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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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연극, 영화의 예술현장에서 배우로, 작가로, 연출로, CEO인 국립극장장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살아 온 제가 예술과 인생에 대해 느끼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누는 만남의 공간입니다.
by 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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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새벽마다 강남에 있는  어느 영어학원에서 영어를 배웁니다.

CNN의 뉴스나 드라마나 영화나 팝송등을 교재 삼아 청취 훈련을 하는데 무척 재미있어서 열심히 나갑니다. 그 수업에서 가끔 교재에 없는 감동적인 내용의 동영상을 소개해 주는데 그것 또한 저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동영상도 교재에 없는 동영상인데 저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기에 소개합니다.  

중증 장애 아들을 둔 아버지의 기적과도 같은 사랑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은 딕 호이트이고 아들의 이름은 릭 호이트입니다.
릭은 태어날 때 탯줄이 목에 감겨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되는 바람에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의 병을 알게 되었습니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는 아기였습니다. 의사는 그가 평생동안 식물인간으로 살게 될테니 포기하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릭의 아빠와 엄마는 그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릭은 가족들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으며 자라났습니다. 말을 못하는 릭을 위해 아빠는 500만원쯤의 돈을 들여 특수 컴퓨터를 장치해 주었습니다. 손 대신 머리로 모니터 화면을 치면 컴퓨터 자판으로 연결되고 이를 통해 글자가 모니터에 떠오르게 한 장치였습니다. 



릭이 처음으로 컴퓨터에 글을 띄운 날, 그의 부모들은 '엄마, 아빠'와 같은 단어들이 뜰 것이라 기대했답니다.  그런데 화면에는 "가자, 부루인스(Go, Bruins)!"가 떴습니다. 브루인스는 릭이 사는 보스턴 지역의 하키 팀 이름입니다. 

이렇듯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릭은 13살에 초등학교에 들어갔고, 15살이 되던 해에 컴퓨터로 아버지에게 8Km를 달리는 자선달리기 대회에 나갈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할 수 있다고 대답을 한 아버지는 그날부터 달리기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릭은 아버지에게 "달리기를 할 때 저는 난생 처음 제 몸의 장애가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하고 컴퓨터로 말했습니다. 


그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아버지는 휠체어에 아들을 태운 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너무너무 좋아했습니다. 아들의 얼굴은 생기로 반짝이고 표정에는 즐거움과 행복감이 가득찼습니다.

그들은 1981년에 처음으로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첫 해는 4분의 1 지점에서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음해에 42.195Km를 완주했습니다.

그뒤 해마다 마라톤을 완주한 그들은 4년 뒤에 드디어 철인 3종 경기에까지 도전하게 됩니다. 수영도 할 줄 모르고 자전거도 탈 줄 몰랐던 아버지는 오로지 아들의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 직장도 그만 두고 불철주야 연습을 했습니다. 

일반인들은 겁이 나서 참가도 못할 뿐더러, 중년을 넘어 선 나이에 아들을 태우고 휠체어를 끌고 참가한다는 말에 주변 사람들은 "그런일은 절대 불가능 하다고, 미친짓이라고" 말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참가했습니다. 산을 넘고 강을 넘고 온갖 장애물을 넘어 달리기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수영도 하며 뛰었습니다. 아들이 할 수있는 것이라고는 아버지가 끌어주는 보트나 자전거에 누워있는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도 아들도, 마음과 몸을 합쳐 최선을 다해 뛰었습니다. 

드디어, 참가자들이 모두 들어오고 한참이 지난후에 릭과 딕이 들어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기적같은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룬 아버지와 아들을 위해 환호화 눈물속에 기립 박수로 맞아주었습니다.

그뒤 그들은 지금까지 200회가 넘는 단축 3종 경기(1.5Km 수영, 40Km 사이클, 10Km 마라톤), 60차례가 넘는 마라톤 완주, 6000Km의 미대륙 횡단과 같은 기적을 이루어 내며 전세계 수많은 서포터들과 네티즌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와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에 대해 아들은 "아버지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아버지는 "아들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동영상을 보며 바보처럼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 또한 딸과 아들을 가진 두 아이의 아버지입니다만, 그 분이 아들에게 배푸는 사랑에 비하면 저는 사랑이라는 말을 꺼내기도 부끄럽다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습니다.

릭은 자기 아버지에 대해 "아버지는 나의 전부다. 아버지는 내 날개 아래를 받쳐주는 바람이다."고 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의 날개를 받쳐주는 바람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그들의 홈페이지는 http://www.teamhoyt.com입니다.

 






TRACKBACK 0 AND COMMENT 28
  1.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09.07.05 08:10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예전에 동영상을 보았답니다.
    아들이 컴퓨터로 아버지께 달리고 싶다~! 라고 하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그길로 아들과 함께 달리기 시작한 아버지..
    정말.... 동영상을 보면서.. 가슴이 얼마나 울컥하던지...
    나는 저런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참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오늘 휴일 아침.. 다시 접하니...
    또 울컥하네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5 23:20 신고 address edit/delete

      정말 세상의 아버지들을 주눅들 게 만드는 동영상이지요? 저도 그 아버지의 백분의 일만 해도 바랄 게 없겠어요.

  2. Favicon of http://www.indianabobs.com BlogIcon 인디아나밥스 2009.07.05 09:2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릭호이트와 그의 아버지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지금은 장애를 극복하고 수영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진호선수 어머니처럼 훌륭하신 분들이 국내에도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도 주변에서 보면 장애아를 가진 걸 창피해하고 밝히기 꺼리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우리도 같은 아픔을 가지신 분들이 사회와 주변 사람들로부터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5 23:22 신고 address edit/delete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도 릭과 같은 분이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3. Favicon of https://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09.07.05 09:3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언제쩍인가 .....이거 본 다큐멘터리 보고는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거 보고 또 감정 폭발을 일으키는군요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5 23:23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들을 안고 달리는 늙은 아버지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그냥 두지 않습니다.

  4.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09.07.05 11:17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감동적인 아버지와 아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족 그리고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 세상을 밝게 비추는 힘인 것 같습니다.
    훈훈한 글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5 23:24 신고 address edit/delete

      사랑이야말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영원한 테마인 것 같습니다.

  5.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07.05 11:18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리기입니다.

    잘 보고 가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5 23:26 신고 address edit/delete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리기이며 사랑인 듯 싶습니다.

  6. Favicon of https://chiwoonara.tistory.com BlogIcon 붉은방패 2009.07.05 12:5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북받쳐 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네요.
    이 글을 보고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께 오랜만에 전화를 드렸습니다.앞으론 시간을 내서 자주 찾아 뵈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써 주셔서..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6 14:42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 역시도 동영상을 볼 때마다 부모님 생각, 아이들 생각에 가슴이 울컥하곤 합니다. 언제나 부족하고 부끄럽게만 느껴지는군요.

  7.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07.05 14:55 address edit/delete reply

    아.. 감동에 한동안 멍해있었습니다.
    건강하게 잘자라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제가 그런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저도 아이들에게 날개죽지를 받쳐주는 바람이고 싶습니다.
    정말 이보다 더 아름다운 달리기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5 23:27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이들의 날개에 바람이 되어주는 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일 것입니다.

  8. Favicon of http://blog.daum.net/esplanade12 BlogIcon Angella 2009.07.05 21:20 address edit/delete reply

    호이트 부자父子의 이야기도 감동적이구요,
    매일 새벽에 영어학원에 나가신다는 선생님두 감동적입니다.
    따뜻한 글 잘 읽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5 23:29 신고 address edit/delete

      릭에 비하면 전 발끝에도 못 따라가는 사람인데 님에게 칭찬을 들으니 마음이 뿌듯해지는군요. 감사해요. 벌써 주말이 다 지나가네요. 행복한 나날 되세요.

  9. Favicon of https://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2009.07.05 22:3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저도 TV에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접하고 장말 진한 부성애를 느꼈습니다. 말로 하는 사람이 아닌 몸으로 실천하는 아버지의 마음 정말 존경스럽더군요.....감동이 있는 글 마음에 담아갑니다....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5 23:31 신고 address edit/delete

      사랑은 말보다 몸으로 보여 줄 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행복한 나날되세요.^^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up-ok BlogIcon O.M.S 2009.07.06 01:42 address edit/delete reply

    맙소사....어떻게 저럴수가 있을까요, 눈물이 안날수가 없네요......
    정말 위대함 그 자체예요...정작 건강한 자식을 키우면서도 저 백분의 일도 감사하며 챙겨줄줄 모르는 부끄럽고 한심한 엄마가 여기 있답니다...
    반성하며 오직 사랑을 거듭 되새겨 보아야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6 11:29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를 포함한 수많은 아버지들을 초라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아버지같아요. 저도 많이 반성했답니다.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up-ok BlogIcon O.M.S 2009.07.06 01:50 address edit/delete reply

    제 컴맹이 다시 도진걸까요......ㅠㅠ
    이 글 전체를 다 퍼가기하고 싶은데
    도무지 어떻게 해야 스크랩이 될 수 있는지 못찾겠어욤,,,,
    제 블러그에 옮겨가고 싶은데.....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6 11:30 신고 address edit/delete

      우측 마우스 클릭 방지를 풀었으니 본문 복사가 가능해졌을 거예요. 시도해 보시고 안되면 다시 연락주세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up-ok BlogIcon O.M.S 2009.07.07 11:22 address edit/delete

      본문을 통째로 옮기진 못했구요..( 제 한계...ㅠ)
      그냥 이글로 들어오는 통로만 옮겼습니다.
      제 집에 실어다 놓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런대로 위안을....^^;;

  12. Favicon of http://http://blog.daum.net/kyeongae BlogIcon 콧바람 2009.07.06 12:23 address edit/delete reply

    엄마로 살아가면서
    때론 아들에게 투덜거리고, 잔소리하고...
    나와는 다름에 대해 못견더하면서...

    릭과 딕의 이야기는 제게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해주네요.
    감동을 안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6 14:44 신고 address edit/delete

      자식 노릇, 부모 노릇 모두모두 어렵고 언제나 부끄럽기만 한 게 대부분의 인생인가 봅니다. 릭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언지 무언으로 가르쳐줍니다.

  13. 곤이엄마 2009.07.06 21:37 address edit/delete reply

    눈물이 나네요..^^
    진한 부정을 보네요
    부정은 길러지는 거라 들었지만 지금 우리시대의 아버지는 어떤 광고 처럼 슈퍼맨이길 바라지요..
    하지만 아들을 위해선 아버진 슈퍼맨이 될수 있다는걸 보여주는군요..
    세게의 모은 아버지 힘내세요..^^

    • Favicon of https://dreamnet21.tistory.com BlogIcon 김명곤 2009.07.06 21:49 신고 address edit/delete

      가족을 위한 사랑은 이 세상의 아버지들에게 슈퍼맨의 힘을 주나 봅니다.
      또한 이 세상의 엄마들에게도 슈퍼 우먼의 힘을 주지요. 엄마 아빠 화이팅!

  14. Favicon of http://www.naver.com BlogIcon 김명근 2014.11.13 17:17 address edit/delete reply

    가족을 위한 사랑은 이 세상의 아버지들에게 슈퍼맨의 힘을 주나 봅니다.
    도한 이 세상의 아빠들에게도 슈퍼 우먼의 힘을 주지요. 아빠 엄마 파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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