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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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연극, 영화의 예술현장에서 배우로, 작가로, 연출로, CEO인 국립극장장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살아 온 제가 예술과 인생에 대해 느끼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누는 만남의 공간입니다.
by 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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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0.11.18
    '천안함 사건' 재조명한 '추적60분', 장하다! (19)
  2. 2010.06.19
    이 무슨 해괴한 '전쟁 시나리오' 공모인가? (29)
  3. 2010.06.18
    '집단 사고의 덫'에 빠진 지성의 추락이여 (23)
  4. 2010.06.04
    6.2선거, 분노한 ‘침묵의 다수’가 승리했다 (29)
  5. 2010.05.15
    천안함, 역사의 '미궁'으로 침몰할 것인가? (25)
  6. 2010.04.19
    SBS '천안함 침몰 미스터리'의 놀라운 용기 (18)
  7. 2010.04.15
    이 지겨운 꽃샘추위, 언제 끝나려나? (22)
  8. 2010.04.02
    천안함 수병들이여, 귀환하라! 절규의 기도 (16)

KBS <추적60분>「의문의 천안함, 논쟁은 끝났나?」편이 방송 여부 때문에 제작관계자를 '분노가 목구멍까지 차올라 쏟아지기 직전'까지 가게 한 끝에 결국 어제밤 방송됐습니다. 

첫 장면은 포항공대 강연장. 윤덕영 전 천안함 합동조사단장의 천안함 사건에 대한 설명과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으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현장을 소개하는 것으로 포문을 엽니다.


출처 :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fe000692


이어서 제일 먼저, '물기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초병들이 들었다는 '쿵' 소리, 뭔지 모를 하얀 섬광, 좌우현 견시병의 물기둥을 못봤다는 증언 등을 통해 섬광을 물기둥이라고 봐야할 근거가 희박한 점을 지적합니다. 이어서 천안함 침몰사고 당시 사고해역이 잘 보이는 또 하나의 남쪽 초소가 있었는데, 그 곳에 있던 초병이 물기둥을 보지 못했다는 증언도 중대한 의문점으로 제기합니다.  

제작진은 또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 좌표와 TOD(열상관측장비) 영상 분석을 토대로 침몰 시각으로 최종 판단한 오후 9시22분에 천안함이 북서쪽으로 항진 중이었다는 사실, 최초의 폭발지점과 나중의 폭발지점이 다른 점 등을 들어 폭발원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폭발원점이 정확하지 않다면 모든 조사결과가 처음부터 다시 뒤집어지는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의문은 심각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와 함께 "KNTDS 상황실에서는 사건이 발생하면 그 당시까지의 영상본을 별도로 보관을 하는데, 그것을 몰랐다가 나중에 알았다? 이거는 글쎄요.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라는 군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국방부가 천안함의 핵심정보를 축소·은폐했을 수도 있다는 암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어뢰추진체에서 검출된 '흡착물질'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제작진은 정기영 안동대 교수(지구환경과학과)에게 어뢰 부품에서 발견된 흡착 물질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분석결과 이 물질은 100도 이하의 온도에서 발생하는 ‘비결정성 알루미늄황산염수화물(AASH)’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합조단이 지난 9월의 보고서를 통해 폭발을 통해 형성되는 ‘비결정성 알루미늄산화물(Alxoy)’이라고 한 발표를 뒤집는 것입니다.

'비결정성 알루미늄황산염수화물. 비결정성 알루미늄산화물.....' 생소하고 혼란스러운 화학 용어들이 난무하는 국방부와의 토론 장면은 폭발에 의해 생긴 물질이 아닌데, 국방부가 침몰 원인과 무리하게 연결지으려고 과학을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만듭니다.

제작진은 그 외에도 프로펠러의 휘임 현상, 공개하겠다고 했던 천안함의 무기들을 해군에서 이미 '피폭처리'했다는 놀라운 사실 등을 밝혀냈습니다. 사건의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는 무기들을 폭파시켜 없애버렸다는 사실 또한 은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 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특히 제가 주목한 점은 제작인의 의문 제기 방식입니다.

제작진은 결론을 내세우지 않은 채 치밀한 자료 검토, 과학적 분석, 현장 검증, 관계자의 증언 등 오랜 시간에 걸쳐 합리적인 해답을 구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방부와 진지하고 날카로운 공방을 벌였습니다. 천안함 진실을 향한 제작진의 노력과 신념과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조사단과 국방부 측은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정치적이며 이념적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조사가 끝났으니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많은 국민들은 조사단이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는지, 과학적 분석이 거짓인지, 어뢰의 존재가 허구인지,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모두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의도로 의문을 제기하는 걸까요? 만약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전 그들의 문제 제기에 반대할 것입니다. 천안함 문제를 정치와 이념의 도구로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천안함 문제의 핵심은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 진실게임은 이제 시작입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는 밝혀져야 합니다. 천안함 사건이 허위와 날조로 점철되어서는 안됩니다. 서해 바다 속에 수장된 푸른 넋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서도 천안함의 진실은 남김없이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의문의 천안함, 논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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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초중고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전쟁 시나리오'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60주년,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전형적인 재래전 틀에서 벗어나 현대전 특성에 맞는, 서울의 상황에서 발생 가능한 새로운 시나리오를 발굴하기 위해서" 공모를 한다는 겁니다.

응모의 세부 내용을 보니 "9·11 테러 사건에서 보듯이, 수도 서울은 인구가 밀집되고 산업이 집중된 곳으로, 만약 적이 공격한다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이라며 ‘적의 입장에서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 상상력과 창의를 발휘하여 자유 형식으로 서술해 달라’고 주문했더군요.

서울시교육청은 재빠르게 지난 6월 18일, 서울 지역 2170여 개 초중고에 "각급 기관에서는 공모에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기 바란다"고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교사와 시민들은 대부분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반공교육을 강요하던 군사정부시대에도 아이들한테 전쟁 시나리오를 쓰도록 하지는 않았다.’, ‘가뜩이나 전쟁 불안에 떠는 시민들에게 전쟁 시나리오를 쓰라는 것은 서울시의 폭력이다’, ‘평화와 화해를 강조해야 하는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전쟁 의식을 부추기는 반교육적 행사를 한다’는 게 대부분의 반응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민방위담당관 관계자는 “시민들이 안보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있으니까 안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공모를 기획했다”며 “안보는 공직자뿐 아니라 시민 모두가 생각해야 할 것이므로, 공모 대상을 확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전쟁 시나리오를 쓰다 보면 안보 의식이 높아진다는 논리인데, 반공을 '국시의 제1'로 삼았던 군사정권 시대에도 들어보지 못한 해괴한 논리입니다. ‘70년대나 ’80년대에 유행했던 ‘간첩잡기 포스터 공모’나 ‘반공 글짓기 대회’는 전쟁놀이를 독려하는 이번 공모에 비하면 차라리 애교스러워 보입니다.

게다가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하라니요? 상상력과 창의성을 가진 학생들과 시민들을 전쟁광으로 만들겠다는 것인가요? ‘창의 서울’이니 ‘디자인 서울’이니 떠들며 시민들의 세금을 쏟아 부은 ‘문화도시 서울’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었나요?

천안함 사건 이후 남과 북이 극도로 긴장상태에 있는 이때, 전쟁 시나리오 공모는 불 위에 기름을 붓는 어처구니 없는 행위입니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하다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평화와 화해를 위해 전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이 살벌한 판국에, 시민과 학생들에게 군사적 대결 의식을 고취시키려고 하는 시대착오적 행태는 당장 중지해야 합니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당장 공모 작업을 백지화하고, 서울 시민과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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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강 사업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점점 거세어지고 있습니다.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 수경 스님의 홀연한 잠적, 천주교 사제들의 삭발, 천주교 주교회의의 대규모 미사 집전, 전문가와 학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사업 중단 요구.....

그렇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한 정운찬 총리도 6·2 지방선거의 패배를 4대 강 사업에 대한 심판으로 보지 않으며, 규모를 줄이거나 속도를 조정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답변했습니다.

또 정 총리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역사의식'과 '애국심'이 있으면 정략적으로 만든 세종시 원안을 지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여연대가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한 의혹을 유엔안보리 이사국에 발송한 문제에 대해서도 정 총리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국내 논의에 그치지 않고 국제기구에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은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결과 천안함 피격 사건은 명명백백히 북한의 도발로 밝혀지지 않았느냐"고 주장하며, "근거 없는 의혹에 근거해 정부 입장에 반하는 서한을 보내는 것은 국익에 반할 뿐 아니라 건전한 상식으로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난했습니다.

저는 이런 몇 가지 사안들에 대한 총리의 발언을 보면서 참으로 깊은 슬픔을 느꼈습니다. 

권력자나 정치인들이나 보수집단들은 이미 '집단사고'에 단련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발언에 대해서는 화가 날뿐 슬픈 감정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때 뛰어난 경제학자이며 서울대 총장으로서 지성인의 표상처럼 존경 받던 정 총리마저 ‘집단사고의 덫’ 갇힌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보고, 우리 사회 지성의 추락 현장을 여실히 보는 듯하여 슬픔이 밀려 온 것입니다. 

'집단사고의 덫'이란 결집력이 강한 구성원들이 자기들 생각에 맞는 의견만 받아들이고, 자기들 생각과 다른 의견이나 증거들은 무시하거나 외면해 버리는 심리적 경향을 말합니다. 자기들의 생각은 틀릴 수 없다는 '무오류의 환상', 자기들이 그렇게 결정한 데에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고 하는 자기합리화, 그리고 다른 의견은 잘못된 것이라는 확신에 빠져 태연하게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사고의 덫'을 말합니다.

매사추세츠 대학 아이젠버그 경영대학원의 토머스 키다 (Thomas Kida) 교수는 그의 저서 「생각의 오류」에서 이런 '사고의 6가지 덫'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1. 과학적 수치보다 입에서 나온 이야기에 더 솔깃해 한다. 이야기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대상도 쉽게 신봉하게 된다. 그러한 믿음은 중요한 결정을 실패와 절망의 깊은 수렁으로 빠뜨릴 수도 있다.

2. 자기 생각에 의문을 품기보다 확신하려 든다. 자기 믿음과 기대를 확인시켜주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상충되는 쪽은 무시하거나 편리하게 재해석하는 습관을 유지할 경우, 머릿속 깊이 박혀 있는 편견이나 오해를 평생 풀 수 없게 된다.

3. 이 세상에는 운과 우연으로 이루어지는 일도 있음을 간과한다. 주식이나 미래를 예측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유명 잡지에서 특정 펀드를 초우량이라고 선전할 경우, 많은 이들이 의심 없이 그것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우연한 의견일 뿐이다.

4.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잘못 인식한다. 기대와 욕망 때문에 사람들은 때로 자신이 보는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5. 지나치게 단순화해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정보와 사건이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 흘러가고 있는데, 시간과 노력을 줄인다는 목표 아래 지나치게 단순화하면 정작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 있다.

6. 인간의 기억은 이따금 부정확하다. 특정 부분만 지나치게 확대해 남아 있기도 하고, 선택에 의해 지워지기도 한다. 또한 세월에 따라 그 옷을 달리 입기도 한다. 그러므로 기억에 의존할 때는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 내용들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사람들이 '생각의 오류'를 저지르는 이유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심리'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러한 생각의 오류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철저한 회의주의자'가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회의주의만이 진리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지름길임을 강조합니다. 철저한 회의를 거치지 않은 믿음은 광신이나 맹신에 그치고 만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을 원하는 이유는 삶에서 확실성을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은 아주 복합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흑백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편이 더 편해도, 자신의 믿음을 확신하는 편이 더 마음 편해도, 우리가 모르는 것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중략)
무언가를 믿을 때는 엄격해야 한다.
믿음을 뒷받침해주는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믿음을 유보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본문 중에서

한 개인도 물론이지만, 한 국가가 생각의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면 지도자들이 집단사고의 덫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하는' 덫에 빠지면,  국가의 운명을 가름하는 정책의 결정에서 중대한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오류로부터 벗어나거나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권력 집단 안에 '철저한 회의주의자'가 있어야 합니다.

집단사고의 덫에서 벗어나 사소한 문제까지 꼼꼼하게 의심하고 분석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정책이 옳다고 믿기 전에 그 믿음의 근거를 살펴보고, 객관적 증거를 구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4대 강 사업, 세종시 사업, 천안함 사건......현재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중대 사안에 대해 권력 집단이 획일화된 집단사고로 오판을 할 위험성은 상존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그 오판의 위험성 때문에 자기 목숨을 희생하기도 하고, 항의를 하기도 하고, 국제 사회에 정부와 다른 의견을 보내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권력 안의 사람들은  자기들 의견과 다른 행동을 하면 무조건 국익을 해치는 행위로 치부해버리는 집단사고의 덫에 빠져 있습니다. 자신들의 결정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옳다고 하는 '애국적 확신'에 차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필요한 사람은 확신과 신념에 찬 권력 집단의 대변인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철저한 회의주의자'입니다.

그리고 그 회의주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지성적 포용력'입니다.
저는 정 총리와 같은 지성인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는데, 너무도 쉽게 집단사고의 덫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기 때문에 슬픈 것입니다. 그의 입에서 튀어 나온  '역사의식', '애국심', '국가 안보', '국익'이라는 단어들 속에서 고통과 절망의 지난 역사가 헐떡이고 있는 것 같아 슬픈 것입니다. 

국가의 미래를 가름할 현재의 중대한 사안들에 대해 집단 사고의 덫에서 벗어난 '철저한 회의주의자'들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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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는 뜻밖의 결과로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일까요? 가장 커다란 원인은 국민과의 소통을 무시한 채 각종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던'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에도 많은 통로를 통해 국민들은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에 대해 비판과 반대의 의견을 표시해 왔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한나라당은 그 의견을 무시했습니다. 오히려 여론몰이를 위해 언론을 장악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짓밟는 일에 매진했습니다. . 

선거가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그 시도는 성공하는 듯 보였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압승'이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여론조사의 반대로 나왔습니다. 여론조사 기관도 파악하지 못하는 '무서운 민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천안함을 침몰시킨 서해 바다의 검은 물결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비밀의 민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 비밀의 민심은 6·2 지방선거를 통해 '쓰나미'처럼 한꺼번에 분출되어 선거판을 휩쓸었습니다. 그들은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라고 알려진 국민들입니다. 그들이 이번 선거에서 거대한 위력을 발휘한 것입니다.

그 '부동층'은 현 정권에 대한 심판 내지 분노의 정서를 가진 '무서운 침묵의 다수'였던 것입니다. 정권의 지나친 오만과 독선에 대해 심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들이 투표를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표시한 것입니다.

이처럼 이번 선거의 바탕에는 정부와 한나라당의 민심을 무시한 '불통 정책' 대한 분노가 깊게 깔려 있었던 것입니다. 수없이 많은 불통 정책 중 다음 네 가지는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정책들임을 이번 선거는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첫째, '4대강 죽이기'인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진정한 '4대강 살리기'로 전환해야 합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생명의 강을 콘크리트 인공 수로로 만드는 것입니다. 생태와 환경과 생명을 무시한 4대강 사업은 많은 국민들과 성직자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급기야 한 스님이 자신의 몸을 불태우면서까지 반대하는 엄청난 저항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이런 비판과 저항을 무시하고 계속 강행하는 것은 민심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입니다. 이 정책을 계속 밀어붙인다면 강 죽이기, 국토 망가뜨리기를 넘어서서 경제 죽이기로까지 귀결되고 말 것입니다.

둘째, 천안함 사건을 이용하여 '북풍'을 부추기지 말아야 합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와 군의 대응에 대해 오바마 미 행정부와 일본 정부가 지지를 표명하자, 정부와 여당과 보수 언론은 신이 나서 북한에 대한 강경 정책을 밀어 붙였습니다. 거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국민들에게 위기 의식을 불어넣었습니다. 

거기에 발을 맞춰 선거 전에 진행된 여론조사나 전문가 분석에서는 천안함 사건이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런 상황에 고무되어 그들은 천안함 사건이 정치적 '횡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던 모양입니다만, 민심은 정부의 대북한 강경 노선에 급제동을 걸었습니다. 북한과의 긴장 상태에 대한 반대, 천안함 사건의 조사 과정과 결과 발표에 대한 의혹 등이 ‘침묵의 다수’를 투표소로 향하게 했던 것입니다.

그 민심은 정부에게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추구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대북한 정책의 기조에 있어서 평화공존과 평화통일이 무엇인지 다시금 되짚어보라고 따끔한 회초리를 든 것입니다.

세째,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해야 합니다.

세종시 문제는 충청 지방의 민심을 듫끌게 했습니다. 여당 내에서도 강한 반대 세력이 있어서 정책에 균열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붙였습니다.

정운찬 총리의 두서없는 말실수나 행동에도 말없는 다수는 실망하고 분노했습니다. 그 실망과 분노는 앞으로 세종시에 대해 변화된 정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네째, 교육및 복지 정책을 수정해야 합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보수 일색이던 시·도교육감에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대거 포진하게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학생들이나 학교 간의 경쟁을 강화해서 교육경쟁력을 높인다는 '무한 경쟁' 교육 정책이 '보편적 창의성과 인성교육 강화' 정책으로 상당 부분 변경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전교조 교사 169명의 대량 파면과 해임 방침도 철회해야 합니다. 한나라당과 관련된 교사들은 처벌하지 않고, 전교조 교사만 처벌하는 불공평한 정책에 대해 민심은 매섭게 제동을 걸었습니다.

청와대와 여당은 지금 선거 패배의 후폭풍에 쌓여 있습니다.

당대표와 비서실장이 사퇴를 선언하고, 비상대책회의를 꾸리고, 대대적인 쇄신과 개각설이 난무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인적쇄신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정책의 쇄신입니다. 


보이지 않는 '침묵의 다수'가 앞으로도 정부 정책의 향방을 날카롭게 주시할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한편 민주당과 야권은 이번에 자신들을 기사회생시켜준 '침묵의 다수'가 이전 선거에서는 자신들을 철저하게 몰락시켰던 장본인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선거는 야당의 승리가 아닌 '침묵의 다수'가 일구어 낸 승리라는 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침묵의 다수'는 야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리더쉽과 비전을 가진 집단인가에 대해 여전히 매서운 비판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음도 두려운 마음으로 깊이 새겨야 합니다. 

민주화와 평화통일에 몸을 바치던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올바른 정책을 개발하고, 혼신의 힘을 다바쳐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 헌신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이 만약 이번 선거를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고, 분열과 오만과 나태의 모습을 되풀이한다면 또다시 철저한 '몰락의 쓰나미'가 몰려 올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견제'와 '균형'을 택한 국민들의 선택은 참으로 현명하고 지혜로왔습니다.

저는 이러한 국민들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게 꾸려져 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정치 세력들은 이런 국민들의 숨은 민심을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 세력에 대해서는 언제든 '충격적인 표의 쓰나미' 휩쓸어버릴 '침묵의 다수'가 존재하고 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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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5월 20일의 한·미합동조사단 결과 발표를 앞두고 수많은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보도들을 종합해 보건대 '원인을 알 수 없는 외부폭발', 또는 '어뢰에 의한 폭발' 정도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원인인지 또는 어떤 어뢰인지는 앞으로 몇 년 동안의 조사가 필요하다며 미뤄 놓는 동안, 언론들은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가는 기사를 써대겠지요. 

그동안 
천안함의 연돌에서 화약성분이 검출되고, 해저의 모래와 자갈에서 화약흔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을 때 군은 어뢰 파편일 '가능성'만 언급을 했을 뿐인데도 언론들을 앞다투어 '북한 어뢰의 버블제트 폭발'로 단정 짓는 기사를 써댔습니다. 참으로 교묘하고 손발이 잘맞는 여론 조작의 놀이판에 국민들은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3265102

지난 5월 5일 KBS 추적 60분 <천안함, 무엇을 남겼나?>는 그 놀이판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천안함 침몰의 의문점들을 조목조목 파헤친 파격적인 방송에 수많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했습니다. 저 역시 그동안 KBS가 보여준 입장과는 상당히 다른 내용에 공감을 했기 때문에 그 방송을 중심으로 의문점들을 되짚어봅니다.

먼저 생존 장병 중에 버블제트로 인한 물기둥을 본 사람이 없고, 물에 젖은 사람도 없고, 죽은 물고기떼와 같은 폭발 흔적이 없는 점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또 버블제트로 인한 폭발이라면 사고 때 관측된 인공지진파가 시차를 두고 두 번 나타나야 하는데 한 번밖에 나타나지 않은 점도 설명되어야 합니다.

▲ 천안함 침몰 당시 지진파는 일반적인 버블제트 소리 파형과 다르게 나타난다. ⓒKBS <추적 60분> 캡쳐

또 폭발이 있었다면 화상이나 고막이나 장기에 상처가 있어야 되는데 희생자나 생존자들 중 그런 상처가 한 명도 없는 점, 함미 바닥에 배가 긁힐 때 나타나는 스크래치의 흔적이 나타난 점, 스크류의 날이 안쪽으로 크게 휘어있는 점, 인양할 때 함미 밑바닥에 구멍이 뚫려서 물이 샌 점도 설명되어야 합니다.


▲ 인양되고 있는 천안함 함미의 모습. 바닥에 상처가 거의 없고 뚫린 구멍으로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KBS <추적 60분> 캡쳐

사고 다음날 희생자 가족들 앞에서 공개한 작전상황도에 표기된 '최초 좌초 6.4'라는 글씨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그 글씨가 유족 가운데 한 명이 작전상황도를 뺏어가 임의로 써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누가 왜 그런 중대한 자료에 멋대로 그런 글씨를 썼는지, 또 군은 왜 그런 글씨가 써진 지도를 공개했는지도 함께 설명되어야 합니다.


▲ 군이 사고 발생 즉시 '최초 좌초' 지점을 표시했다고 해 뒤늦게 주목을 받았던 작전상황도. ⓒ아시아경제신문

이 의문들은 군에서 몇 가지 기록만 공개하면 금방 풀릴 수 있는 문제입니다.

먼저 'TOD 영상 기록'입니다. 군에서는 9시 4분 무렵에서 9시 24분 무렵까지의 20분간만 영상 기록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TOD 담당 병사의 증언도 있어야하고 영상장비에 대한 재점검도 필요합니다. ㅣ

다음은 '교신기록'입니다. 군에서는 사고 당일 9시 15분에서 22분까지는 군 통신망을 통해서 교신한 기록이 없다고 하는데, 도무지 납득이 안 가는 설명입니다.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 기록'도 공개해서 천안함이 정확히 어느 위치에서 어떤 사고를 당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증거물인 '인양된 선체'를 공개해야 합니다.

이런 증거들이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좌초설', '미군오폭설', '미잠수정과의 충돌설' 등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동안 조사단의 활동과 조사에 대한 모
든 사항이 철저한 비밀에 싸여 있는 통에  더욱 큰 억측과 가설들을 양산해 냈습니다. 불필요한 혼선을 막기 위해 일부는 보안에 붙인다고 하더라도 조사단의 구성이나 조사 과정이나 최소한의 진행 상황은 공개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온 국민에게 슬픔을 안겨준 비극적인 사건의 진상 조사를 하면서 그토록 철저히 비밀주의로 일관하는 것은 스스로 국민들에게 불신을 자초한 처사입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희생 장병들을 위한 영결식에서 '국민에게 고통을 준 세력을 끝까지 찾아내서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접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고통을 준 세력’을 북한으로 이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 세력의 제1순위는 군과 정부라고 생각합니다. 이해 할 수 없는 보고 지연과, 구조 과정의 난맥상과, 비밀에 싸인 조사과정까지 그 무엇 하나 고통을 주지 않는 부분이 없습니다. 군의 위기관리에 커다란 허점이 드러났고 군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는데도, 군은 자신들의 문제를 반성하기보다 북한에 책임전가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만일 북한이 버블제트 어뢰를 발사해서 침몰한 것이라면, 그 또한 군의 책임을 엄중하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의 잠수정이 한·미훈련중인데도 백령도 깊숙이 침투해서, 수중음향탐지기인 '소나'에도 걸리지 않은 채 빠르게 이동 중인 천안함을 버블제트 어뢰를 쏘아 명중시킨 후 몰래 북으로 귀환했다는 얘긴데, 참으로 신출귀몰한 북의 침입에 대해 우리 해군은 왜 그토록 무기력했단 말인가요.

막대한 국방비를 써서 최신예 무기들로 무장한 우리 해군이 그토록 무능하고 직무에 태만했다는 얘긴가요. 만약 그렇다면 북한에 비해 그토록 전력이 뒤떨어진 군을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믿고 살란 말인가요. 이처럼 도저히 믿을 수도 없고 이해도 되지 않은 이 사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천안함은 영원히 역사의 '미궁'으로 침몰하고 말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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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미스터리'를 다룬 4월 17일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정말 놀라운 방송이었습니다. 

군은 함미가 인양된 뒤부터 천안함 침몰 원인을 내부폭발이나 피로파괴가 아니라 외부폭발로 유도하는 분위기고, 여당과 보수 언론들은 한 술 더 떠서 북한 어뢰의 공격에 의한 침몰이라고 몰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알고 싶다>는 그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날카롭고도 준엄한 질문을 용기있게 던진 것입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천안함 함미 구조물의 변형 정도와 사건 당시의 정황 등을 바탕으로 침몰 사고의 미스터리를 집중적으로 파헤쳤습니다.

먼저 
어뢰 공격을 받았다면 화염이나 화약 냄새가 있었을 텐데 왜 천안함 생존자들의 부상 상태가 경미하고, 화염을 본 사람도 없고, 화상 환자도 없고, 화약 냄새를 맡은 장병이 한 명도 없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어뢰가 선체 하부에서 폭발하여 '버블제트'라는 거대한 물줄기를 일으키고, 그로 인해 선체가 두 동강 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만약 버블제트라면 엄청난 물기둥이 솟아야 하는데 생존자들은 물기둥을 보지 못했고, 구조를 담당했던 해경관계자의 증언에서도 옷이 젖은 생존자를 보지 못했다고 한 것을 볼 때 어뢰 공격으로 단정짓기는 무리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 정도의 폭발이라면 TNT 150kg 규모의 파괴력이니 선체 내부에 있던 장병은 그 소리에 고막이 터지는 것이 정상인데 증언을 통해 볼 때 그 정도의 큰 소리는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같은 조건으로 호주에서 실행된 실험 결과, 선체 갑판이 크게 파괴된 모습을 보인데 비해 천안함의 함미 선체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인 점도 버블제트의 가능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미국 버클리대 선박구조 전문가인 알라 만수르 교수와의 인터뷰도 그 의혹에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그는 아무도  연기나 물기둥을 보지 못했고 물에 젖지도 않았다는 건 수중폭발이라는 주장과는 모순이 된다며 "폭발 이외의 다른 원인으로 배가 반파 될 때도 큰소리를 들을 수 있다. 피로 파괴나 전단 파괴가 일어나도 아주 큰소리가 난다"며 어뢰 공격에 의한 폭발 외에도 큰 소리가 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백령도 인근 경계초소에서 촬영된 '열상감지카메라(TOD)' 영상 자료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군당국이 영상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일관성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 점, 사고 전의 영상과 사고 직후의 영상으로 조각을 내서 보여 주는가 하면 사고 시점의 영상은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TOD 촬영을 담당했던 전역자의 증언에 따르면 TOD 촬영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는 것이 규정인데 중간에 끊어졌다는 군의 설명이 납득이 안가고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밖에 기뢰로 인한 폭발 가능성도 낮다는 전문가의 증언과, 초계함이 백령도 근처까지 접근하지 않았다는 백령도 주민들 증언 등 그동안 제기된 여러 의혹들도 제기했습니다.

그와 함께 마지막으로 희생된 장병들과 그 유족들의 가슴 찢어지는 슬픔을 생각해서라도 무능한 정부나 거짓말하는 군이나 정부가 되지 않으려면 진실을 밝히라고 준엄하게 촉구했습니다. 



아마도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방송하기까지 제작진에게는 적지 않은 어려움과 고통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프로그램을 방송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여러분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군사기밀과 북한의 개입이라는 빌미를 가지고 자꾸만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가려는 정부와 군과 여당과 보수 언론에 맞서 방송에서 이렇게 과감하고 직접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천안함 미스터리의 황사 바람이 부는 사막에서 맑은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미국 영화 중에는 군대 내부의 비리나 음모를 소재로 다룬 영화가 많습니다. 그 중 관타나모 기지의 비리를 은폐하려는 해병에 맞서 진실을 밝힌 <어 퓨 굿맨>과 이라크 전쟁중에 발생한 비리를 밝혀낸 <커리지 언더 파이어>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그 두 영화는 미국 군대 내부의 비리를 파헤쳤지만, 그로인해 오히려 미국 군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침몰 미스터리 말고도 천안함 사건은 아직 풀리지 않은 수많은 미스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천안함이 사고로 침몰하는 상황에서 속초함은 왜 천안함 장병을 구하지 않고 북상했는가?

-새때로 추정되는 물체를 향해 76mm 함포를 쏘았다는데 과연 우리 군의 장비가 새떼와 잠수정도 구별 못할만큼 낡고 부실한가? 

-사고 관련 핵심내용이 들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천안함과 속초함끼리의 교신내용이나 천안함과 속초함이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와 교신한 내용을 왜 공개 안 하는가?

-백령도 어부들 말을 들으면 그동안 천안함같이 큰 배나 함정이 그렇게 가까이 온 것을 본 적이 없었다는데, 왜 수심도 낮고 위험한 그곳으로 갔는가?

-폭발이나 침몰시간의 정확성은 왜 그리도 낮으며, 군의 위기대응 체계는 왜 그리도 미숙하고 엉성한가?


이런 질문들에 대해 단 한 가지도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하는 한국군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볼 때, 우리에게도 오로지 진실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무장한
'진실한 소수(어 퓨 굿맨A Few Good Man)' 필요한 때입니다.

유가족들은 천안함 침몰 미스터리에 대해 40여 가지의 질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차가운 바닷속에서 생을 마친 꽃 다운 장병들과 유가족들의 피맺힌 절규를 진무하기 위해서도 그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내 아들을 삼켜 버린 잔인한 바다를 바라 보며
만신창이가 된 어미는 숨조차 쉴 수가 없구나
네 눈빛을 바랄 볼 수 없고 네 몸을 만질 수도 없고
네 목소리 조차 들을 수 없기에
피맺힌 눈물이 흐르는구나

미안하다 아들아
칠흙 같은 바다에 있는 너를 구해 주지 못해
어미의 육신이 찢기는 듯 아프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새끼
그 누구도 용서하지 마라
너를 구해 주지 못한 어미도
진실을 밝히지 않는 대한민국도

오늘도 이 어미는 애타게 네 이름을 불러 본다.

어머니 하며 달려올 것 같은 내새끼
어미의 귀가에 들리는 네 목소리
한 번만이라도 네 얼굴을 만져 보고 싶구나
미안하다
사랑한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내 아들아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0135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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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반절도 지났는데 아직 봄을 느끼지 못하겠네요.

지독한 꽃샘추위 때문에 강원도에서는 다시 얼음이 얼고 고드름이 열렸답니다. 여의도에 벗꽃이 피었지만 지독한 추위 때문에 꽃구경할 여유도 없습니다. 

벗꽃이 외면 당하는 여의도 벗꽃길.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4&aid=0002281840

게다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을씨년스러운 뉴스들은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꽁꽁 얼어 붙게 하고 있습니다.  

위기관리의 문제점을 드러낸 천안함 사건으로 한동안 총체적 국가 위기상황이 전개되더니 인양 사진의 공개 여부와 사건의 진상을 둘러싸고 한동안 지난한 공방이 예상되고, 그 결과가 언제 어느 순간 폭풍이 되어 온 나라를 강타할지 모릅니다.

그 사이 일본은 슬그머니 독도 문제로 시비를 걸어 오고 있습니다.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담은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가 30일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하고, 하토야마 총리는 공식적으로 독도 영유권을 언급하고, 여기저기서 그 주장이 펼쳐지고 있어 우리 마음을 얼어붙게 합니다.  

한동안 주요 쟁점이었던 '세종시'와 '무상급식' 문제는 여전히 수면 아래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고, 쉴새없이 터져 나오는 교육계의 비리는 이 나라 교육이 교육자에 의해서 운영되는지 범죄자들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는지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만듭니다.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은 MBC의 인사 문제에 대해 "큰 집으로 (김재철 사장을)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라는 발언으로 정부의 방송장악 야욕이 얼마나 심각하고 저급한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는지 현실을 알게 해줬고,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뇌물수수 재판은 1라운드에서 검찰이 패배하더니 새로운 건수를 가지고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문화부) 산하 기관장인 김정헌 전 문화예술위원장의 해고에 대해 1심에서는 위원장 손을 들어줬다가 2심에서는 문화부 손을 들어주고,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에 대해서는 1심에서는 문화부 손을 들어줬다가 2심에서는 김관장의 손을 들어주는 등 일관성 없는 판결로 문화예술계에 혼란을 가중시키더니, '회피 연아' 동영상을 유포한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서 온라인 세상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습니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자승 총무원장을 만나 ‘현 정권에 비판적인 스님을 강남 부자 절에 그냥 놔두면 되겠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정권초기의 불교탄압 논란에 이어 권력 핵심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는 사안이라 불교계와 정권 사이의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4대강 사업은 천주교 주교회의에 이어 불교 조계종과 수많은 종교인, 문화인, 환경단체, 시민들의 반대가 점점 거세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팔당에서 '생평화미사'를 봉헌하는 천주교 사제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2&aid=0001959477


이 중 많은 사건들은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의 정책 추진과정에서 생겨나는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오불관언의 자세로 여전히 소명 의식에 가득 차서 그 정책들을 밀어 붙이고 있습니다. 

'살얼음을 밟듯 위태로운(如履薄冰)' 오늘의 현실, 이 지겨운 꽃샘추위는 언제나 끝날까요? 

하늘이여

하늘의 포악한 위세
땅에 펼쳐졌구나
하는 일마다 간사로워
언제나 그치려나
좋은 계획 따르지 않고
나쁜 것만 도리어 따르는구나
(중략)
안타까워라, 계획을 행함이여
성현의 길 아니고
원대한 계획 본받지 않는구나
오직 눈앞의 말만 듣고
오직 눈앞의 말만 다투는구나
집짓는 일, 지나가는 사람과 의논하는 것 같아
시작해도 아무것도 이루어지 못하리라
(중략)
사람들은 하나만 알고
그 밖의 것은 알지 못하는구나
두려워하고 조심하기를
깊은 못에 임하는 듯 하고
살얼음 밟는 듯이 조심하여라

 『시경』 소아 편, <소민(小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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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앞바다에서 반토막 난 천안함 사건으로 온 나라가 반토막이 났습니다.

하루하루 슬픔과 분노와 충격의 폭풍이 나라를 뒤덮고, 날마다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수많은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고, 국회를 열어 긴급 현안 질의를 벌였지만 진실은 여전히 짙은 안개에 쌓여 있습니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3192308

오늘 열린 국회에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내부 폭발과 암초 충돌의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답했습니다. 포탄은 발포되지 않으면 안전장치가 풀리지 않으며, 유류 사고의 가능성도 거의 없고, 사고 지점에는 암초가 없으며, 암초와 충돌해서 배가 두 동강 난 사례는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함정이 낡아서 '피로 파괴'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지난 2월의 정비에서 아무 문제가 없었고, 지금까지 '피로 파괴'된 함정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럼 외부폭발 가능성이 남는데 기뢰와 어뢰를 비교하자면 우선 천안함의 절단면이 C자형인 걸 봐서 어뢰 폭발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이 매우 적지만 연계가능성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는 애매한 답으로 혼란을 키웠습니다.

속초함이 새떼를 오인사격했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레이더에 잡힌 미확인 이동목표를 사격했다는 것이고,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이나 교신일지 등을 전면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군의 작전활동을 적에게 노출키기 때문에 부분 공개할 수밖에 없으며, 함미의 발견이나 구조함의 도착이 늦었고 구조 장비가 부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결국 우리 군은 천암함이 왜 반토막이 났는지 아직 모르지만 초기 대처도 잘했고, 구조작업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토록 공개하라고 아우성인 생존자들의 '증언'이나 '교신일지'를 철저한 보안 속에서 분석한지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원인을 밝히지 못하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변합니다.

그런데 왜 군의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국민들 가슴에는 분노와 슬픔의 쓰나미가 몰려 올까요?  

젊은 해군 병사 46명의 실종 때문입니다. 새파란 젊은 생명들이 바닷속에 수장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한 각 한 각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낱 같은 희망을 안고서 울부짖는 가족들의 고통을 온 국민이 함께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군 전우로 알려진 김덕규씨가 지난 3월 29일 해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이 누리꾼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폭풍우 이는 차가운 해저에서 희미하게 꺼져가는 전우들의 생환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절규하는 그의 외침은 저마저도 울리고 말았습니다.
 

[전문]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 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 갈 때까지 버티고 견디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戰線)의 초계(哨戒)는 이제 전우(戰友)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대한민국을 보우(保佑)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救援)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大韓)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海底)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




출처 :
"마지막 명령이다,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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