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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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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연극, 영화의 예술현장에서 배우로, 작가로, 연출로, CEO인 국립극장장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살아 온 제가 예술과 인생에 대해 느끼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누는 만남의 공간입니다.
by 김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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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막부시대의 전설적인 검객이며, 검도에 있어서 당대 최고의 도인 경지에 올랐다는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蔵 : 1584?~1645)란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평생동안 단 한 번의 대결에서도 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서화에도 능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그에 관한 소설, 영화, TV드라마, 만화가 수십 종이 있을 정도로 일본 사람들이 흠모하는 사무라이이자 예술가입니다.

그는 『오륜서(五輪書)』라는 책을 남겼는데, 무사시가 임종을 맞기 직전인 1645년에 기술했다는 병법서입니다.
 



땅, 물, 불, 바람, 하늘의 5장으로 나누어 검법과 전략을 전해주고 있는 『오륜서』는 단순히 한 검객이 쓴 검도의 가르침만이 아니라, 인생의 온갖 풍파를 이겨내기 위한 지혜를 가르쳐 주는 처세술의 고전으로도 자리잡은 명작이지요. 

 
그 책의 한 구절이 제 가슴을 찔렀습니다.



무엇이든 박자라는 게 있는데, 특히 병법의 박자는 연마하지 않고서는 터득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무예의 도에도 활과 총을 쏘는 것에서
말타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박자와 가락이 있다.

무사의 몸
으로  벼슬을 하여 영달하거나 실각하는 박자, 생각대로 되는 박자, 뜻대로 되지 않는 박자가 있다.

상도에도 역시 재산가가 되는 박자, 재산가라도 파산하는 박자가 있다. 

각각의 길에 따라 박자가 다르다. 사물의 발전하는 박자와 쇠퇴하는 박자를 잘 구분해야 한다.


모든 예술에도 박자가 가장 기본이 됩니다.

박자를 잘 타는 것은 제 기분대로, 멋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자기 감정을 다스리고, 고난도의 훈련과 연마를 거쳐야, 예술의 박자, 나아가서 인생의 박자를 제대로 탈 줄 아는 고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나간 박자가 아닙니다. 앞으로 찾아오는 박자입니다. 이미 놓쳐버린 지나간 박자에 미련을 두고 허둥대면, 앞에 오는 박자마저 놓치기 쉽습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미래의 박자가 문제입니다. 

지나간 박자에 얽매이지 말고, 고도의 긴장 속에 새로운 인생의 박자를 창출해 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이 일류 고수의 인생이 되느냐 아니냐는 발전하는 미래의 박자와 가락을 창조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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