "어떻게 그걸 알아냈지?" 하고 즐거워 했습니다.

사실 그 대화는 부부싸움한 내용이거든요. 돈 때문에 힘들어 하는 아내하고 밤새도록 말다툼을 한 내용을 그럴싸하게 각색한 겁니다.

그리고 그많은 댓글에 어떻게 답글을 달거냐며 저를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는 밤을 새워서라도 답글을  달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답글에다 우리의 사적인 내용을 또다시 반복하는 게 쑥스럽지 않은가 걱정을 한 겁니다. 그 의견이 옳을 듯 싶어 이 글로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답글을 대신하게 된 겁니다. 혹 개인적으로 서운하신 분들이 있어도 양해해 주세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희의 만남과 살아 온 이야기에 관심을 보내 주신 것에 대해 아내와 함께 한없는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 

그건 오로지 많은 분들이 "거지의 아내가 되어도 좋다"라는 말을 했던 아내의 순수함에 감동 받은 때문일 겁니다. 저 역시 그 말에 감동 받아 결혼을 결심했지만, 지금의 아내는 "내가 왜 그런 멍청한 말을 했지?" 하며 웃습니다.

저는 결혼 전까지 어둡고 거친 삶을 살았습니다. 언제나 그랬던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는 파리한 청색의 분위기로 채색된 세월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 후에는 점점 밝고 명랑하고 부드러운 삶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환한 분홍빛의 분위기로 채색된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건 오로지 아내의 덕인 것입니다. 아내는 저와 정반대의 기질을 타고 나서 구김살이 없고 따뜻하고 명랑합니다.

물론 우리도 살아 오면서 말 못할 고통과 시련도 겪었고, 서로에 대해 실망도 하고 상처도 주고, 서로 다른 의견의 충돌로 밤새워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토록 자기를 가슴 아프게 하고 소리 지르면 화가 나서 한 달 쯤은 말도 안하거나 집을 나가버릴 것 같은데, 다음날이면 흔연하게 저를 대합니다. 사소한 문제로 싸운 다음에는 몇 시간도 안 돼 다 잊어버리고 깔깔 웃습니다.

저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성격입니다만, 그런
아내와의 삶을 통해 저의 못된 성격이 많이 교정 됐습니다. 남을 잘 배려하고 뒤끝 없고 남 의심할 줄 모르고 조금 어리숙하고 대범한 O형이 예민하고 세심하고 잘 삐지고 이기적인 A형을 만나 잘도 부대끼며 살아준 덕에 저도 많이 ‘사람이 됐습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 일이 어찌 행복과 웃음과 밝은 햇빛만 있겠습니까? 수많은 날들이 불행과 탄식과 눈물과 먹구름과 폭풍우로 점철되는 게 또한 인생 아니겠습니까?  

부부란 그런 날들을 서로 부대끼며 그러면서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인 듯 합니다. 인생의 고통과 행복, 어둠과 밝음, 절망과 희망을 함께 나누며 손을 잡고 걸어가는 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부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 아닐까요?

전 지금 새벽의 찬 기운을 느끼며 책상 앞에 앉아 있습니다. 

저희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과, 지금 이 시간 누군가를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리워하고 사랑하며 잠을 자고 계실 모든 분들의 머리맡에 제가 좋아하는 시 한 귀절을 선물로 드리고 저도 잠깐 눈을 붙이겠습니다.

사랑의 잠언

잠이 든 당신을 들여다봅니다.
어느 먼 길을 걸어와 지금 당신이 옆에 잠들어 있는지
불가사의하게 느껴집니다.
분명히 언젠가 낯선 타인이었을 당신이 
제 손이 미치는 곳에서 가벼운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는 게 마냥 신기합니다.
나 같은 남자 뭘 믿고 더없이 소중한 마음과 몸을 맡기고
저처럼 아늑한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지,
순간 순간 놀라면서도 전 눈물이 납니다.
그저 고맙고 감사해서 촛불 같은 당신 잠과 꿈을 깨뜨릴까  
조심조심하며 저는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뿐입니다.

김하인의 시집 <눈꽃 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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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oflove.tistory.com BlogIcon 워크투리멤버 2009.12.16 05:0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였기에 당연한 반응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너무 멋지고 부럽습니다!^^

  2. 시스템디자이너 2009.12.16 06:15 address edit/delete reply

    김명곤님과 사모님의 러브스토리도 감명깊었지만 김명곤님께서 비록 가난하다 해도 자신이 원하고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을 다해 보냈던 젊은 시절이 더 인상 깊었습니다. : ) 아마 사모님도 그러한 김명곤님의 모습에 가난하다 해도 희망을 보셨을테지요. 좋은 하루 되세요~

  3. Favicon of https://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09.12.16 06:3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보니 마음이 푸근해지네요 ^^
    선배님 오늘도 행복 가득한 일만 생기시길 바래요 ^^

  4.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2009.12.16 07:0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후기도..멋진데요...
    새벽바람이 정말 싸늘하네요...
    오늘하루는 옷을 따뜻하게 껴입고 나서야 할듯합니다..
    두분..언제나 행복하세요~~

  5.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12.16 07:15 address edit/delete reply

    멋지십니다.
    가난한 날의 행복이란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봤던 수필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저는 요즘 감기몸살로...ㅠㅜ

  6.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09.12.16 09:0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하하하하 저도 김 전 장관님 사모님같이 저를 잘 이해해주는 지붕킥의 이지훈같은 멋진 남자를 만나고 싶네요ㅠㅠ

  7.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09.12.16 09:1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하하하하..댓글에 답글 없어도 됩니다 ...........
    너무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사모님 멋쟁이라는거 꼭 전해드리세요~~~

  8. Favicon of https://greensol.tistory.com BlogIcon 여행사진가 김기환 2009.12.16 09:3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딱..어제 글을 읽어보니...힛트치실 것 같더군요..
    너무 감동적인 글... 눈물이 찔끔 날 정도였습니다.

  9. Favicon of https://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來福 2009.12.16 14:3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미디어다음에서 기사도 봤지 뭐예요. ㅎㅎ 그래도 사모님이 재미있게 여기시고 잘 넘기셨다니 다행입니다. 행복한 겨울 맞으시길 바랍니다.

  10. 구름집 2009.12.16 14:45 address edit/delete reply

    아름답고 아름다운 두 분의 이야기입니다.

    사모님 인상이 정말 환하고 밝고 좋으십니다^^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시는 두 분께 늘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11. Favicon of https://falconsketch.tistory.com BlogIcon 팰콘스케치 2009.12.16 15:4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인터넷의 위력에 새삼 놀래요~!

  12. Favicon of https://www.likewind.net BlogIcon 바람처럼~ 2009.12.16 16:1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기사로도 봤어요 ^^
    그나저나 저의 댓글이 정곡을 찔렀군요 하하하하

  13. Favicon of http://code0jj.tistory.com/ BlogIcon 수수꽃다리(라일락) 2009.12.16 21:59 address edit/delete reply

    ㅎㅎ사모님께서 그나마 기뻐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첫번째 사진에 대한 궁금증은 풀린건 같네요.
    마지막 시처럼,그리고 많은 블로거들께서 응원하듯이 앞으로도 쭈~~욱 행복한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

  14. Favicon of http://blog.naver.com/gaudiahn BlogIcon 월인천강 2009.12.17 03:57 address edit/delete reply

    '왕후의 밥 걸인의 찬'~ 이후 최고의 뭉클한 정경이 아니었을지요~
    사랑합니다. 두분 함께~

  15.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09.12.17 10:18 address edit/delete reply

    자기만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남들의 사랑이야기가 가끔은 궁금할때가있어요.. ^^
    그래서 김명곤선생님의 사랑이야기 더군다나
    공인이시니 더 관심있었는지 모르겠어요..
    감사하다니요..
    오히러 좋은글과 이야기거리로 하루를 열게해주시니
    더 고맙죠..^^

  16.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up-ok BlogIcon O.M.S 2009.12.17 10:38 address edit/delete reply

    참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17. Favicon of http://blog.daum.net/pssyyt BlogIcon 무터킨더 2009.12.23 05:36 address edit/delete reply

    후속편도 재미있어요.ㅎㅎㅎ

  18. Favicon of https://tradition.tistory.com BlogIcon 피오나신랑 2010.01.06 10:4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후기까지도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

  19. Favicon of http://muye24ki.tistory.com/ BlogIcon 이상한 2010.01.28 09:12 address edit/delete reply

    잔잔 합니다.

  20. 2010.05.04 11:00 address edit/delete reply

    저희집 부부의 혈액형과 성격이 너무 닮아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사모님의 마음씀을 배우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넓지만은 않았던 제 자신을 꾸짖으면서...




<'교수와 여제자'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의 마지막 귀절에 저와 아내의 이야기를 간단히 언급했더니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더군요.
사생활 노출이 싫다고 펄펄 뛰며 반대하는 아내를 간신히 설득한 끝에 저와 아내의 이야기를 '살짝' 들려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써놓고보니 저도 좀 계면쩍기는 하군요.ㅎㅎ   



아내와 저는 배화여고에서 만났습니다.

저는 28세 총각 선생으로, 아내는 고1의 여고생으로. 제가 허름한 양복 상의에 후즐그레한 바지를 입고 첫 수업을 하는 순간, 아내는 첫눈에 반했다고 합니다. 제 부스스한 머리 뒤에서 새하얀 은빛 햇살이 퍼져 나오는 걸 봤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저는 첫 수업에서「춘향가」중의 <사랑가>를 학생들에게 들려줬습니다.

“독일어를 하는 것은 우리말을 잘하기 위해서이고, 우리말을 잘하려면 우리 음악을 잘 알아야 하는데, 우리 음악 중에서도 판소리가 가장 뛰어난 음악이다.” 등등 정말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판소리를 흥얼거리는 괴짜 독일어 선생은 학생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어떤 때는 불어반 학생들이 몰래 들어와 괴짜 독일어 선생의 수업을 듣기도 했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독일어보다도 제가 들려주는 시와 음악과 연극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대신 학생들의 독일어 실력은 수준 이하를 맴돌았을 것입니다.

어쨌든 저는 일주일에 두 번씩 교단에 서서 “아 베 체 데, 데어 데스 뎀 덴”과 「보리수」와 「로렐라이」와「황태자의 첫사랑」을 가르쳤고, 수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말없이 저를 바라보던 소녀는 설레는 가슴으로 독일어 수업을 기다리고, 저의 모습을 보려고 교정을 서성이고, 밤마다 저의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아내의 고향은 전라남도 고흥군의 산골 마을.

장인어른은 저처럼 판소리를 좋아하시고 북도 치시던 멋쟁이였답니다. 3남 2녀의 둘째딸로 태어난 아내는 아담한 키에 고운 얼굴에 잘 웃고 명랑하면서도 수줍음이 많은 소녀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온 가족이 서울로 올라와 영등포구 고척동에서 조그마한 철물공장을 하며 살다가 구로동, 독산동으로 이사를 하는 동안 점점 재산이 불어나, 고등학교 때는 커다란 연립주택의 주인집 소녀로 유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학창 시절의 추억으로 끝나고 마는 선생님 짝사랑이 아내에게는 추억으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밤마다 저의 이야기가 담뿍 담긴 일기를 쓰고, 저와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저의 판소리를 듣고, 시골에서 채소를 키우며 오순도순 사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제가 학교를 떠나자 아내는 사흘 낮, 사흘 밤을 울었다고 합니다. 이것도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그 뒤 제가 어느 극단에서 연극 한다는 소문이 돌자 대학생이 된 여제자는 매일같이 신문의 문화면을 뒤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연극을 할 때마다 아담하고 고운 얼굴을 한 여제자가 찾아 와 꽃다발을 주고는 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수십 명 제자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가, 1년 뒤에는 열 명 쯤 중의 한 사람이었다가, 2년 뒤에는 몇 명 중의 한 사람이었다가, 3년 뒤에는 단 한 사람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아내는 신문의 문화면을 읽으며 언제 있을지도 모르는 저의 공연을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공연 보러 가기 전날엔 흥분하고 들떠서 잠을 설치다가, 공연하는 동안엔 제 얼굴만 바라보다가, 공연이 끝난 뒤엔 잠깐 만나 몇 마디 말을 나누고 돌아와선, 베개를 꼭 끌어안고 미소를 띄며 잠을 잤다고 합니다.

극장 역시 저의 옷차림처럼 허름하고, 후즐그레하고, 비좁았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전혀 딴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깔깔거리며 웃고, 노래를 부르다가, 슬픈 목소리로 넋두리도 하다가, 다시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일 년이 지나고 이 년이 지나고 삼 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일 년에 한 번이나 두 번이나 세 번쯤 만났습니다.

그러는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