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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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연극, 영화의 예술현장에서 배우로, 작가로, 연출로, CEO인 국립극장장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살아 온 제가 예술과 인생에 대해 느끼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누는 만남의 공간입니다.
by 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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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1.26
    공존지수 'NQ'를 높이는 17가지 인생 전략 (33)
  2. 2009.07.28
    대한민국 국회, '모글리 신드롬'에 걸렸나요? (31)
  3. 2009.06.11
    '악수'를 둘 것이냐, '정석'을 둘 것이냐? (26)
  4. 2009.05.18
    50대 후반의 컴맹인 내가 블로깅을 해보니 (60)
  5. 2009.05.03
    50대 후반의 컴맹인 내가 블로거가 되다니 (49)
절친한 친구부부들과 함께 일본의 규슈 지방 여행을 다녀오느라 며칠 동안 블로그 이웃들과 적조했습니다.
여행이야기는 다음에 올리기로 하고, 여행 때 꼭 가지고 가야할 필수품을 가르쳐 준 책을 소개합니다.
그 필수품은 'NQ(Network Quotient)'입니다.
이번 여행의 동반자들은 모두 NQ가 높은 사람들이다보니 정말 즐겁고 화기애애한 여행이 되더군요. 


IQ가 '지능지수'이고, EQ가 '감성지수'란 것은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NQ는 무슨 지수일까요?

동국대 김무곤 교수의 <NQ로 살아라>는 Network Quotient 즉 '공존 지수'에 대한 책입니다. 



공존지수란 우리 모두가 잘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공존의 능력을 일컫는 말입니다. NQ는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알아보는 잣대이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김교수와 절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그가 얼마나  NQ가 높은 사람인지 잘 압니다. 그의 주위에는 학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종교계는 물론 인사동 식당 아줌마와 청계천 고서점 주인까지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댑니다. 본업인 학문연구에 몰두하면서도 다양한 영역에서 방대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가 독자들에게 'NQ를 높이기 위한 17가지 인생전략'을 정리했는데, 가슴에 콕콕 들어오더군요. 이 전략들은 여러 사람과 어울려 여행을 할 때 특히 유용하더군요.  

NQ를 높이기 위한 17가지 인생전략

 

1.꺼진불도 다시 보자.

지금 힘이 없는 사람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라.
나중에 큰 코 다칠 수 있다.

2.평소에 잘하라.

평소에 쌓아둔 공덕은 위기 때 빛을 발한다.

3.네 밥값은 네가 내고 남의 밥값도 네가 내라.

기본적으로 자기 밥값은 자기가 내는 것이다.
남이 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4.고마우면 '고맙다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큰소리로 말해라.

입은 말하라고 있는 것이다.
마음으로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사가 아니다.
당신의 속마음까지 읽을만큼 한가한 사람은 없다.

5.남을 도울 때는 화끈하게 도와줘라.

처음에 도와주다가 나중에 흐지부지하거나 조건을 달지 마라.
괜히 품만 팔고 욕만 먹는다.

6.남의 험담을 하지 마라.

그럴 시간 있으면 팔굽혀 펴기나 해라.
험담은 일상의 부메랑이다.

7.회사 바깥 사람들도 많이 사귀어라.

자기 회사  사람하고만 놀면 우물안 개구리가 된다.
그리고 회사가 당신을 버리면 고아가 된다.

8.불필요한 논쟁을 하지 마라.

회사는 학교나 학술 단체가 아니다.

9.회사 돈이라고 함부로 쓰지 마라.

사실은 모두가 다 보고 있다.
당신이 잘 나갈 때는 그냥 두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 이유로 짤린다.

10.남의 기획을 비판하지 마라.

당신이 쓴 기획서나 보고서를 떠올려 봐라.

11.가능한 옷을 잘 입어라.

외모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12.조의금은 많이 내라.

부모를 잃은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가엾은 사람이다.
사람이 슬프면 조그만 일에도 예민해 진다.
2~3만원 아끼지 마라. 나중에 다 돌아온다.

13.수입의 1% 이상은 기부해라.

마음이 넉넉해지고 얼굴이 핀다.

14.수위 아저씨,청소부 아줌마에게 잘 해라.

정보의 발신지이자 소문의 근원일뿐더러, 당신 부모의 다른 모습이다.

15.옛 친구들을 챙겨라.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드느라 지금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재산을 소흘히 하지 마라.
정말 힘들 때 누구에게 가서, 누구의 품에서 울겠는가.

16.당신 자신을 발견해라.

다른 사람들 생각하느라 당신 자신을 잃어버리지 마라.
일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좋으니 혼자서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라.

17.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지금 네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은 나중에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좋은 추억이 된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마음껏 즐겨라.


TRACKBACK 2 AND COMMENT 33

2008년 2월 무렵, 러시아 볼가강 부근 볼고그라트라는 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새처럼 행동하고 대화하는 '새 소년(Bird Boy)'이 발견되어 러시아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사람의 말을 하는 대신 새처럼 짹짹 울고, 양 팔을 날개 삼아 파닥거리는 행동을 하는 그 당시 7살의 '새 소년'은 어머니인 31살의 여성에 의해 잉꼬나 토끼 등 다른 동물들과 함께 사육(?)되고 있었는데, 침대 대신 새장 속에서 7년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소년을 구출한 관계자의 설명이었습니다.



'반야 유딘'이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태어나자마자 새장 속으로 넣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구조될 당시에도 큰 새장으로 보이는 듯한 상자에 갇혀 있었고, 그 상자 옆에는 새들로 가득 찬 새장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소년의 어머니도 곧장 경찰에 끌려가 조사를 받았는데, 그녀는 자식을 학대하거나 굶주리게 하지는 않았지만 오로지 새장에 가두고 새나 동물들과만 지내게 했다고 합니다. 그녀 역시 아이와 말로 의사소통을 한 적이 없으며. 오로지 새와 대화하듯 했다고 합니다.

31살의 미혼모인 이 어머니는 '아동 학대'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소년이 단지 언어 능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게 엄마의 주장이었다고 합니다.
'새 소년'은 곧바로 보호 시설로 보내지고,소년의 어머니는 양육권을 포기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이 현상을 '모글리 신드럼(Mowgli syndrome)'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모글리 신드럼이란「정글북」의 주인공 모글리처럼 인간과의 소통이 되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정글북」이란?

조셉 루드야드 키플링이 1894년에 발표한 소설로, 원래 일곱 개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모글리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는 그 중 세 개의 단편을 모아서 만든 것으로, 영화,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으로 만들어져 더욱 유명해졌지요. 

줄거리

인도의 정글을 탐사하던 한 부부가 아기를 잃어버립니다. 정글 속에 혼자 남겨진 아기는 흑표범인 바기라에게 구출되어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랍니다. 늑대들은 아기에게 작고 귀엽게 생겼다는 의미인 '모글리'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모글리가 소년이 되었을 때 늑대들은 인간을 싫어하는 호랑이인 쉬어칸이 돌아온다는 소문을 듣고 모글리를 인간 마을로 돌려보내기로 합니다.

모든 것을 위임받은 바기라는 회색곰 발루와 함께 모글리를 인간 마을로 보내려고 하지만 정글에서 살고 싶어하는 모글리는 도망칩니다.

이 사실을 눈치 챈 쉬어칸은 모글리를 찾아서 해치려고 하지만 발루의 도움으로 모글리는 위험에서 벗어납니다.

그러는 중에 인간 마을에 거의 도달한 모글리는 인도 소녀 사리에게 관심을 보이며 그녀를 따라갑니다. 그 모습을 본 발루는 서운한 감정을 뒤로 하고 정글로 돌아갑니다.



올해 2월에는 또다시 러시아 우파(Ufa) 지역에서 개에 의해 양육된 세살짜리 소녀 마디나가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마디나는 벌거벗은 채 네 발로 기어다니며 개들과 함께 뼈를 핥아먹고 있었다고 합니다. 

마디나의 아빠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떠났고, 그 때문에 알콜 중독이 된 스물세 살의 엄마 안나는 수시로 집을 나가 술을 마시면서 마디나를 전혀 돌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엄마가 술에 취해 때리거나 소리를 지르면, 마디나는 도망쳐서 마을을 헤매다니곤 했습니다. 사람들이 다가오면 개처럼 으르렁거리는 마디나의 태도에 누구도 가까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동네의 개들이 마디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됐고, 개들과 함께 놀거나 추운 겨울에는 개를 껴안고 잠을 자며 사실상 개들에 의해 길러졌다고 합니다.

그녀의 엄마는 “내 딸은 내가 돌본다”고 주장했지만, 마디나는 현재 우파의 공공 보호 시설로 보내져 치료 중이라고 합니다.



모글리는 어쩔 수 없이 정글에 버려져서 인간과 소통을 못하게 되었지만, 반야 유딘 소년과 마디나 소녀가 그렇게 된 데에는 전적으로 그들을 버린 아빠와 잘못 키운 엄마 즉 부모들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들은 왜 아이를 그렇게 키웠을까요?

드러난 사실만 가지고 추측컨데 부부 사이의 애정 관계에 심각한 파탄이 나고, 남자가 여자와 아이를 버린 채 떠나고, 그로 인해 여자가 아이에 대해 비정상적인 모성을 가지게 되고, 이웃들과 철저히 고립된 채 자신만을 의지하는 아이를 학대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의문은 또다시 남습니다.

"세상에 이혼한 가정도 한 둘이 아니고, 아이를 학대하는 엄마도 한 둘이 아니지만 이건 지나치지 않은가? 그 아이들을 키운 엄마들의 정신상태가 비정상 아닌가?"

상식적인 눈으로 보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실 겁니다. 그러나 저는 그 엄마들의 행동이 그 엄마들만의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봅니다.

극도의 고독이나 증오나 분노를 일으키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평범한 인간들도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드라마나 영화나 소설을 통해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잠재되어 있는 폭력적이고 잔인한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하나의 의문이 남습니다. 두 아이가 만약 발견되지 않았다면 새와 개하고 계속 살 수 있었을까? 모든 아이들이 사회와 격리되어 동물과 함께 자라면 인간보다 동물에 가깝게 자라는 걸까? 아이들은 인간하고 사는 것보다 동물하고 사는 게 더 행복할까? 

아, 이 의문에 명쾌한 답을 할 수 없는 저의 무지가 가슴을 치는군요. 이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심리학과 인류학과 생태학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겠지요. 

자, 이제 이 이야기의 기사를 보는 순간 제 머릿속에 떠올랐던 처음이자 마지막 의문이 떠오르는군요.

'모글리 신드럼'이란 어릴 때 격리되어서 인간 사회와의 소통이 단절된 '어린아이'들의 행동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는 다 큰 어른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만약 그 행동도 모글리 신드럼이라 부를 수 있다면 우리 사회에 넘쳐나는 모글리들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국민들과 소통을 할 줄 모르고, 자신들만의 언어로, 자신들끼리만 소통하는 모글리들이 넘쳐나고 있는 이 현상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더군다나 민주주의의 보루라 할 국회에서 자신들만의 새소리로 찍찍 대며 손을 휘휘 저으며 날치기 법안을 통과시킨 의원들의 행동은 어떻게 보아야 하나요? 

그들에게 그런 행동을 하도록 사육(?)하는 비정상적이며 병적인 '엄마'는 누구일까요?

아, 이 질문에 속시원한 답변을 해주실 분 누구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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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흑과 백으로 나뉜 두 사람이 땅따먹기 전투를 하는 놀이입니다. 이 전투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수순이 바로 ‘정석(定石)’입니다. 


하지만 정석에만 매달리면 다양하게 변화하는 전투 상황에서 한계에 부딪치기 때문에, 때로는 정석을 벗어난 '묘수(妙手)'를 두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석을 제대로 익히지 않은 채 묘수를 두다보면, 그게 오히려 ‘악수(惡手)’가 되어 큰 낭패를 보곤 합니다.

요즘 정부에서 두고 있는 수를 보노라면, 묘수를 둔다는 게 악수로 변해 형세를 망치고 있는 바둑 꼴이 떠오릅니다.

그 중 요즘 가장 많이 쓰는 수가 ‘팔짱끼기'입니다. 

대학교수, 문인들, 종교계의 원로들, 변호사들. 대학생들이 줄줄이 시국선언을 통해 국정쇄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국선언의 물결은 갈수록 번져나가 이제는 트위터를 통한 블로거들의 시국선언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시국선언들에 비해 블로거들의 시국선언은 소개가 덜 되었기 때문에 여기 소개합니다. 블로거들 답게 '인터넷 상 표현의 자유' 첫 번재 항목에 들어갔군요.

1. [인터넷 상 표현의 자유] 대한민국 헌법 21조는 표현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인터넷 상의 표현의 자유를 현행 법과 제도를 오남용함으로써 침해 또는 억압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정치적 발언권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고 법적 제재를 최소화할 것을 요구한다.

2. [집회 시위의 자유] 대한민국 헌법 21조는 집회 시위 및 결사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불법 폭력 집회로의 변질을 명분으로 사전적-포괄적으로 봉쇄하는 등 기본권을 심대히 침해하고 있다. 집회 시위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지탱하고 대의절차의 왜곡을 보완하는 국민적 기본권인 만큼 폭넓게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

3. [경제 민주화] 대한민국 헌법 제119조 2항은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경제의 민주화를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부의 불평등을 공고화하고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에 대한 구제, 보호를 외면해왔다. 이에 이명박 정부가 87년 민주화 운동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경제 민주화 조항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한다.

하지만 당국은 팔짱을 낀 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있습니다. 추모 정국에 편승해 정치 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조금 지나면 곧 잠잠해질 거라고 내다보고 팔짱끼기로 대응하는 듯 합니다.

그 다음 잘 두는 수가 '원천봉쇄'입니다.

시청 앞 서울광장은 삶과 문화의 공간이자, 시민 민주주의의 상징 공간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곳이 원천봉쇄를 외치는 공권력과 시민들이 맞부딪치는 살벌한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천봉쇄는 번번이 거대한 시민들의 민주화 물결에 밀려 후퇴하기도 합니다. 어제의 서울 광장은 하루종일 시민과 공권력이 밀고 밀리는 전투장으로 변했습니다.
 


거기서 더 나아 간 수는 '맞불놓기'입니다. 

시국선언에 반대하는 교수들, 종교계 원로들, 시민단체들의 '시국선언을 반대하는 시국선언'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 각자가 자신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민주사회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그러나 그 선언들은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견해라기보다는 시국선언한 사람들에 대한 공격적 성격이 강합니다. 마치 <시국선언 OK 목장의 결투>라도 벌이고 있는 형세입니다.


이 불행한 국론 분열, 때늦은 이념 대결의 형세를 만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묘수' 둘려다 '악수'를 두는 '실수'를 그만 두고, 원칙에 입각한 '정석'을 두어야 합니다.

그 중 가장 시급한 수가 '소통의 정석'입니다.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때 국민의 뜻을 충분히 살피고 미처 살피지 못한 채 잘못된 정책이 결정됐으면 바로 잡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정치의 정석일텐데, 말로만 ‘소통’하겠다고 떠들면서 소통을 가로막는 악수만 두는 통에 온 나라의 공장과 학교와 광장에서 시민들과 공권력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때마침 2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신 읽은 기념사를 통해 대통령 자신이 이 문제를 언급하셨더군요.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뜻을 받들어 힘 있게 일을 해 나갈 것입니다.

옳은 말입니다.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제발 그 말이 입에 발린 겉치레 말로 끝나지 않기를 저 수많은 촛불들과 함께 기원합니다.

그 다음 최후에 둘 수는 '민주주의 정석'입니다.

언론기사에 따르면, 그 기념사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견해가 피력되었더군요. 

- 민주항쟁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누구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확고하게 뿌리내려 민주주의의 제도적, 외형적 틀은 갖추어져 있지만, 운용과 의식은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
-민주주의는 합리적인 절차와 제도, 그 자체이며 계속 보완하고 소중히 키워가야 할 가치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 모든 곳에서 독선적인 주장이 아니라 개방적인 토론이, 극단적인 투쟁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화가 존중받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법을 어기고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은 우리가 애써 이룩한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합리적인 절차와 제도, 그 자체이며 계속 보완하고 소중히 키워가야 할 가치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 모든 곳에서 독선적인 주장이 아니라 개방적인 토론이, 극단적인 투쟁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화가 존중받는 것이다.

참으로 탁월한 견해이기는 합니다만, 그 모든 말을 그대로 대통령에게 되돌려주겠다는 사람들의 의견도 있더군요. 그 주장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집회, 결사 및 표현의 자유가 무력을 앞세운 공권력에 의해 원천봉쇄 당하고 있다. 
-정치적 중립을 생명처럼 여겨야 할 검찰이, 최근 퇴임한 임채진 전 검찰청장의 고백대로 정권의 주문에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다.
-정부 기관과 정책 연구기관들은 정부의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대해 일언반구 못한 채, 정권의 입맛에 맞는 정책들만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심에는 등을 돌린 채, 소수 기득권층의 이익만을 위한 법안들을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하려 하고 있다.
-신문·방송법을 국민여론을 심사숙고해서 처리해야 한다는 민심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려고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사례들을 분석해 볼 때, MB정권 집권 이래 민주주의는 후퇴하는 게 아니라 빠른 속도로 역주행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자, 이제 선택은 둘 중 하나입니다. 악수를 계속 둘 것이냐, 정석을 둘 것이냐? 

그 선택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는 희망의 빛으로 빛날 수도 있고, 절망의 어둠에 잠길 수도 있습니다. 부디 '팔짱끼기', '원천봉쇄', '맞불놓기'의 악수를 그치고, '소통'과 '민주주의'의 정석을 두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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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후반의 컴맹인 내가 블로그를 하다니>를 쓴 게 5월 3일 이니 블로깅을 한지 딱 보름이 되네요. 

<김명곤 전 장관, 백지영 노래 듣고 눈물 흘리다>를 쓴 블로그 전도사 탐진강님의 지도 편달 아래 지금껏 블로깅을 해 본 소감은....

한마디로 "늦었지만 시작하기 너무 잘했고, 너무 즐겁다."입니다.

지난 보름 동안 밤잠을 설쳐 가며, 서투른 독수리 타법으로 자판을 두들겨 가며, 머리에 쥐 나게 뭘 쓸까 고민해 가며, 사진 하나 올리는 데 한 시간씩 투자해 가며, 위젯이란 단어 이름도 몰랐던 제가 세 개의 위젯을 혼자서 끙끙 대고 달아 보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이건 오로지 저의 개인적인 소감이니 동의하실 부분도 있겠고, 그렇지 않을 부분도 있을 겁니다. 

<블로깅이 나를 즐겁게 해 주는 다섯 가지 이유>

1. 글쓰기의 새로운 즐거움 알게 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신문이나 잡지 등의 청탁에 의해서 글을 써 왔지 제가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이렇게 글을 부지런히 써보기는 난생 처음입니다.    

그런데 그 전의 글쓰기에서는 반응을 체크할 길이 없었습니다. 몇몇 지인이나 팬으로부터 오는 반응 외에는 누가, 얼마나, 어떻게 읽었는지 체크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블로그에서는...다 아시다시피....조회수, 믹스업, 댓글, 트랙백, 프로필 위젯.....반응이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저의 글이 살아서 움직이는 흐름 속에 노출되어 있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2. 새로운 이웃과의 즐거운 소통 생겼습니다.

블로그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귀한 분들과 인연이 생겼고, 그 분들과소통을 하는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아직은 서툴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소통이지만, 소중하게 가꾸고 싶은 이웃들입니다.

탐진강님, MAGWI님, okgosu님, sky~~님, 곤이엄마님, 도라에몽님, 머니야 머니야님, 모과님, 바람나그네님, 뷰라님, 실비단안개님, 쏭군님, 예스비님, 인디아나 밥스님, 캔디님, 흰 소를 타고님, 솔소리님, 들꽃p님.....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저의 글을 읽어주고, 자주 방문해 주셔서 큰 격려가 됩니다.

저 역시 자주 들리지는 못하지만 그 분들의 글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옵니다. 블로그를 통해 이렇게 많은 분들과 삶의 한 부분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입니다.


3. 무한한 정보의 바다를 탐험하는 즐거움을 줍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 자료를 검색하고 이미지나 동영상을 검색하다가, 어떤 때는 글쓰기도 잊어버린 채 정보의 바다를 떠돌곤 합니다.
 
그리고 무한히 전개되는 새로운 정보의 파도에 몸을 맡기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 봅니다. 

그러면서 이런 정보의 바다에 나도 <김명곤의 세상이야기>라는 돛단배 한 조각을 띄울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자랑스러운 느낌이 들어 더욱 열심히 노를 저어 갑니다. 


4. 하루하루를 알차게 사는 즐거움 줍니다.

매일 쓰지는 못해도 언제나 머릿속이 소재 찾기와 쓸 글에 대한 계획으로 분주합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위원장과, 강연과, 공연 계획과, 잡다한 일상 생활로 분주하지만 요즘 저를 제일 집중시키는 것은 블로그입니다. 마치 저의 일기장이라도 되는 듯, 분신이라도 되는 듯, 저의 머릿속을 떠날 줄 모릅니다.

이런 열정이 얼마나 갈 지 알 수가 없지만, 지금은 무조건 그 열정에 몸을 맡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5. 미래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즐거움을 줍니다.

그동안 경험한 많은 일들과, 그동안 써왔던 시, 수필, 희곡, 시나리오 등을 정리하는 한편, 앞으로 써야할 글들과 앞으로 해야 할 새로운 일들로 인해 갑자기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장차 제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공간으로서 블로그가 큰 역할을 해 줄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아직 보름 밖에 안된 초보가 블로그에 대해 뭘 안다고 떠드냐고 비웃을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사랑의 느낌은 초보자도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거라고 가볍게 웃어 주세요. 

다만 한 가지, 블로그가 나를 힘들게 하는 나쁜 점....잠을 못 자게 한다는 것!

일찌기 '머니야 머니야'님이 블로그에 너무 집중하면 건강을 해치니 조심하라고 가르침을 주었는데 그 가르침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상사병에 걸리니 앞으로는 적당히 속도를 조절하렵니다. 

블로그, 사랑해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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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겨우 인터넷 검색이나 하고, 문서나 작성하고, 메일이나 교환하던 수준의 컴맹이다. 게임도 못하고, 채팅도 못하고, 사진 올리기도 못하는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무려 10만 명이 넘게 방문한 베스트 글 "김명곤 전 장관, 백지영 노래 듣고 눈물 흘리다"의 필자인 탐진강님의 전적인 권유와 가르침과 후원으로 시작한 도전이다. 한 달 반쯤 전, 참으로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 님과의 인연이 내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게 해 줄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미니 홈피와 블로그의 차이점도 몰랐던 내게 블로그의 세계를 가르쳐주고, 그 무한한 가능성의 미래에 대해 눈을 뜨게 해주고, 블로그의 개설과 글쓰기와 사진 올리기의 세세한 방법을 가르쳐 준 님께 감사 또 감사 드린다.

나는 지금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 나 혼자 수필을 쓰거나, 희곡이나 시나리오를 쓰거나,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를 하기 위해 자판을 두드릴 때는 느끼지 못했던 현상이다. 

지금 내가 두드리는 이 글이 발행 키를 누르는 즉시 수많은 미지의 블로거들에게 읽히고, 누군가가 내 글에 대한 반응을 보내 올 거라고 생각하니 흥분도 되고 마구마구 설레인다.


사춘기 때 연애 편지를 쓰면서 느꼈던 두려움과 설레임을 50대 후반의  이 나이에 다시 느끼다니!

앞으로 이 광대한 블로그의 신천지에서 어떻게 소통하며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 짝이 없지만, 초보 탐험가의 순진한 열정으로 조심스레 새로움의 첫발걸음을 내딛는다.

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

내가 새로워져서 인사를 하면
이웃도 새로워진 얼굴을 하고
새로운 내가 되어 거리를 가면
거리도 새로운 모습을 한다.

<구상 시인의 ‘새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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