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에 해당되는 글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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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5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14)
- 2010.11.18
- 201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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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3
왜 나는 행복하지 못할까? (19)
스코트 니어링은 부유한 광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자본주의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반전과 사회주의 운동의 기수로서 당시 미국의 주류 사회에서 배척당하던 지식인이었습니다. 대학교수였던 그는 대학에서 거듭 해직되고, 가정적으로도 부인과 이혼하기 직전이었고, 스물한 살이나 나이가 많은 중년의 남자였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완벽한 이상형을 발견한 것입니다.
헬렌은 이 책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몇 년 후인 87세 무렵에 썼는데, 그들이 쓴 다른 책들과 달리 평생을 함께 한 두 사람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녀의 예술적이고 문학적인 글들은 그들의 사랑을 한층 아름답고 숭고하게 만들어줍니다. 그 사랑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둘 중 누구도 상대방을 소유하려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랑은 서로를 마주 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쳐다 보는 데에 있다"고 말한 생텍쥐베리의 말을 이들은 평생에 걸쳐 실천했습니다.
헬렌 니어링은 남편과 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고자 했지만, 불행히도 그 바람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92세가 된 1995년 9월 17일, 차 사고로 인해 그녀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명예와 돈과 권력과 수많은 욕망을 쫓는 보통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그들의 삶은 매우 독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산업주의 체계와 그 문화의 야만성에 끊임없이 도전했던 스코트와 헬렌이 평생을 함께 한 ‘땅에 뿌리박은 삶’은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또 그들이 실천한 삶의 방식과 죽음에 대한 태도, 남녀의 경계를 뛰어 넘은 동반자적 사랑은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이 문명의 산소호흡기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금욕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채식주의, 명상, 자연, 노동 등의 단어는 제가 참으로 좋아하고 꿈꾸는 말들이지만 막상 몸으로 실천하기에 너무나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들입니다. 이 책은 제가 얼마나 많은 현대 문명의 이기들과 욕망과 소유욕의 노예가 되어 있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채찍과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헬렌 특유의 여성적인 부드러움과 따뜻함과 명랑함으로 저의 몸과 영혼을 어루만져 줍니다.
저는 이 책을 닫으며 죽어가는 스코트의 머리맡에서 헬렌이 불러 주었다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옛노래를 소리내어 읊조리는 것으로 그들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에 대해 경의를 표했습니다.
페르시아를 찬미하라 (괴테의 '서동시집') (4) | 2012.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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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추적60분>「의문의 천안함, 논쟁은 끝났나?」편이 방송 여부 때문에 제작관계자를 '분노가 목구멍까지 차올라 쏟아지기 직전'까지 가게 한 끝에 결국 어제밤 방송됐습니다.
첫 장면은 포항공대 강연장. 윤덕영 전 천안함 합동조사단장의 천안함 사건에 대한 설명과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으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현장을 소개하는 것으로 포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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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최윤희씨의 자살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행복에 관해 책을 쓰고 매스컴과 수많은 강연을 통해 행복을 설파하던 행복전도사, 온갖 불행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은 듯한 환한 웃음으로 희망을 나누어 주던 분이 병고를 이기지 못하고 남편과의 동반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이의 글과 말을 통해 행복의 희망을 찾았던 수많은 사람들은 실망과 당혹감을 느꼈을 겁니다.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행복, 마침내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병마가 괴롭히자 어느새 목숨을 앗아간 채 저 멀리 달아나버리는 행복. 인간은 정말 행복해지기 어려운 존재일까요?
언젠가 한 방송에서 <당신은 얼마가 있으면 행복 하겠습니까>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병원에 누워 있는 신생아들의 머리 위에 움직이는 모빌을 처음에는 1개를 달아놓은 후, 다음에는 2개, 그 다음에는 3개를 보여줍니다.
모빌의 수가 늘어날 때마다 아이들은 방긋방긋 웃으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3개의 모빌을 보여준 후 다시 1개만 보여주자 아이는 금세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만족하는 모빌은 3개가 됐기 때문에, 1개는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너무 부족해진 것입니다.
이 실험을 통해서도 드러나듯이 이 세상에 절대적인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행복은 상대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냥 행복하고 싶다면 그 소원은 쉽게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남보다 '더' 행복하고 싶다면 그건 쉽지 않은 문제가 됩니다.
하이코 에른스트의 「왜 나는 행복하지 못한가?」는 이처럼 어렵고 복잡한 행복에 대해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돈 많은 부자들은 모두 행복한가요? 권세와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행복한가요? 인기있고 유명한 사람들은 행복한가요? 행복과 성공에 대해 책을 쓰고 가르치는 사람들은 행복한가요? 쾌락주의에 빠져 향락을 찾는 사람들은 행복한가요?
이 질문에 자신있게 그렇다고 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성공한 사람,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 자살을 하고 고통에 빠지고 마약에 의지하는 사례들을 매스컴에서 접할 때마다 우리는 회의에 빠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아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에 회의와 절망을 느낍니다. 게다가 기쁨을 느끼는 능력을 잃은 사람,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리는 이들은 더욱 늘어만 갑니다. 수많은 인류의 스승들이 행복에 대해 설파했지만 공허하게 들리기만 합니다.
저자는 심리학, 사회학, 철학, 역사를 두루 섭렵하며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행복의 법칙이 얼마나 위험한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알려줍니다. 그와 함께 저자의 깊은 통찰력으로 행복을 얻기 위한 쉽고도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합니다.
마음이 보내는 신호에 귀기울여야 하는 이유와 방법, 자신의 인생을 한 편의 이야기로 바라보고 서술하는 법, 가정이나 일터에서 스트레스와 정보의 함정으로부터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타인과의 관계 맺기와 용서하고 화해하는 법 등 단순한 ‘행복’을 뛰어넘어 진짜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행복은 어쩌면 신기루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위의 결과처럼 행복은 의외로 단순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행복은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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